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번듯이 자빠라져서 무심으로 테레비를 딜다보는데..
하필 채널 선 곳에 허화평이가 나와서 근엄하게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
백발에 날카로운 눈빛을 번득이며, 마치 전장을 평정하고 돌아온 장군의 모습으로
허여멀건 진행자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일장, 강의를 날리고 있엇다.
/.. 에 오늘의 정치는 말이죠 ....
/..이렇게 저렇게.., 아 그렇게 해야하는 겁니다.
순간, 내 야마가 "번뜩" 돌고 있엇다.
즉각, 02 114로 채널 A의 저나버노를 문의햇다.
(종평 간나들도 뭔가 바쁜가 보더라, 어찌나 통화중이 걸리는지.. 한참후에야)
/ 녜 ..xx방송입니다.
/아 ~ 이거보세요, 물론 종편이 군사독재를 찬양하고 유신을 숭배하는 집단임을 잘 압니다만,
/녜.. 그런데요 ?
/12,12사태를 군사쿠테타로 한나라당마저 인정하지 않았소 ?
/... 녜..에 녜..
/허화평이 누구요 ? 그 쿠테타 주도세력, 즉 반란군 앞잡이가 테레비에 나와서
오늘 정치가 어떻고 .. 이렇게 해야되고 뭣이 어째고 .. 이기 말이 되는 일이여 뭐여 ?
/....
/.. 반란자면 일제때 친일 앞잡이 보다 나쁜 놈이고 .. 즉 이완용이가 오늘 테레비에
기 나와서 정치가 이래야되고.. 그자에게 정치 조언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야 ?
/.....
/성추행범 김길태가. 알라들은 이래 키와야되고 어쩌고 한다면 그기 말이되냐 말이야 ?
/... 아 녜.. 에
/ 종편 종사자들이 밥벌어 묵을라고 그래 사는 거 좋다 이기야!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말이야 .....
그렇게 한참을 떠들었는데
그래도 예의를 갖춰 대꾸를 한참 했던 그 여자가 꽤 용하단 생각이 말미에 있었다.
/ 웃긴 건 어제 지녁에 정봉주 선생이 그 종편에 나가서 한참을 주거니 받거니 했더란 소리를
여기서 듣고 보니 참 ....., 까고 말하면 욱 하는 맘이였다.
/ 겨우 이거였나 ?
그토록 종편을 앞장서 반대했으면서.., 많은 동지들이 민주 테레비를 맨들자고 온통 야단이고
의식있는 민중들의 종편 거부 거국 운동의 깃발이 아직 펄럭이는데 ..!
굳이 그 판에 얼굴을 디밀어 제법 구색 갖춘 잔치상을 맨들어 바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
/최소한의 자존심은 가져야 되지 않는가 ?
결사적으로 건립을 저지반대했던 그 마당에 들어갈 땐, " 아 전에는 미안했소 ..!"
하던가 .. "옳지 못한 일이였으나, 이렇게 된 이상 정도를 걸으시오" 하던가..?
물론 말 안되는 어거지 인줄 안다만 .. 그래도 " 정봉주" 아닌가 말이다!
................... 그딴 감정이였음을 숨기기 어려운 판에 " 좋다, 한번 보자" 그런 맘이 들었다.
/ 화면 속의 정봉주는 여전히 유쾌했고 웃음의 페이소스와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호기롭게 날리고 있었다.
/. ... 작전을 바꿨나 ?
유신홍보방송에 침투 극적 반전을 노리는 건가 ?
민중 대중속으로 아리아를 넓히고자 함인가 ../...
/ 약간의 복잡함이 있었고 .. 내 맘은 점차 평정을 찾았다.
아 시파 이놈에 테레비 정말 힘이 든다, 요새 .. 뭔놈은 채널은 이리 많고
오만 잡놈의 연설은 끝이없이 끝이없이 이어진다.
/ 잠시후에 나는 씁쓸한 맘으로 담배 한 개피를 깊이 빨고 "후~우우" 한참을 뿜어냈다.
첫댓글 조웅 선생을 이제 그만 풀어 줬으면 좋겠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님도 봤으면 야마 돌았을 겁니다. 아 테레비를 깨 내비래든지 뭔 수를 내야지 ..아이고
글이 술술 읽히네요. 그리고 담배 땡기네요. ^^
녜 .. 담배가 백해한데 .. 그게 또 군소리 없이 벗되어 주니 한편 고맙고 뭐 그렇습니다.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해서 여러 상황을 종합 융합 화합 해부를 해봐도 내가 보기에 종편 출연은 명분도 실리도 옳지도
못한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쁘지 않게 떠들라고 애많이 썼음을 댓글로나마 밝혀둔다...
말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시네요.....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