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층낚시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조건은 심한 물흐름이나 너울을 일으키는 강한 바람이 아닐까. 이 같은 악조건에서는 입질도 뚝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붕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통상적인 바닥층낚시나 중층을 노리는 낚시를 했을 경우에는 미끼가 흘러 붕어가 먹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붕어에게나 낚시인에게나 모두 힘든 이 같은 악조건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관통봉돌 채비를 이용한 바닥층낚시 기법을 알아두면 이런 상황을 훌륭히 극복해낼 수 있다.
관통봉돌채비는 다시 중통(中通)과 외통(外通)봉돌 채비로 나눌 수 있다. 중통채비는 관통봉돌(편납홀더를 사용해도 된다)에 원줄에 통과시키는 것이고 외통봉돌은 부력재가 달린 조금 특별한 고리봉돌(일본에서는 이 채비를 시판하기도 하는데 간단히 자작해 사용할 수 있다)을 사용한다.
관통봉돌채비는 중통이든 외통이든 찌의 부력보다 봉돌이 무겁다. 미끼를 바닥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유료낚시터에서라면 표층낚시에서나 사용하는 아주 작은 찌(입질이 약할 때는 솔리드톱이 효과적)에 찌부력보다 조금 큰(최소한 물 흐름을 버틸 수 있을 정도) 봉돌이면 충분하다. 줄은 바람과 물흐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늘게 쓴다. 겨울이라면 0.5호, 여름이라면 0.6호 원줄을 통상 사용한다.
제 시즌이라면 목줄 길이는 두바늘에 모두 당고떡밥을 달 경우 25cm에 단차 2∼3cm, 세트낚시의 경우 20cm와 40cm를 우선 기본으로 한다. 입질이 빨리 나올 경우에는 아랫목줄 길이를 5cm씩 짧게, 더딜 경우에는 아랫목줄을 5cm씩 길게 해본다. 겨울에 일발과 같은 우동미끼를 사용할 경우에는 긴 목줄이 50∼80cm정도여야 입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봉돌은 바닥에 닿아있지만 미끼는 바닥에서 나풀대며 약간 떠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자.
채비를 던지는 방법도 통상적인 전층낚시와는 다르다. 봉돌을 최대한 전방으로 던져 봉돌, 원줄, 낚싯대 끝이 일자를 그리게 한다. 이럴 경우 찌 끝이 물속에 잠기게되는데 대 끝을 앞으로 내밀어 찌톱 1마디가 나오게 조정한다. 던진 후 대를 20cm정도 뒤로 빼두었다가 20cm 전진시켜 찌가 나오게 하는 방식이 좋다.
중통봉돌의 경우 바닥이 감탕일 경우 작은 찌를 사용하면 봉돌이 바닥에 묻혀 원줄의 통과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때는 보다 큰 찌를 사용, 봉돌이 찌의 부력으로 약간 들린 상태로 바닥에 있도록 해야한다. 봉돌 위에 부력재를 단 외통봉돌채비는 어떤 바닥상황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관통봉돌채비의 경우 다른 기법보다 먹이의 위치가 안정적이어서 입질이 강하게 나타나며 대를 약간 뒤로 빼는 챔질법에도 허탕이 없는 특징을 보인다.
조남열·마루큐 필드스텝·011-794-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