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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시스】김태겸 기자 =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시 다발적으로 번지면서 5일 현재 1명 사망, 1명 부상, 주택 225채, 창고 6동, 비닐하우스 5동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소방당국은 대부부의 지역이 전소된 것으로 보고 추후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고성과 속초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진화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은 속초시 영랑호 인근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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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당국은 5일 오전 날이 밝자마자 속초소방서 인근에 대기하던 임차 헬기 1대를 시작으로 헬기 21대와 소방자원을 피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투입해 완전 진화 작전에 나섰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초대형 헬기 2대와 대형 헬기 7대, 중형 헬기 1대가 고성과 속초 상공에서 쉴 새 없이 물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 사진: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들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보며 슬픔에 빠져 있다.
○··· 강원도 소방본부 항공대 2대, 육군 항공대 7대, 국립공원공단 1대, 지자체 임차 1대 등 21대의 헬기가 군사작전을 펼치듯 고성과 속초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진화 인력은 1만698명이 고성과 속초 등지로 나눠 투입돼 잔불 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소속별로는 공무원 1403명, 진화대 407명, 소방서 440명, 의용소방대 450명, 군부대 7440명, 경찰 461명, 국립공원공단 70명, 공중진화대 27명 등이다.
◆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
▷ 그러나 불똥이 강풍을 타고 고성과 속초 일대를 밤새 날라다니며 입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진화차 23대와 소방차 93대 등 진화차량 116대는 산불 피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이들의 노력으로 오전 현재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당국은 오전 현재 강풍의 세기가 많이 꺽여 잔잔해진 점 등을 미뤄 이날 일몰 전까지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산불은 밤새 250㏊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특히 산불 발생 당시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최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도로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풍에 날라온 물체에 머리를 다쳐 숨진 주민 1명도 확인됐지만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산불이 아니라는 점에서 산불로 인한 공식적인 인명피해로 집계되지는 않았다.주택 등 건물 피해도 만만치 않다. 고성 105채, 속초 20채 등 총 125채가 잿더미가 됐다. 창고는 고성 5동, 속초 1동 등 6동에 불에 탔다.
○··· 고성에서는 주민 2517명이 아야진초등학교 등 5곳에 긴급대피했다 날이 밝으면서 집으로 돌아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속초에서는 1568명의 주민들이 속초생활체육관 등 12곳에 몸을 피했다.
위험하고 긴박했던 상황이 누그러들자 서둘러 귀가해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했다.강원도교육청은 고성·양양 산불에 따른 피해가 커 속초와 고성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당국은 변압기 폭발하면서 발생한 불꽃이 주변 산림으로 튀어 불이 발생했고 이어 강풍에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날라다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photo31@newsis.com
▷ 최초 발화 고성 원암ㆍ용촌리 곳곳 폭격 맞은 듯 처참 “강풍이 불 기둥ㆍ컨테이너도 날려” 속초시민도 ‘몸서리’
◇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서 차량이 불에 타 있다. 연합뉴스
○··· “강풍을 타고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 불 기둥은 처음 봤어요. 말 그대로 불지옥이에요. 불지옥.”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원암리 도로의 한 변압기에서 튄 불꽃이 몰고 온 산불이 할퀴고 간 고성과 속초 두 도시는 혈전을 치른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동서고속도로를 지나 고성 토성면에 들어서자 불에 타 뼈대만 남은 버스가 눈에 띄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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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후 7시52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제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12시간만인 4일 오전 8시께 완진됐다.사진은 산불을 진화중인 소방헬기.2019.04.04.(사진=포항시 제공)
○··· 밤사이 경북 포항 운제산에서 또다시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7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제산 정상 근처에서 산불이 나 4시간30분여 만에 꺼졌다. 이 불은 산림 0.1㏊를 태우는 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5대, 인력 3000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 운제산은 4일 오후 4시17분께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인력 20여명과 소방차 7대를 투입해 오후 8시 58분께 불길을 진화한 곳이다. 이보다 앞선 3일 오후 7시53분께도 같은 곳에서 불이 나 산림 3㏊가 탔다.
5일 동이 트자 강원 고성·속초 일대에선 화마(火魔)가 할퀴고 간 처참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불길이 휩쓸고 간 고성군과 속초시 등에선 250㏊(250만㎡)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불에 탄 마을은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아직 진화율이 20% 수준인 강릉과 동해는 ‘전쟁터’같은 모습이다. 속초폐차장은 차량 수백대가 불타 폭격을 맞은 듯했고, 유명 관광지였던 고성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도 폐허가 됐다. 강릉 옥계면과 동해시 망상동에도 불이나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가 전소됐고, 망상오토캠핑장은 폐허로 변했다.
지난 4일 오후 강원 동해안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산불이 고성군에서 시작될 무렵, 기상청 미시령 자동관측장비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5.6m, 시속으론 128km가 넘는 중형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다. 나무가 뽑히고 집채가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봄철 영동 지역에 한 번 불이 붙으면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이유는 이 지역에 부는 ‘양간지풍(襄杆之風)’ 때문이다.
◇봄철 한반도 ‘남고북저' 기압차가 부른 양간지풍 이 바람은 양양~고성·간성, 양양~강릉 구간 사이에서 불어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 불린다. 봄철에만 부는 계절풍이다. ‘불을 몰고 온다’고 해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
양간지풍의 특성은 ‘강한 바람’과 ‘고온건조’다. 이런 현상은 한반도의 봄철 기압 배치와 태백산맥 때문에 발생한다. 한반도의 봄철 기압 배치가 ‘남고북저’가 되면,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 사이에 강한 서풍이 형성된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 가파른 경사를 타고 내려오면서 세기가 더 강해진다. 또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공기가 단열·압축되는 ‘푄 현상’까지 발생해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산불이 번지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양간지풍의 위력은 태풍을 능가한다. 4일 오후 8∼9시 산불이 시작될 무렵 초속 기준 미시령 27.6m, 양양공항 26.4m, 고성 26.1m, 대관령 21.7m 등 강한 바람이 불었다. 미시령에서 기록된 초속 27.6m는 시속으로 환산하면 99.36㎞이다. 초속 20m 이상 강풍은 사람이 가만히 서 있기 어렵고, 우산을 폈을 때 완전히 망가질 정도의 세기다.
◇확산 속도가 진화 속도보다 빨라 ‘속수무책’ 양간지풍은 단시간에 피해 면적을 키운다. 진화 속도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의 경우 고성군 토성면에서 4일 오후 7시17분쯤 시작된 산불은 30분 만에 속초까지 번졌다. 같은 날 강릉에서 오후 11시쯤 발생한 산불도 2시간 만에 12km 거리인 동해시 망상동 주거 밀집지역까지 번져 주민들이 대피했다.
통상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와 동시에 추가 산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손 쓸 새도 없이 불티가 바람을 타고 번졌다. 여기에 안전사고 위험으로 핵심 진화 장비인 헬기의 사용도 제한돼 진화 속도가 더뎠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은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헬기를 이용한 진화가 중요하지만, 강풍이 불 경우 조종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입할 수 있는 면적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피해 정도가 집계되는 것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