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호點呼
김다호
이번 명절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으니 고향에 오지 않아도 된다.
승진시험의 명분은 간단명료했다. 살면서 진리는 아니지만 버티는 것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작심하고 우겨서 고집하거나 둘러대지는 않았지만 부르면 대답해야 하고 취음醉吟으로 늦은 새벽잠 속에서는 언제나 안개 자욱한 새벽을 불러서 앞세우고 나이 들수록 지난 습관을 되짚고 혹사하고 물음(몸과 생각)이 하자는 대답을 거부하고 무시하고 그 속에서 꽃피울게 뭐 하나라도 있었던가 후회하지도 않지만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 그래서 아직도 나만의 것이 존치하고 잃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거지 금방이라도 할부지를 부르는 반가운 소리 삽작을 메우며 달려올 것 같아서 자꾸만 다시 보는 노을 눈감는 골목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