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얼마나 잘 가는지 고개를 돌려보면 ktx 기차가 굴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할 일이 많아서 자지 않고 일하다가 머리 식힐 겸 카페에 들어와 보니 세월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처음 작은 밭을 사서 농사에 대해 알려고 카페에 들어와 열심히 어울렸는데 어쩌다 발길이 뜸해지고 말았습니다.
밭을 팔고 퇴직을 하고 다른 일에 잠시 신경을 쓰는 사이 농사는 다른 세상이거늘 하고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한데 오늘 새벽 이곳에 들어와 둘러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솟아오릅니다.
농작물에 대한 관심과 농촌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았는데 몸은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길을 달리면서도 농작물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저건 저렇게 잘 자랐네.'
'저 밭은 풀이 주인을 본 지가 참 오랜 된 모양이네.'
'저 집은 참 볕바른 곳에 잘 앉았구나. 주인이 복 받은 사람인 모양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늘 시골을 느끼며 살아온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두어 달 전 부산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습니다.
부산에서 대구까지 손자를 봐 주러 다니는 아내가 금요일 오후가 되면 집으로 왔다가 일요일 밤이면 다시 대구로 올라갔습니다.
손자를 봐 주기 위해 되풀이 되는 불편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살 건 아니다 싶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손자가 자랄 동안 대구로 이사를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자 하고 과감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급작스럽게 부산사람이 대구사람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동구 혁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참 좋은 곳으로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 오른편은 도시고 왼편은 농촌입니다.
동시에 두 곳을 다 느끼고 사니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반야월 장에서 장 구경도 할 수 있고 하양 장에 가서 장 구경도 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가 납니다.
그리고 집 옆과 뒤로는 농촌이라 퇴비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또 조금만 걸어나가면 우사와 돈사가 있어서
더욱 시골스런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염려스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앞으로 시간이 되면 여러분들과 다시 어울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농촌을 더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풍요로운 가을길을 구름과 걸어보세요
화려한 단풍길을 바람과 걸어 보세요
지나는 구름을 벗삼고 억새에
스치는 바람소리에 한번쯤 놀라 보세요
시골길은 친구가 많아 좋습니다.
예, 말씀하신 대로 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두 시골살지만 도시보다는 시골이 편하고 좋아요
문열고앞산쳐다보고 화단에 꽃구경하고 천만에 님도 부산으로 이사 못갈듯 싶네요 ㅎㅎ
그렇찮아도 부산 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시골이 여유롭고 편한 면도 있지만 현실의 삶은 고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건 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니 좋은 쪽으로 생각합니다.
@천만에 걍그냥쭉 계셔요
공기도 좋은디
반갑습니다
대구로 오셨다니 대구에서 또 텃밭 농사를 시작 하셔야겠네요
매달 모임을 하니 뵐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텃밭농사를 시작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주변에 빈터를 찾아 봄이 오면 슬슬 시작해 볼까 생각합니다.
모임을 할 때 다른 일이 없을 때는 참석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에 참석하게 된다면 대광님께서 먼저 말씀해 주시면 제가 고마운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만에님 천만에요~! 후임입니다. 만, ㅋㅋ 오서 들락 거리시 길~^_^~ㅎㅎ.
예, 가끔씩 시간이 나면 들락거려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소식 접합니다.
전입 하신지 두 달이나 되셧군요~ 대구시민 되심을 환영합니다. ㅎㅎ
경북1고을 번개가 매달 개최되고 있으니 가까운날 뵙고 싶습니다.
이번주말에 사모님도 육아에서 벗어나 함께 고령으로 번개 바람쐬러 가입시다~~
잘 지내시죠? 일전 전화를 한 번 드리니 받지를 않으셔서 바쁘신가 생각했습니다.
번개 개최하는 날 시간이 된다면 참석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정보도 얻을까 싶습니다.
저도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연산홍님,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소식접하니 무척 반갑습니다
대구오셧다니 가끔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묵향님 무척 반갑습니다. 저도 한 번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일이 겹치지 않을 때 모임에 참석해 볼 생각입니다.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