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7일에 출발하여 보름 예정의 남미 볼리비아, 우유니 모래사막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민심은 천심!
그동안 우리 '역이민' 카페에 '추조'님께서 카페지기로 복귀하시고
회원님들의 진심으로 카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글들,
겸손함이 우러나는 따뜻한 글들, 댓글들을 읽으며
몇번이나 '울컥' 하는 마음...감동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애틀랜타 - 휴스턴 - 리마(페루) 를 경유하여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 도착하여 시작된 이번 여행,
작년에 고산증으로 모두가 겁을 주었던 페루의 마추피추에도 별 어려움 없이 잘 다녀왔기에
이번 볼리비아 여행에도 별 어려움 없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해발 고도 3600 미터의 라파즈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된 고산증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고산증 약을 첫날부터 먹기 시작하여 두통은 좀 해소되었지만
여행 내내 계속되는 피로와 무기력감, 식욕 저하, 설사등으로 컨디션은 바닥이었지만
볼리비아의 감춰진 보석같은 자연의 경관들,
우유니 사막에서 느꼈던 꿈같은 황홀감은
이 모든 고생을 아우르기에 충분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휴대전화가 망가지는 사고도 있었지요.
우유니에서의 첫날, 늦은 오후..
야외 핫스프링에서 온천을 하고 샤워시설도 없는 열악함에 당황해하며
몸을 말리러 들어간 '사우나' 룸은
전기도 없어 이미 깜깜/어두워진 또 하나의 작은 핫스프링.
이를 모른 채,
문을 열고 어두운 방에 첫발을 딛었는데
이게 웬일,
뜨거운 온천물에 퐁당 빠져버린 생쥐꼴.
두 팔과 두 다리는 화상을 입은 듯, 뜨거움에 아려오고
손에 들고 있던 옷가방, 자켓안에 넣어 두었던 휴대폰도 뜨거운 물에 흠뻑!
비명을 지르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달려오고,
그 중,
한 현지인이 건네준 무슨 'Herbal Oil' 을 팔다리에 문지르니
화끈한 통증은 조금 덜해졌지만
그 암담함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호텔로 돌아가려면,
두어시간, 사막의 찬공기를 가르며 운전해가야 하는데
젖은 옷을 갈아입을 옷도,
추위를 달래 줄 Blanket 하나 없는 비 맞은 생쥐꼴..ㅎ
몸은 떨려오고,
전화는 이미 안녕을 고한 듯 하고....
이제야 여행 '시작' 인데...
그 순간 느꼈던 참담함이라니...
그리고,
여차저차 여행을 마치고 애틀랜타에 도착.
집에 왔다는 안도감과 비교적 가뿐한 몸으로 하루를 지나고
다음 날부터 시작된 독감 기운,
고열과 복부까지 아픈 컹컹거리는 고약한 기침에
혹시나 하고 검사해 본 코비드 테스트 - 양성!
아무튼,
사연 많은 이번 여행이었습니다.
금요일까지는 '자가격리' 해야 한다네요.
망가진 전화는 Repair shop 에서 몇 일을 지샜지만
결과는 'Forget it!'
삼성에서 구글 픽셀8 프로로 갈아탔습니다.
지금까지 정신이 '머~~엉!' 합니다만,
내일부터는 집에서라도 정상인의 생활을 해보려 합니다.
'아침' 님,
고맙습니다.
님의 글에서, 카페를 사랑하는 간절함을 읽으며
감격합니다.
저의 닠은 'Annie 1885'
배경 이야기가 싱거워서 어떡하죠?
부모님이 지어주신 저의 본래 이름은 ' 애령 '
사랑 '애', 방울 '령' (愛 鈴)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주셨는데
미국에 온 후,
불행히도 이곳 사람들은 내 이름을 발음하지 못합니다.
저의 미국 첫 직장에서 미국 동료 왈:
너의 이름은 참 아름답지만 발음하기가 너무어려워요.
근데, 너는 왠지 'Ann' 이라는 이름이 참 어울려요.
앞으로 너를 'Ann' 으로 부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저도 'Ann' 이라는 이름이 맘에 들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Ann', 'Annie' 가 되었답니다.
Daum 에 가입할 때,
Annie 라고 닠을 만들려고 하니, 이미 존재하는 닠이라 안된데요.
그래서 '1885' 를 add 했지요.
캘리에서 살던 때여서, 그 당시 저의 집 Street number 였거든요.
'역이민' 카페에 가입한 후,
회원님들의 닠이 다양하고, 남/여 인지 구분할 수 없는 닠이 대부분이여서
저도 바꿔볼까 생각중이긴 합니다.ㅎㅎ
'추조'님, 그리고 여러 고마우신 회원님들~
'사랑' 이라는 단어 남용하는 걸 별로로 생각하지만
오늘은, 저 '방울' 이가
수줍게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집 나가면 X고생! 여행의 묘미는 여행준비 할때와 끝나고 돌아 왔을때 내집이 고마운 느낌!
구름님~
맞습니다, 맞고요.ㅎㅎ
살짝 드리는 저의 귓속말: '저에게 역마살이 분명히 있긴 하나봅니다. 저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한 이틀쯤 지나 또 다음 여행지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검색창을 닫습니다.' ^^
고생 과 수고를 한번에 하셨습니다.
지치신 몸 과 마음 편히 쉬시고 여행 보따리 풀어 주십시요..
오늘부터 한결 몸이 가벼워져 내일/모레쯤엔 음성반응을 기대해 봄니다.
날씨 풀리면,
푸른 초원위에서의 벙개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애니님
고생하셨지만..
후유증 없는
빠른 회복 하시길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써니님~
두번째의 코비드 양성반응이네요.
첫번째는,
재작년, 2주간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여행 중, 마지막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덜컥!
꼼짝 못하고 호텔에서 꼬박 5일을 갇혀 지냈었지요.
그러구보니,
두번 다, 남미 여행과 연관이 있는...
감사한 것은,
그 때에도, 이번에도 약하게 지나고 있어요.
추위에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써니님께서도 건강한 2월 보내시길요...
annie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ㅎ
고생은 하셨지만
여독이 풀리고 회복되시면
이름답고 벅찼던 감동만 남아 있을 거예요
편안한 휴식 취하시구요
우유니 얼마나 멋졌을까요!
멋진 남미 여행기 기대합니다
그대로님,
드디어!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한 '역이민' 카페에서
이렇게 님을 불러보며 글을 쓰는 지금, 새삼스레 감동이~.
우유니~
기대했던 것보다도 몇배나 더 벅차했고 황홀했던 경험이었어요.
한참동안,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의 두근거림과 함께 행복해 할것 같아요.^^
감사해요, 그대로님..
여행은 고생입니다
잘다녀 오셨읍니다.새로운 활력이 생겨 생활에 즐거움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베인님,
여행을 고생이라고들 하지만 저의 대답은 대개는, '난 아닌거 같은데...?' 였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 '깨갱!'
그래도,
우유니의 아름다운을 기억하며 한참동안은 행복해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베인님~
거침없이 사시는 분 같아 무척 부럽네요.
화상은 이제 완쾌 되셨는지요?
'애령'이란 이름에 부모님 사랑이 느껴집니다. 예쁜 이름 중 손꼽힐 만한 이름이네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애니님 닉의1885가 엄청 궁금하셨을 텐데 이렇게 알게 되니 가려운데 긁어준 듯
아주 아주 시원하고 친해진 기분입니다. ㅎㅎㅎ
여독 푸시고 게시판에서 또 뵈요~
아침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퐁당' 사고 후,
많은 현지인들이 모두들 달려와, '애니 아 유 오케이?' 하며 걱정해 주었어요
사고 바로 전, 온천하면서 여러 현지인들과 통성명하며 얘길 나눴는데
모두들 제 이름을 기억하며 도와주려 해서 얼마나 고맙던지요.
누군가 건네 준, herbal oil 을 열심히 바른 덕분이었는지
밤새 끙끙 앓으면서도 하룻밤을 지나고나니
팔/다리도 아무 화상없이 깨끗해지고
걱정했던 감기도 걸리지 않고 완전 '새 사람' 이 되어 동행했던 분들을 놀래켰지요.
'1885'
어떤 분께서도 궁금해 하며 물어오신 적이 있었네요. ㅎㅎㅎ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는 동안 도움 주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조님..
이렇게 직접 추조님의 닠을 부르며 답글을 쓰려니, 새삼 감개무량...울컥..하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정말 많으셨지요...
저희의 바람대로 이렇게 다시 카페지기로 복귀해주셔서 고맙고, 또 든든합니다.
After a storm comes a calm!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역이민' 카페에도 앞으로,
모든 회원님들이 한층 더 카페를 사랑하고
회원님들 서로를 존경하며 배려하는 가운데
더욱 아름다운 카페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 기대합니다.
올해 언제쯤 될지 모르지만 여수를 찾아가
여수 돌갓김치를 안주삼아
추조님과 막걸리/소맥 잔을 부딪칠 그 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여행은 또다른 삶을 얻어내기 위한 과정이기에 그 새로운 여정에서 행복한 감흥을 느끼지만
때로는 뜻밖의 치열한 도전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좌충우돌의 쉽지 않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많은 추억을 가득 담아온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그래요.
- 또 다른 삶을 얻어내기 위한 과정 -
- 여정에서 얻는 행복한 감흥, 좌충우돌 에피소드 -
그리고,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많을수록 더 오래오래 기억되고,
의미있는 소중한 여행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 자체가 결국은 지구의 아주 작은 한 귀퉁이를 잠시 밟다가 떠나는 나그네의 삶이니
우리가 겪는 모든 희.로.애.락.
모두 의미있고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야겠지요?
감사합니다, 길동무님..
잊지못할 추억을 남긴 여행이 되셨군요.
여행에서 돌아오셔서 자주 뵐 수 있을것 같아서 좋습니다.
고향사람님,
새삼 님의 닠이 정답게 느껴지네요.
잊지못할 추억이,
정말 많은 이번 여행이었어요.
그 중엔, 여기에 차마 옮기기 주저되는 내용도 있었구요..ㅎ
저도 카페가입후 일년 넘게 눈팅만 해왔던 1인 인지라,
저와 같은 눈팅 회원님들이 많이 계실거라고 생각되요.
그분들께 감히 용기내어 드리는 한 말씀..
눈팅 할 때보다 '손팅'이 훨씬 익사이팅 합니다.
한번 시도해보시라구요. ㅎㅎ
여행을 떠날때에 항상 즐거움과 기대를 잔득 가지고 집만 떠나면 모든 근심걱정 못따라 오는 즐거움 그리고 여행에서 집으로 오면 역시 그래도 집이 최고로 편하고 좋아 라고 말들합니다. 그리고 또떠날때는 즐거움과기대 연속입니다.
정말 그래요, 화암님..
여행을 떠나는 날의 설레임이 있다면,
마침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 와,
We are home!
하며 느끼는 그 편안함도 너무 좋지요.
우아.. 볼리비아 우유니..제 리스트에 있기도 하지만
생전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ㅋ
먼 길 다녀오셔서 여행기 나누어 주심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애니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도 사실
작년 페루 갈 때부터 우유니에 가고 싶어 여러모로 알아보았지만
길이 닿지 않아
그저 wish list 로만 생각했다가
이곳 산악회 회원들과 9명이 팀을 이루어 다녀오는 행운을 갖게 되었지요.
Joylife 님도 다녀오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