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전업공부 3년차에 경기도로 최종 합격한 박호윤입니다. 사학과 교직이수생이고 졸업 후에는 역사교육과 무관한 일반대학원에 진학했다가, 뒤늦게 임용시험 준비를 시작한 경우입니다.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공부법이 맞다고 내세울 만큼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 합격 수기를 쓰기에도 멋쩍은 점수입니다. 그럼에도 저와 같은 성향/특성의 선생님들께 제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합격 수기를 작성합니다.
제 합격수기는 보편적으로 통용될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저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맞부닥쳤던 고민들에 대해 여러 가지 도전과 실패를 정리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기보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담길 것 같습니다.1월부터 11월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다른 훌륭하신 합격자분들께서 잘 써주실터이니, 저는 임용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을 전반에 걸쳐 주제별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그러니 선생님들께서는 절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실 필요 없고, 목차를 보시고 필요한 부분만 찍먹하시면 됩니다ㅎㅎ
수험생활 설명서 같은 느낌으로,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들 관련해서 솔루션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모든 서술은 제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제가 느낀 것이나 제 생각이 절대 정답이 아님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임용시험 준비를 하면서 낭비한 시간들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예비 선생님들께서는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단축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긴 글 읽는 데 시간 아깝지 않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합격 수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1. 자기소개
많은 합격 수기가 있습니다. 개개인의 성향·성격, 공부수준, 공부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필요한 합격수기를 고르시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 특징을 우선 밝힌 뒤에, 특징 별로 어떻게 공부하면&극복하면&활용하면 좋을지 등을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1) 교직이수생, 특히 학부 시절 전혀 임용시험에 뜻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하는 사람
저는 학부 시절 임용 준비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주변에 임용시험을 준비&합격한 선배·후배도 없었습니다. 일반 대학원에 진학해 다른 공부를 하고 온 탓에 알고 있던 역사학 지식도 몽땅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처음 임용 공부를 시작할 때는 서개·남색책 등이 무슨 책인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저는 무지몽매하게도 혼자서 독서실을 다니며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기본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혼자 개론서를 읽는 것은 (저에게는) 정말 무모한 일이었다는 것을 첫 해 과락을 하며 느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자면 완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고민 없이 <김구 1-3월 내용끝장반>강의를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유① 이 시험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시험입니다. 11개월이 길어보이지만 기출분석, 문제풀이, 아웃풋 연습할 시간을 빼면 실질적으로 개념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5-6개월이 채 안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아껴써야 하는데, 혼자 개론서를 읽는 것보다 강의를 듣는 것이 훨씬 짧은 시간에 내용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이유② 과목별 구조화는 혼자 하는 것보다 강의의 도움을 얻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예를 들어 역사교육론의 필수 개론서라고 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이해,역사교육의 이론,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역사교육 첫걸음을 처음 읽으면 내용이 하나로 종합되지 않으실 겁니다. 각 책의 구조가 다른데도 겹치는 내용이 등장하고,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르게 말하고, 연구성과가 축적되며 서술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도 충분한 시간을 들이면 구조화를 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역사교육론 뿐만 아니라, 한국사·서양사·동양사 모두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에 잘 구조화되어 있고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본 구조를 익힐 수 있습니다.
• 이유③ 학습의 너비와 깊이를 알아야 합니다.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시공간적으로 너무 깊고 넓기 때문에 공부량을 특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기출문제이겠지만 구조화도 미진한 단계에서 기출문제를 분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강의를 통해 이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면, 김태규·구영모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 소략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체감될 것입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학습의 너비·깊이를 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고 나중에 기출을 분석하거나 개론서로 복습할 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게으른) 완벽주의(추구)자.
저는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하기를 추구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긴 문제점이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 필요 이상의 내용 지식을 추구하고, 결국 진도가 밀렸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의 식민시와 동맹시에 대해서 <서양사개론>만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같은 건지, 다른 건지, 다르다면 차이는 무엇인지, 식민시나 동맹시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고 왜 나뉘는지, 기능의 차이는 무엇인지... 이럴 때 저는 인터넷도 뒤져보고, 각론서나 심지어는 논문도 찾아본 적도 있습니다. 비록 이해는 심화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론서 이상의 심화 내용은 잘 출제되지 않을뿐더러 모든 부분을 이렇게 준비하면 그만큼 필수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공부할 시간을 빼앗깁니다. 임용시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공부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게다가 서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되도록 남들이 쓰지 않는 표현의 답 보다는, 보편적인(=개론서)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안전하기도 하고요.)
생각을 바꿔서 일단은 개론서 내의 내용을 먼저 완벽히 외우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개론서 내용 범위 안에서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서양사는 <서양사개론>,<서양사강좌>, 동양사는 <동양사개론>,<한국인을 위한 동양사>, 한국사 근현대사는 15개정 한국사 교과서 안에서 출제됩니다. 이 범위 밖의 내용에서 출제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그런 문제는 모두가 틀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합불의 대세를 결정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신 개론서에 담겨있는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남들이 다 맞추는 문제)를 틀리게 된다면 합격에 치명타입니다. 저희는 합격을 목표로 공부합니다. 그러니까 우선 ‘남들이 다 맞추는 문제를 나도 맞춘다’는 마인드로, 완벽주의 성향을 내려놓고 필수적인 내용만 먼저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은 카페에 검색하면 설명&보충이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두 번째로 이 성향으로부터 비롯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저는 아웃풋을 미뤘습니다.
‘여러 내용을 공부하면서 외울 내용을 확보한 후에 → 외우겠다’는 마인드 속에서 열심히 내용 지식만 습득하다보니 결국 외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외우지 않으니 아무리 양질의 지식을 확보해봤자 금세 휘발되고, 문제를 풀 때 무엇을 물어보는지는 알면서도 답은 못 썼습니다.
‘아, 나는 인출이 부족하구나’를 뼈저리게 깨닫고, 2023년에는 4월부터 인출을 시작했습니다. 짝스터디로 역교론을 개론서 표현을 그대로 외웠습니다. 하반기에도 서양사(서개), 동양사(한중)을 개론서 표현 그대로 인출하는 짝스터디를 했습니다. 오픈북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지식을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확한 표현의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불안함을 감수하고) 좀 더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
이 시험은 일정 수준 이상의 내용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합격할 수 없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는 같은 시간이 주어지니까 빨리 시험에 합격하고 싶으면, 성실하게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것으로 보아 이미 충분히 전략적으로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저는 ➀여러 합격수기를 찾아 읽으며 저와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기도 했고 ➁유튜브의 여러 공부법 채널들(저는 특히 <DreamSchool 이윤규>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을 참고하기도 했고 ➂공부법들을 여러 번 찍먹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알고 보면 다 본인만의 공부법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의 예습과 복습을 하는 방식이 각각 다른데 이것 또한 각자만의 공부법의 일환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공부하는 것보다 본인의 특성과 상황과 수준과 능력에 적합한 공부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면서도 끊임없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효율적인가?’를 반성해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4) 장의존형 인간.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
(학원을 나오실 수 있는 환경이라면) 무조건 학원에 나오세요. ‘임용 준비를 시작한 첫 해부터 김구 직강반을 다녔다면’하고 후회한 적이 정말 많습니다. 학원에는 200명이 넘는 동료 수험생들이 새벽 5~6시부터 밤 10시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엄청난 자극을 줍니다. 경제적으로만 따져보아도 학원에 다니는 것이 실리적입니다. 학원을 다니면 한 달에 약 10만원 중반정도 되는 스터디카페 비용을 절감할수 있으니, 교통비를 포함하더라도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 편도 1시간~1시간15분 내외라면 통학시간을 감수하더라도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낭비되는 통학시간 이상으로 학원에서 밀도 높게 자습했습니다. 그러니 장의존형에 해당하신다면 학원 통학을 추천드립니다.
5) 정리가 강박인 사람. 정리를 안하면 공부를 못하는(줄 아는) 사람
저는 거의 강박 수준으로 정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리를 안하면 공부를 못하는 줄 알았고, 사실 정리가 공부보다 재밌어서 복습과 인출을 미루고 정리에 몰두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리를 포기하기도 했지만 중구난방의 자료들을 제가 소화하기가 벅차 결국 다시 정리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인만의 정리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되도록 시간이 짧게 걸리는 방식으로요. 그리고 한번 정리한 자료가 있다면 최대한 그 자료에 덧붙여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2월에는 이렇게 자료를 정리하고, 3-4월에는 저렇게 자료를 정리하면서 결국 정리한 자료들을 또 다시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년간의 수험생활 거치며 정립한 저만의 정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그림1-5).
역교론: 마인드맵 활용해서 녹색책,남색책,갈색책,첫걸음 종합
한국사: 전근대사는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 단권화, 근현대사는 15한국사 9종 서술을 한글 파일로 종합
서양사: 마인드맵 활용해서 서양사개론, 서양사강좌, 기출, 모의고사 종합
동양사: 마인드맵 활용해서 서양사개론, 서양사강좌, 기출, 모의고사 종합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 이 성향으로부터 비롯된 가장 큰 문제점은 인출을 미룬다는 점입니다. 정리보다도 아웃풋이 훨씬훨씬훨씬 중요합니다. 정리하는 목적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보다 효과적으로 내용 지식을 외우기 위함임을 꾸준히 상기하면서, 암기에 효과적인 정리방법을 강구했습니다.
2. 마음가짐
1년이라는 시간은 돌이켜보면 짧지만 내다보면 긴 시간 때문에, 수험기간 동안 멘탈이 쉬지 않고 흔들립니다ㅜㅠ 그래서 멘탈을 부여잡고자 수험기간 내내 법칙처럼 새긴 마음가짐들이 있습니다.
1) 남들 맞추는 것만 맞춰도 합격한다. & 내가 모르는 것은 남들도 모른다.
다음은 김구전공역사에서 발표한 4개년치 1차 합격선 분석 점수입니다. 표본의 대표성 문제로 서울과 경기만 가져왔습니다.
2021학년도와 2024학년도 시험은 높은 난도로 원망이 자자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쉽건 어렵건 1.5배수와 1배수 커트라인의 차이는 2점을 넘지 않습니다. 1.5배수와 1배수 커트라인의 좁은 점수차로 보아 역사과는 합격컷 근처 수험생 간의 실력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물론 정확한 분석은 표준편차와 평균이 있어야겠지만요. (참고로 (건너들은) 정보교과는 올해 1차 1.5배수와 1배수 커트라인이 10-20점 차이난다고 합니다. 그만큼 합격선에 있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수준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점수 차이를 보고 ‘그래 다른 사람들이 맞추는 문제만 맞춰도 합격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은 남들도 모른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습니다. 여기서 ‘나도 모르고 남들도 모르는 것’은 필수 개론서에 서술되어 있지 않은 내용을 말합니다.
임용시험에서는 이른바 필수 개론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서양사개론,서양사강좌,동양사개론,한국인을 위한 중국사,역사교육의 이론,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역사교육 첫걸음 등등등. 모든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이 필수개론서를 중심으로 공부할 것이고,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도 표현과 서술의 기본은 이 책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필수 개론서 밖에서 나오는 생소한 기출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합불의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A형 10번의 ㉠쿨리무역과 ㉢영사, 2024학년도 B형 10번의 ㉢매판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신 지문은 어렵지만 답은 필수 개론서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를 맞출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론서를 꾸준히 읽고 외웠고, 7월부터 강의에서 제공되는 문제를 풀면서 문제 풀이&사료 분석을 연습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합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어렵고 깊게 공부하기 이전에 ‘필수 개론서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은 반드시 알고 난 뒤에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 그래서 적어도 ‘남들이 다 맞추는 문제’는 나도 맞춰야지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되새겼습니다.
2) 교육학 진짜 중요하다
저는 교육학 만점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비록 16점밖에 받지 못했지만요ㅎㅎ,,,,). 왜냐하면 우리 시험은 전공 80점을 기준으로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교육학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전공영역에서 1점을 높이기 위해 들이는 시간 대비 교육학에서 1점을 높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23학년도 시험에서 1차 탈락 이후 집중 안되는 2023년도 1-2월 시기에 일부러 교육학 직강을 다녔고, 7월부터 11월까지 교육학 직강을 빠짐 없이 다녔습니다. 특히 9-11월시기에는 많은 수험생분들이 모의고사만 풀고 해설지만 받은 뒤에 강의실을 나가셨지만, 차라리 저는 ‘지금 공부하고 남은 시간에 전공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수업을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짝스터디까지 하면서 모의고사 해설지 내용을 복습&암기했습니다.
그리고 교육학에 시간을 투자한 제 전략은 (적어도 저한테만큼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교육학 공부를 조금만 소홀히해서 1점이라도 깎였다면, 2차에서 뒤집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저보다 전공 점수가 높지만 교육학 점수가 낮아 1차 점수는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교육학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해야지 1차 합격, 나아가 최종 합격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학에서 1점 받기가 전공에서 1점 받기보다 훨씬 쉽다는 생각도 아직 변하지 않았습니다. 교육학에서 20점을 받으셔서, 넉넉히 1차를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올해도 내 점수는 오른다.
수험 생활 내내 계속 번뇌에 휩싸였습니다. ‘내가 지금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건가?’, ‘왜 저번주에 외운게 벌써 기억이 안나지?’, ‘왜 공부가 쌓이는 느낌이 안들지?’ 등등... 하지만 그럴 때마다 비합리적인 제 걱정에 휩싸이기보다는 합리적인 추론, 즉 <공부량이 쌓이면 → 아는게 많아지니까 → 당연히 점수는 오른다>는 프로세스를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수험생활 중에 ‘내가 지금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건가?’라고 고민이 들 때면, 출구 없는 걱정보다는 본인이 열심히 공부하며 쌓아온 시간을 믿고 마음을 빨리 다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부끄럽지만 제 지난 수험생활 간 시험점수입니다. 매년 점수가 10점씩 올랐습니다. 마음이 괴롭고 흔들릴 때마다 ‘그래, 내가 매일 n시간씩 공부하는데 실력이 오르고 점수가 오르는게 당연한거 아니야?’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1년간 열심히, 꾸준히, 올바르게 공부했다면 점수는 당연히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꼭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4) 한문 사료 문제는 정말정말 중요하다
한문 사료 문제는 6-8점 출제됩니다. 8점이면 80점 만점에서 10%나 되는 큰 비중입니다. 그리고 한문 사료 문제 대부분은 해석만 할 수 있다면 무리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난도입니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B형 6번 문제에서 물어본 삼장제나 측천무후 관련 내용은 수업시간에도 계속해서 다뤘던 내용이고 기출경향으로 보아도 중요한 주제였기 때문에 한문 사료만 해석할 수 있었다면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전공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격차를 한문 사료 문제에서 메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자암기박사』 를 상반기에 아침마다 30분씩 외웠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 나 우리 역사넷 속 『사료로 본 한국사』 사료를 스터디를 통해 강독하기도 했습니다(그림6,그림7). 덕분에 올해 시험에서도 B형 6번 4점을 모두 맞출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여기서 1점이라도 틀렸었으면 전 1차 탈락이었고, 2차 시험에서 뒤집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문 사료 문제가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①한문 강독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②어느정도 전공 공부가 기반이 닦인 재수 이상 수험생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입니다. 저도 사실은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한문 강독을 공부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한문 사료를 공부했던 것이지, 한문을 잘 모르고, 전공 공부하기도 빠듯한데 몇 시간씩 한자를 외우고 한문 사료를 해석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모쪼록 한문 사료 문제 6-8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5) 아웃풋이 결국 만능답안이다.
임용 공부의 끝은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임용시험은 A, B형 다 합쳐서 23문제를 출제하지만 사실상 1점씩 80문제가 출제됩니다. 기입형 문제는 A형 8점, B형 4점이지만, 자세히 살펴보시면 서술형 문항 중에서도 “~을/를 쓸 것”이라는 발문을 사용하는 기입형 문제가 다수 섞여 있습니다. 2024학년도 시험에서 사실상 기입형 문제는 총 39점 출제되었습니다. 즉, 암기해서 풀 수 있는 문제만 80점 만점에 절반은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암기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 단순한 진리를 모르고 매일 새로운 지식을 찾고 공부하는 것에 더 몰두했습니다. 더 깊은 내용을 파헤치고,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느라 정작 암기는 뒷전으로 미뤘습니다. 사실은 암기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고 귀찮기 때문에 미룬 것 같기도 합니다. 2023년도에는 전략을 바꿔 3월부터 문제를 풀고 개론서 용을 암기했습니다. 하반기에도 개론서를 꾸준히 읽었지만 암기를 위해 개론서의 맥락을 훑은 셈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암기에 큰 비중을 두고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웃풋에는 또 다른 큰 효과가 있습니다. 바로 본인의 멘탈을 지켜준다는 점입니다. 암기를 하면 내가 공부/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내가 정말 실력이 늘고 있나?’라는 불안함을 조금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개 3장을 3~4시간 동안 꼼꼼히 읽고 이해했어도, 다음 주에 <클레이스테네스와 페리클레스의 500인회의 기능을 비교해서 서술하시오>라는 문제를 대답할 수 없다면 헛공부를 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서개 3장을 빠르게 읽고 복습&암기해서 위의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내 공부가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들 것입니다.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 느끼는 작은 성취감들이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기분을 들게 하며, 불안한 마음을 다잡아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시험은 문제에서 묻는 것을 외운 내 지식을 바탕으로 답으로 써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웃풋이 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해에만 이렇게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범주별로 색을 구분해 칠한 목적은 책을 펼쳤을 때 한 눈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구분하기 위해서였는데, 개론서를 다회독하다보니 내용이 이미 숙지가 되어서 굳이 색을 구분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어차피 문장 자체를 통째로 외우다보니 그냥 중요한 문장을 단색 형광펜으로 줄 치는게 시각화에 더 유리하다고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임용 준비 마지막 해에는 외워야 하는 중요한 문장만 주황색으로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2) 목차 레벨링
컴퓨터 파일들을 정리할 때 적당하게 분류된 폴더들이 없다면 바탕화면에 파일들이 늘여져 있겠지만, 업무 별로 분류된 폴더를 만든다면 그에 해당하는 내용을 폴더에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이고, 필요할 때 파일을 찾아 열기도 쉬울 것입니다. 공부에서도 많은 양의 지식들을 정확하게 인풋-아웃풋하려면 우선 머릿속에 내용의 위계질서가 잘 구조화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양사를 예로 들면 크게 시대를 고대-중세-르네상스,종교개혁,대항해시대-절대왕정-19세기-제국주의와 세계대전-냉전-현대사로 나누고, 중세시대 안에서는 게르만 대이동-봉건왕조(영국-프랑스-독일)-교회의 성장과 분열-비잔틴제국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머릿속에 우선 전체적인 구조가 잡혀 있을 때 많은 양의 지식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색을 구분해 밑줄 치는 것보다 우선 목차를 레벨링해서 머릿속에 폴더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서양사 개론을 예로 들면 편-장-절-항(볼드체 글씨)가 있습니다. 그리고 항 내에서도 문단 별로 목이 나뉩니다. 이것들을 편,장,절,항,목 별로 색깔을 정해 칠했습니다. 그렇게 목차의 위계를 색깔로 구분하니 머릿속에서 목차의 위계질서가 효과적으로 자리잡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장(분홍색) - (갈색) - (보라색) - 절(파란색) - 항(초록색) - 목(노란색) - 으로 목차를 시각적으로 레벨링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을 위한 서양사』에서 로마 부분을 사례로 목차 레벨링을 해봤습니다(그림11). 이렇게 목차별로 레벨링을 하게 되니 한 눈에 내용의 위계질서를 잡을 수 있어 내용 구조화에 매우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로마의 대외팽창을 공부할 때 ‘아 서부지중해와 헬레니즘으로 구분하고 서부지중해에서는 포에니전쟁(1차,2차,3차)이 있었구나. 헬레니즘 세게에서는 마케도니아 전쟁(1차,2차,3차,4차)와 마그네시아전쟁이 일어났었구나’라고 유목화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각 전쟁 별 세부적인 배경이나 결과, 영향 등은 이러한 유목화 과정 이후에 채워넣으면 되는 것이고, 이 편이 훨씬 쉽고 제대로 외워졌습니다.
다음은 제가 책에 직접 했던 목차 레벨링 사례입니다(그림12).
역사는 외울 내용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외운 문장이 어디에 해당하는 내용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우기 전에 무조건 먼저 머릿속에 구조화가 되어 있어야 하고, 이 작업을 위해서 목차를 색깔별로 레벨링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색칠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합니다ㅎㅎ,,,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유튜브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은 꼭 한번 영상을 챙겨보시면 좋겠습니다.. (13) 책정리를 하지 않으면 공부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윤규 공부법) - YouTube)
3) 개론서 내용(줄글) 개조화하기
개론서는 줄글형식이기 때문에 읽기만 하면 머릿속에 내용이 쉽게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줄글의 내용을 개론서 옆 공백에 개조식으로 정리했습니다(그림13).
이렇게 줄글내용을 개조화하는 것은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됩니다. 줄글 내용을 내 머릿속에서 새롭게 구조화해야하고, 그걸 수기로 적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도 전체 범위를 모두 다 개조화하진 못하고 중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개조화를 하게 되면 그 내용을 좀 더 쉽고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양사 개론 영국의 발전(216쪽-217쪽)은 다음과 같이 개조화할 수 있습니다(그림14).
저는 이제 이 부분을 공부할 때, 줄글을 읽기 전에 유목화를 먼저 보고 난 뒤에 글을 읽습니다. ‘중세 영국의 봉건왕정의 성립과 발전은 윌리엄 정복왕 – 헨리 1세 – 헨리 2세로 이어지는데, 헨리1세와 헨리2세는 모두 왕의 재판권 강화에 힘썼구나. 그럼 차이점을 비교해서 외워두자. 특히 헨리 2세의 왕의 재판권 강화는 크게 교회재판권 내용(클라렌든헌장)과 일반법정에서의 강화 확대 3가지로 나뉘고, 그 의의가 중요하겠구나’라고 한번 머릿속에서 예습한 후에 책을 읽으면 훨씬 내용이 빠르게 눈에 들어오고, 잘 기억됩니다.
2. 내용 정리 및 단권화
1) 목차 공부법(폐기)
서상했던 Ⅱ.1.의 2)와 3)을 합친 방식입니다. 개론서의 목차만 따로 정리한 다음에, 그 아래 주요한 내용들을 개조식으로 정리해 적었습니다(그림15). 목차를 베이스로 주요한 내용을 단권화할 의도였습니다.
이렇게 개론서를 읽고 목차에 맞춰 내용을 개조식으로 다시 정리하다보니, 확실히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고 이 부분에서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목차 정리본만 들고다니면서 아웃풋을 연습하기에도 용이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려서,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2) 마인드맵: Wondershare社의 EdrawMind 앱
(1) 소개
(아마 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대원칙을 세웠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그러려면 손으로 쓰는 것보다 타이핑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게다가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거치며 ‘아 나는 내용의 구조가 잡혀 있어야 헷갈리지 않고 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마인드맵app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앱스토어에 올라온 마인드맵 어플을 모두 사용해봤습니다. Xmind, Mindnode, Simplemind, Edrawmind 등등을 직접 깔고 사용해보면서 ㉠가격이 합리적이고 ㉡단축키의 활용이 용이하고 ㉢마인드맵이 심플하게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EdrawMind에 정착했습니다.
일단 무료로도 꽤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1000개의 node가 넘어가면 결제를 해야 하는데, 월 구독제가 대부분인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EdrawMind는 (현재가격) 15만원에 평생 소장할 수 있었고, Enter나 Tab키 등을 활용해 마인드맵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주석기능이었습니다. 해당 내용의 개론서 문장이나 기출 표현을 그대로 주석에 옮겨 적으면, 마인드맵 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커서를 갖다대면 내용이 보이는 기능인데, 아웃풋 연습에 매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2) 활용 방법
다음부터는 제가 직접 마인드맵을 활용한 방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그림16)
우선 개론서를 쭉 읽으며 마인드맵으로 내용을 구조화했습니다.
→ 이후에 기출 문제를 보면서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빨간색 글씨로 표시), 마인드맵 구조를 수정하거나, 객관식 선지 등 중요한 표현은 추가했습니다.
→ 김구 모의고사나 문제풀이에서 출제된 중요한 개념들도 추가하거나 보완했습니다.(보라색으로 표시)
→ 개론서 인출 짝스터디를 통해서 제가 만든 마인드맵으로 인출하고, 암기하지 못한 내용은 따로 표시했습니다.(보라색 체크)
→ 꾸준히 반복했습니다.
(3) 장점
마인드맵(EdrawMind 앱을 이용)으로 내용을 정리할 때 제가 느낀 장점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① 첫 번째로 빠르게 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수정&보완이 용이합니다.
키보드로 타이핑치고, 엔터와 탭을 누르며 내용을 추가해나갈 수 있으니 내용을 구조화하는 속도가 무척 빨랐습니다. 서개 1개장 기준으로 3시간이면 얼추 마인드맵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들여서 서개 1개장을 완성하고 이것을 1년 내내 복습하고 암기하는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인드맵 상에서 수정 보완이 용이합니다. 공부량이 쌓이며 내용 구조를 수정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노드의 위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그림17). 학원 문제나 기출문제, 다른 개론서를 읽으며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도 언제든지 추가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마인드맵으로 1년 치 공부를 정리하는데 무척 효과적입니다.
② 두 번째로 동기화기능을 이용한 장소 제약 없는 복습&암기가 가능합니다.
EdrawMind의 장점 중 하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 간의 실시간 동기화가 이뤄진다는 점입니다(그림18). 학원에서 자습시간에 노트북으로 마인드맵을 만들고, 집 가는 길에 아이폰으로 그날 정리한 내용을 복습을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주말에 본가에 내려왔을 때 집에 있는 데스크톱으로 마인드맵을 켜서 공부한다던지, 카페에 아이패드를 들고 가서 마인드맵을 수정하거나 공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에서 단축키나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인드맵 작성시에는 노트북/데스크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③ 세 번째로 내용의 계열화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개론서의 줄글로 나폴레옹의 대외확장을 읽다보면 순서라던지 각 사건과 조약의 연결이 기억에 잘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인드맵으로 순서를 매겨가며 대외확장을 정리하고, 각 사건에 해당하는 조약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다보니 머릿속에서 나폴레옹의 대외확장에 대해 구조화가 잘 되었습니다. 나폴레옹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눈으로 읽거나 손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연대기적 이해가 수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직전의 상황을 정리할 때 매우 요긴했습니다(그림19).
④ 네 번째로 혼자서도 아웃풋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주석’기능을 이용하게 되면,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댈 경우 주석이 표시됩니다. 저는 그래서 이 기능을 암기 연습에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젤조약>은 “‘라인강 서쪽의 영토’를 프랑스에 양도”하는 것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서개414쪽에서 이 문장을 그대로 발췌해 주석에 포함시켰습니다(그림20上). 또 다른 예시로 <종교협약>에서는 교황이 누구인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주석에 발췌해 적어놓았고(그림20中), 저는 종교협약→정교분리법→라테란조약이 헷갈렸기 때문에 구분하기 위해서 <종교협약>노드 옆에 <cf.종교협약→정교분리법→라테란조약> 노드를 만들어 주석에 세부 내용을 정리해 적었습니다(그림20下).
마인드맵에 세부 내용을 모두 적으면 마인드맵이 지저분해지고 가독성이 매우 떨어질텐데, 주석 기능을 이용하니 바로바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내용 탑재의 글자수 제한이 없어서 개론서 문장을 그대로 발췌해올 수 있었고, 이는 정확한 개론서식 표현의 암기로 이어졌습니다. 제일 좋았던 점은 주석 기능을 이용해 혼자 묻고 답하는 암기 연습이 쉽게 가능해졌던 것입니다. 인출 스터디를 한 이후에도 혼자서 틀린 부분이나 안외워지는 부분을 반복해서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3) 정리
저는 Wondershare社의 관계자가 전혀 아닙니다. 다양한 마인드맵이 있지만 어떤 것이 임용 공부에 가장 유리할지 몰랐고,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도 몰랐기 때문에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길게 소개했습니다. 또한 개론서 암기에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방법이니만큼 열심히 소개했습니다. 혹시 사용법 관련해서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댓글 주시면 언제든지 답변드리겠습니다.
※꿀팁 <Edrawmind 영구 라이센스 싸게 사기>:
EdrawMind의 영구 라이센스 정가는 16만 9춴원인데, 합격수기를 쓰고 있는 요즘 10만5천원에 할인해서 팔고 있습니다. 저는 10만5천원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할인을 받고 싶다면 아이디를 만들고 구매하기를 누른 다음에 실제로 결제를 하지 않고 창을 빠져나오세요.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메일로 5%, 10%, 15%, 20% 할인권을 보내줄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할인 받아 결제하고 사용하시면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3. 교과서 회독 및 정리법
1) 15개정 한국사
저는 사실 시간이 없어 동아시아사, 세계사, 역사1은 제대로 읽고 정리하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이번에 <사융론>이 동아시아사 교과서 탐구활동에 수록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제가 다시 공부한다면 반드시 시간을 내서라도 교과서를 읽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사 근현대사 파트는 고등학교 한국사(15개정)이 그 어떤 수험서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9종을 전부 읽고 정리했습니다. 9종 교과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내용이 담겨 있고, 기출문제를 보니(2024학년도 제외 e.g.A형7번) 교과서 내에서 출제된다고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하면 또 오래 잡아 끌고, 미루고 할 것 같아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교과서 읽기&인출 스터디에 들어가서 9종 한국사 교과서를 2회독에 걸쳐 읽었습니다. 다음은 스터디 일정입니다.
회독하면서 저 개인적으로 한글파일에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일단 한번 쭉 읽고(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 두 번째로 읽으며 한글파일에 정리했습니다(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 다음은 제가 단권화 척도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었던 표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나중에는 한번에 네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그림21). 1종을 정해 일단 2~3페이지 분량의 소주제를 읽고, 컴퓨터로 교과서 두 세 개를 함께 띄워 방금 읽은 소주제를 다시 읽었습니다.
이렇게 소주제를 기준으로 여러 종의 교과서를 동시에 읽으니 ✓교과서에서 공통으로 다루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고 ✓각 교과서 별로 특징적으로 서술해놓은 부분이나 강조하느라 자세히 서술한 부분 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교과서에서 반복해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교과서 문장 그대로 정리
- 각 교과서 별로 강조하느라 자세히 서술한 부분 정리(출처 표기)
- 교과서에 특징적으로 서술해놓은 부분 표시(초록색)
- 교사용 교과서에서 상술하고 있는 내용 정리(파란색)
- 김구 문제나 기출에서 다룬 내용 추가(보라색)
이렇게 정리해놓은 『한국사 』 (15개정)의 근현대사부분(Ⅱ,Ⅲ,Ⅳ단원)은 제본해서 수험생활 내내 한국사 근현대사 파트 공부에 잘 활용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정리한 한국사 Ⅱ단원 단권화 예시입니다(그림22)
4. 기출 분석
1) 기출문제 분석
저는 기출 분석을 스터디를 통해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문제를 풀고 해석했습니다. 객관식 기출문제(2009-2013)는 지문과 선지별로 분석/해제/근거를 달았고, 예상키워드도 추가했습니다(그림23). 주관식 기출문제도 마찬가지로 지문과 문제를 분석하고, 예상답안을 적고, 역대 기출경향을 비교한 다음, 총평을 내리고 예상 키워드를 적었습니다(그림24). 마치 우리만의 기출문제 분석집을 만든 셈입니다.
2) 기출 경향 분석
(1) 기출주제 경향표 작성
기출 문제 분석 작업을 실시하면서 문제마다 시대, 주제, 세부출제 내용, 빈도, 출제근거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문제 분석 작업이 끝난 후에 이것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기출주제경향표를 만들었습니다(그림25).이렇게 완성된 기출 경향분석은 앞으로 나올 주제를 추리는데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근현대사부분의 기출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아편전쟁, 새방해방논쟁, 청불전쟁이 안나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는 양무운동, 변법자강운동은 비교적 최근에 나왔으니 이것들이 또 나올 확률보다는 태평천국운동이 나올 확률이 높겠구나 생각하고 태평천국운동을 좀 더 비중을 둬서 공부했습니다.
(이 작업은 유튜브 채널 <연스타>의 임용고시 기출분석 꿀팁! | 전공역사 기출분석 | 중등임용 | 임용고시 기출분석 | 임고 기출분석 | 역사교사를 참고했습니다.)
(2) 기출 경향 분석
추린 기출주제 경향표를 분석한 결과 저 나름대로 기출 주제 출제의 경향성을 파악했습니다
✓2009-2013년도에 나온 객관식 문제의 선지가 2014년도 이후 주관식 문제로 출제된다.
✓2014년도 이후에 출제된 주제는 왠만하면 재출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요 주제는 2014-2024년도간 계속 반복해서 출제된다(e.g.한무제). 이런 주제는 안나온 부분(예를 들어 유학,1차서역원정등이 출제됐으니 2차 서역 원정을 공부하기)
✓근 3년간 출제된 주제는 절대 출제되지 않는다(가 원칙이나 2024학년도에 프혁으로 이것이 어겨졌습니다.)
✓아무래도 주관식 출제가 10년이 다되어가니 이제 주관식에서도 슬슬 반복해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출제 경향표를 근거로 제가 분석한 내용이고, 올해 같이 문제가 나올 경우 저같은 사람은 낭패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혁명은 2022년 A7에 출제되었기 때문에 명예혁명이나 미국의 독립혁명이 나와야 하는데(그림26) 프랑스혁명이 2024년에 또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출 분석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2024학년도 문제가 유난히 말도 많고 점수도 확 떨어진 시험이었으니까 아마도 2025학년도부턴 예년의 기출 경향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5. 한문 사료 공부
앞서서 제가 생각하는 한문 사료 공부의 중요성을 설명드렸으니, 여기서는 제가 한문 사료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한문사료를 하루에 1개씩 일주일에 3~4번 강독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밴드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글을 올려 인증했습니다(그림27).
한문 사료는 기출 문제, 우리역사넷의 사료로 본 한국사, 김구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2021)을 활용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출 문제 사료를 다 보셨으면 특히 우리역사넷의 사료로 본 한국사를 추천합니다.
직접 들어가보시면 알겠지만(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main.do) 시대와 주제별로 정말 다양한 사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년초에 공부하기 싫어서 북소X에서 스터디원 20명을 모아서 한쪽에는 한문, 한쪽에는 해석을 병렬시키는 편집작업을 진행했고, 이 파일을 바탕으로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그림7). 한문과 해석을 한눈에 비교하면서 문장 구조(접속사나 문법, 해석 순서 등)을 습득할 수 있고 사료도 눈에 바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만약 이 작업을 스터디를 꾸려서 만들기를 원하신다면 제가 당시 스터디 모집했던 글과 작업 방식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세요. 가볍게 약 2~3주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한문 강독 연습을 하기 위해서 이런 파일이 필요했기 때문에 스터디를 모아 작업한 것이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한문을 읽을 생각 없으신 분들이라도 '우리역사넷 : 사료로 본 한국사'가 좋은 점은 해당 사료에 대한 전문적인 수준의 해설이 있다는 점입니다(그림28). 이를 통해 핵심 사료와 그에 해당하는 개념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한문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해석본을 읽으면서 사료도 익히고 해설로 관련 개념도 배우시는데 '우리역사넷 : 사료로 본 한국사' 가 참 좋은 교재인 것 같습니다.
6. 마인드셋
1) 슬럼프 극복: 생각을 비우자
저는 이른바 ‘정각병’이 있습니다. 쉬고 있는데 23분이면 ‘그래 30분에 공부 시작하자’고 하거나, 일이 있어서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그래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쓸데없는 생각이고 자기합리화입니다(‘오늘은 힘드니까 공부해봤자 효율 없을거야’). 그렇다고 사실 고칠 방법은 뚜렷하게 없습니다. 이건 성격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을 사는데 독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정말정말 독하게 공부합니다.
저도 마지막해에는 마음이 급하고 각오가 치열하니만큼 동료들처럼 독하게 살아보고자 했지만, 그게 제 각오대로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앉기라도 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상투적인 말처럼 진짜 앉아서 ‘뭐 공부하지?’, ‘어제 뭐 안했지?’ 등등 계획이라도 세우고, 단 한 개념, 단 한 장이라도 공부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예년처럼 포기하고 쉬던 때보다는 더 공부량을 채울 수 있었고, 막상 앉아서 펜을 잡으면 공부가 또 됐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수험생활에 관한 조언입니다(그림29). 진짜 일단 “그냥 (뇌를 비우고) 하기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3할을 치던 타자들도 슬럼프기간에는 수십타석에서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베테랑들은 “타격폼을 바꾸려고 고민하지 말고, 해오던 루틴대로 그대로 하라고, 언젠가 다시 안타가 나오고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조언을 한답니다.
저는 슬럼프를 핑계로 공부를 피하는 성격이었는데, 안그래도 평소에도 충분히 공부를 피하고 있으니 슬럼프때도 공부를 피하면 안됐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공부했습니다. 평소에 정말정말 열심히 공부하다가 슬럼프가 오신 분들은, 그냥 쉬세요. 노량진에서 버스 타고 두 정거장이면 노들섬에 도착합니다. 해지는 석양도 보고, 한강도 산책하고, 아니면 지하철 타고 한정거정 거리의 용산이나 여의도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오세요. 책방에 가서 책을 보든, 정 불안하면 유튜브로 공부 관련 영상을 보든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는 누구나 오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만 봐도 불안한 시험인데, 슬럼프가 왔다고 더 불안감에 침잠하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흘려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태규 선생님께서 언젠가 해주셨던 말씀이 탈락 이후 년초에 다시 수험생활을 준비할 때 참 기억에 많이 남아 함께 공유합니다. “3월부터 공부할 생각하지 말고, 1월부터 그냥 바로 공부 시작해라. 어차피 언제 시작하던지 슬럼프 때문에 중간에 한 달은 공부 안한다. 그러니까 바로 공부 시작하고, 슬럼프가 왔을 때 맘 편히 쉬어라.”
2) 감정적 동요 극복: 과거의 나를 믿자
마지막 해에 시험을 1달 앞두고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안좋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한 탓에 한 달동안 공부가 전혀 손에 안잡혔습니다. 넋이 나가서 학원 수업에 출석도장만 찍고 자습에 집중도 못하고 그러면서 시험은 코앞이니 불안해하고 있으니 친구가 해준 조언이 있습니다.
“형, 며칠 공부 안한다고 여태까지 해놓은거 안무너져. 그냥 좀 더 흔들리고 정신 차리면 다시 공부하면 돼.”
정말 큰 위로가 됐습니다. 실제로 10월까지 제가 해온 공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공부를 못하고 있는 이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이후에도 이전만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결국 합격한 것을 보면, 지금 잠깐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것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내가 준비해온 과정이 내 결과를 책임질 것입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이고, 시험 전에 마주하는 각종 사건사고에 ‘액땜 제대로 했다. 나 합격이다!!’라고 위로하고 다스리시면서, 부디 빨리 극복하셔서 시험공부에 다시 매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작은 성취감: 운동하기(특히 수영)
교육학에서도 학생의 동기부여를 위해 성취감을 중요한 요소로 다루는 것처럼, 기나긴 시험 생활 속에서 무너져가는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은 성취감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상습관을 만들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새벽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1시간 동안 수영 강습을 받고 집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8시 30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수영하고 돌아오면 진도 빠지고 오전에 잠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수영이 제 하루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내일이 올수록 시험이 가까워지는데도 아이러니하게 다음날 아침에 수영할 생각에 들떠 내일이 기다려졌습니다.
아마도 저는 수영 때문에 마지막 해의 수험생활을 버텼습니다. 수영장 레인은 25m입니다. 25m만 가도 (반대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수영은 작은 성취감을 계속해서 부여합니다. “자유형 네 바퀴 돌고 오세요”, “평영 세바퀴입니다.” 강습시간에 시키는 작은 단위의 프로그램들을 숨을 참아가며 끝낼 때마다 저는 계속해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매일매일 불안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맨날 까먹는 일상 속에서 ‘그래 나도 해내는 것이 하나 쯤은 있구나’라는 기분을 들게 해줬습니다. 사실은 중력과 반작용해서 물위에 떠있고, 내 팔과 다리로 헤엄치는 그 순간에 어떤 해방감마저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수영이 아니어도 됩니다. 무슨 운동이든 하시고, 그 속에서 성취감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에 투자하는 하루 1~2시간이 길게 보면 절대로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고 자부합니다.
Ⅲ. 2차 준비
1. 수업실연
1) 태도, 마음가짐
수업실연 준비는 내용과 태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태도 측면에 중점을 뒀습니다. 왜냐하면 평가관으로 전공자만 들어오는게 아니라는 점, 평가관으로 참여하셨던 분들의 말씀, 조건을 몇 개 빼먹었는데도 크게 점수가 깎이지 않았다는 경험담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2차 시험은 (비록 분석적 채점으로 평가지가 나가더라도) 총괄적 채점일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만 해도 스터디 때 하루에 다른 사람 수업을 서너개 연속으로 보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조건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놓칠 때가 많았으므로, 12개의 수업을 전부 똑같은 집중력으로 보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총괄적 채점으로 이뤄지는 수업실연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 고민했을 때, ‘저 사람 수업 잘한다. 당장 3월 달에 수업 맡겨도 되겠다’는 느낌을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수업의 컨셉을 ‘수업을 잘하게끔 보이는 수업’으로 삼고 저만의 수업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수업을 잘하게끔 보이는 수업’을 위해 평가관의 입장에서 고민해 세운 세부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피드백 수용 방법: 하루에 하나만 고치자.
녹화한 제 수업을 보면 그렇게 맘에 안들 수가 없습니다. 정말 꼴불견 그자체가 따로 없습니다. 정말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욕심을 버렸습니다.
시간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목표를 축소했습니다.
‘하루에 하나만 고치자’
피드백 받은 수많은 내용 중에서 가장 크리티컬한 것 딱 한 가지, 내 수업 돌려보면서 가장 크리티컬한 것 딱 한 가지만 고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루에 수업을 두 번 하는 날이면 첫 번째 수업때 받은 피드백 중 고치기로 결심한 한 가지는 반드시 두 번째 수업때 고쳐서 해봤습니다.
피드백으로 받는 내용 대부분은 내 수업에서 굳어져버린 제 습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개를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취감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한 가지만이라도 고칠 수 있다면 그만큼이라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하루에 한 가지씩만 고쳐도 일주일이면 6~7개를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신을 자책하고 질책하지 마시고, 한 달 뒤에 나는 피드백 30개를 고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는 자신과 희망을 갖고 하루에 딱 한가지만 고치겠다는 마음을 가지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자책하지 않아도 우린 이미 충분히 힘들잖아요..
② 유창한 척 하자.
절대 더듬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의연히 넘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수했을 때 “어...”나 “죄송합니다” 등의 말 대신 “아이고, 선생님이 잠깐 착각했네요.”라고 말하는 등 실수도 연기로 풀어냈습니다.
말의 문장은 최대한 짧게 끊었습니다. 만연체로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에 신경쓰면서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제 수업을 한번 쭉 전사(轉寫)도 했습니다. 시간이 꽤 드는 작업이었지만 확실히 제 말버릇을 체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③ 목소리는 크게 하자. 또 목소리의 높낮이, 템포를 조절하자.
자신 있게 수업을 이끄는 교사처럼 보이기 위해서 목소리를 크게 했습니다. 역시 수업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가끔은 억양을 낮췄다가, 중요한 부분을 할 때는 목소리를 키웠다가, 수업 내용의 전환 때에는 템포를 늦췄다가 하면서 억양과 템포를 조절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도 조건과 관련된 부분을 설명할 때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면서 천천히 조건을 읊조리니, 면접관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④ 웃자. 쫄지 말자.
이 부분은 평소 스터디때는 연습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보니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2차 시험은 합격이 코앞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경직되고 긴장된 상태일 것입니다. 그러니 더욱더 남들과 다르기 위해서 긴장하지 않은 척 밝게 표정 지어야 수업을 잘하는 교사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도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앉아있고, 학생들의 대답을 듣는 연기를 할 때도 웃는 표정으로 들어줬습니다.
특히 수업 뿐만 아니라 평가실에 들어갈 때나 수업실연이 끝나고 앉아있을 때, 나올 때도 계속 밝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저는 수업실연에서 마지막 조건을 실연하던 중에 종이 쳤는데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의연하게 분필을 내려놓고 나눔 좌석으로 갔습니다.
⑤ 시선은 계속해서 여러 군데로 나눠주자
저는 연습할 때나 2차 시험에서나 실제 학생들이 앉아있는 것처럼 시선을 4분할(왼쪽과 오른쪽, 앞과 뒤)로 나누고 공평하게 시선을 분배했습니다. 상호작용도 왼쪽 앞 학생 한번, 오른쪽 뒤 학생 한번 이런식으로 골고루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저만의 교실 자리배치도 만들었습니다(그림30). 이렇게 자리배치도를 그려놓고 외우니,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상호작용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고루 분배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유독 평가관 중 한분이 저를 뚱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시길래 한번은 평가관을 바라보면서 학생을 부르고 상호작용했습니다. 너무 노려보듯이 보지 않으면서, 당당한 모습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오른쪽에 일렬로 평가관들이 앉아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는 평가관들 하나 하나와 눈맞춤을 하며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⑥ 위트 있게 수업하자
평가관들은 하루에 열 두 개의 수업을 집중해서 보고 평가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비슷한 내용을 비슷하게 수업할터이니 무척이나 지루하고 피곤할 것입니다. 그 무기력한 표정들이 일면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연습할 때도 웃길 수 있는 부분이 없나? 고민하면서 구상하고 연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발화를 하다가 갑자기 목이 메여서 켁켁 거렸다면 “죄송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아이고 선생님이 수업을 너무 열정적으로 하느라 목이 다 메이네. 다시 할게요~~”라고 말하며 넘어갔습니다.
이런 수업 외적인 부분으로 평가관들을 환기시키면서, 곧 저에게 호감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잘 살려야지 성공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수업실연 스터디 때 몇 번 도전했던 위트들이 차가운 냉소로 돌아온 적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현타가 너무 와서 수업을 이어가는데 매우 큰 지장을 받기도 했습니다...쩝...)
⑦ 학생들과 상호작용할 때 연기 잘 하자
‘인생에 딱 15분이다. 난 광대다.’
어차피 모든 수험생들이 학생들이 앉아있는 실제 수업상황이라는 가정하에 수업을 실연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도, 외향적인 사람도, 쑥쓰럼이 많은 사람도, 목소리가 적은 사람도,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도 평가관 앞에서 수업을 잘 실연해야 합격합니다. 그래서, ‘그래 나만 창피한거 아니다. 이거 15분만 잘하면 1년 더 공부 안할 수 있다.’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할 때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기력이 좋아야 평가관들이 제 수업에 집중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제 연기력을 신장시킬 수 없으니, 저는 최소한 제 수업을 돌아보면서 학생들과 상호작용 할 때 보이는 쿠세들을 짚고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은 뒤 “어~”나 “음~”이라는 감탄사를 습관적으로 먼저 내뱉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감탄사가 수업 내내 중복되다보니 상호작용이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기에 이를 고쳤습니다. 여러 유튜브로 수업실연 샘플들을 보면서 “우와~ 우리 00이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방금 00이가 뭐라고 말했죠?”, “멋있게 발표해준 00이에게 박수”, “그렇죠. 00이처럼 생각할 수 있겠네요.” 등등 다채로운 멘트를 개발했습니다.
그 외에도 학생들에게 제스쳐를 크게 하려고 연습한다던지, 거울을 보면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할 때의 제 표정을 관찰하고 고친다던지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⑧ 본질에 집중하자
예를 들어 저는 모둠명을 붙이지 않고 1모둠, 2모둠, 3모둠, 4모둠으로 불렀습니다. 제 생각에 모둠 명이 속초-태백-강릉이던, 청룡-백호-주작-현무던, 배려-성장-나눔-사랑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수업실연평가의 목적은 수업을 잘 하는(내용을 유창하게 설명하고, 학생들과 활발하게 상호작용하는) 교사를 골라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굳이 입에 붙지도 않고 어색한 모둠명을 바꾸기 보다 다른 부분에서 수업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모둠명을 붙이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모둠명을 그렇게 붙였다면 왜 그렇게 붙였는지 내 수업에서 혹은 나눔에서 충분히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평가관 출신 교감선생님에게 “왜 이렇게 수험생들은 000을 다 해요? 의미도 없는데?”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도 수업실연을 준비하면서 수험생들에게 굳어져버린 공식같은 활동들이 있다는 것을 종종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공식들은 실제로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예를 들어 활발하던 다문화학생 순회지도는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 것처럼요.).
한편 수많은 수업실연 사례들이 있고 장치가 있고 스킬이 있습니다. 같이 준비하던 선생님께서는 엄청나게 발랄하게 수업하시는 분이었는데, 저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저도 한번 도전했던 적이 있습니다(참고로 저는 30대 남자입니다). 그분에겐 너무 예뻐보였던 “영차영차”같은 의태어가 제가 하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처럼 항상 수업실연평가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내 수업 장치나 활동, 발언을 구상·반성했고, 설사 좋은 활동·스킬이더라도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⑨ 복도에서부터 평가 시작이다.
얼마 전에 본 <싱어게인3>에서 어떤 참가자가 무대가 끝나자마자 실수를 자책하며 “망했다”라고 말했는데, 심사위원들 표정이 싹 굳더니 심사평으로 ‘노래가 끝났어도 무대 위에서 공연은 끝나지 않은 것’이라는 질타를 받고 탈락했습니다.
우리 수업 실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실을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심지어는 평가실 앞 복도에서의 모습까지 평가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관들이 복도를 마주보고 앉아있기 때문에 평가실 밖 복도에서 저희가 짐을 놓고 대기하거나 짐을 챙겨서 복도를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전부 보입니다. 이 모든 순간에 주의했습니다.
✓복도에서 패딩을 가지런히 접어두는 모습(대기실에서 모든 짐을 챙겨서 구상실과 평가실로 이동합니다.)
✓복도에서 방정맞지 않고 차분하게 대기하는 모습
✓나눔까지 마친 후에 의자를 집어넣는 모습
✓구상문제지를 감독관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반납하는 모습
✓평가실 퇴장 전 문을 조심히 닫는 모습
✓평가실을 나와서 복도에서도 차분하고 얌전하게 옷을 입고 복도를 빠져나오는 모습
조금 유별나보일수도 있지만 저는 위에 적은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히 신경썼습니다.
2) 내용 준비
특별하게 내용준비를 엄청 열심히, 잘 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소략하게만 작성하겠습니다.
저는 자습서를 활용했습니다. 중학교 역사나 고등학교 한국사는 전 출판사에서 자습서가 나와있고, 고등학교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는 금성출판사에서 자습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전화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범위를 나눠 ✓해당 범위를 각자 공부해온뒤 ✓내용과 관련된 발문을 공유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자습서에 적어둔 발문들입니다(그림31).
이렇게 서로 발문을 공유하니 교과서 속 자료들이나 내용들을 한번 더 곱씹어보게 되고, ‘아 이런 발문은다른 단원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3) 박호윤 수업실연 만능틀
다음은 제가 수업실연을 준비하면서 정리했던 상황별 발문/대사입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직관, 수업관
• 따뜻한 교사, 다정한 교사,
• 아이들을 소중히 보관하는(보호+관찰) 교사
• 모든 학생이 역사가가 되는 수업
• 모든 학생에게 배움이 있는 수업,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
• 아이들의 삶과 연계되는 수업
● 나만의 장점
• 활동 안내가 구체적이다.
• 차분한 분위기, 인상
• 중간중간 “3분남았어요~” 안내하는 거 좋음
● 내 수업의 대원칙
● 보완할 점
• 동료평가,자기평가 넣기 → 못했으면 아쉬운 점으로 언급하기
□ 동료평가,자기평가 나눔 만능틀 만들기
□ 발성(말 늘이지 않기)
□ 짝다리 짚고 서있지 않기. 건들거리지 않기.
□ 구상지 든 손 가만히 내버려두기
□ 구상지 자주 보지 않기
□ 학생 답변 들을 때 자연스럽게!!!
다채롭게 시작하기: “어~”만 쓰지 않기
□ 발표 피드백으로 “좋습니다”만 너무 쓰지 않기
□ “자~” 음~“ 그만하기
● 발문고민
• 결말 어땠을지 생각해보자(사료 읽고 공유하는 시간)
• 그림/자료 볼 때는 구체적으로 발문하기: “어떤 상황일 것 같아요?” 보다는 “어떤 대외관계인 것 같아요?”, “어떤 외교관계인 것 같아요?”
• 교사의 확산적 발문에 대한 학생의 답변 만능 틀 만들기 ☆
①맥락 없이 단순한 대답을 하는 학생
②정확하진 않지만 정답과 가까이 이야기하는 학생
③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여 답변하는 학생
● 자료를 활용한 발표(전개과정 중)
● 순회지도
● 모둠활동&피드백
2. 면접
1) 답변 구조화
① 실력 향상: 언플로우스피치
면접은 김구 카페에도 소개되고 있는 황준호 선생님의 <언플로우 스피치>에서 1월 동안 4번 1:1수업(90분)을 받으며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1차 발표가 나자마자 연락해서 수업 일정을 잡는데 선생님 스케쥴이 꽉 차서 최대 4번밖에 안된다길래, ‘일주일에 1번씩 연습하는 걸로 정말 내가 성장할까..?’ 우려가 됐습니다 .하지만 첫째날 수업 90분을 받자마자 ‘이건 혁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준호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가르쳐주시는 면접 답안 만능틀(DFI기법)이 있습니다. 이 기법대로만 말하면 면접 답변이 훨~~~씬 논리정연해집니다. 그래서 첫 수업을 들은 이후부터는 수업에서 배운 DFI기법에 맞춰 면접 답안을 구상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고구조를 뜯어고쳐야 되는 작업이라 처음에는 미숙하고 시간도 오래걸렸지만, 어설프게나마 DFI로 구상해낸 답변이 제 원래 답변보다 훨씬 논리정연했습니다. 그렇게 4주간 열심히 DFI를 익혔고 3주차부터는 황준호선생님에게 이제 DFI가 답변에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12월부터 같이 면접을 준비했던 선생님들에게도 1월 중순이 지나면서부터 ‘왜이렇게 선생님 답변이 잘 들리죠?’, ‘선생님 답변이 되게 귀에 박혀요’, ‘선생님 답변이 이해가 잘돼요’, ‘말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학원 다니신 보람이 있네요’ 등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당장 저조차도 제 답변이 중언부언하던 이전보다 훨씬 정돈된 것을 느꼈습니다.
4회 수업으로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했지만.(정확한 금액은 혹시 몰라 공개하지 않겠습니다만, 김구 2개월치 강의보다 4회차 1:1수업이 더 비쌌습니다.) 등록할 때 마음가짐을 이렇게 먹었습니다.
‘그래 이거 어차피 교사 되면 일주일이면 버는 돈이다. 근데 떨어지면 1년에 1,000만원 써야된다. 그러니까 눈 딱 감고 학원 다니자. 대신 돈값만큼 배우자.’
그리고 4회차 수업을 들으면서 내내 돈값만큼 배운다는 생각하면서 다녔습니다.
등록할 때는 정말 큰돈이라 망설였지만 훌륭한 투자였습니다.
선생님들 중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예 12월부터 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1월에는 수업실연이나 면접시 발성,발화 등 외적인 측면도 봐주실 수 있기에 더 성장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② 두 문장 말하기
저는 언플로우스피치를 다니기 전 항상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계속 반성해보니 제가 답변한 어떤 활동을 왜 하는지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피드백을 받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럴 때 활용하면 좋은 것이 두 문장 말하기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주말에 뭐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카페 갔어요.’라고 단답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카페 갔어요 먹고 싶은 디저트가 있어서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첫 문장은 짧게,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앞에 대한 이유나 부연설명을 붙이는 것입니다.
‘교직관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먼저 손을 내미는 교사가 되려고 합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손을 내미는 교사입니다. +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생이 배우고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식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문장 말하기를 이용하면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답변이 잘 들린다. 첫문장이 짧기 때문에
✓이유를 붙이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포함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의 교직관이나 생각이 드러나 훨씬 풍부한 답변이 된다.
③ 정리
평가관들은 제가 무슨 활동을 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면접자들이 정말 다양한 자신들만의 활동을 말할텐데, 흥미롭기보다는 지겨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이해시킬만큼 제가 고안한 활동을 설명할 수도 없고요. 대신 평가관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지는건 제가 왜 그런 활동을 고안했는지에 대한 이유입니다. 그게 더 흥미롭게 들릴거고, 그게 더 제 교직관을 드러내는 부분일테니까요.
평가관들에게 제가 학급경영교육으로 ‘1일 1감사’를 하겠다고 말한다면,
‘아침 조회시간에 1일1감사를 하겠다’, ‘노트를 마련해서/패들릿으로 1일1감사를 하겠다’ 등의 실현 계획보다
‘1일 1감사를 통해서 학생들은 매일매일 감사함을 느끼는 경험을 기록함으로써, 쉽게 지나칠지도 모르는 일상 생활의 소중함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나아가 이는 경기도에서 강조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식으로 저만의 생각과 이유를 말하는 것이 훨신 답변을 구조화시키고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플로우스피치에서 ‘DFI기법’을 배우든 ‘두 문장 말하기’를 연습하든 본인의 생각과 이유를 담아내는 답변을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주제 공부 스터디(타교과, 6명)
① 장점
저는 수업실연·나눔과 면접을 서로 다른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동교과 선생님 세 명과 진행한 수업실연·나눔과 달리, 면접은 ‘한마X’이나 ‘북소X’에 스터디 모집글을 올려 다른 교과 선생님 6명과 진행했습니다.
면접 스터디만 다른 교과 선생님과 6명이서 진행한 이유는, ✓면접은 모든 교과에게 공통으로 주어지는 질문이라 같이 공부해도 무방한 점 ✓여러가지 실제적인 사례들을 답변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다른 교과와 함께한다면매우 다채로운 시각에서 해당 내용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 ✓6명이서 하기 때문에 각자의 학교 경험이나 교육경험 등을 나누며 다양한 활동을 공유할 수 있엇던 점 ✓서로 교과가 다르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다른 교과 선생님들과 진행하는 것을 정말정말 강추드립니다.
② 스터디 운영 방법
12월부터 1월까지 쭉 같은 스터디를 이어갔습니다. 12월 스터디 6명 중 5명이 붙었기에 1명만 추가 모집해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이다 주제 60개를 기준으로 일정을 정했고(그림32) 4주동안 15개씩, 일주일에 1회 모여 약 4시간 진행했습니다. 서로 돌아가면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관련된 활동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나온 활동이나 좋은 아이디어 등을 따로 정리했습니다(그림33). .제가 모르던 경기도 교육정책을 알게되기도 하고 좋은 표현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독서교육 주제에 대해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를 고민할 때는 국어선생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고, 디지털시민성교육 주제를 공부할 때는 정보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모의면접
① 스터디로 준비
사이다면접 주제 공부를 위해 모였던 타교과 면접 스터디에서 12월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1월에는 주제 공부가 끝났으니 일주일에 3회씩 이 선생님들과 만나 사이다면접의 주제별로 문제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실시했습니다. 특별히 다른 점이 없어 상술하진 않겠습니다.
② 구영모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시는 모의면접(사이다 면접의 평가)
김구 2차반을 수강하신다면 1월 중으로 사이다 면접팀에서 직접 만든 문제를 가지고 구영모선생님 연구실에서 실제 면접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만드신 문제는 확실히 저나 수험생들이 만드는 문제보다 퀄리티가 훨씬 높고, 담당 선생님과 왕쌤께서 해주시는 피드백도 정말 알찹니다. 그러니까 창피해하지 마시고 꼭 참여해서 좋은 피드백 듣고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차 준비반(12월)은 11만원?16만원?으로 신경써주시고 나눠주시는 자료에 비하면 정말 염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다면접 담당선생님, 왕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교직관이란 무엇일까?
저는 교직관을 세우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 줄로 임팩트 있게 딱! 말해야 하는데, 그런 멋있는, 제 생각을 다 담은 한 문장이 없어서 정말 곤란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사이다 면접 모의면접에서 ‘교직관이 답변에 잘 녹아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놀라 되물었습니다.
“저는 오늘 교직관을 말한 적도 없고, 제 교직관을 아직 세우지도 못해서 매일 자책 중인데 왜 그렇게 느끼셨나요?”
그 때 담당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제 머리를 울렸습니다. ‘교직관은 꼭 그렇게 한 문장으로 정립해야만이 교직관이 아니라고, 선생님 답변 속에서 충분히 잘 드러난다고’ 말씀해주셨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교복을 안입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교복을 입고와야된다고 훈육한다/주의를 준다>라고 답변하는 것과 <학생에게 왜 교복을 입지 않고 오는지, 혹시 사정이 있는지 묻는다>라고 답변하는 것에는 그 사람의 교직관이 반영된다는 식으로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그 때부터 제 교직관을 단순히 하나로 정립하려는 노력을 멈췄습니다. 대신 제 성격을 파악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교직관이란 결국 교사로서의 저의 가치관을 말하는 것이고, 이 것은 제 성격이나 성향, 사고방식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고, 갈등상황에서 제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먼저 듣고 이해해보려 합니다. 이러한 성격 때문인지 학생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교사라는 피드백을 자주 받았습니다. 이 것이 제 교직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상했지만 교직관이란 결국 내 성격,사고과정,성향이 자연스럽게 발현되거나, 교직이라는 특수업무에 맞춰 정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직관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을 대할 때 어떤 태도인지 등 나를 먼저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교직관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기성장소개서
자기성장소개서는 2024학년도 기준으로 초등과 문항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초등 문항을 참고하시면 좋고, 자기성장소개서에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사이다면접의 저자이신 이지수선생님께서 블로그에 매번 잘 정리해서 올려주십니다.(2024 중등, 비교과 자기성장소개서 주요 질..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이것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기성장소개서는 경기도 교육정책의 기조와 경기도교육감의 신년사 등을 참고해서 쓰면 되는데, 생각보다 1000자가 무척 적은 분량이기 때문에 압축해서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면접 문제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잘 방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면을 건드리는 답변을 써야 합니다.
저는 자기성장소개서를 쓰고 타교과 면접스터디 선생님 5명과 서로 돌려보며 첨삭을 했습니다. 타교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올해 문제에 대한 저의 자기성장소개서입니다(그림??). 제가 위에서 말한 것과 달리 저는 역량을 수업과 관련된 측면에서만 썼기 때문에 모의면접시 <자성소 답변을 바탕으로 학급운영/생활지도의 측면>을 물어보는 문제가 나오면 전혀 답변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소략히 쓰더라도 여러 측면을 방어할 수 있도록 자성소를 쓰셧으면 좋겠습니다.
4. 2차 시험장 환경: 팁과 사진
1) 팁: 인스타그램으로 칠판 확인하기
저는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칠판의 종류가 저희에게는 무척 중요한 사안인데 알려주지 않는 행정실도 있습니다. 직접 가서 확인하면 좋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된다면 팁으로 인스타그램으로 학교나 학생, 선생님 계정을 염탐하세요. 학교 별로 “~~대신 전해드립니다”나 “00중/고 학생회” 계정이 분명 있습니다. 이 계정에 들어가서 팔로우나 팔로워를 보면서 선생님이나 학생 계정에 들어가 게시물을 보세요. 선생님들은 대부분 스승의 날 사진을 게시물로 올리시기 때문에ㅋㅋㅋ그리고 스승의 날 기념 사진은 대부분 아이들이 스승의 날 축하 문구를 써놓은 칠판을 배경으로 찍기 때문에ㅋㅋㅋ칠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교실 환경(사진)
제가 직접 시험쳤던 학교의 교실 환경입니다(그림??-??). 마지막 사진(그림??)을 보시면 시계가 전자시계인데 생각보다 작습니다. 시험볼 때 거의 안보입니다. 그러니까 본인 손목시계로 시간을 체크하는 연습을 하셔요.
그리고!!! 전자시계와 타종소리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전자시계는 시험장을 준비하면서 인력이 각각 세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타종소리를 기준으로 손목시계를 설정하시고, 타종소리를 기준으로 수업실연과 나눔시 시간분배하세요
Ⅳ. 나오며
지난한 수험생활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돈 벌고 차 사고 집 사고 결혼하는데 저는 계속 제자리라는 허무함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도 각자만의 고민을 가진채 수험생활을 이어가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앞에 1년보다 먼 미래를 생각하세요. 지금이야 크지만 합격하고 교사가 되어서 정년 때쯤 돌아보면 1년,2년 늦춰지는거 정말 별거 아닙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좋은 직업이잖아요, 16시 30분에 퇴근하고 정년 보장되어 있고 연금 좋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도 있고. 합격한 내년의 나 자신을 상상하며 이 개같은 수험생활을 꿋꿋하게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화 이글스라는 야구 팀을 좋아하는데, 그 야구팀에 부임했던 외국인 감독이 첫 시즌을 앞두고 했던 말이 있습니다.
“Let things happen, Trust the process”
결과는 하늘에 맡겨두고, 과정을 믿으세요. 힘든 시간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다독여주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길 끝에 합격이 있을거에요, 분명히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문의주실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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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윤쌤~ 같이 합격해서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즐거운 학교생활 하시구 종종 자주 봐요~ 다시한번 합격 축하합니다^^
찬영쌤!! 같이 합격해서 다행이었구, 종종 만날 때마다 무척 반가워요. 앞으로도 이렇게 같이 커나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안뇽하세요. 수기 작성자 박호윤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는데,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고 싶다면 이 댓글에 대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이 불편하시다면 hypedu24@gmail.com 으로 메일 보내주세요^^)
보잘 것 없는 수기가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윤이형 합격 너무 축하해요 ㅎㅎ 옆에서 공부한 과정을 지켜봤기에 얼마나 좋은 선생이 될지 보여요 분명 고생한 만큼 교직생활고 활짝 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