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의 근대화

고속도로(高速道路)·전원개발(電源開發) 등 사회간접자본(社會間接資本)의 확충(擴充)과 종합제철(綜合製鐵)·석유화학공업(石油化學工業)·기계공업(機械工業) 등 기간선도산업(基幹先導産業)의 건설(建設)·육성(育成)은 공업화(工業化)에 불가결(不可缺)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농어업(農漁業)의 근대화(近代化) 없이는 용(龍)을 그리면서 눈을 그리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농업인구(農業人口)는 해마다 줄어들어 이제 전인구(全人口)의 반(半) 미만(未滿)이 되었고, 농업생산(農業生産)의 비중(比重)도 국민총생산(國民總生産)에 있어서 3분(分)의 1 이하(以下)로 줄어들고 있어 이제 우리나라는 농업위주(農業爲主)의 단계(段階)를 탈피(脫皮)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화·공업화의 기지(基地)와 중추(中樞)는 여전(如前)히 농업이며, 농민(農民)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政府)는 작년(昨年)에 농어촌개발공사(農漁村開發公社)를 설립(設立)했거니와 앞으로 농지소유(農地所有)의 상한(上限)을 철폐(撤廢)해 새로운 농업정책(農業政策)의 기초(基礎)를 마련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효(實效)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농민이나 농업을 지도(指導)하는 이들이 생각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곡물생산(穀物生産)만이 농업이며, 축산(畜産)·소채(蔬菜) 등 곡물 이외(以外)의 농사(農事)는 농가(農家)의 부업(副業)이라는 낡은 관념(觀念)을 좀 더 빨리 바꿀 필요(必要)가 있습니다. 전답(田畓)에서 농작물(農作物)이 자라는 늦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個月)만이 농사철이라는 관념이나 또는 농민에게는 의당(宜當) 여러 가지 보조금(補助金)이 나가야 한다는 관념도 버려야 하겠습니다. 농협(農協)도 체질(體質)이 개선(改善)돼야 하겠습니다. 농민 스스로의 신용지도기관(信用指導機關)이어야 할 농협이 임직원(任職員)을 위한 농협과도 같은 인상(印象)은 하루속히 탈피(脫皮)돼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협(水協)이나 토련(土聯), 진흥원(振興院)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大統領) -※ 1968년도(年度) 국민에게 보내는 신년(新年) 메시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