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히 쇼파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후덕이다.
간식으로 요구르트 와 마가렛트 쿠키를 주니 밝게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서 잘 먹는다.
140 이 조금 넘는키에 자그 마한 몸집 이다.
곱슬 머리에 둥근 컷트 머리를 한 쌍커풀진 눈으로 올려다 보며 웃는 얼굴이 천사 같다.
다 먹은 빈 봉지를 버리라고 가져다 준다.
"잘했어요 어르신"
수즙은듯 다시 쇼파에 앉는다.
대부분 말이 없고 자리를 지킨다.
"어르신! 때리면 안돼요"
미숙이 훨체어에 앉아 있는 복례의 머리를 때리는 후덕을 보고 뛰어가 얼른 복례와 거리를 두어 안 닿게 하고 돌아와
"어르신 다른 어르신 때리면 안돼요.방 으로 가서 누워 있어요"
방 으로 들어가 이불 를 머리 까지 덮고 눕는다.
점심 시간이 돼서 깨우니 발가락이 부어 있고 피가 뭍어 있다.
"어디서 다쳤어요?"
거의 말를 안하는 후덕이라 눈 만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실장 의 보고를 받고 간호사가 내려와 발를 살펴보며
"발가락이 눌려서 다쳤네"
"아까 복례 어르신 이랑 있었는데 휠체어 바퀴에 발가락 이 끼어었네"
자기 발를 아프게 한 복례를 때렸던 것이다.
소독 하고 거즈로 감고 반창고를 붙이는데도 관심 받는게 좋아서 웃고 있다.
그 뒤로 휠체어가 가까이 오기만 해도 피하고 있다.
점심 먹기 전에 수저를 놓는데 미숙이
"후덕 어르신 프라스틱 수저줘. 일반수저(쇠 수저)줬다가 옆에 어르신 때렸다니까 "
옆 에서 자기 몸에 팔 꿈치 라도 닿으면 수저로 머리를 공격 해서 그 다음 부터 프라스틱 수저로
밥 을 먹게 한다.
식판에 밥과 반찬을 주기 무섭게 허겁지겁 급히 밥을 먹는다.
옆 에 다른 어르신들 이 절반도 안 먹었는데 다 먹은 빈 식판을 빈 그릇 정리 하는 곳에 들고온다.
"벌써 다 먹었어요. 그릇도 가져오고 고마워요"
칭찬의 말를 듣고는 쑥 스럽다는듯 자리로 돌아간다.
기저귀 가는 시간이다.
걸어 화장실 가는 어르신들 은 하루 두번 아침, 저녁 잠 들기전에 팬티 기저귀 로 갈아 입히는데 요실금 이 대부분이라 오줌이 뭍어 있다.
후덕의 차례가 되자.
"어르신 기저귀 갈아 입어요"
머리까지 덮고 있던 이불를 것자 바로 발길질을 한다.
"거 어르신 조심해.안 갈아 입으려 하고 때리기 까지 한다니까"
바지를 못 벗기게 꽉 잡고 있어 못 갈아 입히는데
몸집.좋은 미숙이 후덕의 상체 를 누르며
"가만히 있어요! 얼른 바지 벗기고 귀저귀 갈아"
발길질 하는 발를 잡고 기저귀를 입힌다.
"얌전히 있다 갑자기 폭력을 쓰니까 앞으로 조심해"
평소 얌전하게만 있다 폭력 적으로 변하니 그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다.
코로나19 유행 으로매일 열 채크를 하는데 후덕이 37.5 도다.
신속 항원 검사를 하는데 코를 못 쑤시게 해
보호사 두 명이 팔 다리 잡고 한명이 얼른 코를 후벼 검사 하는대 두줄이다.
그 후로 격리 호실로 옮기고 혼자서 따로 생활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라 자주 들어다 볼 수 없고 창문 넘어 로만 살펴 본다.
꼭 필요( 물 떠다 줄때,밥 가져다 줄때,기저귀 갈아 줄때) 할때만 들어 간다.
저녁 식사를 가져다 주니 밝게 웃는다.
다른 어르신들 배식 하고 빈 식판 치우러 오니 얼굴이 파랗게 질러 연신
"컥 컥"
소리를 내고 있는 후덕을 보고
"실장님, 후덕 어르신 음식이 목에 걸려 힘들어 해요"
큰 소리로 외치고 등 두드리고 입에 손 을 넣고 토하게 하려 하고.몸을 일으켜 세워 등 을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실시 해도 목에 걸린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배드카를 끌고온 간호사가 급히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병원 실려 가고 30분이 채 안되서 질식사 로 세상을 떠난 후덕이다.
밥 을 잘 안 먹고 있는 어르신들 을 보며 자기 라도 먼저 먹고 치워 주고.
사탕 먹고 버리고간 껍질을 주어다 주며 칭찬 듣고 싶어 하던 후덕이다.
누가 지나 가면 눈길 한번 이라도 더 받고 관심 받고 싶어 하던 후덕에 웃는 모습이 다시 보 고 싶어
눈물이 나는 민희다.
첫댓글 모두 천사분들이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