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연산29차 '왕방산~국사봉' 시산제 산행일지-1

[한병운(19)]

왕방산 정상에서...

                     ♣ 연지19-29 ‘왕방산~국사봉’ 시산제 ♣

■ 산행일시 ; 2007년2월25일(일) 연무, 흐릿한 조망. 봄날 같은 기온, 약한 바람.

■ 산행인원 ; 11명(김건, 김극중, 김성태, 김형일, 박상진, 윤창기, 이경섭, 이병훈, 한필석, 황종택, 한병운)

■ 산행시간 ; 0957~1601(시산제, 휴식 포함) 6시간4분

→ 시간별 구간

0845 ; 수유리 출발(포천경유 이동, 와수리행 버스)

0940 ; 포천터미널

0955 ; 무럭(물어)고개 도착(택시로)

0957 ; 산행시작

1006 ; 산불감시초소

1029 ; 한국아파트 갈림길

1120 ; 호병골 갈림길

1128 ; 헬기장

1129 ; 왕방산 정상

~1315까지 시산제 및 식사

1332 ; 철탑

1346 ; 쇠목고개 갈림길

1423 ; 국사봉

미군부대 지나 정문에서 우측으로(일부는 깊이울로 바로 진행)

1455 ; 통신탑

1504 ; 무명봉(휴식)

1543 ; 잣나무 숲

1601 ; 깊이울(심곡) 저수지. 하산완료

⊙ 갈 때 ; 시외버스(\3,300), 택시로 이동(\4,000)

⊙ 올 때 ; 깊이울 ‘고향일번지’ 오리집 차로 배달. 포천에서 시외버스로 수유리 착.

▶ 완연한 봄이다. 지난12월 ‘도봉~사패’, 올 1월 ‘수락산’ 산행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겨울산행(심설산행)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봄을 맞이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우리 연산이 생긴 이래 처음 지내는 시산제 행사를 치르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이다.

인터넷을 두루 살펴 제물을 준비 한다. 제문과 축문은 박상진에게, 돼지 머릿고기와 떡은 종택에게 부탁을 하고 나머지는 내가 준비를 한다.

간단하게 준비를 하되 너무 초라해 보이지 않게 정성껏 준비를 한다.

▶ 한강 이남에 사는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연속적으로 수유리가 출발 장소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연산 핵심들이 다 모인다. 늦은 사람 없다. 이병훈은 도봉산역 환승 정류장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전날 취재차 산행을 다녀와 피곤 할 텐데 연산 시산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필석도 도착한다. 고맙다.

포천으로 출발. 한 시간 못 걸려 포천 터미널에 도착. 제수로 쓸 막초를 준비하고 들머리인 무럭고개로 이동.

▶ 무럭고개 우측 우뚝 솟은 봉은 ‘원수봉’이고 고개에 있는 ‘물어 약수’는 물맛 좋기로 소문이 났다. 잠시 몸단장 하고 길 건너로 진행 입산을 한다. 정상4.8km 이정목이 서 있다. 왕방산을 오르는 가장 긴 코스다.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초장 비알을 놓는다. 소요산의 된비알을 경험을 해서 그런지 “이 까짓것쯤!” 하고 잘도 오른다. 그러나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연속 비알에는 숨소리만 거칠어 질뿐 말들이 없어진다.

여기부터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등로 주변은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백봉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산책코스로는 이상적이다.

한국아파트 갈림길에서 첫 휴식을 한다. 양지바른 등로는 먼지가 폴폴 나고 , 낙엽덮힌 등로는 속에 얼음이 숨어있어 여차하면 나동그라지기 쉽다. 북향에는 잔설이 남아있다.

선두와 후미가 분명하게 구분되어 진행.  한시간반 만에 너른 공터인 헬기장에 도착. 주변은 희미하게 조망되고, 정상석 주변은 증명사진 박느라 빈자리가 없다.

잠시 공간이 비는 시간을 택해 새로 맞춘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 시산제를 시작한다.

 祝  文

維歲次 2007년 丁亥 음력 1월 癸未朔 8일 庚寅 蓮池나인틴山嶽會 會長 한병운은 엎드려 告합니다.

王訪山 山神이시여!

지난 수 년 동안 대자연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올해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 회원들이 언제나 건강하면서도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슬기로운 행동으로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옵소서!  

산을 사랑하여 여기 모인 이들과 그 가족들이

산에 있거나 아니거나  한결같이 돌봐주시며

그들이 하는 모든 일들을 두루 헤아려 주시어

그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

산신이시여!

저희들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오니 굽어 살피소서!

尙饗

박상진의 사회로 순국선열과 먼저가신 산악인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시작으로 산제를 지내고 마지막으로 동그랗게 둘러서서 연산 회원들끼리 재배를 마지막으로 시산제를 마무리한다. 이후 윤창기의 가방에서 연어회, 홍어회, 참치회와 홍주. 복분자등등........ 산상 만찬을 즐긴다.

▶ 국사봉을 향한다.

가파른 내림길에 두텁게 쌓인 낙엽과 낙엽 속에 감추어진 얼음으로 설설 긴다.

쇠목고개 갈림길 까지 연속되는 가파른 내림길이다. 긴장을 해서 그런가? 무릎이 잠시 아파온다. 쉬며 스트레칭을 한다.

선두는 이미 사라졌다. 된비알을 놓은 등로를 입에 단내 나게 오르니 국사봉이다.

아스콘이 깔린 너른 헬기장이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최정상이다.

소요산이 검게 조망된다. 날씨만 좋으면 끝내주는 조망 천데 아쉽다.

그래도 마차, 감악 또 북쪽으로 지장, 관인봉이. 동남쪽으로 지나온 왕방, 해룡산, 그리고 천보지맥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 하산.

군부대 담을 끼고 진행. 정문에서 우측으로 꼬리표를 보며 들어선다.

작년 경섭부부와 소요산 까지 진행을 할 때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무대뽀로 산길을 내며 쇠목고개로 내려섰었는데.......

앞에 가던 세 명(박상진, 이병훈, 김극중)이 안 보인다. 종택이 말이 직진해서 계속 앞으로 갔단다. 우측을 보니 분명히 깊이울로 가는 표지기가 붙어있는데 종택이가 봤다고 하니 무조건 따라간다.

이 결과 보너스 산행이 되고 말았다. 우측 저 밑에 저수지를 두고 원을 그리며 능선을 탄다. 급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니 건이가 힘들어한다. 경사가 심한 내림길이 계속되니 건이의 투덜거림이 잦아진다. 잣나무 숲을 지나 개울을 건너니 선두가 휴식을 하며 우리를 기다려 준다.

그래도 건이 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다수의 친구들은 이 알바 아닌 알바로 인한 보너스로 자칫 아쉬움이 남는(거리와 시간) 산행길이 일당을 채우는 산행으로 바뀌어 만족감을 느끼니 이것이야 말로 또 다른  산행의 별미가 아닌가.

심곡저수지로 하산을 완료하고, 오리고기 집단촌을 지나 산꾼 들에게 유명한 ‘고향 일번지’란 오리집에서 푸짐한 오리로스로 회식을 하고, 오리집 차로 포천으로 이동. 수유리행 직통 버스를 타고 예상외로 뻥 뚤린 도로를 막힘없이 달려 제 시간에 수유리에 도착.  오늘의 시산제 산행을 마친다.

※ 3월 정기 산행은 18일(일). 산행지는 추후 공지.

※ 3월7일 ‘맛따라’는 삼각지 대구탕 집입니다. 장소 선정 후 메시지 남기겠습니다.

▽ 무럭고개

▽ 길 건너 들머리

▽ 한국 아파트 갈림길에서...첫 휴식

▽우측의 국사봉, 검게 보이는 소요산.

[김항년(19)]

올 한해도 무사하고 건강한 산행이 되기를 빕니다.

[정택환(19)]

백두대간 약속때문데 참석못해서 지송합니다....시산제도 무사히치르고 올한해 "나인틴산악회"가 더욱더 발전하리라 기원합니다....

[한병운(19)]

고맙군. 대간길 내내 안산하길....

[킹콩 오영한(19)]

뱅운아~~ 올개도 무사히들 재미나구로 이산저산 잘 댕기라이- 하산후에 이슬이 적당히들 쳐먹고.

[한병운(19)]

이슬이는 조금. 막초는 많이. ㅎㅎㅎ 서천에 산 하나 올려 놓아라. 갈께.

[유경선(19)]

진정한 나인틴 산악인들이 탄생 했고나 늘함께못해 아쉽고 올한해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도록 기도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