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레지 ( 3월 27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Erythronium japonicum 영 명 / Dog-tooth violet
꽃 말 / 여인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 얼레지
키는 30㎝ 정도이고 비늘줄기를 가진다. 잎은 2장으로 마주보는 것처럼 달리는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나 주름이 지기도 하며, 잎에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4월경 잎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보라색 꽃 1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장으로 뒤로 젖혀지며,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W자형 무늬가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는 3갈래로 나누어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는다. 봄철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초가을에 비늘줄기를 캐서 쪄먹거나 이질·구토 치료에 쓰고 강장제로 사용한다. 숲속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는데,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 얼레지는 식물자체가 매우 단출해서 잎사귀가 2장 또는 한 장이고 연한 갈색 꽃자루가 잎사귀 사이로 올라오면서 고개를 숙이고 그 끝에 한 송이의 꽃이 아래를 향해서 핀다. 꽃잎은 6장이고 꽃이 활짝 피면 꽃잎이 뒤로 말려서 서로 맞닿을 정도가 되며 꽃잎 안쪽에는 톱니모양의 자주색 무늬가 보인다. 이때 1개의 암술과 6개의 수술은 밖으로 길게 뻗어 있고 수술 끝에 붙어있는 흑자색 꽃 밥이 유난히 커서 인상적이고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이른 봄에 피는 대부분의 꽃이 그러하듯이 얼레지도 저녁이 되면 꽃잎이 오므라들기 시작해서 밤에는 완전히 닫아버린다. 많은 꽃들이 밤에 꽃잎을 닫는데 밤에는 기온이 내려감으로 수술과 암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타원형 잎사귀는 땅에 펼쳐있으며 표면에는 마치 붓으로 칠해놓은 것처럼 자주색 얼룩무늬가 있다. 속명 에리스로니움(Erythronium)은 그리스어로 붉은 색을 의미함으로 잎의 자주색 얼룩무늬와 관계가 있다. 영어 이름도 도그스투스바이올렛(dog's tooth violet)인 것을 보면 개 이빨처럼 생긴 꽃의 무늬 때문에 생긴 이름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차전엽산자고(車前葉山慈姑)라 하는데 생것을 사용하거나 건조하여 보관했다 사용할 수 있다. 위장관련 질환에 주로 사용하는데 위를 보하고 설사와 구토를 멎게 한다. 비늘줄기에는 40-50%의 녹말(전분)을 함유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얼레지 녹말을 “가타쿠리”라고 한다. 기타 특별한 성분이 밝혀진 것은 없다. 어린잎을 나물이나 국거리로 식용할 수 있다.
◑ 야생화 하면 보통은 ‘수수함’이나 ‘소박함’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런 수식어와는 좀 거리가 먼 화려한 꽃이 있다. 꽃잎을 뒤로 맘껏 젖힌 모양새가 기품이 넘치는 여인처럼 보이는 얼레지가 그것이다. 자생지에서 보면 대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계곡이나 능선 전체가 장관을 이룬다.
대표적인 고산성 식물 중의 하나로 추위에는 강하지만 평야지 고온에는 맥을 못 춘다. 꽃이 크고 모양이 아름다워 분화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여름이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서 화단용으로 일품이다.
◑ 기르기
해가 갈수록 땅속 비늘줄기가 깊이 자라므로 알뿌리 나누기는 어려운 편으로 대량으로 재배하려면 씨앗으로 번식하는 것이 좋다. 씨앗은 6월 상순 열매가 터지기 전 따서 바로 뿌린다. 뿌린 뒤 생육기간이 길어 5년 정도가 지나야 꽃을 볼 수가 있다. 이식이 어려우므로 한 곳에서 오래 기르는 것이 좋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고산지역 계곡 주변에 집단으로 자생한다. 흰색의 변이종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