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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군대 동기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
경북 영천에 있는 모사관학교에서 근무 했었지 말입니다.
장군식당 하사관이랑 친했던 이 친구.. 대구로 장보러 가는 차를 얻어타고 대구로 갔는데..
평소에 너무 먹고싶었던 '호떡'을 샀지 말입니다.
근데, 갈 때는 짐들이 없어서 짐칸이 널널했었는데, 장을 보고 음식들을 실으니 자기 자리는 짐칸 맨뒷자리..
그 때는 12월..
짐칸이었지만 위에 호루도 덮여있었고 해서 몰랐는데, 뒤쪽은 별세계..
여기는 한국이건만, 체감은 시베리아..
그 역경 속에서도 호떡을 먹여야겠다는 '군인 정신'으로 맛있게 호떡을 먹었어....
흐르는 콧물을 손등으로 닦아가며....
부대에 복귀하니 여자친구가 면회를 와있다고 ...
면회소로 나가서 그녀를 만나기 100 미터 전....
그녀가 평소랑은 다르게 울면서 자기에게 뛰어와 자기를 안아주더라고....
펑펑 울고있는 여자친구에게 '너, 왜 이러냐?'고 물어봤더니..
"다 봤어..."
그녀는 면회를 오던 길에 버스 안에서 콧물을 닦으며 열심히 호떡을 먹고있던 그 친구를 봤다고....
그 이야기 듣던 우리 사무실.... 미친듯이 웃다가 .. 숙연해지는 분위기...
그 시절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어..ㅋㅋㅋㅋㅋㅋㅋ
글재주가 없어서 정말 재밌었던 이야기가 .. 그냥 썰렁한 이야기가 되버렸네요.
첫댓글 형의 이작품이 형의 그 아트에 오점을 남기게 되다니?..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