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당히 이상한 대선입니다. 두 후보 모두 본인의 컨텐츠가 아닌 상대 후보와 진영의 약점을 메인스트림으로 올려놓고 있어요. 아니 뭐 그게 선거의 묘미기도 한데 최소한의 로그라인이라도 있어야.. 차라리 그 시절 찰스쿤에게는 쇠정치라도 있었지..
이재명도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에 비해 홍보나 내용이 부실해보이고, 윤석열은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마이너스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존버중인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제1야당 후보의 스탠스인건 상당히 곤란하죠..
2. 아무튼 이런 구도로 가면 코어지지층의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코어는 텃밭에서 나오죠. 민주당에게는 호남, 국힘에게는 영남.
문제는 2가지입니다.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이 이재명에게 온전히 갈 것인가?" / "그렇다면 TK, PK에서 이재명이 윤석열의 표를 뺏어올 수 있는가?"
전자의 질문은 물음표 그 자체입니다. 일단 경선 갈등의 여파가 있겠죠. 뭐 락싸에서 이낙연 이미지 안좋은거 알고 있습니다. 근데 호남에서 다선을 한 사람이고 전남도지사까지 했어요. 경선과정에서 마찰이 너무나도 심했으니 더러워서 못 찍겠다는 호남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였던것)가 생겨도 이상하진 않겠죠?
그리고 이재명의 애매한 위치입니다. DJ는 호남 그 자체였습니다. 노통과 문프에겐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명분이 있었죠. 하다못해 그 정동영도 전북을 기반으로 하는 호남 정치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재명은 딱히 호남에 기반도 없고, 무조건 지지할 명분도 비교적 흐릿합니다. 그나마 민주당의 후보라는 게 가장 큰 어드벤티지죠.
그 물음표를 X로 만들기 위해 윤석열이 호남을 공략하고 있죠. 그 과정에서 복합쇼핑몰 얘기가 나왔는데.. 솔직히 놀랐어요. 윤캠에서 난생 처음 나온 포지티브의 승리였거든요.
썰로는 정세균 조직이 윤에게 붙었다는 얘기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호남쪽 브레인들이 있다고는 하던데.. ㅋㅋ 솔직히 이게 0선따리 준석이 수준의 국힘 인사들에게 나올 포지티브는 아니었죠.
사실 이게 이재명 입장에서는 꽤 큰게, 대부분의 여조에서 나오는 시그널이 딱 하나 있다면, 그건 이재명이 수도권에서 윤석열에게 밀린다는 겁니다. 문제는 수도권에서 밀리는 순간 민주당의 승리플랜이 다 망가진다는 거죠. DJ, 노통, 문프의 승리 모두 호남의 압승과 수도권에서의 승리에서 나왔는데 지금은 둘 다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수습하기 위해서는 우선 호남의 안정화가 필요하죠. 근데 윤석열이 그 흐름을 약간 흐트러놓은게 사실이긴 하거든요.
솔직히 경남에 살고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인프라 문제는 잘 몰랐지만 전주쪽으로 시작하는 코스트코 입점에 관련한 잡음은 약간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끄러웠으니까요. 근데 그게 복합쇼핑몰로 시작해 호남소외론과 같은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다면 광주, 전남, 전북 다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재명이 PK, TK를 공략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지금으로선 기도메타라고 봅니다. 일단 전통적 지지층 정도로만 표를 받고, 윤석열을 못미더워하는 보수 지지자들이 찰스에게로 표가 분산되는 것 정도? 솔직히 가덕도도 문프가 해결했으니 쟁점이 없긴 하죠 ㅋㅋㅋ
3. 그렇다면 이재명의 승리플랜은 있는가?
당연히 있겠죠? 지금의 호남 이슈를 해결하고, 최대한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윤석열의 삽질을 기다리면 뭐.. 솔직히 여기서 제일 상수는 윤석열 삽질이긴 하죠. 진짜 이번 대선 웃프네요.
그리고 여기서 정부를 더 때려봤자 딱히 의미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문프 지지율 42% 정도를 다 가져가야 승산이 있겠죠? 일단 이재명이 진다면 송영길 지분 60% 정도 봅니다. 송영길이 입만 안 털었어도 어느정도 결집되긴 했을 거에요. 후보의 자질은.. 녜.. 개인의 평가니까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냐구여?
몰?루겠습니다
ㄹㅇ 모르겠어요
저같은 경우는 중3때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 계열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 자연스레 정덕이 됐는데.. 지금만큼 정덕질이 혼란스러운건 문프 새정연 대표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참에 스트레스나 받는 정덕질 그만두고 문프 퇴임 이후 근황이나 가끔 챙겨보면서, 양산 사저도 봉하마을처럼 오픈된다면 가끔 덕질코스로 들르면서 살까 생각중인데.. 솔직히 제 관점에서 선거 분석하는게 나름 재미있는 일이라 ㅋㅋㅋㅋ
그리고 락싸 회원님들도 이번 대선으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주위 사람들 설득하거나, 투표로 보여주는게 최대한의 표시라고 생각해요. 누굴 뽑으시더라도 투표는 합시다. 저도 누구 뽑을지는 모르겠지만 투표는 할 생각이라. 제 인생 첫 대선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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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의 지지기반은 흔들리지 않은 반면 민주당은 이번에 호남부터 수도권까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게.. 당장 대선도 문제지만 총선도 어려워 보입니다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