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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선 풀코스 요리를 제공하는데, 회, 무침, 구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봄에서 초여름까지 산란을 하고 살이 올라야 제 맛을 내는 전어는 때를 기다려 먹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발육환경이 좋은 이곳 전어는 그 시기가 약간 앞서 있어서 7월 말부터 전어를 먹는다.
이곳에서 10대를 이어 사는 박창오(58) 씨는 전국에서 전어 활어회를 처음 시작한 이로 알려져 있다. 30년째 전어를 잡고 있는데, 잡히는 대로 포구에서 대야에 담아 팔러 나가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전어 등과 배 사이에 노르스름한 부분이 있는 것이 이곳 전어의 특징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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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술상마을
두 번째 방문지는 하동 술상마을이다. 망덕포구에서 섬진대교를 건너 19번 국도를 따라 해안쪽으로 30분여 가면 오른편에 술상전어마을 입간판이 보인다. 마을로 들어가 포구까지 내려가면 '술상전어마을공동판매장'이 나온다.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이 모든 산지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인데, 술상마을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올해는 7월 20일부터 시작했다. 이곳 전어는 대부분 술상 앞바다에서 잡아 포구에서 소진한다. 지금은 공동판매장에서 활어로 대부분 판매하고, 양이 늘면 하동, 남해, 광양 등지로 팔려 나간다.
공동판매장은 종일 전어를 찾아온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kg당 9000원에 회 써는 비용 3000원을 지불하면 싸온 음식들과 함께 포구에서 즐길 수 있고, 추석이 가까울수록 값은 더 오른다.
술상 앞바다는 맞은편 사천과 아래 남해에 둘러싸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민물 영향이 큰 망덕전어에 비해 식감이 차지고 비릿함이 덜해 횟감으로 뛰어나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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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술상마을 공동판매장. |
미식가들이 좋아한다는 전어 밤젓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포구로 들어온 활어를 바로 요리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값도 저렴해서 큰 잼 용기 크기 한 개에 7000원이다.
양식 전어가 들어올 틈이 없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인데, 공동판매장 수족관 전어가 다 나가면 그날 장사는 접는다.
◇남해 선소마을
"여기는 바다밖에 없었어. 다른 곳은 벼도 심고, 밭도 일군다지만, 호구지책이 바다밖에 없었던 덕에 전어도 많이 잡았지!"
남해군 남해읍 선소리 선소마을은 일명 '원조' 전어마을이라 부를 만 하다. 1948년생 선소마을 유문옥 씨는 그의 할아버지와 전어 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하니, 어림잡아도 100년은 넘는다.
척박한 환경 탓에 이곳 사람들은 바닷일을 먼저 깨쳤고, 노를 저어 나가 명주그물로 전어를 잡았다. 배가 들면 줄선 아낙들이 대야에 전어를 담아 머리에 이고 팔러 나갔다.
하지만 나일론 그물과 동력선이 등장하면서 선소 전어는 원조의 무게감을 잃었다. 선소마을 만의 그물 짜는 기술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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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선소마을. |
하지만 일제시대에 쌓은 방파제 위의 선소마을 위판장은 매일 아침 분주하다. 전어마을의 명성은 희미해졌지만, 인근 바다의 다양한 해산물을 부족함 없이 얻을 수 있다.
"어릴 때 할아버지, 아버지하고 배 타고 나가면 전어 움직임, 소리 듣고 주변을 에워싸 잡았지. 요새 같이 막 하지는 않았어. 요즘은 전어 한 마리, 한 마리 다 살려서 잡아야 하니 사람 손도 많이 필요하고, 장비도 필요해. 우리가 할 일이 없어진 거지."
'횟감'이기 이전에 전어는 가난한 저녁 밥상을 채워주던 이름 없는 '영웅'이었다. 선소포구를 뒤로하고 향하는 곳은 '전어여행'의 중간 기착지, 사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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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ㅇㅇ
감사해요^^
잘보고갑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