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가 지났을까 아슴한 오오래전 피아골에 사는 외삼촌을 만나러 갔었지요.
지금은 꽤나 유명한 피아골 연곡사라는 관광지로 유명해졌지만
그때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서 올라갔던 외딴 마을.
젊어서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셨으나 도박으로 직장에서 짤린 후에도
동양화 놀이에 빠져 가족들에게도 내쳐진 둘째 외삼촌이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사시는데 한봉과 토끼 사육을 한대서 한쌍 얻으러 갔더랬지요.
마루에 앉아 무심히 옆을 바라보는데 부엌문에 자물쇠가 걸려있어
웬일로 부엌을 다 잠궈두시느냐 여쭈니 할아버지 때문이라시겠지요.
뒷마무리를 못하실 정도의 치매이신데 방금 드신 것도 잊고서
계속 밥을 찾으시며 뒤지니 자물통을 채우는 거라고..
외할아버지에 이어 어머님도 치매로 고생하시다 가셨습니다.
강하지 못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거의 가장 노릇을 하셨던 어머닌
지인들이 치마를 두른 사내대장부라 칭하실 정도의 활달한 성격이셨지만
거의 스무해 동안 치매약을 복용타 가졌지요.
가시기 오륙년 전 부터는 가족들을 잊어버리셨구요.
그 이후
치매는 유전력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준대서 걱정이 앞서는데
글쓰기가 도움이 된다하니 일기라도 써볼까 생각했지만
시작이 잘 안되더라구요.
옆지기는 바둑은 머리를 써야하는 두뇌스포츠라서
프로기사들 중엔 치매 환자들이 없다며 바둑을 배워보라는데요
오래전 옆지기에게 배우다 열 받은 기억이 있어 내키지가 않네요.
그래서 여성방에 들락이며 수다라도 떨어볼까 하구요.
이곳에서 취향 비슷한 친구라도 만나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의 기대도 있구요.
동창도 없는데다 결혼 후 하도나 떠돌이 처럼 살아서 이웃사촌도 없지요
최고 오래 살고있는 이 마을은 할머니 세 분과 몇 해 전 이사온 이웃이 있지만
마음을 온통 터놓고 지내지는 않는, 어떤 벽이 느껴지는게 있어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저 사진 찍었을 때만 해도 한창이었던지라
오르막길이 상당히 긴 길이었지만
헉헉대며 올라가 몇 번을 거푸 썰매를 탔다능요
첫댓글 ㅎ잘오셨습니다
좋으신 님들 많이계시니
고운정 나누시길요ㅎ
반겨주심 감사드려요
5060...또래들이 많아서 좋기도요.
진작에 찾아올걸 그랬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
동화책을 읽는 듯~
순수하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예쁜 글이네요 일기 쓰듯 자주
글 올려주세요 댓글로 또
답댓글로 대화 나눠요^^
한때 제 닉이 띨빵이었던 적도 있었답니다
글나눔에 있어서 사실을 적어냄은 쉬워도
꾸며내려면 잔머리를 굴려야 하잖아요
근데 그게 잘 안되는 여자라 온통 까발리는 스타일여요 제가.
어느날 여동생이 그러겠지요.
"언니야! 못 배우고 없는 티 내먼 니 무시 당한대이"
글치만 본성을 바꿀 수 없는지라..
예쁜 글이라 댓글주시니 참말로 가슴이 따스해지는 느낌.
감사해여 달님이님.
@열미 저도 나자신을 까발리는
스타일인데요 꾸미고 포장한
속을 알 수 없는 글은 정말
짜증나요 순수함이 묻어나는
글은 보면 알지요 본성을
가리지 마시고 그자체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시면
많은 위로 받을거에요^^
@열미 저역시 솔직한 성격이라
숨김없이 다 얘기하고
글은 꾸며서 쓰지도 못합니다.ㅎㅎ
이 나이가 되니 왠만한 거는 다 이해하고 받아들여지네요..
허심탄회하게 편한 여성방이니 자주 오셔서
즐겁게 지내세요.^^
@샤론 . 제가 수다를 풀어내진 않았지만
들어와 가끔 올려진 얘기들은 읽어보고 했거덩요.
그래서 샤론님 기질을 좀은 알아채긴 했답니다^^
@열미 ㅎㅎㅎ 애구머니...
부끄럽습니다.
@샤론 . 아주 좋았답니다~~^^
열미님 잘 오셨습니다
오후내 제가 컴을 안보고 티비에 빠졌다가 좀전부터 보게 되었네요
잘 오셨습니다
함께 공유 하시며 즐거운 대화로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성방에 방석을 깔게된 열미를 반겨주신 산나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어쩌다 치매를 걱정할 나이가 되어
어젯밤에는 예방약 운운하는 글까지 적었네요 ㅎ 주책.
행복한 열미를 지지해주셔서 재차 감사드립니다.
낮에는 뭐 하느라 글을 못보고 지나갔네요.
옛날에는 노름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얼마나 거기에 빠졌으면
가족에게 내쳐지셨을까..
정신좀 차렸으면 말년이
좋았을텐데요..
솔직하게 쓰신 글에
공감이 많이 드네요..
저도 동창들 보다는
카페에서 만난 분들이
더 성격도 세련되고 코드가 맞아서 지내기가 좋아요.
열미님도 우리랑 소통
하시면서 즐겁게 지내시기 바래요.
바깥분 매 끼 식사를 챙기시면서
이렇게 활발한 카페 활동을 하시는 샤론님은
도대체 얼마나 부지런한 분이실까
놀라고 있답니다.
지는요 손이 느린데다 정리정돈도 젬뱅이라
맨날 시간에 쫓김시로 동동거리거덩요.
근데 샤론님 흔적들 보면
댓글 또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5060에서 소통 열심히 하여 중년의 황금기를
거쳐 노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열미 게다가 손자까지 보고 있어요.ㅎㅎ
맡은바 있기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고 언니들께 인사 드리는 거예요.
그 이상의 열정은
못가졌어요..
짬짬이 하는 일이 저도 즐거워요.♥️
열미님도 함께 하시면
덜 외로우실 거에요.
열미님 글을 읽어 가며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시절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고생들을 많이 하시고
특히,가장의 부재로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며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던거 같아요..ㅠㅠ
여성방에 오시길 잘하셨어요
솔직한 열미님의
글로써 앞으로 자주 마음
나누길 바래봅니다~😊
보라님..
제 어머님은 극과 극을 달리는 생을 사신분이랍니다
주부이기 보다는 연예인이 되셨더라면 좋잖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평범한 여인이 아니셨던 분...
언젠가 그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지 않을까
지금은 편하게 얘기해도 될 정도의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지요.
이리 마음 나누게 되어 감사합니다
어릴적 언덕에서 비료포대놓고 많이도 탔었지요
산골짝의 긴 오르막 길에
두터인 쌓인 눈위를 달리는 짜릿한 느낌이며
옆 고랑으로 내동댕이쳐질 때의 아찔한 순간이~~
이젠 맛볼 수 없는 추억...ㅎㅎ
신경과의사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것이 치매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예전부터 하던 것 보단 뭐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여튼 글 쓰기도 도움되겠죠.
열미님 인정스런 여성방입니다.
잘 오셨네요.~^^
아~~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글찮아도 아코디언을 배우고파 하는 옆지기 성화에
(자네가 배워 나를 가르쳐 줘)복지관에
아코디언 강좌 신청을 했는데 신청하길 잘했나 봅니다
글쓰기도 열심히...댓글 다는 것도 열심히 ㅎ~~
열미님..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며 댓글 드립니다..
동네에 아른들만 계셔서 말동무로 친구하기가 좀 그러시겠어요..
도시에 사는 저역시도
나가면 사람들은 많지만
친구가 없어요..ㅎㅎ
이제는 여성방에서 언니들과 노는게 훨씬 좋아요..
열미님도 곧 정들어서
여성방이 즐거운 날이 금방 옵니다..ㅎㅎ
언제인가
서툴고 어색한 벽이 무너지는 날이 주어진다면
언니, 동생하며 정을 두터이 하는 날도 맞이할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볼 생각입니다.
금방이 언제일까요~~^^
여긴 댓글달기가 되는가봅니다
ㅎㅎ
신입이라 안써지는곳이 더많은데 활동은 열심히하라니
혼자 웃다가 ,,,,
저도 이런 수다공간이 필요해서 왔더래요
ㅎㅎ그저삽니다님
잘오셨습니다..
여성방에 오셔서 일상의 이야기 함께 나누어요.^^
여성방에 글 하나 올리시면
등업 해드리겠습니다.ㅎㅎ
간단한 소개글도 좋으시고요..^^
닉이....이왕이면 잼나게 삽니다..가 어울리실 듯한
그저 삽니다님...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