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울산지역에 냉·난방 에너지를 표준주택보다 30% 줄이는 초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를 선보였던 대림산업이 오는 2012년에는 에너지 소비없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림산업은 현재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운영중인 건축환경연구센터에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현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 곳에서는 기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체 생산되는 에너지만으로도 냉·난방 등이 가능한 '에코(Eco) 3리터(ℓ) 하우스'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가 연평균 ㎡당 17.5ℓ의 등유를 사용한다면 '에코 3리터 하우스'는 80%선인 3ℓ만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만큼 이 집의 내·외부에는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각종 첨단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우선 열환경 개선을 위해 창호와 단열재는 기존 상품 대비 4~5배 정도 성능을 향상시킨 '슈퍼 창호'와 '슈퍼외단열재'를 적용했으며, 이 자재는 외부의 찬 공기에도 결로가 생기지 않고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현재의 7분의 1 수준으로 절감시킨다.
또 옥상과 세대 벽면, 창호부문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인 광선반을, 옥상에는 500W, 200W급 풍력발전을 설치해 집 안에서 사용할 전기를 직접 생산한다.
지하 주차장처럼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은 인조조명 대신 광덕트를 통해 자연채광을 공급하고, 열손실을 막기 위해 지중 덕트(duct,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로 외부 공기를 유입해 환기를 돕는다.
집 안에는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슈퍼 3중 벽체'를 설치해 세대간 소음을 제거하고, 바닥에는 '슈퍼단열완충재'를 깔아 바닥충격음 1급 수준을 유지하면서 단열성능까지 높였다. 보일러는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하고, 전력소비가 기존 형광등의 10분의 1 수준인 LED 조명을 설치해 전기료를 아끼면서 조도·색온도 변화가 가능하게 했다.
또 옥상에는 잔디를 깔아 지붕의 온도를 4℃ 가량 낮추고, 옥상에 고인 빗물은 지하 저장소에 저장한 뒤 정화 과정을 거쳐 화장실, 청소,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 4월 이후 분양하는 울산 유곡 등 e-편한세상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를 표준주택보다 30% 줄이는 초에너지 절감형 주택으로 공급하고, 2010년까지는 에너지 50% 절감형 아파트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림산업은 '3리터 하우스'개발이 끝나는 2012년 이후에는 건축물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맞춰 최적의 주거환경 상태를 공급해주는 미래주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성환기자 c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