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많고 불만 가득했던 시절, 영화와 음악은 순수한 재미와 함께 세상을 사유하는 방식을 가르쳐주었다.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가 가득한 놀이터가 역사와 철학을 가르치는 학교였던 셈이다. 그리고 그 재미와 배움은 여전히 나를 매혹시킨다. 영화와 음악은 나침반으로써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이 책은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일기다. 폼 나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고, 아름다운 음악처럼 삶을 노래하고 싶은 철딱서니 없는 마흔두 살 남자의 지난 기록들이다. - 프롤로그 <영화와 음악으로 쓴 지난날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