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와 하동 그 사이, 화개라는 동네가 있다.
만약 구례와 하동여행을 계획하고 싶다면
본거지로 삼아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화개터미널로 교통편의 중심기기도 하고
감성숙소는 물론이고 맛집과 교통편들이
화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15951155.png)
첫번째로 구례를 떠나서 들른 곳은 화개에 위치한 한 주막이었다.
소설 역마에 나오는 옥화주막. 사실 소설은 안 봐서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읽었던 소설이었다. 왜냐하면 수능범위이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의 고등학생이면 모두 이 내용을 알고 있었을 거다.
<역마>
김동리가 1948년 발표한 단편소설.
경상도 하동의 화개장터를 배경으로,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다루었다.
소설 제목인 역마는 유랑할 수 밖에 없다는 운명, 숙명같은 역마살을 말한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02275.png)
역마살을 타고난 주인공 성기의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서 어머니 옥화는 온갖 노력을 하다가
어느날 체장수의 딸과 짝지어주려다가 귀에서 똑같은 사마귀를 발견하고 당신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당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침드라마 같다 생각했는데 사마귀가 소설적 장치로 중요했어서 기억한다.
주인공 성기는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운명에 순응하여 떠난다는 내용이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07900.png)
옥화주막은 소설 옥마의 주인공인 옥화가 운영하던 주막인 셈이다.
좀 더 소설에서는 낡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오래된 주막과 레트로된 주막 그 사이의 경성 느낌이 들었다.
뭔가 옛날 사진들 옛날 포스터들로 장식되어 있는 곳들
사진들은 옛날 영화와 사진 같기도 했다. 이쪽이 입구인줄 알았는데 들어가는 입구는 뒤쪽에 있었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11773.png)
소설 속에 등장했던 주막이 존재하니
그 이야기도 소설인지 실제인지 헷갈리게 된다.
뒤쪽은 좀 더 옛날 느낌이 가득하게
초가집들과 등이 매달려 있었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31329.png)
사장님이 장난으로 흥부가 살다가 박터져서 이사갔다고 하셨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36272.png)
정말 흥부가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의 초가집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39609.png)
바깥쪽에서 먹으면 정말 운치있게
조선시대 옛 주막의 느낌이 가득할 것 같은데
날씨가 더워서 식사는 안에 들어가서 하기로 했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42197.jpg)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45148.jpg)
초가집에 금줄 달아놓은 거 처음봐서 신기했다.
정승들에 평상까지. 민속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옛날 느낌 가득이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47773.jpg)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50829.png)
안쪽은 완전 레트로한 느낌이 가득한 주막이었다.
약간 근현대로 들어설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주막,
문학작품에 나올 것 같은 주막이었다.
어떤 블로그에서 여기 보고 너무 내 스타일라 점심먹으러 이곳에 들렀다.
주차는 바로 옆쪽에 공용 주차장이 있었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053913.png)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00325.jpg)
여기 전이랑 막걸리가 진짜 맛있어보여서 추천한다.
이곳에서 막걸리와 전을 먹으면 제대로 주막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운전해야하니 음주는 불가해서 막거리는 패스했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05205.jpg)
섬진강 재첩국수 가려다가 그 때 운영 안 해가지고
아쉬운 김에 재첩국수나 먹어보기로 했다.
재첩국수가 뭔지 몰랐는데 재첩이 식용조개라고 한다.
작은 조개라서 다른 조개에 비해서는 먹을 것이 없고, 육수 내는데 주로 쓰인다고 한다.
보기에는 조그맣지만 단백질 합량이 엄청 높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섬진강 중하류 지역에서 채취해서 광양시와 하동군 재첩이 유명하다고 한다.
유명세는 하동 재첩이 좀 더 유명하다고 한다. 재첩덮밥, 재첩전, 재첩국 등
다양한 요리가 있고, 경상도에서 재첩국을 많이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입맛에는 삼삼하니 잘 맞지 않았다.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라 화개장터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러 갔다.
화개장터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08103.png)
'화개장터의 냇물은 길과 함께 세 갈래로 나 있었다. 한 줄기는 전라도 땅 구례 쪽에서 오고,
한 줄기는 경상도 쪽 화개골에서 흘러내려 여기서 합치면
푸른 산 그림자와 검은 고목 그림자를 거꾸로 비춘 채 호수같이 조용히 돌아 경상 전라 양 도의 경계를 그러 주며
다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섬진강 물이었다.
하동, 구례, 쌍계사의 세 갈래 길목이라 오고가는 나그네로 하여
화개장터엔 장날이 아니라도 언제나 흥성거리는 날이 많았다.'
소설 역마에 서술된 화개장터를 소개하는 글이다.
하동과 구례를 잇는 길이기도 하고 실제 장터에 장사꾼들이 많이 방문하였기 때문에
역마살이 주제가 되는 소설 역마의 배경을 화개장터로 잡은 게 아닌가 싶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11384.jpg)
겉은 평범한 시장터 같았는데 초가집들 사이에 전통 옷들을 걸어놓은 모습을 보니
옛장터와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옛날에는 화개장터의 그 위용이 대단했다던데 지금은
관광지 장터느낌이긴 하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14172.png)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17121.png)
시장에서 파는 군것질거리는 대부분 다 판다.
화개만의 특별한 군것질거리가 있나 싶었는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고
밤, 닭꼬치, 뻔데기, 은행구이, 옥수수 등등 시장에 파는 건 다 팔았다.
터키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신기했다.
이 장터에 저녁에 꽈배기로 유명한 곳이 있다 해서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휴일이었던 건지, 일찍 문을 닫은 건지 모르겠지만
저녁에 왔을 때 장터 대부분이 닫혀있던 걸 보아 일찍 장터는 마감되는 것 같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22326.png)
우리가 고른 장터 음식은 씨앗호떡.
그런데 색깔이 초론색인 녹차 씨앗호떡이었다.
녹차맛이 나려나? 도대체 무슨 맛이 나려나 궁금해서 주문해보았다.
![소설역마 옥화주막과 화개장터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220125274.png)
계좌이체로 입금해서 종이컵에 노릇노릇 구운 녹차 씨앗호떡을 먹을 수 있었다.
한입 베어 물고 노릇노릇한 떡에 좌르륵 흐르는 꿀에 눈이 커질 정도로 놀랐다.
화개장터 자체는 규모가 많이 축소되어 딱히 특별하게 볼 건 없었다.
동네 재래시장보다 작은 규모가 된 거 같아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화개에서 식사를 하고 화개장터를 구경한 후에는 하동으로 이동하여 하동여행을 이어갔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