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월요일 맑으나 습기가 많음.. 아마도 저녁에 비가 왔었나보다.. 8시 20분에 여행사차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이호텔 저호텔 돌아 사람을 가득 싣고 방콕 외각에 있는 사파리 월드로 향했다. 이곳은 어니와 내가 하와유를 위해서 특별히 하루 빼서 준비한 일정이다. 하와유가 좋아하길 간절히 바라면서.. 가는 동안도 유민이랑 민하가 졸고있다. 쯪쯪 원래 잠도 없는 아이들인데 너무 피곤한가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다 확 올라오는 이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 왜이리 습하지?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이 맺힌다. 벌써 하와유가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먼저 우랑우탄 복싱쇼를 보았다. 하와유가 보기 좋으라고 젤 앞자리에 앉았다.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첨부터 끝까지 하와유가 울고 짜증내고 소리 지르고.. 덥고 무섭다는 것이다... 기분 맞춰주기가 넘 힘들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미안했다. 할 수 없이 민하를 데리고 젤 뒷자리고 갔다.. 가자마자 쇼가 끝나 모두 퇴장했다. 허무하다... ![]() 물개쇼장으로 이동했다. 우리나라 에버랜드 쇼하고 비슷하다. 그래도 이번에 물고기라고 하와유가 제법 구경한다. 다행이다.. ![]() ![]() 어니가 나를 위해 빨갛게 시럽이 들어간 빙수, 태국 빙수를 사왔다.. 민하가 내 바지에 엎었다.. 흰바지가 분홍색으로 변해버리는 순간이었다.. 이일을 우째... 할 수 없이 얼룩덜룩이 바지를 입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남들은 스턴트 쇼를 보러간다는데 가이드가 우리는 가지 말란다. 아가들이 놀라 울 것 같단다. 그러면서 배타고 정글탐험 하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13,200원이나 내고 배에 올랐다. 에버랜드의 지구마을배타고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지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뭐 나름대로 싫지 않은 코스였다고 생각든다. 민하는 무섭다고 내 가슴팍에 고개 묻고 “싫여..싫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유민이는 “코끼리, 사자, 뱀, 원숭이...”하면서 어설픈 발음으로 동물이름 부르는 모습도 사랑스러웠으니 이정도면 성공이었다 싶다.. ![]()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쇼를 보고 있단다.. 해서 우리 넷만 먼저 식사를 했다. 뷔폐이긴한데.. 왜이리 먹을게 없는지.. 하와유는 얼음만 먹었다. 그래도 어니는 국수가 입에 맞는다며 한 그릇 먹고, 난... 흰밥만 먹었다..근데 하와유가 그 테이블에 있는 숟가락 포크를 다 만져 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뭐로 밥 먹냐고요.. 얼른 도망가야지..^^ ![]() 이번코스는 돌고래 쇼다.. 근데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다. 얼마나 맞고 혼나면 동물들이 저렇게 쇼를 할까...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 아닌가... 좋다고 구경하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근데 어니도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그래서 우린 천생연분이쥐... 하와유는 또 물고기라고 좋아한다.. ![]() ![]() 너무 웃긴건.. 007 영화의 한 장면을 쇼로 만들어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다. 정말 어설펐다. 그래도 총도 쏘고 줄도 타고 다이빙고하고 불도 뿜고... 진짜 유치하다.. 그래도 열심히 보고 왔다.. 내가 더 웃기다... ^^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돈내고 동물들과 사진찍는곳이 있다. 하와유에게 호랑이를 좀더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근데 왜 우냐고요.. 이 엄마의 맘을 이리도 몰라줄 수가 있냐고요... 할 수 없이 나 혼자 안고 찍고, 앵무새도 내가 데리고 찍고, 나중에 커서 사진 보면 후회하겠지.. 한번 만져나볼껄.. 하고..ㅋㅋ ![]() ![]() 하와유가 졸기 시작한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제 사파리 투어를 할 차례인데... 억지로 깨워야겠다. 버스에 올라 투어를 시작한다. 정말 넓은 땅에 정말 많은 동물을 풀어놓았다. 하와유가 잠이 확 깼다. 버스가 후져 에어컨도 잘 안나왔지만 하와유가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 ![]() ![]() ![]() 하루 종일 짜증냈어도 지금 이 순간 너무 좋아하니까 이것 하나로도 성공이고 행복하다. 원숭이, 악어, 코뿔소, 산양, 사슴, 기린, 얼룩말, 하마, 온갖 종류의 새들, 닭, 병아리, 오리, 곰, 사자, 호랑이 그 외의 이름모르는 동물까지... 어니가 그러는데 사자는 지저분해 평생가야 한번도 안 씻는단다. 헌데 호랑이는 너무 깨끗한 동물이자 스스로 자기 몸을 돌본다면서...수영하는 호랑이를 보면서 하와유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음.... 너무 사랑스러운 어니다..^^ ![]() 투어가 끝났는데 하와유가 “또... 또...”를 연발한다. 어쩌지... 다음에 꼭 보여줄게... 약속! 이제 집에 가서 씻고 맘마 먹어야지... 호텔에 돌아와 샤워했다. 너무 좋다. 하와유도 좋아한다. ![]() 햇반에 즉석 미역국이 오늘 저녁식사이다. 물론 제대로 된 첫 끼니이다.. 어니와 난 계속 고민했다. 오늘도 사발면? 아님 씨푸드마켓? 그 유명한 씨푸드마켓이 호텔 바로 옆에 있는데 못가보면 후회할 것 같아 저녁메뉴를 그곳으로 정했다. 말 그대로 해산물을 파는 엄청큰 마켓이다. ![]() ![]() 내가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골라 카트에 담고, 요리에 넣고자하는 야채도 골라 담는다.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나오면 테이블로 웨이터가 와서 어떻게 요리할지를 묻는다. 우리가 뭐 아냐고요... 다행히 어니가 예전에 왔던 경험이 있어서 어니가 알아서 주문했다. ![]() ![]() 나를 위해 커리크랩(카레에 볶은 꽂게..)과 하와유를 위해 바비큐쉬림프.. 야채 셀러드와 태국전통 맥주singha, 그리고 오렌지 쥬스에 후식으로 람부탄이라는 과일까지.. 한상 가득 차려졌지만 내가 다 먹었다. ![]() ![]() ![]() ![]() ![]() 시간이 벌써 9시라 유민이가 졸려 짜증내기 시작해서 어니가 안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난 예전에도 와봤고, 앞으로도 또 올수 있으니까 지명이 많이 먹어.. 난 당신이 먹는게 더 좋아.. 유민이는 내가 데리고 있을게...” 무지 고맙고 맛있어서 내가 다 먹었지만 항상 날 위해 양보하는 어니가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어니는 태국에 또 올 거니까...하하하.. 호텔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아가들 간식거리를 한가득 샀다. 내일은 파타야로 이동해야하는데... 파타야.. 파타야.. 내일이 기다려진다.. [ 사진 보기 ] ▷ 사파리월드 HowAU.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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