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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올림픽 보며 느낀 불쾌한 단상
dlwjdwn 추천 0 조회 274 12.08.07 18:1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올림픽 보며 느낀 불쾌한 단상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선전하며 국민들을 올림픽 열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초반 편파판정 시비를 겪고도 예상 이상으로 선전하며 축구까지 4강에 가자 그 어느 때 보다 열기가 드높다.

그런데 올림픽 경기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불쾌하고 불온한 생각들이 스며 나왔다.

잘 나가는 한국선수들에 초치는 것 같지만 한국선수단과 TV 중계를 보며 짚고 넘어가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생각났기 때문이다.

먼저 무조건 국가주의, 애국주의에 매몰되어 박수치고 열광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며 우리 선수단의 모습이 무조건 박수를 쳐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가 올림픽에 빠져 열광하는 사이 한국 정치권에는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한국 경제는 점점 수렁에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 속에서 보름 이상 넋을 놓고 세상을 잊고 휴가 겸 올림픽에 빠져드는 것이 나쁠 것 없지만 과연 전적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 다들 한번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그런 고민도 없이 맹목적으로 열광하는 것은 로마제국의 『서커스나 검투사』에 열광하는 우매한 시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단 규모가 258명이다.

그래도 지난 84 LA 올림픽 이후 최소규모인데 일부러 적게 보낸 것이 아니라 단체 구기 종목이나 본선 컷 오프 자격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국내 비인기 종목 선수가 많기 때문이어서 라고 한다.

북한은 56명을 파견했다. 100명 이상 선수를 파견한 나라를 보면 개최국 영국은 558, 중국 385, 일본 305, 카자흐 115, 이집트 119, 남아공 133, 벨라루스 173, 크로아티아 109, 체코 133, 덴마크 115, 프랑스 340, 독일 399, 그리스 107, 헝가리 159, 이탈리아 289, 네덜란드 182, 폴란드 220, 루마니아 105, 러시아 441, 세르비아 118, 스페인 238, 아르헨티나 142, 브라질 267, 터기 114, 우크라이나 238, 아르헨티나 142, 브라질 267, 캐나다 281, 콜롬비아 109, 쿠바 110, 멕시코 106, 미국539, 호주 414, 뉴질랜드 195명 등이다.

대충 보면 대륙별 강대국이 자존심 차원에서 100명 이상의 대규모 선수단을 보냈거나 구 동구권 국가들 혹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 및 독재, 전체주의 국가들이 눈에 띄었다. 나머지 나라들은 고작 수십 명이나 열명 미만으로 구색 갖추기 용 들러리이다.

그나마 세계 인구 2위 인도가 83명을 보낸 것이 이례적이다.

북한은 선수단 규모에 비하면 엄청난 선전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동포로써 박수만 쳐야 할 일인지도 회의가 든다.

3. 올림픽 정신의 기원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근대 올림픽은 유럽 각국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그리스 문화를 복고, 회고하기 위해 프랑스 쿠베르탱의 제안에 의해 1896 아테네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서구 사회의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한 향수와는 별개로 고대 올림픽을 일종의 『제전』 즉 제우스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교행사의 여흥의 일부로 고대 도시국가 폴리스들이 참가해 이때만큼은 전쟁을 중단하고 제사에 치중했다고 한다.

(평화적 이상 때문이 아니라 신에게 찍혀 벌받을까 두려워 그랬을 것이다)

근대 올림픽 또한 19세기 산업혁명과 더불어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이 한층 유럽 사회에 고조되면서 귀족, 상류사회에서는 고대 그리스 유적지 발굴, 답사, 서적발간 등이 일종의 고상한 상류문화 아이템이 되었다(트로이 발굴도 이런 일환이다)

그래서 그리스의 터기 제국 지배로부터 독립전쟁에 영국시인 바이런 등 유럽 상류사회 지식인들이 열심히 지원했던 것이다.

19세기 중후반은 만국 박람회 등 세계 열강이 자신이 제국주의적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종의 컨벤션(전시)을 개최하는 것이 유행이던 시절이었다.

이때 프랑스 군인 출신이던 교육자 출신 쿠베르탱도 워털루 전쟁에서 형편없이 영ㆍ러ㆍ프러시아 동맹군에 깨진 자국 프랑스 청년의 유약함을 고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체력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을 내걸고 청년 체력육성을 장려했다.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주요 열강 젊은이가 한번 붙어보자는 심산에서 국제올림픽 연맹(IOC)를 조직하고 1896 1회 대회를 그리스에서 개최했다.

사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달리 유럽 귀족사회의 그리스 복고주의 유행, 주요 식민지 열강의 컨벤션 개최 유행과 국력 과시 욕구 등이 결합하여 올림픽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표면상의 명분은 『승리가 아닌 참가, 그리고 성공보다는 노력』을 겉으로는 내어 걸었다

4. 앞의 각국 선수단 규모에서 보았듯이 그리고 현재올림픽 메달 순위도 그렇듯이 올림픽은 주요열강, 전체주의적 경향이 강한 나라, 금융위기에 거덜난 나라들이 대규모 선수단을 보냈고 메달도 독식하고 있다.

현재 메달순위도 금 1개 이상 딴 나라가 중국, 미국, 영국, 한국, 프랑스(5), 이탈리아, 카자흐, 독일(8), 러시아, 헝가리, 북한, 네덜란드(12), 일본(15), 루마니아, 덴마크(16), 벨라루스, 쿠바, 자메이카, 폴란드, 우크라이나, 에디오피아, 호주(24), 캐나다(25), 체코, 스웨덴(27), 케냐, 브라질(29), 슬로베니아, 스위스(31),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이란, 조지아, 베네수엘라 순이다. 순위를 표시한 다소 정상적인 나라 빼고는 다들 좀 문제가 많은 나라가 대부분이다(빈부격차, 인권, 군사열강 추구, 독재, 전체주의, 국가부채, 구동구권, 사회주의 집체적 동원 등)

이런 메달 상위권 나라들 속에서 우리가 메달을 많이 딴다고 무조건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전적인 내 생각에는) 좀 그렇다.

올림픽 메달은 국력도 아니고 민족 우수성도 아니며 때로는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일수도 있다. 한때 메달 강국이던 독일, 일본이 최근 메달순위에서 뒤쳐지는 것은 본질적인 선진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5.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한국선수단과 한국 언론의 모습은 보기에 힘들게 만든다.

또 진보언론 일부는 북한이 초반 금메달 4개를 따고 할 때 4위까지 오르자 김정은 개방 운운하며 동지애(?)를 표시했다.

초반 한국이 수영, 유도, 펜싱에서 편파판정을 받자 전 언론과 TV 개그프로까지 나서 일제히 편파판정 시비에 가세했고 판정 비난에 앞장섰다.

그러다가 한국 배드민턴 복식 여자 선수들이 고의적 져주기에 나섰다가 축출되자 이런 비난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그머니 수그러들었다.

텃세와 판정시비는 항상 있었으며 88년 서울 올림픽 때 복싱에서 벌어진 사건이 최고 오심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88올림픽 때 이런 행동이 창피하다고 전 언론이 나서 비난하고 나서거나 그 결과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과거 우리는 우리 선수가 편파 판정을 받으면 전 국민, 언론이 나서 흥분했으나 88년 복싱, 2012년 배드민턴 같은 우리의 추악함에는 슬그머니 침묵한다.

판정 자체의 오심이나 왜곡보다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져주는 것은 더욱 심각한 스포츠 정신 위반이자 범죄행위이며 올림픽을 시청하는 청소년에 대한 정신적 오염 행위이다.

중국이 먼저 그래서 그랬다는 핑계는 인도네시아와의 다른 게임 에서도 우리선수가 똑같이 져주기를 하자 슬그머니 사라졌다.

신아람 사건 당시 특별상 수상 운운하고 공동은메달 운운한 한국 선수단 측의 행태 또한 추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잘못이 입증 가능할 만큼 고의적이면 불이익을 감수하고 끝까지 항의하고 싸워서 심판의 더러운 매너를 고쳐야 하고 고의가 아니라면 그것도 운이며 승부라고 승복해야 한다.

또 일부 한국 선수(다른 나라도 일부 그렇다) 중에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고 은메달에도 통곡형 눈물을 흘리거나 패배한 선수를 위로 격려하기 보다 승리환호가 우선인 보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자주 있다.

올림픽 순위가 국력순위도 아니며 다만 최선을 다해 4년간 준비하고 본선에서 떳떳이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그래서 때론 당당한 패배자가 추악한 승리자 보다 더 아름답고 훨씬 더 귀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져 주기하고 공동은메달 운운하고 은메달을 따고도 울음바다가 되고 34위 결정전에만 나가면 실망감에 무력하게 지는 한국 선수단이 보기 싫을 때도 많이 있다. 올림픽에 이겨 연금 받고, 팔자 고치고, 교수되고, 정치인 되기 위한 스포츠 선수의 개인적 열망에 왜 꼭 애국주의가 결부되어야 하는가? 왜 나의 삶의 생존 투쟁은 개인적이고 사사로우며 올림픽 대표의 활약은 국가적 영웅주의 인가?

올림픽에 열광하며 TV 앞에 붙어사는 아이들이 이런 모습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낄 것인가? 즐거워서 치는 박수가 아닌 공감하는 박수가 왜 강요되는 것일까?

6. 우리 한국사람은 남의 티에는 흥분하며 우리의 티에는 한없이 관대하다.

우리 어릴 때 이웃집과 다들 모여 TV로 국제 축구 경기를 보다가 한국팀에 불리한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심판 들먹였다』고 흥분하던 동네 어른들이 꼭 있었다. 이번에 올림픽 축구 8강에서도 한국팀이 승부차기에서 졌으면 전 언론이 나서 본경기 페널티 킥 2개의 편파 판정시비에 대단히 흥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기고 나자 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에게 진 유럽 축구 강국에서도 마찬가지 판정 텃세 시비가 대단히 있었고 심판도 징계를 먹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그 누구도 그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은 별로 없었다.

스포츠가 국가주의,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용도로 쓰이고 그것이 국력의 척도로 가장되고 정권의 비리와 양극화와 경제위기, 대선 꼼수가 감춰지며 국민을 하나로 뭉쳐지게 만든다.

축구 선수단 라커에 동메달 따면 병역 면제받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김광석의 노래 『이등병의 편지』가 틀어져 있고 이런 사실을 강조하는 외국언론도 있다(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면 강집 당할 때 그 시대 생각나는데…)

7. 2002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수백만 거리응원이 시청 앞과 거리를 뒤덮었지만 축제가 끝난 뒤 남는 것은 허탈감뿐이다.

원래 축제는 과거 유럽 봉건제 하에서 추기경, 국왕이 압제에 신음하던 농노나 신민의 공격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고대 로마에서도 빵 무료급식과 검투사, 맹수 서커스로 시민을 먹고 쾌락에 빠지게 만들며 황제에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람은 휴가나 축제, 일탈을 통해 한 순간 삶의 고통을 잠시 잊고 어딘가에 빠져드는 것이 필요한지 모른다.

6070대 근대화 과정에서 살인적 노동과 억압적 시대 분위기에 프로레슬링이 그 역할을 했다. 우리는 엄연히 짜고 치는 가짜인 줄 알면서도 현실을 잊기 위해 실제 상황이라 믿고 퍽퍽한 현실을 애써 잊었다.

대공황이 눈앞에 닥쳐 언제 부동산이, 가계부채가 터질지 모르고, 수출, 고용, 소비가 둔화되며, 자영업자가 망해나가는 상황 속에서 권력부패가 판을 쳐도 올림픽에 빠져 순간의 위안을 얻는다.

위선적 정치꾼은 검증에 시달리며 추락하기 직전 공격 진영의 돈 공천에 한숨을 돌리고 붙들려가기 직전의 정치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는다. 또 올림픽이 개최되는 사이에 폭력철거 용역이 설치고 KAI 민영화, F-35 도입이 진행되고 고리원전도 재가동 되어가고 있다. 또 감방간 형님근황도 국민에게 잊혀지고 있다.

나아가 국민이 다들 올림픽에, 휴가에,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이 대선 판을 인위적으로 바꾸고 흔들기 위한 음모를 슬그머니 진행되고 있다. 마치 편파판정을 하는 올림픽 심판처럼…(이런 꼴 보면 TV 중계에 빠져들 수도 없다)

곧 휴가도, 올림픽도, 축제도 끝나고, 우리의 인생과 현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휴가는 갈 때보다 올 때가 마음이 훨씬 무거우며 거친 현실에 복귀할 때 암울해진다.

올림픽을 그냥 보고, 현실은 잊고, 잠시 즐기는 스포츠 게임, 프로레슬링이라 생각하고 보면서도 왜 이리 생각이 삐딱해 지는지 이것도 정신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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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2.08.07 22:25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고도의 프로파간다.....

    공감합니다.

  • 12.08.07 22:26

    특정 목적을 지닌, 교묘하게 왜곡되고 미화된 이벤트라고 생각되는군요.....

    물론 얽히고 섥힌 포괄적인 정치적인 목적과 영향 또한, 존재한다고 사료됩니다.....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정주 님.
    힘내십시요.

  • 12.08.08 16:54

    스스로 말한 그대로 정신병이 있는 사람같네요. 글 속에 의미가 옳다고 해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그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지요. 올림픽의 기원과 표면적 명분이라는 대목부터 제가 불쾌했습니다. 근대올림픽과 현재의 올림픽은 그 규모, 영향력부터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죠. 국가적인 행사고 다국적외교와도 같은 것입니다. 외교는 실리를 추구하면서 명분을 살리는 것이지 명분을 위해 실리를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유생들 같이 이론과 명분에 집착하면서 실사구시를 찾지 못하고 결국 나라의 도태를 막지못한 유생들의 사고와 같은데 어찌 미래를 평하시온지요.

  • 12.08.08 17:05

    각 국의 선수단의 인원을 논하면서 그 많은 선수들이 4년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얻는 자리면서 조명받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조명을 받기도 하는 자리이죠. 승부에 대한 집념을 집착이라고 폄하하시니 어이가 없습니다. 감동은 스스로 받아 들일 준비가 된 사람만이 얻는 것이죠. 앞서 언급한 것이 꼭 우리들만의 일인냥 우리한국사람은 우리한국 사람이러니 정말 화가 납니다.

  • 12.08.08 17:16

    그리고 독일과 일본의 금메달 갯수가 왜 선진화의 본질이 되는지도 의문입니다. 참말도 참말 나름이고,이면을 말하면서 감추니 가슴은 물론 머리로도 와 닿지 못하겠네요. 우매하다합니다. 깨우쳐 주는데 못알아 듣는다고 합니다. 높은 곳에서 만 보지말고 같은 눈높이로 좀 더 나아지길 모색하고 여유와 긍정으로 풀어가고 사랑의 따뜻한 가슴을 품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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