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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맥경화 미라, 민물고기 회 먹고 간디스토마도 걸렸다진성이낭묘 출토유물 보존 보고서 단독 입수
최근 동맥경화 유전자 확인된 17세기 미라
속바지 유기물에서 간디스토마알 확인
민물고기 회 먹으면 감염되는 기생충
미라 살던 문경은 낙동강 상류 지역
낙동강은 현재도 간디스토마 최대감염지
앞서 조선 미라 5구서 폐,간 디스토마 확인도
가재즙, 민물게장 등 덜 익힌 음식 통해 감염중앙일보|이민영
입력 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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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로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는 생전에 간디스토마에도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플로스원 논문 발췌]이미지 크게 보기
동맥경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밝혀진 17세기 조선 여성 미라는 간디스토마에도 감염돼 있었다. 간디스토마는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되기 때문에 당시 민물고기 회를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실은 본지가 단독입수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진성이낭묘 출토유물 보존’ 보고서(2012)에 담겨 있다. 진성이낭은 최근 유전자 분석에서 동맥경화 때문에 심근경색이 발생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 미라를 말한다. 연구소 측은 미라의 속바지에 남아있던 인체의 유기물을 채취해 특수 용액에 넣어 불린 뒤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랬더니 기생충 알이 나왔다.
분석 결과 많은 양의 간디스토마 알과 편충 알이었다. 간디스토마는 붕어·향어·모래무지 등의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조선 시대에도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식문화가 있었다는 근거인 셈이다.
문경 미라 관에서 나온 치마. [사진 진성이낭묘 보고서 발췌]이미지 크게 보기
진성이낭묘 미라는 경북 문경에서 발견됐는데, 이곳은 낙동강 상류다. 요즘도 낙동강 유역 주민들에게서 간디스토마 감염률이 가장 높다. 분석팀은 "미라가 생존했던 조선 시대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낙동강이 간디스토마의 유행지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간디스토마는 길이 10∼25mm, 너비 3∼4mm의 기생충이다. 포유류의 간·쓸개에 산다. 간디스토마에 감염되면 소화불량·복부팽만 같은 증상이 생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2%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화하면 간경변·간암으로 발전한다.
간디스토마의 현미경 사진. [사진 (cc) Sarah J. Wu]이미지 크게 보기
미라에서 확인되는 기생충 알은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을 확인시켜준다. 채종일 서울대 기생충학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2015년)에 조선 시대 사람 4명 중 1명은 간디스토마·폐디스토마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미라를 분석한 자료와 식료찬요·의방유취 등의 문헌 20여편을 조사한 결과다.
신동훈 서울대 의대 고병리연구실 교수가 연구한 조선 시대의 미라 18구 중 5구에서 간디스토마·폐디스토마가 발견됐다. 폐디스토마는 민물에 사는 가재·게를 가재즙·민물게장 같은 음식으로 덜 익혀 먹었을 때 폐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2009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400년 전 조선 임산부 미라에서는 폐디스토마알이 발견됐다. 문헌에서는 임신 중 질병을 치료하려고 가재즙을 마시는 민간요법이 기록돼있다. 진성이낭묘 미라의 키는 150㎝였다. 조선 시대 사대부 여성의 평균 신장(149㎝)과 비슷하다. 발견 당시 전체적인 모습은 양호했지만, 무릎 아랫부분은 부패가 진행돼 백골화된 상태였다.
머리 모양은 두 갈래로 땋아 내려서 끈으로 댕기를 만들었다. 상의로 한삼·저고리·장옷 3점을 입고, 하의로는 바지3점과 치마를 수의로 입었다.
두갈래 땋은 머리 끝의 댕기. [사진 진성이낭묘 보고서 발췌]이미지 크게 보기
미라는 장기까지 보존이 잘 된 상태였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했더니 뼈·뇌를 포함한 장기가 확인됐다. 모든 장기는 탈수 때문에 수축했으며 중력 탓에 등 쪽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이 때문에 장기가 있어야 할 부분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라를 CT촬영하는 모습. [사진 진성이낭묘 보고서 발췌]이미지 크게 보기
CT 사진에서 머리뼈 안에 뇌가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진성이낭묘 보고서 발췌]이미지 크게 보기
사망 연령은 육안으로는 확인하기가 불가능했다. 부검에서 연령대를 추정할 수 있는 여러 단서를 확인했다. 가슴 가운데로 향하는 빗장뼈(쇄골)의 끝 부분이 닫혀 있었다. 이 부위는 몸에서 가장 늦게 닫히는 부위(23~30세)다.
또 20대~30대 초반일 때 엉덩이뼈 쪽 관절면에 주름이 있는데 이 미라에는 그런 게 없었다. 이를 근거로 미라의 사망 연령을 35~50세로 추정했다. 앞서 국내 연구팀은 이 미라의 유전자를 분석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인 미라에서 동맥경화가 사망의 원인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또 부검과 CT촬영에서도 동맥경화증을 확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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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8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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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3시간전
죽고나면 껍데기만 남지만,400년전 저 아줌마는 자기가 밀봉된관에서 꺼내져 CT까지 찍구,이검사 저검사 다 당하게 될줄 몰랐을건데... 미라를 누가 기증햇나?
답글 18댓글 찬성하기368댓글 비추천하기64
푸른진달래3시간전
쥐와 닥도 확실하게 검사해야
답글 16댓글 찬성하기274댓글 비추천하기66
그냥3시간전
민물고기 회 때문에 간디스토마 걸렸다는 확신은;; 다른곳에서 수인성으로도 걸릴수 있는거 아닌가?
답글 9댓글 찬성하기167댓글 비추천하기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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