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 소설] (190203)
[ 活泉문학상 응모 : 단편소설 ]
*소설주제: 지옥 산책
- 동구리 金 永 哲 -
신 박사는 천사의 뒤를 따르면서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승 사람들이 알기로는 죄인이 지옥에 빠자면 다신 살아 나오는 법도 없고 용서 받지 못해 거기가 막장이라는데...
‘뭐? 천사가 그 할머니를 구하러 간다. 고 ? ’
신 박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세상의 그 많은 죄인들을 그렇게도 개과천선(改過遷善)하라고 권고하고 교회로 이끌어도 들어먹지 않는 죄인을 어떻게 지옥에서 건져 내겠는가? 도무지 가능한 소리도 아니다. 그나저나 미국의 00한인교회의 아들을 훌륭한 목사로 키워낸 그 인자하신 할머니가 도대체 어찌하여 지옥에 가 있을까? 신 박사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여러 모로 추리해 보았다. 아무리 궁리하고 추리해도 그 할머니가 지옥에 가야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미국 유학 시절, 그렇게 친자식같이 사랑하며 모든 뒷바라지의 어려움을 마다 않고 도와주신 할머니 생각을 하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꼭 나한테 잘 해줘서만 천국에 가야할 이유도 없지만, 평소 교회의 여러 사람들을 대하거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친절을 베풀고 도와주었던 그 인자한 할머니가? 더더욱 나를 친자식같이 돌봐주셨던 그 할머니 생각을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살아생전 정말 천사와 같던 교회의 큰 어르신이 지옥에 가 있다니...?
신 박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또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신 박사는 아무리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지만 그래도 원망스러웠다. 혹시 하나님의 실수가 아닐까?
신 박사의 속마음을 벌써 알아 챈 천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천만의 말씀을...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실수라니요? 절대 그런 법이 없답니다. 한 번 지옥에 떨어지면 다시 살아나오는 법도 없고 구해 낼 수도 없답니다. 그러나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가 보는 겁니다.”
신 박사가 죽어 천국에 오던 날, 천사를 따라 지옥 산책 할때 보았던 미국 00한인교회 담임목사 자당께서 어떻게 하여 지옥에 가 있는지 지금도 의아하게 생각하던 중이다.
“아... 네. 그렇겠군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니까. 맞습니다. 천사님 제발 그 할머니를 구해 주세요. 제발...”
“좌우간 가 봅시다. 하나님께서 하명 하셨으니까...”
그들은 인육 그을리는 기름 냄새와 썩은 똥물 가스 냄새가 메스껍게 감도는 동굴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갔다.
여기는 폐수구덩이 지옥이다. 후덥지근한 악취가 메스껍게 코를 찔러 쌓는다. 벌써 폐수 웅덩이 속에 빠진 죄인들이 쓰디쓴 똥물을 꽤액! 꽤액! 토해 내며 악을 쓰는 소리가 귀를 찢었다. 코와 기도로 들어간 폐수에 숨이 턱턱 막혀 기침과 콧방귀를 뀔 적마다 걸죽한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캑캑거리며 기침들을 토해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폐수 바닥이 워낙 깊어 발끝이 바닥에 닿지 않아 깊숙이 가라앉았다가 허우적거리면 떠 오르고 아아악 꽤액! 꽤액! 이렇게 죽는 신음소리를 토해 내다가 어느새 또다시 가라앉았다가 떠 오르길 반복하는 폐수 지옥이다. 죄인들은 부모나 과거 학교 때 은사나 성직자들이 그렇게 뉘우치고 바른 사람 되라고 일러도 돌아보지도 않던 죄인들이 이제 후회하고 뉘우쳐도 소용없다. 이들의 고통스런 장면을 목격한 신 박사는 머리를 흔들며 천사를 따라 걷기만 했다.
어디선가 또 악을 쓰는 죄인들의 울부짖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신 박사가 고개를 들어 돌아보니 여긴 깊은 웅덩이 속에 지네, 전갈 같은 독충과 독사, 구렁이, 악어 같은 파충류(爬蟲流)가 저희들끼리 뒤엉겨 서로 물어뜯기도 하고 끝이 갈라진 가늘고 길쭉한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죄인들의 몸을 갉아대면 죽겠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피를 철철 흘리고들 했다. 너무도 끔찍한 장면이라 신 박사는 고개를 돌리고 앞만 바라보고 나아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귀를 막고 걷던 신 박사는 천사가 입을 열 기미가 보이자 천사를 쳐다보았다.
“어떻습니까? 신 박사! 지옥에 온 느낌?”
그는 지체 없이 머리를 흔들며 대답했다.
“정말 못 올 데가 지옥이군요. 도무지 눈 뜨고 볼 수가 없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오래전에 선지자와 선각자들이 이미 지옥에 대한 암시와 꿈에 본 이런 장면을 아무리 설교해도 늘 듣는 사람은 듣지 않아도 될 착한 사람들 뿐이고, 꼭 들어야 할 죄인들은 돌아보지도 않는답니다.”
“그렇겠지요. 죄인은 이래서 못 말린답니다.”
천사도 신 박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 박사는 기분이 좋았다. 하늘의 천사도 내 말에 수긍하다니... 신 박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늘에서 내린 각종 종교도 많고 거기서 구원받으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들어먹지 않는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승의 유명하다는 종교도 이젠 성직자들마저 사악하게 타락해 진정 소금의 구실을 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답니다.”
아, 맞는 말씀! 참으로 안타깝구나. 누구 말마따나 기독교가 이제 죽어가고 있는 걸까? 세계적으로 매년 종교인 수가 줄어들고, 특히 기독교 국가 미국은 눈에 띄게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보고다. 미국에서 한 해 6천 개 이상의 교회가 사라진다니...
반대로 미국내의 한인교회 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전체 기독교인 수는 매년 줄어든다니 아이러니 하다. 성직을 직업으로 알고 여기 매달리는 목회자들이 이민가서 교회를 개척하다보니 교회 수는 증가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부끄럽게도 이렇게 부정적인 일만 한국인들이 벌인다는 얘기다. 질적인 증가가 아니라 서로 뜯어 먹기식으로 횡적으로 이웃 교인들을 꾀어내 자기교회에 데려다 채우기란다. 이런 것도 역시 안에 들어와 있는 성직자들이 기독정신(예수 정신)은 없고 모두 타락한 탓이라고들 하니 참으로 딱하다.
심지어 붕어빵기독교라고 비아냥한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하다. 붕어빵처럼 겉은 기독교인이면서 속은 예수정신이 없다는 뜻이다. 속도 겉과 같은 붕어빵이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겉이 붕어빵이면 속도 붕어빵어야 하지 않은가?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 게 오늘의 한국기독교가 처한 과제이다. 아 부끄럽다. 예수정신은 어디가고 모두 허상이라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현상의 원인이 어디서 올까? 기독교 뿐이 아니고 타종교도 마찬가지다. 종교가 종교의 본연의 사명은 어디가고 거의 모두 세속화(世俗化)하고 있다는 뜻이다. 제일 문제가 재물이다. 성직은 직업이 아니어서 소득세도 안 내는데... 성공한 대형교회 성직자 치고 부유하지 않은 성직자가 없다고들 한다. 부유한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렵다는데(마태19 : 23-24절). 세속화 되었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만날 신문, TV를 보면 타락한 사회의 살인사건 같은 끔찍한 범죄는 타락한 사회의 탓이라고들 하지만 종교계에도 책임이 있다. 이런 사회악이 종교계에 만연한 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종교계의 각종 부정부패 비리가 얼마나 많이 터져 나왔으면 사회를 계도해야할 교회와 성직자를 일반사회에서 대도(大盜)라고 비아냥하며 걱정한다니...
이런 거꾸로 가는 세상을 어디가서 보겠는가? 아, 한심하다. 누구를 믿고 교회에 가서 기도하겠는가?
신 박사의 말이 맞다. 신 박사가 이승의 타락한 성직자를 고해 바치지 않아도 하늘의 천사가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신 박사는 내친김에 죄다 토로해 버렸다.
“저, 천사님. 이미 아시죠? 여의도의 유명한 어느 대형 교회 원로목사와 그 교회 장로들이, 흡사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싸움처럼 교회 공금 문제로 얽혀 서로 고소, 고발로 평안할 날이 없다는 거? 그 뿐이 아니랍니다. 강동구 명일동의 어느 대형교회 김0환 목사는 은퇴후 담임목사의 자리를 아들 목사에게 세습(世襲)하여 또 세상을 놀라게 했다지요?
또 연세가 꽤 높은 만0중앙교회 이0록 목사는 최근 여신도들을 성폭행해 1심에서 15년 실형을 받았다니.... 허허, 참. 이젠 부끄러워 더 이상 열거할 수가 없네요.”
“아, 그런 희한한 사건도 있었나요?”
“아니 전지전능의 세계, 천국에서 여태 모르고 계셨어요?” 신 박사의 말에 천사가 하도 어이없어 진짜 몰랐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아니, 천사님. 이 보다 더 가관(可觀)인건. 제 17대 한국교회총연합회(한기종) 대표회장에 당선된 길0연 목사는 자기도 돈 쓰고 당선되었다고 스스로 폭로한 적이 있었답니다. 당시 이를 뒷받침하는 SBS의 ‘10당 5락’(10억 쓰면 당선, 5억 쓰면 낙선)이라는 노골적인 방송으로 온나라가 벌집 쑤신 듯이 난리를 친 적이 있었답니다. 스스로 ‘높이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진다’는 성경의 진리도 모르는 성직자가 명예를 따려고 나섰으니(마태 23: 12 -13절). 아,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아... 정말 그랬나요?”천사도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워했다.
신 박사는 신이 나서 또 설명을 늘어 놓았다.
“천사님. 기독교뿐이 아니랍니다. 몇 년 전엔가 종권 다툼으로 빡빡머리 불교 스님들이 대낮에 편을 갈라 조계종 본사 2층 난간에서 각목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쏘며 난투극을 벌이다 아래층으로 거꾸로 떨어지는 장면까지 취재차 나온 TV에 생중계 되어 온나라 국민들이 시청하고 이맛살을 찌프린 적도 있었답니다.”
“아니, 세상에 그런 일도 있었나요?”
“네. 그랬답니다. 이 게 오늘날의 타락한 우리종교계의 현주소랍니다.”
이 나라의 손꼽는 대형교회(사찰)도 여차하면 명예와 재물과 여자 때문에 곧 망하게 될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 않은까? 염려스럽다. 아... 우리 종교계의 치부를 드러내자니 너무너무 부끄러워 더이상 쓸 수 없다. 아...정말 한심하다.
이러고도 어찌 여태 제2종교 개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마도 10여년 전인가 싶다. 요즘은 흔히 듣는 예기지만, 날로 타락하는 기독교를 개탄하며 전라도 어느 시골 목사가 서울에 와서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로 일갈(一喝) 했다가 유명하다는 대형교회 기득권 목사들한테 뭇매를 맞고 쫓겨내려 간 후 아무도 종교개혁에 앞장 서려 하지 않는다니... 쯧쯧쯧...
이제 정말 썩은 종교의 단말마(斷末摩)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터질 것만 같다.
신 박사의 말이 맞다. 일반 사회에 떠 도는 참새들의 얘기를 또 들어보시라.
좀도둑은 밖에 있고 대도는 안에 있다고 하네? 아, 꼭 맞는 말이다. 어쩌면 이리도 정곡(正鵠)을 찌를 수가! 정말 꼭 맞는 말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종교계를 사악하고 썩게 타락시킨 주범은 평신도가 아니라 성직자가 아니면 누가 일치겠는가? 명심할지어다. 어쩌다 거룩한 존칭을 한몸에 지니고서 대도 소리를 듣는 오늘에 이르렀을까? 아, 참으로 한탄스럽고 참담하다.
또 이런 얘기도 있다.
외람되이 두려운 권위(칭호) 앞에 위엄(威嚴)이 서린 거룩한 스승 사(師) 자(字)가, 보이지 않는 ‘무엄’이라는 위력이 되어 성직자 앞에 감히 아무도 충고하거나 거부할 수 없어 부정비리를 알고도 제어 못한 채 계속 만연돼 내려왔다는 것이다.
아, 이도 꼭 맞는 말이군. 거룩하고 높은 ‘牧師님’이라는 위엄 칭호 앞에 누가 감히 ‘예수 정신으로 돌아가시오’ 하고...충고하겠는가? 목사(牧師)라는 호칭은 이렇게 권위적이고 위엄이 서려 범접(犯接)할 수 없는 거룩한 직함(職銜)이 돼버렸다. 이 나라에 언제부터 목사라는 존재가 이토록 하늘 높은 줄 모르게 교만해졌을까?
사실 목사라는 말은 들판에서 양치는 목자(牧者)라는 지극히 낮고 양같이 유순한 겸손의 직함인데?
더욱이 예수께서‘내 앞에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하셨는데. (마태23:10 –12)
목사님들은 기도 할 적마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종’으로 낮추던데... 이 기회에 한국의 목사님들이여! 스스로 권위(牧師)를 낮추어 하나님의 일꾼(事)이라는 뜻으로 ‘일 사(事)자, 목사(牧事)로 개명(改字)할 용의(用意)는 없으신지? 마르틴 루터 이후 이것이 제2 종교개혁의 시발점입니다. 위엄이 서린 지존 명칭부터 누가 먼저 내려 높음으로써 제2 종교 개혁의 기치(旗幟)를 높이 들어올릴 분은 없을 까요? [ 개혁의주체‘牧師’가 죽어야 개혁(牧事)이 성공합니다. ]
신 박사의 말이 맞다. 신 박사가 이승의 타락한 성직자를 이렇게 고해 바치지 않아도 하늘의 천사가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신 박사는 내친김에 죄다 토로해 버렸다.
엊그제(2018년 11월) 인천에서는 어느 젊은 목사가 뭐, 그루밍(Grooming)이 뭔지, 어린 10대 여학생 26명에게 성폭력을 가해 걸려들어 온 나라 사람들이 낯을 찡그린 적도 있었답니다. 허허, 참. 이젠 부끄러워 더 이상 열거할 수가 없네요.”
“아, 그런 희한한 사건도 있었나요?”
“아니 전지전능의 세계, 천국에서 여태 모르고 계셨어요?” 신 박사의 말에 천사가 하도 어이없어 진짜 몰랐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아니, 세상에 그런 일도 있었나요?”
“그럼요. 하늘의 천사가 모를 리 없을 텐데...? ”
“저, 신 박사! 사실 하늘에서 모를 리야 없지요. 정말 난 바빠서 하늘 아래 인간세상을 내려다 볼 시간이 없어 모를 뿐, 하늘 아래 세상의 사사건건을 모를 리 있겠어요? 다 안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타락한 악한 세상의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또 다시 새롭고 참신한 종교를 새로 내려 어지러운 이 세상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해 참으로 멋진 새종교를 몇 개 내렸답니다. 그런데. 이들 신흥종교 교주는 그 종교가 커지자 그만 교만해지고, 헌금이 많이 들어와 배가 부르니 명예를 탐해 세계 여러 곳의 자잘한 대학의 박사 학위를 두 세개씩 사다가 걸어놓고 위세를 부리고 있답니다. 이들 신흥종교가 하나님의 뜻으로 커지자 그만 교주가 신이 되었다고 떠들며 여기에 현혹된 아리따운 젊은 여신도들이 모여들면 이들을 뽑아 시녀로 삼아 성폭행까지 일삼다가 법망에 걸려들어 패가 망신까지 당해, 나중에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르켜 세운 신흥종교 마저 문을 닫곤 했답니다.” 이렇게 쏟아낸 천사가 한숨을 푹 쉬었다.
“네, 맞습니다. 제가 이승에 살 적에도 잘 나가는 몇몇 신흥종교가 정말 잘 나가다가 갑자기 망해서 떨어져 나간 사례를 몇 건 본적이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참 어이없답니다. 신흥종교가 성공하면 정의롭게 잘 이끌어나가야 할 텐데. 그 교주는 그만 기고만장해 슬그머니 지가 신(神)이되어 호사하려드니 망할 수밖에 없지요? ”
맞다. 맞다. 신 박사의 말이 맞다. 기업이건 종교이건 성공의 분기점엔 인간사회에서 조심해야할 금기요목 3가지가 명예(교만)와 재물(돈)과 여자(Sex)라는데 꼭 맞는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업이건 종교도 3대 금기요목 중 어느 한 가지가 탈이 나도 꼭 망하고만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닌가? 명예를 따려고 교만 부리다 망하고, 돈을 탐내 횡령하다 미끌어지고, 명예도 높아지고 돈까지 거머쥐면 여자를 찾게 된다는 이 3개 사회악을 왜 몰랐을까? 그 동안 잘 나가다가 망한 신흥종교를 돌아보시라.
나의 종교를 믿고 신봉하면 영생한다던 영생교 교주 조0성은 지가 먼지 영생도 못하고 세상떠나지 않았던가?
그리고 충청도 금산 어디엔가 에덴동산을 꾸며 놓고 대학생 중심의 젊은 신도들을 끌어모아 잘 나가는 듯 하던 J□S라는 교주이름(정명0 목사)을 딴 신흥종교가 꽤 날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여신도를 밤마다 갈아댄다는 폭로로 들통나 중국, 홍콩 등으로 도망다니다 국제사법경찰에 의해 국내로 잡아들여 지금도 옥살이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이슬같이 내린다는 박0선 장로의 이슬성신 천부교회, 전도관도 명이 다 된 것같다.
또 세계종교통일을 목표하고 포교하던 통0신령협회라는 통0교도, 문0명 교주가 이미 사망해 거의 빈사(瀕死)상태로 주저 앉자, 그의 아들들이 이끌더니 시원치 않아 교주 부인이 나섰다고 하던가? 사실 통0교는 종교라기 보다 기업, 기업치고는 재벌급 기업으로 기업주가 타계하니 이젠 분열만 남은 것 같다.
그리고 여주에 본부도장을 둔 대0진리회라는 신흥종교도 잘 나가더니 요 몇 년전에 종권다툼으로 본부건물 2층 난간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까지 터뜨리고, 각목을 휘두르며 유혈 난투극을 벌이는 꼴을 취재차 왔던 TV로 대낮에 전국에 생중계되어 온 나라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 적이 엊그제인가 싶다. 어느 종교이든 종교라면 이웃과 형제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은 기본이 아닌가? 아, 참으로 한심하다.
이외도 우리가 모르는 신흥종교가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도 언젠가 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듯 어지러운 세상에 정의롭지 못한 신흥종교가 널려 있다면 하나님께서 가만둘 리 없지.
아, 참으로 안타깝다. 잘만 하면야 다 성공할 수 있는 멋진 신흥종교가 거의 다 소멸된 원인이 앞에서 말한 인간사회에서 조심해야 할 3대 금기요목을 지켰더라면 크게 성공했을 텐데... 바로 나약한 인간인지라 그만 3금(명,재.색)요목이 아니라 3대악으로, 또 미투(Mee Too)로 전락해 망하고 만 보기이니라.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종교가 사악한 사회를 위해 계도하고 사람 만들려고 애써야 할 텐데, 오히려 사회가 타락한 교회의 성직자들을 걱정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건 완전히 거꾸로 가는 세상이잖아? 허허...참...
“아...맞아요. 신 박사는 어쩜 그렇게도 종교에 대해 해박(該博)하지요? ”
“아, 아닙니다. 저도 이승에 있을 때는 얼마나 죄를 많이 지은 중(重)죄인이었는데요. 저는 이승에 살 때 지옥에 가기로 작정한 죄인이었답니다. 그랬던 이 죄인을 하나님께서 어찌 천국으로 입성시켜 주셨는지. 전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른답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저 같은 죄인을 하늘나라에 와 살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고맙기도 하지만, 반대로 저를 천국으로 불러들인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당장 지옥으로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중입니다.”
천사는 이 말에 신 박사를 다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암, 그럼 그렇지? 이런 진실한 회개의 마음을 이미 품고 있었던 신 박사의 속마음을 알아챈 신이 놓칠 리 없지.’
이렇게 결론을 내리며 신 박사를 돌아보며 정색을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신 박사! 바로 당신이 얘기한 그 진정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천국시민권을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그 진정한 회개의 마음을 보시고 축복하신 겁니다. 지금도 지옥에 보내 달라고 하는 신 박사 같은 모범 된 신앙을 놓치지 않는답니다.
당신도 알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승에서 가장 살인을 많이 저지르고 만인이 저주한 전쟁범죄자 히00가 지금 천국에 와 있다면 놀랄 겁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희대(稀代)의 살인마도 마지막에 신 박사처럼 진실로 뉘우치고
‘나 같은 죄인은 마땅히 지옥에 가야지’ 이런 생각을 품고 권총 자살한, 진짜 참회의 마음을 안 신이 곧바로 그의 영혼을 받아 천국에 놓아주었답니다.
신 박사도 알지요? 바늘도둑이나 소도둑도 죄의 무게는 같아, 진실로 회개(悔改)하면 바로 사면(赦免) 받는다는 사실은 알지요? 하나님은 회개한 사람의 죄는 다시 되
돌아보지 않는답니다. 일종의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원칙이지요. 아마 언젠가 신 박사도, 천국시민권을 받아 천국에 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그 세기의 살인마를 만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들의 진지한 대화가 끝날 무렵 지옥의 동굴방 다른 곳에 이르렀다. 거긴 커다란 연자 맷돌에다 죄인을 눞혀놓고 갈아 대는 연자매 지옥이다. 이미 여러 죄인들이 커다랗고 묵직한 연자매가 굴러오면 도망갈 새 없이 납작하게 깔고 지나갔다. 납작한 죄인이 어디서 그런 비명소리를 질러대는지 자지러들 듯 귀를 찢는 소리와 함께 연자매 돌아가는 틈새에 흡사 마른오징어처럼 납작하게 눌려 지나가면 갖은 비명소리로 귀를 찢어댔다. 묵직한 연자매를 통과한 납작한 죄인은 다시 부풀어 올라 원상으로 회복되면 또 다시 납작하게 깔고 지나가며 한없이 계속 눌러대는 반복 지옥이다.
그래서 지옥에 간 영혼도 영혼 불멸이라 했다. 너무너무 고통스러워 죽으려 해도 자살도 안되는 곳이 지옥이다. 아... 기가 막힌 천벌이다. 이승 사람들이 말하는 죽으면 그만이지 뭐. 아무것도 모르는 캄캄한 세상인데 뭐. 죄인들은 허무한 지옥이나 천당을 논해 뭣하느냐고 하겠지만, 지옥에 가고 나서 후회하기 전에 참회(懺悔)하고 회개(悔改)하라고 아무리 권고해도 들어 먹지 않는다. 설마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을 믿는 게 뭐 얼마나 힘들고 땀이 난다고 거부하는지... 한번 속고 말고가 없이 반성문 한 장 쓰고 회개하면 되는 걸 왜 거부하는지 참으로 딱한 고집이다.
또 뭇 죄인들의 아귀다툼 소리가 귀를 찢어댔다. 여긴 지옥 중에 가장 고통스런 용광로지옥이다. 시뻘건 화산 용암 분화구 속 같은 시뻘건 분화구에 집어 던지거나, 쇠사슬로 묶어 놓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꼬챙이로 온몸을 지지직 지지직 쑤시기도 하고, 뜨거운 불가마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동태처럼 바짝 얼렸다가 다시 불가마에 집어 넣었다 꺼냈다 하는 한열(寒熱)지옥이다. 자, 이래도 죄인들의 귀엔 들리는 것이 없다. 이렇게 무서운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래도 회개도 않고 계속 도둑질과 강도질을 해 잘 살겠다고?
지금 현재 잡히지 않았으니 자유로이 활동하면서 또 미투하고,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후 토막내 암매장 하고, 더 많은 도둑질을 하겠다고? 죄인들은 늘 불안하고 언제 잡혀들어갈지 몰라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마음고생이 바로 지옥이고. 잡혀들어가 옥살이하는 곳이 이승의 지옥인 걸 왜 모를까? 여기가 바로 이승의 지옥인데. 마음졸이며 불안한 생활이 그렇게도 하고싶은가?
아, 죄인들아! 제발 이런 글을 읽고 좀 깨달으라. 진실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 바로 사면(赦免)받을 은전(恩典)을 왜 마다할까? 지체말고 회개하라.
천사가 입을 열었다. 천사의 인기척에 상념에서 깬 신 박사는 천사를 쳐다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신 박사! 여길 보세요. 여기 시뻘건 불구덩이에 빠진 죄인들은 너무너무 고통스러워 자살하려 해도 자살도 못 한답니다. 왜 그럴까요?” 신 박사가 얼른 대꾸했다.
“그거야 뭐, 하나님의 말씀대로 영혼 불멸이니 지옥에 간 영혼도 영원히 고통을 당하면서도 죽지도 못하고 계속 벌 받는 고통의 영생이 아닐까요?”(사도 7: 59)
“아, 맞습니다. 어쩜 그리도 잘 아십니까??
“그야 뭐. 상식이 아닙니까? 영혼 불멸이면 천국에 간 영혼이나 지옥에 떨어진 영혼도 죽지 않고 영생한다는 뜻이 아닙니까?” 거침없는 신 박사의 정답에 놀랐다는 듯 천사의 눈이 반짝 빛났다.
“아. 맞아요. 저 인간들의 세계에는 이렇게 쉬운 하나님의 말씀도 거부하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하면서 종교 같은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답니다. 그냥 죽으면 캄캄한 무(無)의 세계라고들 하지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죽어도 죄인들의 그 영혼은 살아있어 시뻘건 분화구에 빠진 죄인은 거기서 몸이 타서 오그라드는 과정의 고통을 계속 당하는 영생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죽었다 살아났다 하는 고통의 반복이란 말입니다. 죽었다 살아났다고 해 그냥 평안한 과정이 아니라 뜨거워서 까무러치게 죽었다가 다시 정신이 들어 냉동창고의 얼음고통을 겪다가 다시 뜨거운 용광로 같은 분화구에서 뜨거운 불의 고통을 반복해 느끼게 하는 곳이 한열지옥이란 곳입니다.”
신 박사는 천사의 말을 다시 음미(吟味)하며 지옥형벌을 속으로 체험하고 있다.
맞다. 이런 지옥을 마다않고 계속 죄를 짓는 죄인들은 도무지 말릴 재간이 없단다. 지옥은 나중이고 우선 이승에 살면서 재물을 많이 모아 천국과 같은 호사(豪奢)를 누리다가 무(無)의 세계로 가겠단다. 흥, 그래 무의 세계로 가보시라.....
내가 이승을 떠나 천국에 오던 날도,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아쉬워 하며 잠시 뒤돌아 보았더니....아니, 바로 좀 전에 내가 누웠던 00대학병원 영안실이 보이고 지금 막 동창 친구들 몇이 문상 와서 죽은 나를 위해 조문하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아 어쩜, 영화 보듯 이렇게 환하게 바로 코 앞에서 보듯 보여줄까?
아. 저 친구! 바로 나의 동창 딱따구리 별명의 박달재가 나를 애석히 여겨 지금 막 조문하러와 내 영정 앞에 섰네. 그는 온 집안이 기독교 신자라 그도 내 영정 앞에서 머리숙여 기도 하는 중이다.
‘하나님 아버지. 살아생전 죄짓지 않고 친구들과 의좋게 지낸 이 친구의 영혼을 꼭 하늘 나라에 받아 주옵소서...아멘 ! ’
아, 고맙구나. 딱따구리는 나를 위해 진심으로 이런 조문기도를 하고 자리를 뜨는구나. 집사의 안내를 받아 동창들 둘러앉은 상머리로 가더니 먼저 온 친구들과 악수를 하는군. 아, 어쩜 이리도 깨끗한 모습으로 보여 준 담! 하늘에선 이렇게 하늘 아래 인간 세상의 모습을 가감(加減) 없이 보여 주기도 하고 속마음까지 읽을수 있다더니, 참 그렇구나.
하늘에서 땅의 세상을 내려다보면 우리 식구들이 둘러앉아 저녁상을 받고 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친구들의 속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는 하늘의 세계를 사람들은 왜 믿으려 하지 않을까?
언젠가 요 몇 년 전에, 죽었다가 7일 만에 다시 소생한 미국사람, 이븐 알렉산더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글 쓰는 작가가 실제 경험한 ‘임사체험’을 소재로 쓴 [나는 천국을 보았다] 라는 책의 내용과 꼭 같은 장면을 고대로 연출해 보여주다니....그 책에서 본 바와 같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인간 세상 친구들이 모여 앉아 친목회를 하는 광경이라든지 그들의 하는 대화, 심지어 속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는 체험담이 어쩌면 그리도 꼭 맞을까? 천국에도 이승에서처럼 산천초목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꽃 동산도 있다고 했지. 아, 이뿐이 아니다. 더욱 놀랍긴. 내가 천국에 오던 날 처음 만난 사람은 70년 전 어렸을 때 농촌에 살 적 개구쟁이 마을 친구, 이태리를 만난 것이다. 태리는 당시 소학교 3학년 동창이었는데. 어쩜 그 때의 그 옷소매에 훌쩍이는 코를 닦아 기름때 묻은 듯 번들번들한 그 옷소매의 한팔을 흔들며 그 때 그 더벅머리의 어린 그 나이의 그 모습으로 날 반기다니...? 그래서 난 혹시나 하고 나를 돌아보았다. 아! 나역시 그 친구 또래 나이의 초라한 어린아이 모습으로 서 있는 게 아닌가?
아 ~ 그렇구나.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천국에서는 그 옛날로 돌아가 어릴 적 동무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나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그 동무를 만나고, 혈기 왕성한 청년시절 지금의 내 아내를 만나 덕구궁 돌담길을 거닐던 그 추억을 맛보고 싶다면 즉시 그 시절 그날, 가슴설례며 결혼 전 애인과 산책하던 그 모습으로...아 실로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세계로다.
천사와 신 박사가 이번에 도착한 지옥은 시퍼런 유황불이 지글지글 녹으면서 불붙는 지옥이다. 매캐한 유황냄새의 유황불 지옥의 죄인들은 온몸에 시퍼런 불꼬리를 달고 지독한 유황 냄새를 풍기며 뜨거워 죽겠다고 소리소리 질러 쌓는다. 머리카락이 긴 죄인은 머리채에까지 시퍼런 불꽃을 달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지옥의 뭇 죄인들 틈에 신 박사를 알아본 어떤 늙은 죄인 노파가 손을 흔들며 신 박사를 애절하게 불러 쌓았다. 천사와 신 박사가 의아해 불지옥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아니, 저... 할머니가?’
신 박사는 깜짝놀랐다. 그는 대번에 알아챘다. 그 죄인노파는 바로 신 박사가 미국 유학 시절 다녔던 한인교회 담임목사 자당(慈堂)께서 지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 어떻게 된 셈인가? 그 시절 젊은 신 박사, 유학생을 그토록 사랑하고 온갖 뒷바라지를 정성껏 해 주셨던 그 할머니가! 그는 깜짝 놀랐다. 지옥의 할머니는 계속 애절한 목소리로
‘신 박사니임~ 날, 좀 꺼내 주세요. 천사니임~ 날 좀 살려주세요’ 하고 계속 불러 쌓는다. 신 박사는 차마 볼 수 없어 그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래도 할머니의 애절한 그 목소리는 계속 귓바퀴를 맴돌며 신 박사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었다.
‘아, 내가 이럴 계제(階梯)가 아니지. 그냥 외면할 처지가 아니다. 어서 천사더러 그 할머니를 구해 달라고 간청(懇請)해야겠다.’
“저 천사님. 바로 저 사람입니다. 우리가 찾는 그 할머니! 어서 저 할머니를 구해 주세요. 맞습니다. 바로 저 할머니입니다.”
천사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할머니를 내려다보고 물었다.
“저, 할미가 저 미국의 00한인교회 최목사의 어미요? ”
“네. 그렇답니다. 천사님! 어서 날 꺼내 주세요.” 그 사이에도 시퍼런 불길은 뭇 죄인들을 사정없이 뜨겁게 지글지글 태우고 있었다. 불길에 탄 죄인들의 살가죽은 타서 벗겨져 번들번들 기름이 지글거리며 타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내 죽는 것도 아니다. 옷자락이 타서 재가 되어 떨어지면 금방 타기전의 옷자락으로 다시 환원돼 또 불붙고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자, 할머니! 손을 올리세요. 바짝....”
할머니는 까치발을 하여 한껏 손을 올렸다. 천사가 할머니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곤 있는 힘을 다해 할머니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할머니 또한 한껏 마음까지 담아 끌려 올라가고 있다. 이때에는 이미 다른 죄인들이 그 할머니의 옷자락이며 허리와 발목에까지 정말 벌떼같이 덩어리져 매달리고, 거기에도 매달리지 못한 다른 죄인들은 매달린 친구 죄인들의 옷자락이며 발목에 바글바글 매달렸다. 할머니는 팔이 빠지는 아품을 이를 악물고 참고 있다. 흡사 고물상 잡철 더미에 자석 크레인이 쇠붙이를 붙여 매달고 덩그렇게 들어 올린 것처럼 처참한 몰꼴의 장관(壯觀)을 이루고 있었다. 이렇게 무게감을 느낀 할머니는 너무너무 무거워 천사가 손을 놓치지 않을까 노심초사(勞心焦思)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 녀는 생각다 못해 안 되겠다. 이러다간 천사가 손을 놓치는 날엔 도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고 생각하며 죄인 하나라도 더 떼어내려고 안달했다.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친구 죄인들을 뜯어내려고 마구 흔들어대도 떨려 나가지 않자 한쪽 주먹으로 머리통을 갈겨 떨구어 냈다. 할머니 주먹에 얻어맞고 떨어진 어떤 죄인은 아악~ 비명을 지르며 불구덩이 속에 처박혔다. 이러고도 아직도 많은 죄인들이 매달려 있어 그녀는 젖먹던 힘까지 쏟아 죄인들을 떼어내려고 애쓰다가 안 되니까 나중엔
“야, 이년! 이 손 안 놔? 에잇 쌍년이...”
하면서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또 주먹으로 머리통을 갈겨대며 발버둥을 쳤다. 신 박사는 신 박사대로 조급해 손에 땀을 쥐고 안절부절못해 다리까지 후들후들 떨며 ‘조금만, 조금만 더!’ 하고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러다가 신 박사는 낯을 찡그리며
‘아 ~ 할머니가 저래선 안 되는데...’ 하고 부끄럽고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죄인들을 뜯어내는 일도 천사가 할 일인데, 아가페 (agape)적 사랑으로 죄인 하나라도 더 구하지 않고... 아 할머니 ~ ’ 너무 너무 안쓰럽고 부끄러웠다. 신 박사는 그래도 옛 정을 생각해 측은(惻隱)하게 여기고 있다.
신 박사는 할머니가 욕지거리를 뱉으며 나부댈 적마다 자신의 힘을 보태 응원했다. 그러나 천사는 너무너무 힘에 겨워, 더 더군다나 할머니가 얌전히 있지 않고 발광할 적마다 힘이 더 빠졌다. 천사의 손은 그럴 적마다 더 힘에 부쳐 손은 땀으로 젖어 미끈거리고 금방 놓칠 찰나(刹那)에 와 있다. 그러나 할머니는 정말 최후발악을 하며
“야, 이 쌍년아! 손 안놔? 이 개 쌍년이!”
하며 있는 힘을 다해 주먹질과 발버둥을 쳤으나 죄인들도 최후발악을 하며 죽기를 각오하고 악착같이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때까지 떨어지지 않은 죄인 하나라도 더 떼어내려고 있는 힘을 다해 마구 나부댔다. 그녀가 사정없이 발길질과 주먹질을 퍼부으며 발광하는 바람에 천사는 그만 기진맥진해 잡았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아아 -----악-- !
비명을 지르며 할머니는 시퍼런 불구덩이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으----아악-- !
신 박사도 까무러치듯 놀라 소리 질렀다.
오 -- ! 주— 여 !
실로... 처절하고 안타까운 순간이다!
얼마가 지났는지, 한참 만에 정신을 차린 신 박사는
‘아... 그렇구나...?’
신 박사는 비로소 그 할머니가 지옥에 가 있어야할 이유를 알아챘다. 암, 그럼, 그렇지. 할머니가 지옥에 가 있다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 아, 맞다.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는 법도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 동안 신을 의심했던 자신을 크게 뉘우치며 회개했다.
성직자라해서 반드시 천국에 간다고 보장 할 수 없다. 심지어 세계종교의 우두머리 교황이라해서 꼭 천국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아... 그 할머니를 보며 우리자신을 돌아본다. 우린 몇 십년 아니, 반세기를 넘게 교회에 다녔다지만 진정한 회개를 하고 하나님의 인증(성령)을 받았는지? 진정 회개하지 못했다면 다 헛것이다.
아... 신 박사는 불구덩이에 처박힌 할머니를 생각하며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도 안타까워 그만 얼굴을 감싸고 쪼그리고 앉아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있다.
천사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허락해 천국으로 끌어올려 구원하려 했던 뜻이 무산(霧散)되고 보니, 천사는 너무너무 면구(面灸)스러워 그만 자리를 뜨고 말았다.
죄인들이여! 깨어나라. 회개해야 산다. 결심하라. 지옥에 떨어진 후는 아무리 눈물의 회개를 해도 소용없다. 깨달으라. 회개하라. 마지막 호소를 들으라. 오 – 주여, 이 불쌍한 죄인들을 돌아보옵소서. 다시금 용서하옵소서.....아멘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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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자 인적 사항
*성명 : 동구리 김영철... 한우리교회(서울도곡동)
(필자성명이 너무 흔해 성명앞에 꼭 아호(동구리)를 붙임)
*전화 : 010-8958-2686 / (031)274-5478
*E메일: yckim711@hanmail.net 동구리
*주소 : (우16961)용인시기흥구기흥로116번길60. 513-501
(신갈동새천년그린빌 5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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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조그만 당선 상금을 노려 응모한 것은 아닙니다.”
이 소설의 중심은 기승전결의 결구에 대당하는 할머니의 구원실패가 중심이고, 부차적으로 제2 종교개혁을 시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기독교의 구석구석 까지 안 썩은 곳이 없어, 활천에서 제2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어 요원의 불길처럼 파급되길 기대하며 응모했습니다. 사실 내 문학적인 실력이 모자라 탈락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으로인해 진짜 제2종교개혁이 시작된다면 活泉은 영광스런 이 나라의 종교개혁의 역사적인 성지(聖地)가 되리라 믿습니다... 아멘... 동구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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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동구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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