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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시판 스크랩 달퐁이와 달콩이의 여름일기
영주 추천 0 조회 87 06.09.11 19:54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 왼쪽부터 달퐁이 ,달순이, 달돌이,  달콩이

 

달퐁이와 달콩이의 여름일기 

 

 

 

장마철에는 나무줄기를 타고 기어가는 달팽이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민달팽이와 등에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가 있습니다. 등에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는 평생 무거운 집을 등에 지고 다니는데도 무겁지 않은가 봅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집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집 걱정은 할 필요 없어 좋겠습니다.

처음 달팽이를 보고는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달팽이를 관찰하고 나서부터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동물은 달팽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은혜가 과학반에서 받았다면서 식용달팽이 백화 한 쌍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된 달콩이와 달퐁이를 소개할까 합니다.

달팽이를 한 번도 키워본 적도 없지만 자연에서 자라는 달팽이를 집에서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달콩이 달퐁이라 이름을 지어 놓고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콩이는 몸집도 크고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달퐁이는 달콩이에 비해 몸집도 작았지만, 바다 건너 제주까지 와서 그런지 피곤해 보입니다.

달퐁이가 제대로 자랄지 걱정을 했으나 무럭무럭 잘 자라준 덕분에 이제는 누가 누군지 얼른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달팽이에게도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누군지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는 나이테를 보면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지요. 이와 같이 달팽이에게도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팽이 집을 보면 동그라미 그리듯이 꼬불꼬불한 줄을 세어보면 알 수 있지요.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 모습이 신기한가 봅니다. 달팽이를 한참 동안 들여다 보다 잠이 들어버린 은혜가 다음날 아침 달콩이가 사라졌다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전날 밤 달팽이 집 뚜껑을 제대로 닫아 놓지 않았기 때문에 튼튼한 달콩이가 집 뚜껑을 밀어내고는 바깥으로 나와서 느릿느릿 집구경을 하다 어디엔가 숨어버렸습니다.

달콩이 찾기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달콩이가 가봐야 어디로 갔을까? 느릿느릿 달팽이가 밤새 기어갔으나 멀리는 가지 못했습니다. 자그마한 집이 갑갑한 모양입니다.

느린 달팽이가 부지런히 기어갔으나 멀리는 가지 못하고 달팽이 집 부근에 있는 걸 발견하고는 느림보라고 나무랐습니다.

그 말에 은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발도 없는데 어떻게 느린 거야” 달팽이가 발이 있다면 뛰거나 아니면 달려서라도 멀리 숨어 버릴 수 있지만 발도 없는 달팽이는 결코 느린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달팽이는 발은 없지만 발역할을 하는 배밑전체를 배발이라 합니다.

자그마한 집이 얼마나 갑갑했으면 달콩이가 밤새 기어서 넓은 곳을 찾아서 나왔을까 생각을 하고는 다음날 조금 큰 집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금붕어를 키웠던 자그마한 어항을 달팽이 집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폭신폭신한 톱밥으로 가라 놓아야 하는데 톱밥이 없음으로 급한 대로 자잘한 돌멩이와 모래를 섞어서 가라 놓았습니다. 달팽이들이 움직이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가끔 달팽이 집 청소를 해야 합니다.

연체동물의 하나로 등에 나선 모양의 껍데기가 있으며 몸 표면에서 액체를 분비합니다.
달팽이 몸을 만져보면 점액이 만져집니다. 이 점액은 달팽이의 몸을 둘러싸고 있으며 달팽이 몸의 습기가 유지되도록 해줍니다. 칼 위로 지나가도 달팽이 몸이 베이지 않는 이유도 점액질로 몸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에는 2쌍의 더듬이가 있으며 큰 더듬이의 끝에는 눈이 있습니다. 작은 더듬이는 후각 역할을 합니다.

더듬이 밑에 입이 있으며 입 밖으로 치설을 내보내어 먹이를 잡습니다. 1만개 이상의 치설이 있습니다. 자그마한 치설로 먹이를 갉아먹습니다.

오이나 수박, 호박 등을 줬지만 상추만큼 맛이 없는지 조금 먹고는 남깁니다. 하지만, 상추를 주는 날에는 깨끗이 상추잎을 갉아먹습니다.
달콩이와 달퐁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싱싱한 상추잎인 것 같습니다.

달팽이는 속이 훤히 보입니다. 먹이를 먹을 때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기하게도 식도로 오물오물 넘어가는 음식물이 훤히 보입니다. 신기하게도 속이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동물입니다.

또한, 달팽이는 정직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근을 먹으면 붉은 똥, 상추나 오이를 먹으면 푸른 똥, 쌀을 먹으면 하얀 똥을 쌉니다. 아마도 달팽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동물일 것입니다.

달팽이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성분이 필요합니다. 이는 달팽이 집이 단단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달걀껍데기를 잘게 부셔서 줘야 합니다.

달팽이는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 번씩은 분무기로 물을 뿌려줘야 합니다.

달팽이의 사랑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달팽이는 한 몸에 암컷 생식기와 수컷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짝짓기를 할 때에는 두 마리 이상의 달팽이가 있어야 합니다.
각각의 몸에서 정자를 꺼내어 서로 교환을 하기 때문입니다.

느릿느릿 사랑을 나누고 나면 한 달 후에는 30 ~ 100개 정도의 자그마한 하얀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가끔 달콩이와 달퐁이를 산책시키기도 합니다. 산책을 시키기 좋은 날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오후 시간이 좋습니다. 달팽이는 저녁시간에서 새벽까지 활발히 활동을 하며 습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산책을 할 때는 이를 고려해서 해야 합니다.

습한 날에 산책을 하면 기분이 좋아서 더듬이를 길게 빼고는 요리조리 살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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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9.11 20:03

    첫댓글 귀엽다~

  • 06.09.11 21:02

    달콩이와 달퐁이가 주인을 잘만난거군요.^^* 이제 영주님 향기에 취해 두늠 가출은 하지 않을겁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 06.09.11 21:05

    달팽이의 사랑이란게 그런거군요....

  • 06.09.12 08:31

    이쁘당....^^

  • 06.09.12 08:58

    개팔자보다 달팽이 팔자가 더 좋다

  • 06.09.12 13:08

    제주에 옛동요에 이런게 있지요." 곤각시야 곤각시야 송퀴밭디 똥싸지말라 송퀴밭디 똥싸지말라" 곤각시는 달팽이를 가리킴이고 송퀴는 채소의 제주어지요.즉 달팽이를 어르는 소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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