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토론과글쓰기] 구르미 그린 달빛 1 (도연)

피곤 했던 그 때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별로 재밌단 생각이 안 들었는데, 며칠 뒤 집에 와서 다시 읽기 시작한 부분부터 흥미로움을 느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주인공인 홍라온은 남장을 하고 여동생 단희, 엄마와 함께 산다. 몸이 안 좋은 단희를 살리기 위해 라온은 내시로 궁에 들어가게 된다. 궁에 들어가기 전 김 도령이라는 사람의 연애편지를 대필했는데, 편지의 주인들이 만나기로 한 자리에 라온이 대신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영을 만나고 대필한 사실을 들킨다. 그리고 영이 남자를 좋아하는 걸로 오해하게 된다.  그리고 궁에서 영을 만나고. 영이 세자인 걸 모르기 때문에, 화초서생이라고 부른다.  라온이 대필했던 연서의 상대가 누군고 하니. 명온 공주였다. 그래서 공주에게 끌려가게 되고, 죽기 직전에, 라온을 살리려고 찾아온 영에 의해 구해진다. 그리고, 영이 세자인 것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가 1권의 내용이다. 나는 딱 명온공주에게 잡혀가는 부분부터 집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묘사가 너무 좋았다. 공주는 자신의 진심이 농락 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온이 자신이 편지를 주고 받을 때 정말 진심을 다해 썼다고 말한다. 공주는 너무 상처받은 마음이 커서 밉지만, 정말 죽이고 싶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영이 라온을 데리고 나갈 때 안도하는 모습까지. 아마도, 라온의 웃는 낯과 함께 진심을 들어서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진심이 농락되었다 생각되면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공주의 그 상처가 화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려고 할 때, 그것을 막는 것이 진심이었다. 무엇이든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살아갈 때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내가 느끼는 나의 삶의 질이 확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진심으로 있는다면, 많은 진심과 만날 수 있고, 진심들과 만난다는 것은, 한층 더 가까워짐과 동시에,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