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나도 동성이 더 편했어요. 프랑스인 여자친구였는데, 작년엔 쇼핑도 같이 다니고, 수다도 떨고. 라면도 끓여먹고, 술마시러도 가고, 영화보러 가고. 그저 자연스러웠어요.
그런데 님, 참 대단하셨어요, 네시간이나 같이 있었음 얘기도 많이 했을 것 같구, 또 용기도 있으신 것 같구요. 아, 이건 정말 칭찬. 그런데 부산에 사시는 것 맞지요? 나도 부산 사는데.호홋.
하지만 이성의 경우에 최대의 장점은, (아.....이러기 싫지만)돈이 안든다는 것...푸훗.
음, 저같은 경우엔 그네들이 다 알아서 내가 낼거니까 넌 내지마, 하길래 아주 마음 편하게 그래, 니가 내라, 그랬어요......제가 너무 얼굴이 두꺼운건가요-_-;;;
그냥 적당히 거리 유지해가면서 만나세요. 아니다싶거나 만나기 싫음 님 뜻대로 하시구요.
홋...갑자기 그 프랑스 여자친구랑....딴 애들 다 보고싶은데, 지금은 다들 뭐하고 있지.......궁금, 궁금.
--------------------- [원본 메세지] ---------------------
^-^
승뭔에 대한 생각을 반쯤 접은 지금이지만
무슨 꿀을 발라놨는지 하루라도 카페를 안 들어오고는 못배기겠네요
고민이 생기면 젤 먼저 님들께 물어보구 ^^
저번주 학교가는데 버스에 외국인이 있더라구요
기분도 꿀꿀하구 그래서 말 걸까 말까 고민하다
오랫만에 잡은 기회라 말을 걸었죠~
뉴질랜드에서 왔다네요.
골프선수였는데 한국온지 8개월 됐다며, 저랑 이멜 주소 주고받고
그 사람이 담에 커피나 한잔 하자구 그래서 이멜 몇통 주고 받다가
오늘 남포동에서 만났죠.
같이 만나서 영어로 대화할 자신이 없어서
나 영어못한다 그러니까 '그럼 내가 도와줄수 있다' 그러길래 혹 해서 갔죠
친구를 데려갈까 생각했는데 그건 영어를 위해선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더라구요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도망가구 싶다, 그 사람이 안 나오면 좋겠다는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마침 오늘이 자갈치 축제 전야제라 출어제도 구경하구, 풍물도 보고, 굿하는 아지매 노래 부르는데 엄청 구성지더라구요.
자갈치 시장 갔다가 깡통 시장 갔다가 저녁으로 핏자를 먹었죠
영화 볼랬는데 남포동에 온통 조폭 마누라 밖에 안 하더라구요
외국영화는 딱 하나 오리지널 씬이 있던데 별루란 얘길 들어서 제가 보기 싫댔죠.
하여튼 다른 나라 사람이랑 만나서 얘기한다는거
것두,영어로.... 쉬운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여
나의 실력 검증도 되었구요
외국 나가면 한국적인게 젤이란 말을 실감하겠더라구요
대화 주제가 난 뉴질랜드에 대해 물어보고 한국에 대해 말하고 그런거밖에 없더라구요
그 사람 나이 많은거 나보다 키 작은거 다 괜찮은데,
어차피 그냥 친구 개념이니까,
근데 작업들어오는 기미가 보여서 맘에 안 들어여.
나한테 싱글이냐구 자꾸 물어보구
나의 bright smile이 좋다나,
엄마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울 엄만지 어케 알았는지 부모님이 자기 보자고 하시더냐 그러구 -.-;
저녁먹구 같이 지하철타고 오는데
다른 계획 없음 자기 집에 가서 같이 TV보자 그러구
제가 넘 앞서간거 아니죠?
동양이나 서양이나 남자는 다 똑같지 않겠어여?
작업 들어오면 안 만나야겠어요, 부담스러워서
외국인이랑 같이 부산 시내 나가니까 사람들 시선이 장난아니더군요
부산은 설만큼 외국인 많진 않지만 그래두 남포동이면 외국인 많은 동네거든요
영어도 못하는 애가 외국인이랑 같이 다니니까 부끄럽구,,,^^
나두 옛날에 외국인이랑 같이 다니는 한인 있음 부러워서 계속 쳐다보고
나도 어케하면 말 걸어볼까 버스에서 자다 깨고 그랬는데
앞으론 안보는 척하면서 보는 그럼 짓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두 오늘 외국인이랑 단독으로 4시간 가량 지내니까
영어공부에 확실히 자극을 받았어요
내가 얼마나 딸리는지.. ㅠ.ㅠ.
외국인 친구 가지신분 계세요?
보통 뭐하고 노시나요?
저는 이성이라 굉장히 부담스럽네요
동성이면 언니처럼 동생처럼
친구랑 수다떠는거처럼 재밌게 놀수 있겠는데,
글구 돈계산도 껄끄럽더라구요.
그냥 직접적으로 물어볼까요? 더치하자구,
영어학원 샘들이랑은 별루 안 친하구, 교회 선교사말구 이렇게 만난건 오늘이 첨이네요
선교사들은 워낙 한국말을 잘해서니 안되면 한국어하구 그랬거든요 ^^;
그래두 스튜 될꺼라구 부지런히 학원 댕기니까
가보지도 못한 뉴질랜드 사람도 만나보네요
님들은 어떤 친구들 가지고 계세요? 궁금하네요
그럼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