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끝나고 선생님을 조만간 또 뵙기 힘들겠다고 생각하니 사이트를 찾게 되는군요.
PET 처음 배울때 현수가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그리도 고민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참 배운대로 잘 되더군요.
8시 20분이면 늦어도 집을 나서야 하는 아이가 10분이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7시 30분부터 10분간격으로 '일어나라'고 해 주었고 1학년 동생이 준비하는 소리도 들었을텐데.... 마침내 동생이 집을 나서자 그제사 일어납니다.
하지만 단단히 마음먹고 대처하니 옛날에 참고참고 했던일이 아침의 일상을 대하듯 너그럽게 대해지던걸요.
엄마가 큰소리 내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니 부지런히 준비하고, 먹고 ,같이 가려고 온 친구랑 나란히 집을 나섰습니다. 잘 다녀오라고 인사도 하고요.
QMT에서 배웠잖아요. 아이도 자신의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랴고요. 늦었다면 본인도 그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고. 평소같으면 한바탕 난리를 친후 눈물 찔찔 짜고, 엄마에게 큰소리까지 친후 나갔을 현수가 평소의 그 거북이같은 행동은 보이지도 않고 일사불란하게 준비해서 무사히 학교를 나섰습니다.
제가 조금 참고 물러서니 엄마에게 책임전가할 틈도 없고 제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군요.
교육후기 쓴다고 다른분들이 써 놓으신 것을 이것저것 둘러보다 보니 배운 것들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이제 아이와 제 앞에 직면한 큰 문제는 영어학원 입니다. 영어학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11월부터 학원을 그만두었는데 벌써 반년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모든 것이 엉망이었던 학교 과제나 학습은 스스로 찾아서 할 만큼 자리를 잡았지만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영어의 '영'자도 꺼내지 않고 있고요. 일기, 독서기록장 등 제가 한자 한자 검사했던 것들도 일체 관여하지 않고(물론 학교숙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현수는 해가고요.) 그나마 좋아하는 수학은 열심히 검사해주고 같이 도와주었습니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자신이 미래에 수학선생님이 되어야 하겠다고 때때로 말할 정도입니다. 백점맞는 아이가 수두룩할 때 한두개씩 틀려도 옛날과는 다른 자신감을 보이니 대견하기만 합니다. 이제 시작이겠지요.
첫댓글 어머니가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훌륭하게 할 수 있었어요? 어머니냐말로 어머니가 어머니의 주인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