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불교성지순례
참 낯선 조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우즈베키스탄에 불교 유적이라니.......
하지만 알고 보면 간다라 불교 지역에 속했던 곳이고
불법을 숭상하던 왕이 나라를 통치하던 쿠샨 왕조에 속해진 곳이니
유럽-중국-미국 편향적인 역사만을 배웠던 우리 세대의 무지함이 부끄럽다.
파란 타일의 사마르칸트를 지나 파미르 고원의 일부인 테르메즈에 도착했다.
저녁노을이 짙어가는 가운데 카라테파 유적지와 파야즈테파 유적지에 도착했다.
인도 날란다 불교대학 유적지에 비견될 크기의 카라테파 사원 유적이
폐허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순례자를 맞이하니 눈가가 저절로 붉게 물든다.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아무다리아강(江)의 건너편이 아프가니스탄이라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단순히 부처님 제자라서 그런 것만은 아닐 듯하다.
카라테파 사원유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파야즈테파 유적이 있다.
복원작업을 해놓은 탑과 사원 유적이 순례자를 반기면서 더 많은 복원을 말하는 듯하다.
어둠이 내리니 경건함과 신비함이 더해갔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숙소로 향했다.
정말 작은 양의 불교 유물만이 남은 박물관에서 이 도시 주변의 모든 불교 유적발굴을 할 만큼의 금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허물어진 외관이 순례자의 발길을 더디게 하는 주말라 불탑에서
간단히 예불을 하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탑돌이도 했다.
모든 순례자가 전생부터의 인연이 있어서인지 숙연하고 간절한 헌향과 예불을 하였다.
타슈켄트로 돌아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찾은 국립 역사박물관의 유물은
아주 소량이기는 하지만 이곳까지 순례 온 불자들에게 남다른 모습을 보인다.
예전에 보았던 중요한 간다라 양식의 불상은 다른 나라에 임시로 전시하러 떠났다.
정말 볼만한 불상은 그것 하나였는데......
박물관 유물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인오선원 - 행복한 위빠사나/초기불교 전문 수행도량 | 우즈베키스탄의 불교유물 - Daum 카페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유일한 한국 사찰인 자은사에서 예불과 축원,
대덕(大德) 혜국 큰스님의 법문, 그리고 순례에 참석한 모든 불자가 공양을 올렸다.
불교가 많이 낯선 땅에서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보니 고맙고 다행했다.
24시간 풀타임 중노릇이 아닌 한의사를 겸업하며
이제 겨우 비구계를 받은 스님이 뭘 제대로 알까마는 그래도 승복을 입고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조계종으로 출가하여 사미계를 받은 사미가 많이 안쓰러웠다.
여행사의 기본 일정도, 진행 과정도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 순례 여정이었다.
목적지의 휴관 날짜도 모르고 플랜B, C도 준비하지 않은 여행사의 무지함과 능력없음에 돈이 아까웠지만
목적한대로 은사스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준비를 하고 계시는 은사 스님이 고맙고 다행이었다.
가까운 시간 안에 다시 준비를 해서 테르메즈 불교 유적을 다녀와야겠다.
유적지가 더 무너져 내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