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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0년 1월 1일 김현식의 회계원리를 시작으로 공인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9월 1일 최종합격을 마지막으로 공부가 끝났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끝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 두가지가 작용했습니다.
1. 약간의 운
2. 수리적 사고
저는 제가 공인회계사의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실제 field에 나가 일을 해보지 않는 이상 적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공인회계사시험에는 유리한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는 수리적인 사고력이 많이 필요 합니다.
저는 공대생입니다. 수학관련 과목을 좋아했고 공부도 적성에 맞았습니다.
그러나 공대의 직업적인 측면에서 컴퓨터를 너무 많이 이용해야 하다보니, 수학은 좋아하지만 컴퓨터를 싫어하는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슬슬 저의 전공이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을 바꾸기는 애매했고, 따라서 분야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격증이나 고시밖에 없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행정고시 재경직이 멋져보였지만, 뽑는 인원수도 너무 적고 RISK가 너무 커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PSAT란 시험은 저와는 정말 멀고 먼 시험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PSAT는 수능 고득점자인 관악 S대 사람들에게 유리한것 같습니다. 언어능력에 논리력 추리력... 마치 수능 언어영역같아 보입니다. 저는 수능때도 언어영역이 가장 최악이었기때문에 일찍 접었습니다. (제가 언어영역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아마 글의 흐름이 좀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에게 유리하고 적합하면서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았고, 숫자를 다루는 시험인 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저는 합격을 위해서는 철저한 합격수기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합격수기를 최대한 많이 읽어보았고, 특별히 고득점자들로만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따라한 합격수기와 거의 비슷한 점수로 합격하였습니다. 1차시험때는 회동의 '후룽'이라는 분의 글을 MOTTO로 공부했고, '후룽'님이 아쉽게도 동차를 하지 못하셔서 2차시험때는 '불쌔'란 분의 글을 MOTTO로 공부했습니다.
저 역시 이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공부방법을 몰랐을 것이기에, 저의 후기가 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하므로 주로 공부 스케쥴이나 시간관리, 과목별 주의점들을 위주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저는 아래 방법을 통해 공부했고, 분명한 사실은 아래 제가 공부한 양보다 더 많이 많이 공부하신다면 최소한 저보다 높은점수로 합격하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드립니다.
1. 1차 공부('후룽'이란분의 후기를 따라함)
2010년
1월: 회계원리. 원가관리1, 경영학1, 중급회계1
2월: 원가관리2. 중급회계1, 경영학2. 중급회계2
3월: 중급회계2. 재무관리1, 원가 2회독
4월: 재무관리2. 세법1, 중급회계2회독
5월: 세법2. 세법1, 중급회계2회독 마침.재무관리2회독.
6월: 고급재무회계, 세법2, 원가 3회독. 세법2회독. 객세1회독. 재무관리3회독
7월~8월: 주요 4과목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2차강의
9월부터는 세법에 관해서만 2차 연습서를 풀고 나머지과목은 객관식에 돌입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요과목들은 객관식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개정 세법만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강의듣고 2차강의까지 들었는데 뭣하러 또 객관식강의를 듣죠? 똑같은 내용 맨날 반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강의를 듣는다고 공부가 되는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공부해서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여러권의 문제집을 풀어보기 위해 주요과목은 객관식강의를 SKIP하고, 경제학 상법등의 비 주류 과목들만 강의를 한번 더 들었습니다.
9월: 상법과 경제학 강의. 중급회계와 세무회계 2시간씩 공부
10월: 경제학 끝. 객관식 재무회계. 경영학기본서복습3시간(월화수).재무관리연습서3시간(목금토) 상법2시간. 세법2시간.
11월: 객관식재무관리. 객관식원가관리.상법2시간. 세법2시간. 경영학1시간. 객재2시간.
12월: 회계2시간. 경제3시간.세법2시간.상법3시간.경영1시간.
2011년
1월~2월 : 객관식 세법 강의와 전과목 순환. (하루 2시간씩 쪼개어 전과목을 최대한 고르게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모든 모의고사를 전부 응시하였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과 다르며, 학원별 편향이 있으나, 모의고사 잘보는 사람이 실전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잘 보는것은 자신감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실전시험
2. 2차 공부('불쌔'란 분의 후기를 저의 방식대로 modify하여 공부)
이때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차강의를 2010년 7-8월에 들어 놨기 때문에, 똑같은 강의를 또 듣진 않고, 2차강의는 회계감사만 들었습니다. 나머진 혼자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다른학원 문제집도 사서 풀어보고 했습니다. 하루를 2시간씩 쪼개어 5과목을 전부다 공부했습니다.
3월부터 6월 시험까지 매일 2시간씩 모든과목을 다 했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했습니다.
5월이 되어서는 미래학원의 gs문제를 구해서 모든과목을 다 풀어보았고, 9회 10회 gs모의고사는 직접학원가서 유예생들과 같이 응시하였습니다. 응시하여 점수도 확인해 보고 등수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따라서 이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유예생과 나는 다를게 없다. 나는 모든문제를 풀어보려 노력했고, gs까지 풀어보았다.' <-이런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gs를 풀어본 것은 제 수험 생활에 가장 큰 자신감을 줬던것 같습니다.
물론 실전시험과는 경향이 다르기도 하고, 범위도 넓고, 어렵기 때문에 gs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신감만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gs를 풀기 전에 2차 연습서를 다독한 상태여야 합니다.
2차 모의고사도 응시하였습니다. 시간 안배등을 위해 2차모의고사시험을 꼭 보십시요.
원가는 제가 임세진선생님으로 공부했는데 김용남 선생님이 감손같이 배우지도 않은 이상한것을 내서 점수가 많이 낮게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원가에 걱정이 되었으나 역시 실전2차는 이상한 범위를 출제하지 않았습니다. 세무회계 모의고사는 너무 어렵게 나와서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가장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전시험
실전 시험에서는 과목별로 점수가 고르게 나온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험을 보고 와서 어렴풋이 기억나는 답으로 웅지의 답안과 가채점 해 본 결과
(칼채점-답이 틀리면 그냥 0점줬습니다.)
재무회계는 90점
원가회계는 62점
회계감사는 60.5점
세법은 자신있었어서 채점 안함.
재무관리는 52점
정도였습니다. 재무관리가 엄청어려웠었는지 부분점수가 매우 높게 나왔고 세법은 자신 있었던 대로 고득점하였습니다.
확실히 칼채점 한것 보다 10점 정도 높게 나오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끝나면 하고 싶은것 다 해보시고 많이 놀러다녀오세요. 인생에 이런 여유로운 시간은 또 안올 것입니다. 왠만하면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3. 1차 2차 시험시 유의점 및 시험 팁
저는 1차시험 날 도착하자마자 책상위에 물통을 올려놓다가 물통이 깨졌고, 2차시험때에는 첫째날 시험을 보고 나서 회계감사때문에 악몽을 꿔서 가위에 눌릴 뻔했습니다.
이때 굉장한 불안감이 다가왔었습니다. 그럴때 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나는 최대한 많은 문제집을 풀어봤고, gs모의고사까지 다 풀어봤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만일 내가 이렇게 했는데도 시험에서 낙방한다면, 이건 정말 나의 인연이 아닌것이겠지...'
저는 항상 저의 위치에서 더 이상 할 수 없을정도로 공부하도록 노력하려했고, 시험때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시험날이 되면 누구나 불안합니다. 정말 불안하죠.
이런 불안함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느하나라도 skip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해 왔다면 불안함을 이겨낼 만한 자신감을 갖을수 있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교수의 의도에 휘말려 쉬운문제도 다 틀려버릴수 있습니다.
시험때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신감을 갖기위해서는 남들이 아는것 이상으로 공부하려 노력해야합니다.
2차시험때 원가회계시간이 생각납니다. 1번문제를 보는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1번문제가 20점인데, 20분을 투입했지만 아무것도 답안지에 쓸수 없었습니다. 순간 당황했고,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사람들도 역시 쩔쩔매는것 같아보였고, 순간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2번부터 얼른 다시 시작했고 슬슬 문제가 잘 풀리더니 1번빼고 모든문제를 다 풀었음에도 30분이 남았습니다.
여유가 있는상태에서 다시 1번을 보니 의외로 쉬운것이였고 다만 교수가 복잡하게 나열했을 뿐이었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으니 문제가 쉽게 풀렸고, 모든문제를 다풀고서도 15분이 남았습니다. 유일하게 2차시험을 보고 시간이 남은 과목이 원가였습니다.
사람의 성과를 1년에 단 한번의 시험으로 평가한다는것은 참 슬픈 현실입니다. 수능을 평소보다 많이 못봤던 저로써는 그런 실패감을 느껴봤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합니다. 이런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려면 꾸준한 노력과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단단한 마음가짐은 자신감에서 나오고, 자신감은 다시 꾸준한 노력에서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공인회계사시험은 다른 고시급 시험보다 운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정말 꾸준히 노력하여, 남들보다 더 많이 문제풀고, 많이 공부하고 skip하지 않았다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정말 열심히 했으나 정말 죽을듯이 열심히 했지만 안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분은 회계사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이외의 다른 능력을 가지고 계실것입니다. 분명합니다. 모든능력은 trade off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분이 절대 불쌍한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 예로 저는 생각보다 공인회계사시험에서 고득점을 하였으나, 제가 행시를 본다고 과연 합격하였을까요? 전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PSAT문제집만 봐도 토할것 같습니다. 정말 고등학교때 3년내내 좋다는 언어영역학원, 비싼 학원 다 다녔지만 수능언어영역 80점을 넘어본것이 손에 꼽힙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분명 제겐 글을 읽고 해석하고 분석하고 추리하는 능력이 없단것을요. 다만 저는 수학을 잘했고, 좋아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마음이 편해지죠.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아는 선배 공인회계사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습니다.
"형, CPA셤이 언어추리능력이 많이 필요한가요? 제가 그런 능력이 남들에 비해 좀 부족해서요.."
만일 그런 능력이 많이 필요했다면 과감히 저는 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입니다.
4. 법인 입사관련
올해는 채용시장이 좋았습니다. 회사들이 IFRS용역 관련하여 회계법인의 일자리가 늘어났고 저도 운이 좋게 회계법인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2차시험이 끝나면 각 회계법인들이 사전면접이란 것을 합니다.( 시험이 끝나자 마자 사전면접 시작)
가끔 합격후에 지원하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안될것 같습니다.
합격후 뽑는 인원은 사전면접때 뽑는 인원에 비해 훨씬 적은것 같습니다.
회계법인의 채용은 생각보다 보수적인 편입니다. 학교별로 학교 출신 선배들이 뽑는경우가 다수인것 같습니다.
학교별로 to가 지정되고, 각 학교별로 선배들이 면접을 보고 합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면접보는 파트너들이 다르기 때문에 각 파트너들이 중요시 여기는 능력 factor가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우선순위를 꼽는다면
1. 영어(토익점수 높으면 유리. 그러나 높은경우는 면접때 가끔 영어 자기소개 시키는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해외 경험 있으면 유리합니다. (교환학생/ 해외 인턴경험 유리)
2. 나이(어릴수록 유리. 가끔 상한선을 그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 appearance(정장을 입더라도 깔끔하게, 타이를 매더라도 깔끔하게... 머리도 깔끔히...)
따라서 동차생들은 합격할 것이라 예상이되면 사전면접에 지원하여 면접을 꼭 봐보시길 권합니다.
유예생들이야 당연히 지원할테니 조언이 필요 없을것이라 보이구요.
5. 마치며
이미 많은분들이 아시는 내용은 쓰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과목별 공부방법 같은것이요.
합격 점수는 60점 입니다. 그러나 60점을 목표로 잡으면 60점 맞기 쉽지 않습니다. 그냥 80점은 목표로 잡고 되도록 모든것을 skip하지 마십쇼. 교수들은 매번 수험생들이 배우지 않은것들은 10-20% 문제로 냅니다. 이런것은 틀릴수 밖에 없기 때문에 80점을 목표로 하려면 모든것을 skip하면 안된단 의미입니다.
그리고 시간관리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 친구들을 좋아해서 일부러 연락 다 끊고 집에서 인강으로 혼자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쉬는시간은 일요일 하루였습니다. 여자친구 만났습니다.
2010년 1월 부터 2011년 6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엔 쉬었습니다. 휴식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한 주를 refresh하게 보내는 방법은 일요일의 휴식이었습니다.
평일에 공부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했구요.
공부 시간이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내용을 숙지하고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어보느냐.
얼마나 빨리 풀어내느냐 중요합니다.
시간만 흐른다고 합격하지 않습니다. 집중하십쇼. 집중도 노력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원래 집중 못하는 편이라서 그럴때 마다 이루마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제가 집중을 못해서 수능 언어영역을 못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합니다. 분명 지문을 다 읽었는데 문제를 읽으면 지문이 기억이 안났거든요...)
분명한것은 고시급 시험중에서 가장 운이 덜 필요한 시험이란 것입니다. 정말 되고싶다면 정말 노력해 봅시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p.s. 과목별 강사 (강의듣는 시간 최대 줄이고 문제 많이 풀었습니다.)
재무회계 - 김영덕(김영덕을 main으로 미래책까지 다 풀어봄+미래gs)
원가회계 - 임세진(임세진을 main으로 미래책까지 풀어봄+미래gs)
세법 - 강경태(강경태를 main으로 미래 gs)
재무관리 - 김민환(김민환을 main으로 미래gs)
회계감사 - 권오상(gs까지 전부)
상법 - 김혁붕(김혁붕main+이수천 문제집)
경영학 - 김윤상(김윤상main+웅지문제집)
경제학 - 김판기(김판기main+김진욱문제집+정병렬문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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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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