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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두부(4,000원). 순두부백반(5,000원)
좋은 두부는 향으로 먹는다. 초당마을에서 순두부 한 숟가락을 떴을 때 향이 피워 올랐다. 그 향은 어린시절 고향의 구수한 냄새와 맞닿았다. 그 순간 나는 두부를 먹는 게 아니라 추억을 먹는 중이다.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있었다.
향이 좋은 두부에서는 단맛이 난다. 인공적인 단맛이야 호부(好否)가 있지만, 자연적인 단맛은 인간의 본능을 일깨운다. 이리 감미로운 두부는 참 간만이다.
향, 감미와 함께 두부의 3대 맛으로 연한 질감을 꼽는다. 이 두부의 특성은 명칭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최승범 시인은 <풍미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두부의 한자인 ‘썩을 부(腐)’는 두부의 경우 썩는다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으로 풀어야 한다.
두부는 글자 그대로 유연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딱딱하고 퍽퍽한 두부는 두부의 체면을 갉아먹는 것으로 상품이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다시 초당마을의 두부이야기이다.
몽글몽글 뭉쳐있는 순두부는 부드러운 듯, 살짜기 탄력까지 존재한다. 순두부도 좋지만 초당두부의 백미는 역시 경두부에 있다. 네모진 두부를 씹는 순간 터져 나오는 달콤한 육즙은 여타 두부와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형태를 갖췄으면서도 뛰어난 유연성은 비전의 비법이 아니면 쉽지 않은 공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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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부(5,000원). 반모(3,000원)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아마나 낼 수 없는 맛, 평범 속에 깃든 심오한 맛, 단순미속에서 느껴지는 대미필담(大味必淡). 이 맛에 동화되고 나면 중독될지도 모른다. 요즘 두부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 맛이 간절하다.
강릉 초당부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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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는 길, 먼 산에 눈꽃이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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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할머미 순두부, 간판을 새로 맞춘 듯하나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저 컬러플은 대체.... ㅠ.ㅠ 초당마을에서 나름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집이라는데.... 그 세월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두부집의 특성을 살려 백 바탕에 흑글씨였다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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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백반 4인상. 경두부도 한 모 주문했다. 한식상에 비해 간결한 건 좋다. 하지만 분식집에서나 사용할만한 에나멜 식기는 뭐지?
바쁜 주말에는 그렇다 쳐도 한가한 평일만큼은 품격 있는 식기 사용하면 안된단 말인지... 안된다면 앞으로 30년 전통이라든지 원조집이라는 명함은 내세우지 말기를... 일본 잡지에도 소개가 되곤 하던데, 그 사람들이 와서 우리의 전통식당 수준을 뭘로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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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두부는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사실 순두부보다 이 경두부가 어 공력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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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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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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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내용물에는 불만 없다. 저 식기는...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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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공장 내부. 전통에서 벗어난 건 저 아궁이속 가스불이다.
이런 두부공장이 한 지역에 한곳정도는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대형식품회사로 넘어간 우리의
두부를 다시 전통으로 되살려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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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만드는 도구가 걸려있다.
출처 - 맛있는 인생 글쓴이 - 맛객
첫댓글 ㅠ_ㅠ
일인분에 천원씩만 올리고 식기좀 업그레이드 하지.. 식기가 정말이지 초라함의 극치군요.... 깔끔한 분식집만 가도 저렇게는 안나옵니다 . -_-
맛만 있다면 패스임
입이 막입이라서 그런지 저는 음식점갈때 정갈함+ 친절함 을 보고 다시찾게 되더라고요. 맛있는데 쫌 너저분하고 불친절한곳은 다시 안가요 ...뭐 나하나 안간다고해도 장사 잘되겠지만 ㅋㅋ
우리나라 식당의 가장 문제점이 바로 저런면이긴 하지만...저 플라스틱 조차 왠지 정이가서..
두부는 진짜 영양으로 먹지.. 맛으로 먹기엔 너무 힘들다..
맛나겟다~.,~전주는 화심순두부있는데 비슷할려나
갠적으로 두부전골이 맛있죠..강릉하면 초당두부가 그나마 젤~~ㅎㅎ
거 뭐죠 강원도에 있다는 두부에 미꾸라지인가? 그거 들어있는게 맞나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흠;
강원도인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초당두부마을에서도 잘하는집 찾아가셔야합니다~ 잘찾아가면 와~ 맛있다 역시소문대로구나~ 하지만 잘못걸리면 줘낸 맛없고 짜증남~~ 휴가때 연락주시면 죽음의 문턱까지 보이느 쵸당두부집을 알려드림
두부 먹다 죽는게 소원입니다 ^^ 알려주세요
강릉맛집은 '만춘루' 짬뽕이죠
강릉에서 짬뽕하면 교동짬뽕아닌감요..만춘루는 어디있는거죠??
교동도맛나죠~전 갠인적으로 만춘루가 더 나은듯 만춘루는 관동대 정문쪽에있습니다.
아~~슈퍼바로옆에 있는거 말씀하시는구나..한번가봤는데..저는 갠적으로 교동이 낫더군요.. 경포에도 유명한짬뽕집이 있다고 하는데..먹어보진못했네요..강릉에서는 그남아 3곳이..유명한거 같네요..
부산에도 맛있는 두부집있는데. 온천장 금강공원정문 맞은편 이른새벽4시부터 영업하는곳이있는데.... 아직도있나모르겠네요.
솔직히 말해서 두번다시 찾아가서 먹고 싶진 않더이다...
아 저 순두부에 양념 간장 만들어서 후르륵~~
본가가 두부집이라...하루에 한끼는 꼬박꼬박 두부반찬먹습니다;;;;;
경포대 옆에 있는곳인가요?? 한번가본듯한데요 ......
여기 가봤는데.. 확실히 콩 100%로 만든 두부는 맛이 다르더군요. 그 고소함.. 근데 순두부는 빨갛게 찌개처럼 나오는 걸 상상했는데 그냥 하얀 순두부..ㅋㅋ
헤어진 여친 생각나는 집이군요. 경포대 가면서 저녁식사로 하루만에 왕복으로 다녀온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