일본 북규슈지역을 MTB로 돌아본 라이딩 후기
1. 일정 : 2014.07.31~08.06(6박7일)
2. 코스 : 광주—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후쿠오카 하카다항—히타시—유후인—아소—아소산—구마모토공항—구마모토—오무로시—후쿠오카—하카다국제페리터미널—부산국제여객터미널—자갈치시장—광주
3. 여정
(1) 부산항에서 카멜리아호 페리선을 타고 출국 후쿠오카 하카다항으로 이동 / 선상 1박
(2) 후쿠오카에서 출발 히타시 경유 유후인 도착 라이딩거리 130km, 온천휴양 및 관광 / 2박
(3) 유후인에서 출발 유후인과 아소까지 고산지대 산악도로 라이딩, 아소 활화산 화구체험 구마모토공항 근처 도착 라이딩거리 130km / 1박
(4) 구마모토공항에서 구마모토역까지 라이딩거리 24km, 구마모토성 관광과 시내구경등 시티투어 /1박
(5) 구마모토에서 출발 오무로시와 구루메시 경유 후쿠오카 도착 라이딩거리 130km, 시티투어 / 1박
(6) 하카다항에서 뉴카멜리아호 페리선 타고 부산항으로 귀국
4. 소요경비 : 850,000원(국내 차량이동비 선편왕복운임 식비 간식비 숙박비 관광입장료 등등의 총비용임 / 데이터 무제한 로밍비와 여행자보험료는 별도)
1. 첫째날~둘째날(7/31~8/1)
(1) 아침11시에 광주를 출발
(2) 애그로밍을 예약했는데 기계는 국제공항대리점에서만 취급한다 하기에 김해공항에 들렸으나 일본 산악지역에서 잘 안 터질 가능성이 크다 하기에 취소하고 무제한데이터로밍을 하루 1만원씩에 5일을 신청함.
(3) 김해공항에서 머문시간이 길어지고 부산시내 교통체증이 예상보다 더 심하여 도착예정시간 보다 한시간이나 늦어져 수하물 탁송마감 시간인 6시에 겨우 도착. 7시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배에 승선하여 12인침실 방에 짐을 풀고 광안대교와 부산항의 야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등으로 한가한 시간을 보냄.
(4) 배안의 식당에 일본식 메뉴가 눈에 들어오는 것도 별로 없기에 밥 한공기에 2000원과 김치 한접시에 1000원 3000원 어치만 주문하니 평생에 제일 작았을 밥상(공기 한개와 접시 한개로 딱 두개만 들어갈 크기의 쟁반)을
받으며 일본 사람들의 오밀조밀함이 짐작되여 실소가 나옴. 천원짜리 김치는 양이 상당히 많아 남기여 과일 담았던 용기에 담아서 갖고 나올려고 하니 식당에서 음식물 반출은 안된다고 압수당함.(밥 한 공기로 끼니 하기에는 부족한듯 하여 미리 사온 컵라면 묵을 때 쓸려고 담았는데…ㅋ)
(5) 출항시간인 10시가 되도록 이리저리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전망대중목욕탕 욕조의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가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니 조름이 몰려와 선실에 돌아와 그대로 녹아 떨어져 새벽까지 깊은 잠에 빠져듬.
(6) 규칙적인 엔진의 진동음이 잦아 드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밖을 보니 육지가 보이는데 시간은 5시쯤… 조금 후 항구로 서서히 입항하기에 일어나 또 대중목욕탕으로 가서 탕안에 짧게 들어가 있다가 샤워하고 식당으로 가서 부페식 아침식사를 함. 부페식은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추가요금이 없고 맛도 좋기에 점심 한끼를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하게 뱃속으로 음식을 차곡차곡 쟁김.ㅋ
(7) 입항은 6시쯤에 했으나 후쿠오카 입국수속장의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시간인 8시까지 두시간여를 배에서 대기. 전에는 접안하지 않고 외항에서 대기하다가 시간이 되면 접안을 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바로 접안하고 선실에서 대기. 입국심사 시간이 되기에 입국장으로 나가 입국심사 하고 수하물 수령하는 곳에 가서 잔차를 수령.
(8) 후쿠오카 시내에 나서니 좌측통행에 출근 러시아워 때문인지 교통량이 밀려 많이 생소했으며 자전거가 우리식으로 차도로 주행을 해도 되는 줄 알고 한참을 가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차들이 양보도 안해주는것 같고 다른 자전거들이 모두 인도로 다니기에 슬그머니 인도로 올랐는데 좁은 인도에서도 서로 교행할 때 좌측통행이 적용 되는지 방향을 가리지 않는 나와 서로 부딪칠려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여 좌측으로 붙어서 주행 하며 서서히 일본식 주행 요령을 터득.
(9) GPS만 쳐다보며 더듬거리며 시내 중심가를 빠져 나가는데 외곽이 가까워지니 중요 차도로 교차로를 건너야 다음 도로로 연결이 되는데 GPS에 코스 입력시 자동차 전용도로구간이 많은 국도를 피하도록 입력하였기에 안내되는 길이 이면도로를 들락거리고 골목으로도 들락거려 한참을 거의 한시간반 이상을 허덕이다가 외곽으로 빠져나오니 그간 보이지 않던 목적지 이정표가 보여 더듬거리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고 오전 한나절을 일본 시스템에 적응하다 보니 금방 통박이 나와서 맘 편안하게 진행.
(10) 50km정도 주행하니 히타시 외곽에 도달하였고 배도 곱파 일본에서 첫 식사를 하기 위하여 도로변의 조그마한 우동집으로 들어가 돼지뼈로 국물을 우려낸 메뉴를 선택하여 먹어보니 국물이 아주 맛있는등 우리입맛에도 딱이다.
(11) 점심후 얼마가지 않아 오후 2시경 히타시에 도착했다. 원래계획은 후쿠오카에서 유후인까지의 중간지점인 히타시에서 숙박도 고려 했었으나 상당히 이른시간에 도착했고 통박을 굴려봐도 더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없을것 같으며 잘하며 유후인까지도 하루에 질러블 수도 있을 것 같아 히타시는 그냥 통과.
(12) 히타시 부터 유후인 까지 60km정도는 끝없는 업힐인데 깊어가는 산골의 경관이 아름답고 주변의 산림도 원시림에 가깝게 욱어져 있으며 간간히 비도 뿌리고 구름이 끼여있어 라이딩하기에는 딱이어서 계속 고하며 5시경 생각하기에 마지막 인가일 것 같고 편의점도 마지막인 지점일거 같은데 통박상 어두워지기 전에 유후인에 도착이 될 것 같아 스마트폰을 꺼내서 숙소를 검색하다 다음날 예약된 료깐이 비싸기는 하지만 한곳에서 차분히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공중전화기에서(데이터로밍만 신청되여 전화가 안되는 불편함을ㅋ) 전화를 걸어보니 잘못된 전화번호라는 음성안내 같아 편의점 직원에게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이며 전화가 안걸린다고 하니 그 번호는 전화번호가 아니고 우편번호라고 한다.ㅋ 직원이 료깐 이름으로 인터넷을 검색 하여 전화번호를 찾아주기에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어 내일 예약을 한 사람인데 오늘도 예약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오늘은 료깐이 쉬는 날 이어서 불가하다고 한다. 그간 일본말 공부를 좀 했더니 전화로 “쉬는 날 이어서 예약이 불가하다”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슴으로 미루어 봐서 영어가 전혀 안 통하는 상황에서도 먹고 자고 길 물어보고 하는데는 애로사항이 별로 없을 것으로 짐작이 되여서 안심이 되는 순간이다.ㅎ
(13) 유후인까지 가기로 결정이 되니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오늘저녁에 자야 할곳으로 그간 검토대상이었던 유스호스텔을 다시 검색하니 아직 빈방이 남아 있어서 예약하고 결재를 마쳐서 숙소를 확정하고 나니 이제 부지런히 페달링 할 일만 남았다.
(14) 이번 여행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스마트폰의 효용성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는데 인터넷의 실시간 검색 특히 Agoda 어플이 한글이 지원이 되며 숙소예약과(가격순서으로 보면 싼것과 비싼 것이 구분이 되고 또 순간 유인상품으로 30~50%할인된것등)과 예약된 숙소의 즉석 길안내 네비게이션이 아주 환상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즉 어디에 숙소를 예약해도 찾아가는데는 아무런 애로사항이 없으므로 해외여행 가실 때는 필히 깔고 가시길 강추합니다. 이번 Agoda어플 때문에 숙박비가 아주 저렴하게 지출이 되었고 예약전에 침실상태나 모든 부대시설을 사진을 보고 판단하고 사용했던 사람들의 이용 후기 등을 미리 읽어보고 숙소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매번 매우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결재만 해놓으면 상대 호텔에서도 바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는지 불과 30~40분전에 예약하고 찾아 들어가도 바로 체크인이 되니 여행에서 젤 머리 무거운 일이 만사형통이 된것으로 판단이 되니 가쁜한 마음으로 어느 곳으로 이동을 하드래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GARMIN GPS입니다. 등고선이 표시되니 표고차이 뿐 아니라 작게 축소하면 전체 코스가 한 화면에 보이므로 달려온 상태 앞으로 가야할 상태도 한눈에 가늠할 수가 있고 숙소 먹을 곳 유명한 곳 등등 모든 것 검색이 되고 불과 몇m만 벗어나도 바로 판독이 가능하기에 도시에서 골목길을 들어가도 좌우가 구분이 되며, 또한 시간이 널널하여 무작정 정처 없이 발길 닿는대로 걸어도 되돌아 올 때는 왔던 길 그대로 따라가면 되니 번화가 미로 같은 시내길 어디에 갔다 오드래도 방향에 신경 곤두세울 필요가 없어서 아주 왔다였습니다.ㅎ
(15) 유후인까지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 했는데 나머지 업힐이 장난이 아니고 빗발도 더 굵어져 마음 한편으로 걱정도 되는데 산골의 경치가 유럽알프스 지역이상으로 아름답고 산림도 빽빽이 욱어져 밤새워 잔차를 타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은 마지막엔 라이트를 켜고 이동하였으나 유후인 역까지 무사히 찾아가니 일본에서 첫날 라이딩은 처음에는 여러가지 환경이 매우 생소하여 많이 헤메기도 했지만 절반 이상이 산악지역이고 장거리에 해당되는 130km 라이딩이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16) 유명한 유후인 기차역 역사와 기차를 관광하고 숙소를 찾아가는데 유스호스텔 답게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서 마지막 업힐에서는 끌바로…ㅎㅎ 숙소에 체크인하고 하루종일 빡센 라이딩으로 기진한 몸에 영양보충을 위하여 소고기 구이집으로 가서 배불리 먹고 숙소에 돌아와 비에 젖은 옷가지들을 모두 세탁기에 집어넣고 온천탕에서 몸을 담그며 하루내내의 피로를 풀어내고 내일은 종일 온천하고 관광할 할 생각을 하니 종일 힘들었던 것들이 사그라 들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만땅이 된 상태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2. 세째날(8/2)
(1) 유스호스텔인데 도미도리식으로 이층침대식도 아니고 료깐 같이 다다미 방에 개별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어서 시설에 비하여 가격이 매우 저렴한 곳이다. 즉 아주 경제적인 숙소이다. 공동 욕실도 온천수이니 더할 나위 없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온천욕조에 깊숙이 몸을 담그고 피로를 씻어낼 뿐 아니라 휴양을 제대로 하는 기분이다.
(2) 유스호스텔 운영을 젊은 부부가 하는데 주인아줌마의 음식 솜씨가 아주 좋은 듯 식사가 매우 맛깔스럽고 푸짐하다.
(3) 오늘은 하루 종일 유후인에서 휴양과 관광만 하는 날이니 그간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아니 일상 생활을 해오는 중에도 오늘같이 한가하고 여유로운 날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제 세월이 흘러갈수록 이러한 날이 매우 값지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리라 생각이 든다.
(4) 아침식사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온천수가 분출이 되기에 여러곳에서 온천 증기가 하늘을 덮는데 숙소 바로 옆에 공동 온천이 있기에 달려가 노천온천탕의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유후인에 온 이래 벌써 세번째 온천욕인데 내일 출발전 까지 수차례 더 해야겠다 언제 이렇게 코앞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를 보며 온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까 싶어서 틈만 나면 온천을 즐기고자 한다.
(5) 온천욕을 하고 유스호스텔 체크아웃타임인 10시에 맞추어 체크아웃하고 오늘 숙소가 예약된 료깐으로 찾아가 체크인 타임을 확인하니 오후 세시라 한다. 잔차를 주차하고 짐을 맡겨놓고 관광을 하고 체크인시간에 맞추어 오겠다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2시에 체크인을 해주겠다고 배려를 해주고 큰 우산도 내어주며 쓰고 다니라 한다. 일본사람들의 고객을 향한 배려에 감동을 하곤 하는데 어제저녁 고깃집에다 모자를 벗어놓고 왔었는데 주인아저씨가 새벽같이 한국인이 잊고간 물건이라고 숙소에 갔다 놓았다. 엊저녁 식사가 늦게 끝나고 시내에서 산중턱에 있는 숙소까지 빡센 업힐을 또걸어 올라가는 것이 망막하여 택시 콜을 요청하면서 숙소명을 말했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는 분실물을 새벽같이 갖다준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일찍 출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른 새벽에 갖어온 것으로 짐작이 된다.
(6) 번화가로 나오니 관광객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제주도에 중국사람들이 판을 치듯이 인파의 대다수가 한국인이다.ㅋ
(7) 기념품 쇼핑거리를 관광하고 우동집에 들러 우동을 시켰는데 정말 맛이 좋고 가격이 6000~8000원 수준이니 우리나라 관광지보다 훨씬 싸게 느껴진다. 역으로 우리 음식값이 터무니 없이 비싼 것으로 생각이 된다.
(8) 식사후 유후인을 방문하면 낭만적인 유후인을 상징하는 긴린코 호수를 필히 방문해야 한다고 회자되고 있는데 그 호수를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분명히 다온것 같은데 마을집들만 보이고 호수가 없다. 이상하다 하면서 입구로 다시 나오다 보니 뭔가 이상하여 들어가보니 그곳이 그 유명하다는 그 호수^^.ㅋ 내 눈으로 보기에는 동네 옆에 있는 쪼그마한 방죽의 크기에 불과하게 보이는데 그곳을 호수라니… 큰 집의 건물에 가려있어서 호수를 찾지 못한것이다. 이 호수가 유명하고 사진작가들이 수없이 사진을 찍으며 방문자는 이곳의 인증샷이 없으면 유후인 방문이 무효가 된다는데 사연은 호수바닥에서 온천수와 냉수가 함께 샘솟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특정한 때에 증기가 물안개같이 호수를 가득 메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변 풍광은 포토배경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사람들이 무엇 하나를 특정 지워 특화 하는데는 귀재의 재능이 있는 듯. 나도 관광안내서에 나온 대로 유명한 포토죤에서 여러 컷의 인증샷을 하였습니다.ㅎ
(9) 몇 군데 돌아보니 더 이상 흥미도 떨어져서 료깐으로 일찌감치 돌아와 빨래를 하고 짐을 정리하고 노천온천에서 한 시간이 넘게 온천을 하다 방안에서 쳐다보는 주변풍경의 그림이 환상적이어서 찻잔을 비우며 그냥 편히 쉬어 하다가 저녁식사 때가 되자 어제 먹었던 고깃집으로 다시 가서 내일 위하여 배가 터지게 고기를 구어 먹었다. 아마도 짐작하건데 일본사람 소비 스타일로 한다면 완전히 봉을 잡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 계산하는 가격은 우리나라 고깃집에서 그저 평범하게 먹는 정도의 가격이니 우리나라 고기값이 비싸도 너무 비싼 것 같다. 육질이나 맛도 우리 한우보다 더 낫게 느껴지는 것은 유후인 산악지방에서 방목을 하기에 사료만 먹는 한우보다 더 나을 것으로 짐작을 해본다.
(10) 식사를 끝내고 내일아침 이른시간에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할 편의점이 어디있는지 위치를 확인하고 또 아소방향으로 나갈려면 어디가 지름길인지 방향까지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11) 숙소에 돌아와 잠자기 전에는 또 노천에서 온천을 했다. 오늘 노천온천 세번 실내온천 한번 총 네번이나 온천을 했다. 이래야만 본전을 뽑을것 같고 언제 또 이런 좋은 온천을 즐길수가 있을까 싶어서 기를^^ 쓰고 한꼴이다.ㅎ
(12) 내일은 진짜 무쟈게 빡쎄다는 아소산까지의 업힐을 대비하는 의미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넷째날(8/3) : 유후인에서 아소산 경유 구마모토 공항까지
(1)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4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진다. 일찍 일어난 김에 노천온천을 하려고 현관에 가보니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잠겨있어 나가지 못하고 옥내 온천탕으로 갔는데 출입구만 옥내이지 거의 노천탕이다. 욕조바닥에 깔아놓은 굵은 모래가 감촉이 매우 좋은데 신기한 것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래에 이물질이 전혀 끼여있지 않은듯 깔끔한 감촉… 온천수의 화학적 특성 때문에 허연 것이 침적이 될터인데 전혀 없는 감촉이다.
(2) 남녀구분이 없고 자기가 사용하면서 문 앞에 목욕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대나무 주걱 같은 패를 걸어놓으면 그만이고 커플이나 가족이 오면 함께 사용하면 된다. 일본에도 남녀가 혼욕을 하는 지방이 있다는데 여기는 가족탕은 일반적인데 일반 혼욕탕은 눈에 띠지 않는다. 독일에 체재할 때 혼욕탕은 일부러 혼욕하는 요일에 맞추어 찾아 다니곤 했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일본에서도 혼욕하는 곳을 일부러 찾아봐야겠습니다.ㅎ 독일 체제할 때 장기이용권을 구입하여 피트니스센터에 다녔었는데 피트니스센터 부설 사우나가 일주일에 두번(한번은 남성전용, 한번은 여성전용)은 남녀구분하여 사용자가 제한되는데 남녀가 구분되는 요일에는 사우나를 하지 않고 샤워만 하고 나올 때가 많았는데 혼욕하는 날은 빼묵지 않고 꾸준히 사우나를 하곤 했던 기억이…ㅋ
(3) 오늘 일정이 빡빡할거 같아 짐은 일찌감치 챙겼기에 바로출발를 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어제 밤에 미리 봐두었던 LAWSON이라는 편의점으로 갔다. 돼지고기 덮밥 벤또를 전자자에 데워달라 해서 먹는데 고기 양도 많고 맛이 일품이다. 그간 일본사람들이 소식을 한다고 들어왔는데 잘못된 상식임을 이번 여행에서 확인을 했다. 도시락을 사먹을 때 나의 식량을 감안한다면 두개 정도는 먹어야 양이 찰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그렇지 않고 한 개의 양으로도 충분하며 식당에서 밥을 시켜도 큼지막한 공기에 밥이 가득 담겨 나온다. 그리고 좋은 쌀만 먹는지 어디에서나 밥이 아주 맛있다. 또한 우동세트 메뉴를 시키면 다먹지 못하고 남겨야 할 정도로 음식량이 많다.
(4) 일본 편의점에서 단 한가지 불편한 점은 우리같이 편의점 내부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탁자를 놔두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에 밥을 먹을려면 주차장에서 쭈구리고 앉아 먹거나 잔차 옆에서 서서 먹는것이다. 그 외는 우리 편의점과 같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은 고루 갗추고 있다. 편의점 마다 도시락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에 식사문제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가 전혀 항상 가능하다고 간주해도 무방하겠다. 여행중 화장실 문제도 대단히 중요한데 편의점에서 완벽하게 그 문제를 해결해준다.
(5) 편의점 주차장에서 식사후 출발하는데 처음부터 빡센 업힐인데 한시간 이상을 비비고 나니 겨우 8부능선쯤에 도달. 오르는 언덕길이 수목으로 덮혀 있기에 도로의 느낌이 깊은 산속의 응달진 계곡을 가는 듯 습하면서도 서늘한 기운이 으시시하다. 두 시간 정도 죽어라 페달링을 했더니 고원지대에 올라 챘는지 업다운이 상당히 완만한 상태가 유지 된다. 숲이 거의 원시림 같은 느낌인데 단지 쭉쭉 줄지어 서있는 것이 조림에 의해 형성된 것 인듯하다. 각오를 단단히 해서인지 그렇게 업힐을 하고도 별로 쉬지 않고 꾸준히 페달링을 하는 것에 스스로 놀라움이 컸다. 아마도 랠리를 부지런히 했더니 웬간한것은 적응이 쉬운가^^ 보다.
(6) 평균고도가 7~800m지대는 산림으로 욱어져 있었는데 1,000m가 넘어가니 화산지대 특유의 넓은 초원으로 바뀐다. 지형이 한라산 중턱이상 지대의 드넓은 분지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신기할 정도로 계속 업힐이다. 화산지대의 특성인지 도깨비 도로 같은 곳이 많은데 어느곳은 보기에는 분명히 약간 내리막 같이 보이는데 페달링이 무쟈게 힘들고 속도도 빡센업힐구간 같이 뚝 떨어진다 하도 이상해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길은 아주 심한 경사의 내리막같이 보인다 즉 상당한 업힐이 계속 되여 왔는데 보기에만 내리막같이 보였던 것이다. 유후인부터 아소까지 전구간이 아마도 국립공원지대인듯 국립공원 안내판이 즐비하다.
(7) 1,330m가 제일 높은 고개였는지 이곳에 있는 휴게소를 지나니 내리막으로서 페달링이 가벼원졌다. 한참을 다운힐 하니 멀리 아소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었다 5시간을 넘게 줄창난 업힐을 하다가 드디어 편안한 다운힐이다. 늦은 점심이 되드라도 아소에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작심을 하고 부지런히 질러서 아소역에 도착한다. 막상 식당을 찾으니 적당한 곳이 눈에 띠지 않는다. 여기도 우리같이 시골은 식당이 한정되여 있나 보다. 한참을 헤메다 한곳을 찾았는데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손님이 바글바글하고 이름을 써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순서가 된다. 알고 찾아온곳은 아닌데 이름난 토속음식점이었다.
(8) 점심을 먹고 아소에서 숙소를 잡을까 하고 민박집이 보이기에 체크인 하려 민박집으로 가보니 4시 이후에 영업이 개시 된다는 안내말만 있고 주인이 없어서 기다리려다 맘을 바꾸어 먹고 아소산 분화구를 바로 오르기로 일정을 바꾸고 역앞에 있는 여행안내소에 가서 아소산관광 안내를 받는다. 아소역에서 분화구까지는 정확히 16km가 고추선 언덕길이라고 한다. 유후인에서 아소역 까지 77km을 왔으니 아소역에서 16km를 더 올라가야 하니 화구까지만도 93km나 되고 시간상으로도 올라가기가 애매한 상태이니 동행자가 짐이라도 맡겨놓고 가자 하는데 생각해보니 올랐다면 원점회귀를 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진행해야 할 구마모토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효율적인 운행 일것 같아 그냥 올라 가자고 밀어붙이니 동행자가 힘이 고갈됐는지 불만이 솟구치는듯 얼굴이 벌거져 갔고 올라가서 관람 종료시간에 걸려 못보고 내려와야 된다면 책임을 지라고 우긴다. 내 대답은 못 보면 낼 아침에 다시 올라가자 하니 여그를 또 다시 올라 갈거면 혼자 올라가라고…ㅎㅎ 나중에 그때 왜 그리 골이 났었냐고 물으니 징헌 사람하고 같이 나선게 잘못이었다고 대답을 회피한다.ㅎ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니 끝없는 업힐로 죽을뚱 살뚱하고 왔으니 짐이라고 맡겨놓고 올라야 했을 것도 같은데 랠리에 익숙한 내 관점에서 보면 그것 쫌 왔다고 느슨하게 늦출 수가 없어서…ㅎㅎ 오늘 업힐한 코스를 되집어 생각해보니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사진 찍는다고 잠깐 멈출때 하고 휴게소나 자판기에서 물 보급할 때를 제하고는 끝없는 업힐에서 거의 쉬지 않고 페달링만 했으니 골이 날만도 하고 징허다고 할만도 한거 같아 째끔 미안한 생각이... 하지만 어차피 자기가 가야될 거리인데 쫌 빡시게 간다고 얼굴까지 붉힐거 있을까...ㅎㅎ
(9) 16km의 아소산 업힐은 고난의 연속… 거그다 중간에 매점이 있을 줄 알고 물통 보급을 소홀히 하여 물까지 앵꼬… 입안이 바짝바짝 타는 듯… 죽을 맛… 역경을 묵묵히 뚫고 한없이 오르다 보니… 오르고 또 오르면 아무리 높다 한들 거그에 멈춰서 있는 것… 드디어 주차장과 매점이 눈에 보인다. 허겁지겁 물병을 사서 꽐꽐 입안 쏟아 붓고나니 살 것 같다. 나머지 주차장에서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대략2~3km는 게눈 감추듯 올라챘다.
안내문에 보니 분화구에 가까이 있는 로프웨이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일본사람들 의미부여에는 이골이 나 있나 보다. 다행히 화구 접근하는 한개소만 통제가 되여 있고 나머지는 모두 허락이 되여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니 안개와 증기가 뒤섞인 자욱한 안개로 인하여 화구의 실체는 못보고 화구에서 나는 소리와 냄새만으로도 분화구 곁에 있슴으로 인한 공포감이 생긴다. 기온이 급강하 하여 추위가 엄습하여 일단 분화구 가까이에 왔다는 것 만으로 만족을 하고 인증샷만 하나 찍고 바로 하산하였다. 추워서 방풍복을 꺼내서 입고 하산하는데 불과 몇 백미터 높이를 하산하기도 전에 금방 열풍지대에 나선듯 찌는듯한 더위이다.
(10) 국도 까지 내려와 숙소를 찾으니 호텔은 있는데 민박이나 비즈니스호텔이 안보여 냅다 구마모토 방향으로 빼면서 숙소를 찾는데 희한하게도 20km를 가도 30km를 가도 숙소가 전혀 눈에 잡히지 않는다. 다만 다행인 것은 아소산 이래로 30km가 넘게 단 몇 미터도 평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다운힐이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다급하여 우동집에 들어가 근처에 숙박할만한 곳을 물으니 드디어 가까운 곳에 비즈니스호텔이 있다 한다 부지런히 내려가서 요금을 네고하니 Agoda 어플에 뜨는 할인된 호텔보다 비싸다고 한다 침대는 2층 침대로 불편한데… 역시 면전에서 네고 하는 것은 비싸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니 10km이내에 구마모토공항의 호텔군이 올라 오기에 예약하고 결재하여 머무를 곳을 정하니 어두워 졌지만 마음은 편하게 호텔을 향하여 힘껏 질른다.
(11) 오늘도 끝없는 업힐이 포함된 130km이상의 빡센 라이딩을 끝내고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의 고깃집을 찾아가 종일 소진한 에너지를 재 충전한다. 아소산에서 죽것는디 계속 간다고 여기가 무슨 광철 훈련장인줄 아느냐고 불평이 하늘을 찌를 것 같던 동행자가 이제는 여기까지 오기를 잘했다고 희희낙낙이다. 희희낙낙인것은 내일은 하루종일 구마모토에서 놀아도 되기 때문이리라…ㅋ
다섯째날~ 여섯째날(8/4~8/5) : 구마모토 관광하고 후쿠오카 까지 마지막 라이딩
(1) 새벽에 눈을 뜨자 마자 밖으로 나가 국도변을 수km 걸으면서 교통 상황을 관찰 해보니 전용차도 같지만 잔차도 타고 가는 것을 보고 국도에서 괜히 겁먹고 차도에 들어가지 않고 일반도로를 찾아가느라 고생했던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몇 일간 일본 도로에서 시달리고 나니 인자 배포가 상당히 커진듯…ㅎㅎ
(2) 호텔의 아침식사로 배불리 보급을 하고 구마모토성 구경을 위하여 도심으로 직행한다. 가는 길이 바로 시티투어가 되는 듯 볼거리가 많다. 구마모토성 입구에 잔차 주차장이 있는데 2시간까지는 무료이다. 유인 주차장이어서 가방을 그대로 메달아 놓아도 염려가 전혀 없다. 도심에 오기전에 자전거를 어떻게 해놓고 관광을 해야할것 인가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숙제였는데 주차장이 간단하게 머리를 개운하게 해준다. 나중에 보니 시내 곳곳에 자전거주차장이 있어서 자전거로 시내에서 활동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어 보인다. 단지 2시간이상 주차를 할 경우 잔차 주차요금도 상당이 높은 편이다.
(3) 구마모토 성이 옛모습 그대로 복원이 됐다 해서 건물도 목재를 사용했을 거로 짐작을 했는데 가서 보니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성벽은 석축인데 건물은 모양만 옛모습 그대로 이다. 하기야 목재로 지은다면 저렇게 대중에게 공개가 쉽지 않을 것 이다. 성의 규모는 사진으로 보는 건물은 일부분이고 돌로 쌓아올린 성벽은 규모가 대단히 크고 웅장하다.
(4) 구마모토성을 관광하고 점심을 먹으러 바로 앞 번화가로 나왔다. 점심은 중국집에서 오늘의 메뉴로 맛있게 하고 자전거 주차장의 무료 시간인 2시간이 넘지 않게 부랴부랴 주차장으로 가서 잔차를 찾아서 나오는데 찍히는 시간이 1시간 57분으로 아슬아슬하게 무료다. 점심식사후에 구마모토역에서 가까운 예약된 숙소를 찾아가 체크인하고 샤워하고 낮잠한숨 자고나서 잠시 쉬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시내로 나갔다. 번화한 상가로 나가서 상가보다는 각양각색의 여자들 모습에 눈이 팔린듯 한데 역시 우리나라 여자애들이 여러면에서 우월하고 훨씬 예쁘다는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저녁에 식사는 70분제한 무한 리필의 고기집에 흥미가 생겨 제가 먼저 혼자 들어가 방제(무한리필)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세세하게 따져보고 마시는것 제하고 고기만 방제(시간내 고기만 무한리필) 하는 메뉴가 괜찮을거 같아 그것을 선택했다. 여행복장을 하고 다니니 예비군군복 입으면 체면 차릴것 없이 자유로웠던 것에 버금가게 어느 눈치가 됐든 그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거 같아 자유롭다. 돈 몇푼이 차이나는것 까지 왜 그러냐고 체면을 불구하고 세세하게 물어보고 따져보고...ㅎ 재미있네...ㅎ그렇게 해서 메뉴를 선택했는데 테이블에 앉으니 그렇게 미리 따져볼때 전혀 이야기가 없었던거인 마실것(맥주나 기타음료)을 한잔씩은 의무적으로 시켜야 한다는 옵션이(양이 아주 적은 잔인데 한잔에 500엔으로 비교적 비쌈) 주문 받으면서야 이야기를 하기에 실소하고 말았다.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쉬진않고 부지런히 먹으면 배채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일줄 알았던 70분이 그렇게 넉넉한 시간은 아니였는지 종업원이 다가와 시간이 다 되어가니 마지막 오더를 하라는데 얼마나 부지런히 먹었는지 마지막 오더를 하지 않고도 배가 불러 마지막 오더는 생략하고 식사를 끝냈다.
(5) 식사를 끝내고 구경거리가 마땅치 않아 전자제품 판매상에 들어가 이것저것 제품을 구경하다 시내구경을 마치고 일찌감치 숙소로 들어왔다. 한창때는 어느 새로운 도시에 가면 그곳을 구경하느라 밤이 으슥해 가는지도 모르고 돌아 다녔는데 이제는 몇 군데를 구경하면 바로 쉬고 싶은게 세월의 영향인듯 하다.
(6)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대충 샤워하고 온천수가 아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한참을 담그고 있으니 뭉친 근육들이 풀려 나가는게 느껴지는듯…ㅎ 빨래해 놓은 옷가지들이 마르도록 에어컨을 제습으로 해놓고내일 마지막 장거리 라이딩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청한다.
(7) 아침식사가 스카이라운지에 차려져 있어서 기분이 상쾌하다. 숙소의 아침뷔페 식사때 마다 매번 느끼는것 이지만 어떻게 보면 단체음식인데 음식물을 준비와 조리하는 것이 철저하고 맛도 상당히 좋게 느껴진다. 외지로 출장 다니면서 생긴 습관인데 하루에 나머지 두끼가 부실하드래도 아침 한끼만 갖고도 살아갈^^ 수 있게 아침식사를 충실하게 라는 모토가 몸 베어 있어서 인지 호텔 아침 뷔페는 최대한 섭취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맘도 편하고…ㅎ
(8) 그간은 GPS에 입력된 코스를 최대한 따라 갈려 했는데 그간 국도의 교통상태를 관찰해본 결과 국도에서 잔차도 자유롭게 주행하는 것을 목격했기에 오늘의 라이딩 구간인 구마모토 에서 후쿠오카 까지 코스는 GPS지시는 방향성만 참고 하고( GPS트랙 설정 시 일본의 도로시스템을 잘 모르기에 우리나라 처럼 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가 많을 것으로 지레짐작을 하고 국도를 피하도록 코스옵션을 선택했기에) 주요 간선도로로서 남북을 종단하는 도로인 3번 국도의 이정표를 보면서 가기로 작정.
(9) 어제 봐두었던 대로 호텔을 나서면서 부터 바로 3번 국도 이정표를 보면서 도심을 빠져 나간다.
(10) 날씨가 비가 곧 쏟아 부을 것 같아 보이지만 마지막 구간의 라이딩이라 설령 비에 흠뻑 젖는다 해도 부담감이 훨씬 덜하다. 날씨가 흐린 덕분에 불볕더위와는 거리가 멀어 라이딩하기에 딱 이다. 북쪽으로 가다보니 바람의 방향도 뒷바람이어서 바람이 부는지 안부는지 체감은 안되지만 앞바람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고 행운이다.
(11) 3번국도 이정표에 후쿠오카와 오무로시가 동시에 나오기에 무심코 따라왔는데 어디서부터 인지 후쿠오카는 없어지고 오무로시와 사가가 눈에 보이지만 3번은 변함이 없기에 아무런 의구심 없이 가는데 오무로시 시내로 진입을 하니 3번표시가 없어진다. 분명이 따라 왔는데 그곳에서 끝났는지 없어진 것이다. 나중에 판단해보니 국도의 3번이 아니고 공교롭게도 지방도 3번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 국도의 도로번호는 역삼각형에 각이 라운드가 잡혀 있는데 지방도의 도로표시는 원안에 쓰여있음을 발견. 그때서야 부랴부랴 GPS로 작게 축소하여 확인하니 3번 국도에서는 한참 멀어지고 거의 해변에 가까운 곳으로 와 있슴을 발견. 몇 일간 일본을 다니다 보니 간이 커지고 배포도 커졌는지 GPS는 보지도 않고 도로번호만 보고 따라오다 제번호를 놓치는 과오를 범한것이다. 다행이지만 오무로시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208번 국도가 3번도로와 만나는 구루메시로 연결이 되기에 맘을 진정하고 진행. 한편으로는 섬에서 아무리 잘못 간다한들 바다에 빠지지 않는 한 북으로 진행은 되는 것이니 별거 있것냐 하고 맘을 위로한다.
(12) 다행이 한시간여를 올라가니 3번 국도와 교차하기에 바로 3번국도로 진입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원래 시간계획보다 더 빠르게 즉 더 멀리 진행한 위치에서 3번도로를 만났다. GPS를 자세히 확인 해보니 3번국도는 상당한 거리가 표고가 300~400m의 등고선이 퍼져있는 구릉지대를 통과하는데 즉 산악지역이라 시간을 널널하게 계산 했었는데 잘못 들어온 길은 해변에서 가까워 구릉이 전혀 없는 평지길 이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즉 힘든 업다운힐 구간을 피하여 평지로 빠르게 페달링을 해왔던 것이다.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는 꼴이 되었다.ㅋㅋ 지도에 표시해보니 해변 쪽으로 시프트 하여 3번도로와 평행하게 진행한 궤적이다. 나에게는 쥐약인 업힐을 피해서…ㅎㅎ 여기에서 바다는 보이지도 않아 까마득하게 먼곳이 해변일 텐데 도로변의 곳곳에 해발 높이가 표기되여 있는데 해발3m 해발4m 라는 푯말이 여러곳에서 붙어있다. 일본이라는곳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는것을 어디에서 본적이 있는데 이지역도 바닷물이 쫌만 차오르던지 땅이 쫌만 침하를 하면 물속으로 모두 수장...ㅎㅎ
(13) 길을 잘못 안내한 죄의식과 동이로 붓듯 쏟아지는 장대비 때문에 무쟈게 질렀더니 도로싸이클 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평속이 나온다. 그간 진가를 모르고 지내왔는데 ROCKY MOUNTAIN MTB가 직진성이 뛰어난 명품잔차 라는데 이번 도로 라이딩을 하면서 적나라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그간은 뭣이 명품인지 어떤점이 죤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보관만 해왔는데...ㅋ 고개 쳐박고 질르면 도로싸이클 속도까지 금방 도달하고 또한 장시간 라이딩을 하여도 피로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체감이 된다. 차대가 많은 잔 충격을 흡수하는 모양이다. 나도 이제 잔차에 대한 내공이^^ 어느 정도 되여 가는지 미세한 차이도 감지가 되는듯…ㅎㅎ
(14) 3번도로를 만났다는 안도감에 갑자기 배고픔이 엄습해와서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다. 바로 편의점으로 들어가 제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는것으로 주문하여 따뜻하게 데워서 먹고 비가 내리니 가능하면 빠른 시간안에 후쿠오카에 도착 할려고 쉬는 시간을 줄이고 곧바로 출발.
(15) 빗발이 가늘어져서 페달링이 훨씬 수월하여 생각보다는 빠른시간인 5시경 후쿠오카 근교에 도달되여 해지기전에 후쿠오카에 갈수 있으니 지금쯤 숙소를 잡아야 될 시간이기에 스마트폰으로 부두 근방의 호텔을 검색하여 적당한 곳을 예약하고 결재를 완료. 길을 잘못들고 우중에 라이딩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하여 중간에 숙박을 하지 않고 후쿠오카에서 머무르게 되여 내일 일정이 쫒기지 않을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16) 근교에서 숙소까지 가는데 신호등이 많이 걸리고 숙소근방은 번화가로 잔차를 끌바를 해야했기에 7시 넘어서 숙소에 도착. 호텔 규모는 아주 큰호텔에 속하겠는데 자전거 전용주차장이 없다 하기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프런트에서 물으니 호텔 뒤편에 세워둘 수 있는 장소는 있는데 안전성은 자기들이 보장 못하니 알아서 주차를 하라는 안내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뒤안의 한대다가 잔차를 주차 해놓고 하루종일 빗속에 노출되었던 몸을 샤워로 정리를 하고 호텔 근처 식당으로 나가서 우동셋트로 시켰는데 음식 나오는 량이 상당히 많아 겨우 다먹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소식한다는 말은 보편성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한끼 단위메뉴를 선정하면 식량이 상당히 큰 제가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넉넉하게 나옵니다.ㅋ
(17) 종일 빗속에 길을 찾아가며 진행하느라 긴장된 라이딩을 했더니 온몸에 피곤이 엄습하여 시내 야경구경은 생략하고 숙소로 바로 들어와 시체같이 완전히 뻣었습니다^^. 5일간의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리고 육체도 몸 전체가 완전히 풀려븐듯 짐정리이고 뭐고 없이 그대로 팽개치고 순식간에 녹아웃이다.ㅎ
일곱째날(8/6) : 라이딩 없이 바로 귀국하는날
(1) 새벽에 일찍 일어나 시내구경차 한시간반 동안 호텔근처를 돌아 보았습니다. 위도상으로 제주도 보다 훨씬 아래여서 그런지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 자라 있어서 상당히 이국적인 분위기입니다.
(2)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자 마자 바로 첵크아웃트 하고 국제페리여객터미널에 나가 여객대합실에서 11시경에 시작한다는 출국심사 기다리다 시간 여유가 많아 부두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부두 전망대로 구경을 갔는데 전망거리가 매우 길고 보이는것들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에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는 관람료가 무료.
(3) 전망대 옆의 쇼핑센터의 해산물 코너에서 생선회 사진과 같은 초밥을 파는데 가격도 저렴하고(일반생선꺼의 한알의 가격이 보통 우리돈으로 대략 1000원 정도) 쓰시의 사시미도 싱싱하고 전체적으로 맛이 있어 어느 부산사람이 가족과 함께 이곳의 회초밥을 즐기기 위하여 회초밥여행을 후쿠오카로 자주 온다는 여행자의 후기가 있기에 점심용으로 푸짐이 구입하였다. 점심시간에 먹어보니 엄청 맛있어서 더 사올걸 하고 후회도...ㅎ
(4) 귀국하는 배편의 시간대가 세관과 이민국 직원들이 근무하는 시간대이기 후쿠오카에서 출항할 때나 부산항에 입항할 때 항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전혀 없기에 11시에 출국심사하고 부산항에 5시반경에 입국심사를 하게되니 후쿠오카에서 부산까지 실재 소요시간은 대략 6~7시간 정도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5) 부산항에 돌아와서 주차장에서 차를 찾으면서 지난 일주일간을 돌이켜보니 일본 여행갔다 왔다는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던듯 여행 다녀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그냥 공백상태로 백지화가 된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6) 짧지 않은 기간인 일주일 내내 계속 일본음식만 먹었기에 우리음식에 대한 갈증이 간절하여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바로 직행 1층의 활어판매장에서 활어회를 떠서 2층으로 올라가 된장 청양고추 상추 깻잎 묵은김치 초고추장 등으로 입안을 깨끗이 재정리^^ 하고
광주를 향하여 출발. 이렇게 일주일간의 일본 북규슈 라이딩을 무사히 잘 마무리하게 되였슴에 많은분과 많은것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7) 7일간의 여행을 서술하다보니 상당히 장황한 후기가 되었는데도 기나긴 후기를 끝까지 읽어 주셨슴에 대하여 읽어주신 회원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끝---
에필로그
작년에 경기시즌이 마무리될 때 쯤에 그간 해온 3종목을 종목별로 진화시키는데 더 흥미로운 일로는 무엇이 있을까 하며 궁리를 하다가 MTB울트라랠리로 터득된 것들을 기초로 하여 일본으로 MTB투어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11월말경에 김상환철인에게 일본투어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니 자기가 돌아본 규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는데 흥미진진하여 규슈를 돌아보기로 작심.
안내말과 함께 일본지도, 규슈지도, 관광안내 책자, 기행문을 책 등을 몽땅 대출해주고 더불어 그간 사용해온 TOPEAK의 잔차가방을 무상으로 분양받는(가방을 잔차에 거치하니 워낙 세련되게 떼깔나는 모습 때문에 잔차가방이 무쟈게 멋지다는 찬사를^^ 많이 들음) 행운까지...ㅎ 그즉시 바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
규슈에 대한 지식이 거의 백지 상태여서 규슈투어에 대한 현지환경 파악을 위하여 신정연휴 때 사전답사 하려 여행박사에 왕복편과 숙소까지 모두 예약했으나 코비쾌속선은 접이식 자전거만 휴대가 가능하고 일반 자전거는 수화물로도 탁송이 불가하며 카멜리아 페리선이 동계에는 운항을 하지 않아 사전답사는 포기(여행박사에 위약금으로 거금^^을 지불함).
금년들어 금번 하계휴가 라이딩을 위하여 장비와 일본어 공부 등등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하여 왔는데 장시간의 시뮬레이션이 효과를 보았는지 나름 순조롭게 일본규수라이딩을 마치고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여 기쁜맘이 맘 한구석을 가득 채워줍니다. 그간 업무차 일본출장을 가보기는 했어도 여행으로는 처음 그것도 MTB라이딩으로 일본시골과 산골마을을 돌아 보면서도 그간의 여러가지 것들이 밑천이 되여 편안한 잔차여행이 될수 있었슴에 감사를 하고 선입견이었겠지만 생각해오던 거보다 일본이 가깝고 비용도 국내여행비와 비교해도 의외로 저렴^^하게(고속도로 통행료나 기차 버스등의 교통비는 보통 우리나라의 5~6배 정도 비싸고, 신간센은 우리 KTX에 비교도 않되게 택도없이 비싸고...ㅋ 근디 MTB로 이동하고 다니니 교통비는 빵원...ㅋ) 들기에 앞으로 수차로 나누어서 일본본토를 MTB로 곳곳을 헤집고 돌아 다녀야겠다고 작심을 하였습니다.ㅎ 당장 내년 휴가계획은 시모노세끼로 배타고 들어가 더 위쪽으로 더듬어 봐야겠다는 생각까지 해보았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멋진 자전거여행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후기 잘 봤어요^^~
2부가 기다려지내요
보통 후기 올리는데 경기했던 그 시간 만큼이 소요 되던데...
장거리 라이딩도 후기 쓰는데 게으름을 좀 피웠더니 라이딩 일수 만큼이나 걸리네요.ㅎ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ㅎ
명품후기에 푹 빠졌네요~~ ㅎㅎ 궁금해집니다~~ 속편~~
실감이 나는 여행후기 입니다...기다립니다~ㅎ
무한도전으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 오심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ㅎ
지 좋아서 싸댕기는데 무슨 존경과 경의 까지... 수용하기에는 너무 외람되여서리... "~표합니다" 만으로도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첫째날 둘째날만 읽었는데.. 최고입니다!! 이 일정 그대로 가도 좋겠네요^---^
수고하셔음니다.
글만 봐도 즐거운 여행이었을것 같은 느낌이 .....정말 부럽습니다..^^
수고 하셧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신듯 합니다. 겁나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명품 기억력 대단 하십니다
중요한거는 금방 허고도 잊어븐디... 진짜 중요한거는 해놓고도 헌줄도 모르기도 헌디...
별 필요없는 어떤거는 사진 찍어 놓은듯... 결론은 별로 도움이 않됩니다.ㅎㅎ
열정의 여정이네요~
오래도록 행복한 미소를 지을수있는 여행이라 여겨집니다. 건강하십시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얻은것도 많아 앞으로 한 세번정도 큐슈라이딩을 더 해갈 생각입니다.
홀로 조금은 외로웠을듯 합니다.
좋은 힐링하시고 오셔서 뿌듯하시겠네요..부럽습니다..
어떤 형태이든 외롭지는 않습니...ㅎ 사람많은 시내가 아닌 깊은 산속에 단독산행을 하곤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ㅎ 이번에도 혼자 갈려고 계획을 수립했고 단독 라이딩에 대한 생각을 별 의미 없이 어느 자리에서 얘기 했는데 듣고 있던 사람이 기언치 따라가겠다고 해서...ㅎ
준비된 도전..
그리고
무사완주..
아름다운 여행과 함께한 잔차 라이딩 넘 멋지십니다.
멋지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로서도 매우 마음 뿌듯한 여행이었으며 향후 한 5년정도는 시간되는 대로 규슈전역을 섭렵 해볼 생각입니다.
일본 가신거 보다 글이더 인상적이네요 읽다 눈알튀어나올라그래서 낼 읽을랍니다
그냥 막걸리 한잔 걸치시면서 읽으시면 눈알도 편안하실거인디...ㅎ
선배님 후기 이제서야 정독모드로ㅋ 잘읽었습니다.
일본온천욕도무지땡기네요.선배님의도전정신정말대단하십니다.
ㅋ정독모드 씩이나... 아무튼 감솨요~~~ㅎ
그것이 도전정신 인가는 잘 모르것는디 하고 자픈거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올인모드로...ㅋ
그렇게 차꼬 하다보니 나름대로 통박이 생겨서 새로운거 할 때마다 재미가 솔솔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