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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들의 오체투지 순례
아동문학가 박예분
물정 모르는 바보 아닌 담에야 죽기를 각오하고 아스팔트로 기어 나온 자벌레들 굉음을 내며 덤프트럭이 쌩쌩 무섭게 내달려도 제 갈길 쉼 없이 느릿느릿 기어가는 자벌레들 맨땅에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 제 몸을 있는 힘 다해 늘려보지만 뒤돌아보면 참 더딘 진보 험한 길 땀으로 마른 몸을 적시는 오체투지 순례 까짓 것 한뎃잠이면 어떠랴 까짓 것 발병이 나면 어떠랴 가이아, 그 넓은 어머니 가슴에 납작 엎드려 내 한 몸 온전히 맡긴 채 간절히 구하는 기도 어머니, 오죽하면 촛불을 켰을까요. 오죽하면 머리를 깎고 곡기를 끊었을까요. 오죽하면 하나 밖에 없는 제 목숨을 던졌을까요. 오죽하면 힘에 겨운 이 길을 자청했을까요. 잃어버린 길 위에서 길을 묻는 자벌레들 타들어가는 걸음걸음 눈물겨운 침묵의 기도 바람처럼 구름처럼 산 넘고 물 건너 초로록 초로록 피어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가야할 길 제 아무리 멀고멀어도 메마른 땅에 소통의 물꼬를 트며 묵묵히 느릿느릿 기어가는 자벌레들의 행진 오늘도 맨땅에 이마를 맞대고 납작 엎드려 다 함께 먹는 따뜻한 밥상을 꿈꾸는 자벌레들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 삶의 희망이다. |
<길에서 만난 사람들>
사람들은 ‘세상이 조금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 세상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꿈을 풀어봅니다.
김운주(전주)님은 “우리 사회는 성장발전적인 것이 담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토록 (우리 사회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였지만 속된 경제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젖어 버렸습니다. 그것 때문에 모두가 더 주먹을 움켜쥐려하고 있습니다. 더 소유하려는 마음 때문에 욕심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뭇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며 지나온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되집어 보았습니다.
이런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최문헌(부천 고강동)님은 “제 자신부터 반성하여 좀 더 낮은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제 아이에게 어떤 교육보다 훌륭한 인성교육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고 참여한 이유를 밝히셨습니다. “하느님, 부처님 말씀과 달리 정도에 어긋나는 행위가 사회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 오류를 반성하고 짊어지기 위해 이분들이 순례를 하신다고 생각한다.”며 순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또 “문제는 가정, 사회, 직장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만능주의가 불러일으킨 병폐로 인간성을 황폐화 시켰습니다. 돈 앞에서 이웃과 친구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며 안타까워 하시고 “진정한 사람의 길이란 부끄러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사람이 가야할 올바른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김선주(전주)님은 “함께 가야할 길이기에 마음만이라도 보태고 싶어 왔다.”고 하시고 “속상합니다. 꼭 하시지 않으셔도 될 일인데 이렇게 일을 만든 사람들이 밉습니다. 낮에 공원의 작은 그늘아래서 쉬는 모습이 편해 보이시지 않으니 더 속상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 때문에 순례를 하시겠지만 특히, 소통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길을 나섰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끝으로 “우리사회가 가야할 길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힘들어서는 안 됩니다. 종교 때문에 속상해서도 안 되며, 아이들 교육에 들어가는 돈 때문에 괴로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 아닐까.”라고 하셨습니다.
박성현(화계사 신도회)님은 “오체투지를 해보니 많이 힘듭니다. 엎드려 있으니 절하는 내가 누군가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저도 힘든데 연세 드신 분들이 하시는 것을 보니 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이 개천절을 맞이하여 나름대로 표현하자면 성직자들은 하늘의 순리를 진실 되게 알리기 위한 간접적인 표현을 하시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점은 빈부격차,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소수특정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 때문에 서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셨습니다. 끝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사는 길이 사람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자고 하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송희철, 윤병일(서울) / 김용암(서울) / 허석희 외 1명(전주) / 박범수, 전제우, 박효주(서울) / 선재보살(일산) / 최지호(서울) / 이규현(평화동성당) / 김선주, 문현옥, 한태희(전주) / 전해주, 김운주(전주성공회) / 이영훈 외 3명(대전) / 이충래외 2명(부천 고강동성당) / 송현정 외 2명(죽림교회) / 이연숙 외 1명(영천교회) / 전경희, 김미경(서울) / 송년홍(정의구현사제단) / 송찬엽 외 4명(전주) / 임삼숙(광주불교환경연대)/ 우복녀(강릉불교환경연대) / 김호영 외 2명(안산) / 정우식, 김중행(불교환경연대) / 동재스님 외 33명(화계사) / 최호승(법보신문) / 김금희 베로니카(호성동 성당) / 최정옥 외 24명(평화동 성당) / 이상훈, 김윤덕, 외 3명(김포용화사) / 김태경(김포불교환경연대) / 한근춘 외 1명(수원대학교) 등이 함께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10월 4일(토) : 전주시 아중역 입구(시작) - 전주시 호성사거리 현대오일뱅크(종료)
● 10월 5일(일) : 휴식예정
● 10월 6일(월) : 휴식예정(1차 구간 조정일)
● 10월 7일(화) : 전주 호성사거리 현대오일뱅크(시작) - 전북 완주군 용진면 녹동리 IC
● 10월 8일(수) : 전북 완주군 용진면 녹동리 I.C(시작) - 봉동삼거리 봉동교(종료)
● 10월 9일(목) : 봉동삼거리 봉동교(시작) - 완주군 종합복지센터(종료)
● 10월 10일(금) : 완주군 종합복지센터(시작) - 봉동읍 옥동 현대오일뱅크(종료)
● 10월 11일(토) : 전주 치명자산 성지 미사 진행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김포불교환경연대 김태경 간사 가족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다음카페 ‘실천과 행동의 누리꾼 연대’에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법보신문 임직원 일동이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부산에서 오신 김유중, 황대훈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부천에서 오신 이충래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상관성당 신자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서울 삼각산 화계사에서 과일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서울에서 오신 김미경, 전경희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울산에서 오신 조재훈, 최선영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북대학교의 오창환 교수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유혜숙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여울교회 황민주 장로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효자동의 임미숙님이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에서 오신 박예분님께서 동시집을 증정해 주셨습니다.
- 전주에서 오신 허석희님께서 간식과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화계사 포교사단에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북 완주군 상관면 상관성당에서 숙박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 전주 카톨릭 센터에서 숙박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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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종교를 떠나 대단하다! "산은 아스팔트의 이름으로 죽어 그대로 거대한 무덤이 되고, 강물은 댐의 이름으로 썩어 수장이 되고, 갯벌은 매립의 이름으로 죽어 뭇 생명들의 거대한 공동묘지가...... 도대체 이 땅에 누가 있어 상극과 공멸의 광풍을 잠재우고 상생과 생명 평화의 장을 만들겠습니까. " 수경스님의 글 이던가!
인간 또한 자연의 속물인것을 왜 어느 누구의 이름으로 산과 강과 갯벌이 죽어가야만 되는가? ^^^^현세의 우리들은 단지 후손들에게 자연을 맡았다가 물려줄 의무와 책임만 있을뿐, 권리는 없는데 왜^^^^^^있을뿐을 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