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꽃 ( 3월 29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Anemone narcissiflora 영 명 / Wind flower 꽃 말 / 당신만이 볼 수 있어요, 덧없는 사랑
◑ ‘바람의 딸’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바람과 가까운 높은 곳에 보금자리가 있다. 우리나라 바람꽃 종류는 대부분 봄에 피지만 오늘의 바람꽃만은 유일하게 여름에 꽃을 피운다. 그러니 이 봄이 바람꽃에게는 새로운 잉태를 위한 준비기간일 듯 싶다. 사는 곳이 바람이 많이 불고 그늘이 지는 높은 지대이므로 여름에도 서늘한 조건을 갖추는 곳이면 화단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암석원이나 시원한 낙엽수 밑에 식재하면 좋을 듯 하다.
◑ 기르기 고산식물의 대부분이 고온에 약하듯이 바람꽃도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하다. 대량으로 번식하려면 씨앗을 뿌려 묘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데, 평지에서는 곤란하며 고랭지에서 육묘해야 건강한 묘로 키울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중, 북부지역의 고산지대에 습도가 웬만큼 유지되는 곳에서 흔히 자생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종으로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 15종류의 바람꽃이 있다. 높굵은 뿌리줄기에서 자란 줄기는 높이 15∼30cm이며 긴 흰색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로 갈라진 갈래조각은 다시 잘게 갈라진다. 줄기 끝에 3개의 잎이 달리고 그 가운데에서 몇 개의 꽃이 산형(傘形)으로 자란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꽃잎이 없으나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이 5개 또는 7개인 것도 있다. 꽃자루는 1∼4개이고 총포는 줄 모양으로 길이 2∼4cm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넓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두꺼운 날개가 있으며 끝에 꼬부라진 암술대가 남아 있다. 한국·중국·시베리아·유럽·일본·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 바람꽃류 pasqueflower, windflower라고도 함.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 바람꽃속(―屬 Anemone)에 속하는 120여 종(種)의 다년생 식물.
◑ 바람꽃 덩이줄기가 있고 양귀비꽃을 닮은 아네모네 코로나리아를 기본종으로 해서 만든 많은 화려한 변종들은 정원에 심거나 상업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종류에는 아네모네 아펜니나(A. apennina), 아네모네 블란다(A. blanda), 아네모네 파보니나(A. pavonina) 등이 있다. 대상화와 같은 그 밖의 다른 바람꽃 종류들은 가을에 꽃이 피기 때문에 화단의 가장자리에 심는 식물로 인기가 있다. 어떤 종들은 열매의 구조가 바람꽃 종류와는 달라 바람꽃속의 한 절(節 section)에 포함시키거나 할미꽃속(Pulsatilla)으로 독립시키기도 한다. 바람꽃은 세계 곳곳에 분포하지만, 대부분 북반구 온대지역의 삼림과 초원지대에서 자란다. 변종(變種)들은 꽃 색깔이 아름다워 정원에 심고 있다.
◑ 유럽에서 서식하는 아네모네 네모로사(A.nemorosa)는 숲바람꽃이라고 하며 흰 꽃이 피고, 피부에 닿으면 물집이 생는데, 옛날에는 약재로 이용하기도 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아네모네 퀸쿠에폴리아(A. quinquefolia)를 숲바람꽃이라고 부르는데 깊게 갈라진 잎이 나는 우아한 식물이다.'windflower'라는 영어 이름은 그리스어인 'anemone'에서 온 것으로 꽃이 바람이 불면 활짝 핀 것처럼 보여 붙은 것이다. 또다른 영어 이름인 'pasqueflower'는 부활절을 뜻하는 옛 프랑스어인 'pasque'에서 온 것인데, 아네모네 파텐스(A. patens), 아네모네 파르텐시스(A. partensis), 유럽할미꽃(A. pulsatilla)과 같이 부활절을 상징하는 꽃들을 가리킨다.
◑ 한국에는 약 13종의 바람꽃속 식물이 자라는데 이중 꿩의바람꽃과 외대바람꽃을 흔히 볼 수 있고, 한라산에는 세바람꽃(A. stolonifera), 설악산에는 바람꽃(A. narcissiflora)·홀아비바람꽃(A. koraiensis)이 자라고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는 속하지만 바람꽃속은 아닌 식물에 '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은 종류가 많다. 너도바람꽃(Eranthis tellata)·나도바람꽃(Isopyrum raddeanum)·만주바람꽃(Isopyrum mandshuricum)·매화바람꽃(Callianthemum insigne)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너도바람꽃은 경기도 북부에서, 매화바람꽃은 북한의 관모봉에서, 나도바람꽃은 강원도 북부에서, 만주바람꽃은 경기도 북부에서 자라고 있다.
◑ 바람꽃의 전설 아네모네의 여러 색깔 중 우리나라의 바람꽃은 흰색이며 바람꽃은 꽃이나 줄기가 매우 가는 산야초 꽃으로 작은 바람에도 쉽게 산들 산들거린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고 바람 또는 바람의 딸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아네모스(Anemos)에서 유래 되었다. 봄과 꽃의 여신 클로리스(Chloris=플로라)의 시녀이며 님프인 아네모네(Anemone)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os 클로리스의 남편)는 어느 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숲에서 딸기를 따고 있는 아네모네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유혹하게 되며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둘의 은밀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여신에게 발각되며 아네모네는 제피루스가 그녀의 남편인줄 몰랐다고 용서를 빌지만 여신은 그녀를 먼 곳으로 추방해 버린다. 아네모네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녀를 사방으로 찾아다니던 제피루스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찾아 사냥꾼의 빈 오두막으로 숨어들게 되고, 그곳에서 그들은 꿈같은 나날을 보내지만 곧 클로리스에게 다시 들키게 된다. 크게 분노한 봄과 꽃의 여신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작은 바람에도 영원히 흔들리는 한 떨기 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때부터 아네모네는 바람의 신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할 때마다 거부의 몸짓으로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