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농업생태원의 새 명물 예감

[수련]

평택농업생태원의 새 명물 예감 ‘오로라타프’

평택농업생태원의 새 명물 예감 ‘오로라타프’

“전국의 축제장에 고래가 춤을 추게 하겠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농업생태원 일원. 지나가던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두 눈으로 보면서도 무슨 일인가 놀라워하는 표정으로 한 곳을 향해 다가섰는데. 기자의 눈에 들어온 공중에 매달려 흔들리는 거대한 그것은 마치 하늘을 유영하는 한 마리 고래와도 같았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색깔이 변화무쌍하게 변화했고, 불어오는 바람에 맞춰 온 몸으로 춤을 추며 청아한 소리를 내는 이상한 고래의 이름은 오로라타프. 가로 23m 세로 18m의 거대한 시설물이다. 높은 기둥으로 연결되어 공중 위로 솟구쳐 올라 펼쳐진 풍광이 마치 북극의 오로라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인데, 한마디로 신개념 그늘막이다.

오로라타프는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회장이자 대한민국 축제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종원 총감독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이날도 오전부터 직원들과 함께 나와 설치 작업을 진두지휘 했는데,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 거대한 시설물을 설치했는데,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

“오로라타프라고 한다. 한마디로 신개념 그늘막이다. 오늘 이곳 평택농업생태원에 설치한 건 가로 23m 세로 18m 크기인데, 규모는 주문에 따라 얼마든지 크고 작게 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햇빛의 변화에 따라, 조명에 따라 색깔이 변하고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난다. 처음 본 많은 분들이 고래 같다고도 하시더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따라 이상한 고래 타프 라고 제2의 이름도 지을까 한다.”

■ 결국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타프인 거네·

“한마디로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고 자신한다.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고, 소리가 나니 귀가 즐겁고, 오로라타프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으시니까 매우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그 자체로 즐거우니까 축제장에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 도대체 이런 걸 어떻게 만들게 된 건지 궁금한데·

“여러 가지가 합쳐졌다. 언젠가 우연히 본 간판, 찢겨져서 바람에 날리던 현수막, 축제장에서 보게 되는 다양한 그늘막들, 캠핑장에 가면 흔하게 보는 가는 기둥에 지지하고 있는 캠핑장 타프의 흔들림… 이런 계기들이 계속 제 안에 내재되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혹시· 하면서 오로라타프라는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제가 또 한 번 꽂히면 일단 해봐야 직성이 풀리지 않나. 2018년, 2019년 축제장 몇 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해봤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인기 폭발이었다.”

■ 근데 왜 계속 볼 수 없었나·

“아시지 않나. 2020년부터 우리나라도 팬데믹이라는 기나긴 터널에 갇혔고 모든 축제들이 올 스톱된 상황이 됐다. 당시 오로라타프를 보신 분들이 주문제작을 꽤 의뢰했었는데 축제가 멈춰서 할 수가 없었다.”

■ 올해 축제들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곳 평택농업생태원에서 주문을 한 건가·

“그렇다.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제작 의뢰가 들어왔다. 솔직히 제작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이게 100%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고된 노동 작업이다. 근데 축제가 다시 살아나는 걸 올해 지켜보면서, 그때 오로라타프를 굉장히 신기하게 보고 즐기던 분들의 표정들이 다시 떠오르더라. 그때 마침 평택농업생태원에서 제작 의뢰가 와서, 이번에 한 거다.”

■ 100% 수작업이라고 하셨는데 이게 어떻게 만드는 건가·

“보시다시피 가로 23m 세로 18m 그물인데, 축구골대 그물이나 어망 같은 건데 실제 부산에서 어망을 제작하는 공장에 맞춤 주문제작을 했다. 지금 이 안에 사각형이 몇 개나 있을 거 같은가. 대충 잡아도 수만 개가 있을 거다. 그 촘촘히 있는 사각형들에 특수필름을 튼튼하게 부착하는 작업이다. 그래야 바람이 세게 불어도 안 떨어진다. 근데 이게 자동시스템으로 착착착 부착해주는 기계가 있겠나 뭐가 있겠나. 사람들이 일일이 붙여야지. 그래서 힘든 작업인 거다.”

■ 제작의뢰를 하시는 쪽에서도 시간 여유를 두고 해야겠는데·

“그렇다. 사전 주문 제작이라서 충분한 작업 기간을 주셔야 한다. 규모에 따라 작업 기간은 달라지긴 하겠지만, 지금 작업 중인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3~4주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작 인력도 충원 중이다.”

오로라타프를 설치한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근처를 지나던 시민과 어린이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김종원 총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만들까 말까 망설이긴 했지만, 역시 만들어놓고 보니까 보람이 느껴집니다”라는 김종원 총감독은 올해는 물론 2023년 전국의 축제현장에서 오로라타프를 즐기게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평택농업생태원은 농업·농촌 볼거리 외에 어린이 놀이터, 펫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과 꽃축제, 농촌문화체험 등을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휴식처가 되고 있는데, 이번 오로라타프의 설치로 평택 시민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명물 포토존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파이어]

아직도 있다면 가보고 싶네요

[수련]

앞으론 볼 기회가 자주
있을것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