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가 주거하는 집을 선정한 이유는 3.8m나 되는 베란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축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를 찾아 다니며 서울로 거쳐를 옮길 시 난 배양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머릿속에 두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찾고 찾다가 베란다 폭이 너무 넓은게 딱 맞겠다 싶고 특히나 안방쪽의 클로징 룸 바깥에도 폭 1,2m, 길이 1.5m의 조금은 막힌 공간이지만 난석과 난분을 놓고 작업 할 정도는 되는 공간이라 기분 좋게 분양신청을 넣었는데 7층이 당첨되었습니다.
경쟁율이 10:1도 넘었었는데 제가 이런데 뽑히는 재주는 있어서인지 가장 좋다는 7층에 당첨되어 집사람도 좋아했지만 난 배양에는 7층이 너무 높다는 생각에 집 사람이 극구 반대했지만 3층 당첨자와 층수까지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전에 거주하고 있던 집이 빨리 빠지지 않아 6개월 가량을 빈집으로 놔두게 되었는데 마침 인테리어 업체에서 "구경하는 집"으로의 활용 제안이 왔습니다.
조건은 "구경하는 집"으로 공사를 하고 6개월간 영업을 하다가 이사 때 비워 주겠다는 것이며 별도의 보상금은 없는 대신 공사비의 50%만 내기로 하고는 집사람과 상의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는데 베란다에 설치된 높이 40cm 가 되는 별도의 화단이 있어 이것을 철거해야 난대를 놓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분리벽이 내력벽의 역할을 하는지라 제거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벽을 포함하여 내부 공간의 폭은 80cm...내력벽의 폭이 있으니 사용 공간의 폭은 60cm가 조금 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러다보니 난대를 놓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어 "보여주는 집" 제안을 받아 들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방을 비롯하여 발코니 공간들이 전부 확장형 공간으로 되어 버렸는데...
방은 넓게 쓸 수 있고 거실도 넓어진것은 좋지만 방에는 책상을 비롯한 여러 물품들이 들어가니 문제가 없지만 제가 난실을 따로 쓰기로 하고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집사람이 화단에 화초를 관리하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흙을 채울까도 생각했지만 화단을 흙으로 채운다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고 벌레들 또한 많아 질 것인지라 그난 화분에 화초를 기르기로 했는데...집사람이 식물 키우는데는 완전 똥손인지라 아무리 튼튼한 화초를 갖다 놓아도 서서히 죽어버리게 되는데 죽기 직전의 상황에 까지 이른 상태에 있는 것도 제가 버리려고 하니 또 버리지도 못하게 하네요...
관심이 없으니 죽는 것이고 알고자 하지 않으니 똥손이 되는 것인데...
어쩔 수 없이 보기 싫어도 그냥 놔두고 가끔 빈 자리에 제가 "제라늄"이나 "카랑코에"등을 조금씩 들이다가 결국은 금년 봄부터 화단 관리권을 제가 빼앗아 버렸습니다.
열리는 창문 쪽에 놓여 있던 난들은 전부 난실로 옮기고 죽어가던 화초들은 분갈이를 해주고 정성을 들이니 전부 잘 살아났고 그러다 보니 평시 같았으면 점점 죽은 것을 뽑아 버려 공간이 여유가 있게 될텐데 제가 손을 대니 잘 살아나고 오히려 분주가 되는지라 분 수가 늘게 되어 공간이 비좁게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다가 "카랑코에"와 "장비허브" 등등을 분양을 목적으로 배양하다보니 분 수가 300여개를 넘어 에어컨 실외기 위를 비롯하여 빈 공간에도 두게 되었고 급기야는 공간 활용을 위해 선반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베란다 화분을 놓기 위해 만들어진 선반은 기성품이 상당히 비싼지라 '방부목'을 구입해서 잘라 만들고 기둥은 벽돌을 구해서 만들기로 머릿속에 그리고는 다 준비해서 집에 들였더니만 볼 멘 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나마 절대 거실 바닥까지 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잠든 사이에 베란다 화단에 있는 화분들을 다 뺐다가 선반을 설치하고 다시 화분을 올리고...
날도 더운데 땀은 비질 거리면서 정말 힘들게 화단을 조성했습니다.
집사람의 걱정은 화단을 올리면 바깥을 가리게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던것 같아 가능한한 높지 않게 벽돌로 기둥을 쌓고 만들었습니다.
원래의 모습은 위의 모습인데...
화단이 좁아 에어컨 실외기 위와 주변에 잔뜩 쌓여 있던지라 어쩔 수 없이 공간 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반을 2층으로 벽돌을 기둥삼아 설치를 하니 그래도 공간이 많이 여유가 생겼지만 아직도 내놓지 못한 화분이 제법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해 둔것이 보기도 좋아 보이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 집사람의 기준에 만족했는지 이 상태라면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실상 제 머릿속에는 또 다른 음모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집사람에게 화단 만큼은 제가 마음대로 할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 아마도 분명 제 머리속에 무슨 꿍꿍이가 있으니 그런 말을 하는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겠지요.
지난 9일...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스님의 부탁으로 "탱화"를 촬영하고 스님이 거주하고 있는 의정부까지 모셔다 드리고는 화분과 선반을 만드는 마석의 공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2단 선반 몇 개를 구입을 해서 집에 오니 아닌게 아니라 또 난리네요.
어쨌든 적당하게 꾸밀테니 그리 알라 하고는 집사람이 잠든 틈을 타서 또 작업을 했습니다.
일단은 우측의 대품 높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짖기로 마음먹은지라 크게 높지도 않고 바깥 경관을 막지도 않는지라 아침에 보고는 별 다른 말이 없는데 아마도 속으로는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이 정도에서 공간을 조정해 가면서 조금은 빽빽하겠지만 어찌어찌 화단 공간을 꾸며 볼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
집사람이 더 이상 말을 못하는 이유는 이렇게 이쁜 꽃들이 개화를 하고 특히나 연중 꽃을 볼 수 있는데 싫어 할 이유가 없겠지요. 집안에 꽃이 늘상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렇다 저렇다 말로 할것이 아니라 1년 내내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마음이 동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제주한란"님 댓글에 제가 댓글을 달았지만 사실 거실에서 이렇게 화초들을 키운다는 것이 보통 공을 들이지 않고는 안되는 일입니다. "무시로"님이 "제라늄" 농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특히 "제라늄"은 보통 키우기가 어려운 식물이 아닙니다.
삽목도 잘되어 번식도 잘 되지만 그렇게 잘 자라던 "제라늄"은 여름철에 습도가 높으면 무름병으로 한 방에 가버립니다. 오죽하면 전국의 대부분의 화원에서 여름철에는 아예 취급도 안하는 품종일까요...
"제라늄"은 품종에 따라 1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품종도 있지만 가격이 유지되는 것은 1~2년 남짓입니다. 워낙 삽목이 잘되어 금방 늘어나기 때문인데 蘭과 마찬가지로 개체 수가 늘어나고 배양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가격은 "태극선" 가격이 되기 마련입니다.
저도 50여 품종을 배양하고 있지만 2/3 정도는 삽목한 것을 분양받아 기르는 것이고 그 외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품종들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품종입니다. 삽목이들은 지금은 작지만 "제라늄"이 제대로 길러가면 또 금방 자라는지라 삽목이로도 1년도 안되어 꽃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워낙 습도에 민감하여 잘 죽는다는 것인데 저도 7년 정도 "제라늄"을 키우면서 많이 죽여 보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죽이지 않을 방법을 찾는데 저는 왜 죽을까? 라는데 촛점을 맞추며 키우다 보니 이제는 죽이지 않고 잘 키우고 있다 할 것입니다.
죽이지 않고 잘만 키우면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식물...
물론 1년 중 봄에만 개화를 하는 품종들도 있습니다만 많은 품종들이 1년 내내 개화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난실에서 난과 비슷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면 좋겠지만 많은 부분이 난의 생육환경과는 다른지라 회원님들도 집 베란다 등지에서 한 두 분 배양을 해 보시면서 꽃도 피우고 감상하는 기회 가졌으면 합니다.
첫댓글 ㅎㅎ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저 많은 화분들 물 어떻게 주시나요~
물주기가 쉽지 않다는게 문제이기는 합니다.
4번째 사진 우측 하단에 보이는 조루를 이용하여 분 하나하나 관수를 해줘야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무엇보다 분 마다 물주는 시기가 다 달라 매일 봐가며 물을 줘야 합니다.
상토에 심겨진 것이 많아 물도 살살줘야 흙이 파이지 않고
잎에 물이 닿으면 죽는게 있어 조심하며 물주기를 합니다.
수국 같은것은 아침에 물을 줘야하고 또 어떤것은 저녁에 줘야하는것도 있고
매일 물줘야 하는게 있는 등 가드닝이 쉽지 않지만
저 같은 할일없는 사람이나 주부들에게는 최적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노력이 1년내내 집에 꽃을 피워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되지 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