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에 통기타를 다시 들었다! |
아주 어렸을 때 동네 형이 치는 기타가 참으로 신기했다. |
언젠가 크게되면 꼭 나도 기타를 쳐보곤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
당시에 동네 형은 가수 이용복의 '줄리아'을 멋지게 연주하면서 노래했었다. |
“~나의 모든 것을 뺏어간 버린 여인아,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여인아~ 너를 알고부터 슬픔은 시작되었고~로 시작되는 노래였다. |
그리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난 기타을 잊고 있었다. |
고2때 평소에 만만하게 보이는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난 친구의 기타실력에 넋이 나갔다. |
갑자기 친구가 새롭게 보이고, 갑자기 그 친구가 업그레드된 멋진 남자로 보였다. |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어떡해'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친구 왈, 처음부터 바로 치는 것은 무리라고 하였으나 난 3일동안 밤새도록 연습해서 칠 수 있었다. |
다음 곡은 라이너스의 '연'이라는 노래… |
“동네꼬마 썁새끼들 추운줄도 모르고”…~~ㅋ 이곡도 이틀만에 마스터했다…너무 황홀했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
정말~ '아름다운 밤이에요'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
난 계속 혼자서 기타를 쳤고 대학에 가서도 이어졌다…신입사원 연수시절에도 많은 동기들 앞에서 기타로 반주를 해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
거의 기타를 쳐보질 못했다. 그 중에서 10여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단 한 번도 기타를 쳐보질 못했다. |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과연 내가 취미생활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
그러던 2010 4월 어느날, 시간은 정확히 저녁 8시…난 지금도 이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
지금도 분명 8시가 맞다고 확신한다. |
왜냐면 우리집 거실에 있는 시계는 고장나서 항시 8시를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
우연히 유선방송에서 유재석의 '놀러와'를 보고 있는데, 중년의 백두산 기타리스트가 나와서 |
에릭 클렙톤의 'Wonderful tonight'을 기타로 연주하고 있었다. |
난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이 내가 저 사람처럼 연주를 했어야 했는데, 난 지난 20년 동안 기타를 손 놓고 있었던 것이다. |
갑자기 내가 진정 원했던 것이 저것 이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
고백할 것이 있다. 내가 배웠던 기타 실력은 정말이지 실력이 아니었다. 남들은 모르지만 난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냥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기타 코드 와 몇 가지 주법이 전부였다. |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다음날 기타 학원을 찾았다. 다행히 광화문에 직장이 있다보니 주변에 기타 학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엔 예전에 한 때 기타를 쳤던 경험이 있기에 난 초보가 아닌데 처음부터 한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다. |
하지만 예전에 내가 배웠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
모든것은 기본이 중요하다. 어찌보면 예전에 나 혼자서 맘대로 쳤던 것이 나쁜 폼을 유발하였기에 다시 학원에서 정석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골프 시작할 때 혼자하면 폼 버리고 다시 폼을 바꾸기 어렵듯이 기타도 처음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야먄 실력도 늘고 폼다운 폼이 난다. 어차피 인생지사 폼생폼사 아니던가…. |
인생지사 세옹지마란 문구를 가장 좋아했던 내가 술먹고 혀까 꼬여서 인생지사 |
다홍치마라고 했던 적도 있으니까~ |
난 나보다 어린 학원선생한테 감히 내가 원했던 Wonderful tonight을 피알오 처럼 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학원선생이 피알오가 뭐냐고 물었다. 난 대답했다…프로(PRO)처럼 치고 싶다고… |
원더풀 투나잇의 첫 반주음…. ~따다다다 ~따다다다 ~따다다다 ~딴 ~딴 ~딴~ 으로 시작하는 연주가 참으로 멋졌다. |
궁하면 찾는다고 인터넷 동영상에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공연연주가 무수히 널려있었다. |
그중에 맘에 드는것을 골라서 컴에 저장하면 하루에도 얼마든지 그들을 따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정말이지 열정과 노력만 있으면 못하는게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예전엔 나도 그냥 기타 코드만 가지고 노래를 했지만, 이젠 에들립 및 다양한 스킬을 가지고 화려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비록 지금은 능력있는 실력은 못지되만, 앞으로 잘 할 비젼이 보이므로 행복하다. |
인근 영풍문고에서 이정선 기타교실 책 및 비디오도 구입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하루하루 퇴근해서 집에 가면 뉴스볼 시간도 없을 정도며, 휴일이면 토,일요일 전부를 새로운 배움에 시간을 쏟고 있다. |
이정선씨는 참으로 위대한 가수인걸 알았다. 그 분의 비디오 강의는 나를 업그레이드 시켰고, 그 분은 내가 진정 원하는 통기타에 대해서 깊이있는 모든 것을 세상에 알려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
기타는 참으로 멋진 악기다. 내가 원하면 쉽게 차 트렁크에 싣고 떠날 수 있으며, 간편하면서도 사람과 가장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최고의 악기인 것이다. |
드럼을 배우는 사람도 많지만, 드럼을 메고서 산에 올라 연주를 할 수는 없으니까.. |
섹스폰도 좋지만, 남들과 함께 노래부를 수는 없으니까… |
그래서 최고의 악기는 통기타라고 본다. 일렉기타는 좋긴한데 그룹으로 함께 연주해야 하니까… |
언젠가는 꼭 내 우상이었던, 지금은 세상에는 없는 Queen의 '보헤미안 렙소디'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해 보는 것이 지금의 작은 소망이다. |
1975년에 발표 되었지만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방송금지되었던 노래.. |
난 이노래 처럼 쇼킹한 가삿말을 보지 못했다. 영국에선 비틀즈보다 오히려 퀸을 진정한 전설의 음악인으로 취급한다고 들었다. |
……어쨌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던 슬픈 그 노래.. |
마지막으로 그 가삿말을 전하며 마무리 하고자 한다. |
여러분 중에서 나이가 많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라며 |
참고로 통기타는 기타를 들 힘만 있으면 80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시간되시면 인터넷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동영상’을 치면 프레드리가 윗통을 벗고 노래부르는 멋진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Bohemian Rhapsody--------------------------sung by Queen, Freddri Mercury |
Mama, I just killed a man |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
Put a gun against his head |
(그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
(방아쇠를 당겼고 그는 이제 죽었어요) |
Mama, life had just begun |
(엄마, 내 삶은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은데) |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
(난 내 삶을 내팽개쳐 버린 거에요) |
Mama, oooo |
(엄마, 우우우우~) |
Didn`t mean to make you cry |
(당신을 울게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
내가 이번에 내일 이시간까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
Carry on ----carry on-- |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가세요) |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
(마치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요) |
Too late,(이젠 너무 늦었어요) |
My time has come |
(이젠 제 차례가 되었어요) |
Send shivers down my spine. |
(등꼴이 오싹하고) |
Body`s aching all the time |
(소름이 끼쳐오고 육신이 항상 쑤셔와요) |
Good bye everybody, I`ve got to go |
(모두들 안녕, 이제 가야 해요) |
Gotta leave you all behind and face the truth.. |
Mama, ooo |
(엄마,) |
I don`t want to die |
(전 죽고 싶지 않아요) |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
(때론 차라리 제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기를 바라기도 했어요) |
첫댓글 저희 신랑도 얼마전 통 기타 사들고 와서 하루에 30분씩 띵가띵가 놉니다...(진짜 띵가띵가 거린다는)....ㅋㅋㅋ...보헤미안 랩소디..넘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죠^^
왓..저도 대학입학하자마자 기타학원 끊어서 다니고 엄마졸라서 기타 사서 대학시절 내내 띵띵거리다가, 기타를 잃어버린후로 안친지 저도 10여년정도 된거 같아요.
요즘 다시 기타를 배울까 생각중인데 정말 반갑네요^^
저도 얼마전까지 백화점 문화센터에 클래식기타 배우러 다녔는데 지금은 폐강이라 학원을 다닐까 생각중이네요,, 나이가 40대라 학원다닐 용기가 안났는데 님글보니 힘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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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타를 잘 아시는 분이시군요...쵸킹을 언급하실 정도면 기타를 잘 치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소름이 다 돋네요..감동적인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결심을 한 시간까지 기억하시는 부분,,,ㅎㅎㅎ넘 웃겨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 유머를 넣기는 했는데..그 점을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