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기상예보로 맘 졸인 진락산 산행,
금산인삼축제장에서 햇빛을 만나다.
(충남 금산군 금산읍, 남이면에 있는 산)
다음 불 로그:-kims1102@
가을! 하면 생각나는 꽃은 무엇일까?
한국인의 70%가량은 “가을꽃”하면 “코스모스”를 떠올리는 걸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화, 백일홍, 국화과의 벌개미취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모스, 국화, 백일홍, 벌개미취 등은 대부분 6월 말에 개화(開花)해 9-10월에
절정을 이루는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매년 반복되던 9월 늦더위를 올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기상예보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을 생각하면 폭염의 후유증이 예상됐지만
요즘 날씨는 오히려 평년보다 낮은 기온분포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런 날씨는 추석(19일)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선선한 가을 산행도하고, 코스모스 만발한 시골길도 걸으면서,
가을꽃을 바라보며 즐기는 낭만적인 인생을 만들어보자.
오늘은 진락산을 찾기로 한 날이다.
진락산은 충남 금산군 금산읍, 남이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32m이다.
금산읍 시내에서 남서쪽을 가로 막고 솟아 있으며 서대산, 계룡산, 오서산에 이어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주능선에는 기암괴봉이 많고 숲이 무성하다.
금산을 수호해주는 진산인 진락산은 태고 적 부터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금산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삶의 터전이다.
진락산이라는 이름은 “깊고 큰 풍류가 있는 山” 이라는 뜻으로 전설에 의하면
진락산은 원래 큰 배(船)였다고 전해진다.
태초에 천지개벽이 되어 큰 물난리가 났을 때 금산을 지나다가 물에 잠기지 않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그만 눌러앉아 산이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육백고지(654m)를 지나 북으로 이어지다가 590峰에 이르러 방향을 북서로 트는
금남정맥은 인대山(662m) -대둔산(879m)으로 이어져 나아간다.
590峰에서 북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식장지맥이며 이 식장지맥이 약3km 거리,
490峰에 이르면 남동으로 분가(分家)시키는 능선이 하나 있는데,
이 능선이 약 4.5km 거리에다 들어 올린 산이 진락산 이란다.
본격적으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쉽다고 한다.
바로 감기,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이유이다.
계절성 독감은 백신이 있지만 모든 감기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없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고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야 하며 영양(營養)과 수면(睡眠)은 건강의 기초이므로 과로하지 말고 쌓인
피로는 곧장 풀어야한다.
낮에는 무덥더라도 외출할 때는 긴소매 옷을 준비해 체온 관리를 하는 게
좋으며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신선한 과일이나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과 단백질,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제철음식을 찾아 즐겨먹는 것도 잊지 말자.
찬바람이 불면 꼬막에 맛이 들기 시작한다.
꼬막은 봄에 껍데기를 키우고 여름에는 산란을 하며 가을이 되면 매서운 겨울을
나기위해 살을 찌운다.
꼬막은 살이 많고 쫄깃쫄깃한 것이 맛이 가장 좋으며 날씨가 추어지면 반찬은
물론이고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꼬막종류는 참 꼬막, 새 꼬막, 피 꼬막(조개) 등 3종류로 구분된다.
4cm크기인 참 꼬막은 껍데기가 두꺼우며 깊고 뚜렷한 골(줄)이 19-21개가 있다.
통상 꼬막으로 불리는 것은 참 꼬막을 말한다.
전남 보성군 벌교 앞바다는 전국 참 꼬막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벌교갯벌은 모래, 황토가 섞인 다른 지역과 달리 찰진 진흙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일반조개들과 달리 먹어도 모래가 씹히지 않는다.
찬바람 불면 쫄깃한 맛에 미식가의 발길을 끄는 그 맛에 벌교 참 꼬막은 바로
지금이 제철이란다.
어제는 하루 종일 날씨 때문에 우울했다.
아침에 잠깐 비가 내리더니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여 어둠을 내려 깔고 있었다.
인터넷 기상예보를 보면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며,
특히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내일 우리가 산행 할 곳이 금산 진락산이며 산행 후 인삼시장을 다녀오기로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산행을 취소할 수도 없고,
날씨가 좋아야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고 산행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날씨 아닌가?
평소에도 숙면을 못하는 나는 비 예보 때문에 어젯밤을 뜬 눈으로 샜다.
머리는 띵하고 몸은 천근이나 되게 무겁다.
한 TV 광고에서 발명왕 에디슨은,
“잠은 인생의 사치”라 표현하며 사람은 하루 4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에디슨의 말과는 달리 우리 인간에게 있어 잠은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검소한 조건이다.
즉 에디슨이 말한 4시간이란,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즉 잠자는 시간의 길이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숙면이란?
꿈을 꾸는 수면이라 불리는 렘(REM)수면과 비(非)렘수면의 1. 2단계수면 및
서파수면이 번갈아 4-5차례 되풀이되며 깊은 잠을 자는 것을 뜻한다.
렘수면은 중추신경계를 회복하고,
비(非)렘수면은 신체회복을 위한 수면이므로,
각 단계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아침에 개운하지 못하고 낮에 계속 졸리게
되는데 숙면을 하려면 지나친 운동보다는 잠들기 직전을 피해 산책 및 자전거타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30분가량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독서나 조용한 음악을 듣다가 졸리다 싶을 때 잠을 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숙면을 하고 깨어나면 개운한 잠이 최고의 보약이란 걸 알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비는 오지 않고 날씨는 그런대로 좋았다.
TV를 켜고 날씨예보를 보니 어제와 똑같은 상황인데 덩달아 일부지역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지도에 우산과 구름이 잔뜩 그려져 있는데 “오늘의 날씨”가 원망스럽다.
광주역광장에 도착하니 산행버스는 미리 도착해 있고 산행이사와 “파란하늘”이
버스 앞에서 나를 보면서 “사람이 없다”고 씁쓸하게 웃는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어제의 구름 낀 우울한 하늘 탓에 마음 약한 십여 명
회원들이 산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조촐하게 25명의 회원만이 진락산산행에
참여를 했다,
산행버스는 금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비를 쫒아 가는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오늘산행은 수리넘어재에서 출발:-
진락산 -737봉 -도구통바위 -샘물바위 -보석寺로 내려오는 3시간30분소요
약 9.5km 거리다.
맑은 날은 아니어도 금산에 도착하고 보니 날씨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 했다.
산행은 수리넘어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산행초입부터 덱-그 길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산길은 그렇게 험하지도 않았으며 육산과 약간의 암능 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산행路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덱-그 길도 안전시설도 좋았다.
정상에서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서북쪽으로는 대둔산, 서대산,
남쪽으로는 운장산, 구봉산이 보였다.
장수읍 전경이 깨끗하고 시원하게 조망되었다.
하산은 남쪽 능선을 따라 석동里 방향으로 암능 길을 지나 정상보다 약간 높은
737m봉을 오른 뒤 남쪽으로 내려갔으며
돛대처럼 생긴 도구통바위에서 “개삼터”주변을 관망할 수 있었다.
개삼터(開蔘止)는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성곡里에 있는 관광지로 인삼의 고장 금산군에서 최초로
인삼재배가 시작됐던 곳이라 한다.
지금은 “개삼터”라는 표석과 개삼각, 강 처사의 집이 있고, 인삼 관련 조형물이
배치되어있다 한다.
전설에 따르면 1,500여 년 전 강氏 성(性)을 가진 선비가 인삼 씨를 뿌리면서
인삼 재배가 처음 시작되었다 한다.
효성이 지극했던 강 처사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진락산 아래에 살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병들어 자리에 눕자 온갖 약을 구해 병(病)수발을 하였으나
병은 날로 악화되었다.
그는 금산의 명산 진락산 관음굴에서 모친의 쾌유를 빌며 백일기도를 올렸다.
하루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관앙불봉 바위벽에 가면 붉은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어머니에게 드리면 병이 곧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산신령이 알려준 곳에 가 그 풀의 뿌리를 캐 어머니께 달여 드리자
정말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고 한다.
강 처사는 신비한 풀의 씨앗을 받아 금산군 남이면 성곡里 개안마을의 밭에
뿌렸는데 그것이 바로 인삼(人蔘)이라는 것이다.
영천암을 지나 보석사로 내려갔다.
보석사(寶石寺)는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里 진락산 남동쪽 기슭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885년(헌강왕: 11년)에 조구가 창건했는데,
당시 절 앞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절 이름을 보석사라 했다고 한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명성황후가 중창하여 원당으로
삼았으며 일제강점기에는 31본산의 하나로 전북도 일원의 33개 말사를 통괄했다.
문화재로는 보석사 대웅전(충남유형문화재: 143호)이 있고
보석寺 입구에는 전나무 숲과 수령 약 천년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65호)가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울음소리를 내는 영험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산행은 오후 3시에 끝났고 산행버스는 금산인삼축제장으로 이동했다.
인삼축제장은 사람과 자동차로 인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가끔 가벼운 소나기가 지나가고 해가 나오고,
인삼축제 축하 쇼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각설이타령이 흥이 났다.
회원들은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인삼과 인삼제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인삼막걸리에 인삼튀김을 안주삼아 한 잔 술에 취하기도하고,
무료선물서비스게임에서 이겨 누룽지선물도 받는 등 주어진 시간을 채우고
산행버스로 되돌아왔다.
막걸리 취기는 쉽게 갈아 앉지 않는 법,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한 회원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회원들은 일상(日常)의 스트레스를 오늘 한방에 다 날려 보냈다.
(2013년 9월 13일)
첫댓글 사실저도 비가온다하여 산행은 포기하고 ~인삼사서 홍삼 만들려고 갔었는데 ~산행하기 좋은 날씨에 멋진 산을 마음에 담아 와서 ~행복해 미소짓고 있답니다~~인삼 초벌쪄서 널어놨는데 향기 그윽합니다~ 가을꽃 코스모스 국화 그냥 보내면 안되겠지요 ~ 꽃 맞으려 가야겠지요 ~ 꼬막은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아 많은사람의 사랑을 받지요 ~ 그쪽이 고향이라서 꼬막 삶은 비법을 알고 있습니다~ 비오면 비와서 눈오면 눈와서 햇빛 따가우면 뜨거워서 사계절 ~ 산악회를 이끄 시느라~ 애쓰시는 회장님 임원진님 수고가 많으 십니다 ~ 감사합니다
가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하늘은 맑고 파란 가을하늘이지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은 "꽃사랑".
금광의 자랑이고 보물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