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를 보시면 궁금증이 풀릴 겁니다. [앞선사람의 주말신문 - 중앙선데이] 다양성, 자유, 높은 진학률 3박자 올해로 대안학교가 생긴 지 꼭 10년이 됐다. 1997년 세워진 대안학교 1호 경남 산청군 간디학교가 초중등교육법을 어긴 불법 학교로 규정돼 양희창 교장이 불구속 기소된 사건은 과거 속의 한 페이지가 돼버렸다. 10년 동안 대안학교가 양과 질 면에서 급성장해 지금은 110여 개로 늘었다. 간디자유학교 양희규 교장은 “전국 초·중·고 1만949개 중 대안학교는 아직 1%에 불과하지만 공교육에 염증을 느낀 중산층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산성지고·양업고·원경고 등 초기의 대안학교들은 학습진도가 느리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 왕따 당한 학생 등 정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이 찾았다. 당시 외환위기로 가정 해체가 늘면서 이런 학생들이 많이 나왔고 대안학교도 그쪽에 집중했다.
그러던 게 3~4년 전부터 확 달라졌다. 계기는 분당 신도시 인근의 이우학교가 제공했다. 교육전문가와 명망가, 시민 등 10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들이 120억원을 모았다. 박사 학위가 있는 교사 5명, 100개 넘는 다양한 교과목과 동아리 활동, 토론과 독서, 글쓰기 등을 내세우면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여기에다 간디학교가 서울대 입학생을 냈다는 소식이 가세하면서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새로운 교육방식과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에다 대학 진학률까지 높자 전국의 중산층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간디학교·이우학교·세인고(전북 완주군)의 경쟁률이 최고 10대1까지 치솟았다. 이우학교 학부모의 90%는 중산층이며 지원자의 절반은 서울 강남에서 온다. 국제고 표방한 대안학교 등장 최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끄는 대안학교는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다. 기독교계 대안학교인 등대국제학교(고양시 화정동), 한동국제학교(경북 포항시), 늘푸른국제학교(충북 청원군)가 그것이다. 미인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용산·대전 국제학교 등 정규 국제학교와는 다르다. 이 학교들은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외국 유학이나 국내 대학 국제학부 진학을 목표로 한다. 커리큘럼도 국내 외국인 학교나 정규 국제학교와 비슷하다. 등대국제학교는 미국식 국제학교를 표방하며 미국 출판사의 교재를 사용한다. 늘푸른국제학교는 외국 유학을 겨냥해 수학·생물·화학 사전학점이수제(AP)를 운영한다. 한동국제학교는 토플을 정규 교과목에 넣어 배우게 한다. 기존의 대안학교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등대국제학교 학비는 연 960만원이다. 입학할 때 500만원의 기부금을 내야 한다. 늘푸른국제학교는 학기마다 725만~800만원의 후원금과 300만원의 기숙사비를 부담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들 학교는 ‘귀족학교’로 불린다. 대안학교 제도를 이용해 엘리트 위주의 ‘변종 국제학교’를 운영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 박사는 “이 학교들은 대안학교라기보다는 미국 유명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한 엘리트 학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점이 되레 학부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달에 300통의 문의전화가 온다. 정규 국제학교로 보내고 싶지만 내국인이 갈 길은 없고 공교육에서는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시킬 수 없게 되자 그 대안으로 이런 학교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독수리기독중학교(성남 분당), 꿈의학교(충남 서산시)와 하나인학교(고양시) 등도 우수 학생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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