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정모 후기를 적다가 귀찮아서 연재 멈췄는데 이번 정모 후기는 얼마나 적을지 모르겠다.
좀 자세하게 적다보니.. 기억을 잃으면 연재를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일기처럼 정모 중간 중간 적어놨다. 이번은 다 연재가능할듯..ㅋ
4.15 금
오늘은 드디어 촌놈이 오랜만에 서울 상경하는 날이다. 제대하고 가끔 건너보긴했는데 놀진 못했어서 아쉬웠었다. 이번엔 알뜰하게 놀아야지..
먼저 여유롭게 집에서 점심먹고 출발했다. 난 나를 잘안다. 배 안고파도 끼니를 거르면 나중에 폭식을 할 수 있으니 나름 조절했다. 누가보면 돼지인줄 아는데 맞다. 오늘 겁나게 처먹을거다.
나한텐 정모 첫날이고 숙소는 내일부터여서 오늘은 정구네서 자기로 했다.
방금 서울 센트럴시티행 버스를 탔다. 친척이 서울에 살아서 자주 가긴했었는데 거즘 1년만에 놀러가는 거라 너무 설렌다..
울 집은 광양이라고 지도보면 남쪽 한가운데 끄트머리에 있다. 그냥 제주도, 부산, 북한사람 말고는 나보다 멀리서 오는 사람이 읎다. 그만큼 배고팠다. 암튼 버스타고 5시간 쯤 타고 드디어 한양 땅을 밟았다.
졸라 멋진 착지 후 바로 정구보러 출발했다. 수색역이라 고속터미널역에서 가려면 한번 갈아타야한다. 옥수역에서 갈아타야하는데, 너무 설렌 나머지 도중에 졸아버려서 한정거장 넘어가버렸다. 누구보다 빠르게 내려서 다시 반대로 출발했지만 또 한정거장 늦게 내렸다ㅋ 어이없네. 신나서 일부러 그랬다. 절대 길치는 아니다. 반박시 니말이 다맞음 ㅇㅇ
정신차리고 옥수역 도착하고 갈아타서 40분 걸리는데 방금 조형한테 전화와서 중간에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차피 홍대갈 계획이었어서 나름 이득 봤다. 어차피 짐도 많이 안가져왔다. 젊음의 거리 홍대.. 아무나 한놈 찝어다가 저렇게 입으면 울 마을에서 쫓겨난다. 암튼 지금 까만 옷을 입은 조형이 보인다. 접선ㅇㅋ
일단 오랜만에 접선한 내 첫느낌을 말해야것다. 주호형은 이번엔 성공한 뽀로쉐컨셉이었다.
누가봐도 뽀로쉐 오너같이 시꺼먼색 명품 셔츠와 바지를 입고 말끔히 하고 있었다.
전에 봤을땐 솔직히 구찌를 먹칠하는 패션이었는데 정신 차렸나보다(속닥속닥)
정구는 말이 필요없었다. 옷에 정구라는 말은 없는데 앞으로봐도 뒤로봐도 옆으로봐도 요리봐도 죠리봐도 섹시한 정구였다.
그리고 현수.. 신입인데 딱보면 견적이 나온다 얘도 내 과인거 같다. 수줍어하는데 친해지면 말 많을 상이었다.
조형과 현수는 집에서 자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스케줄을 바로 시작했다.
나는 앞서 말했지만 돼지가 아니다. 근데 배가 고픈걸 어쩌라는 건지 일단 푸파를 준비했다.
바로 우린 돈가스부터 조지러 갔다. 섹시한 정구가 앞장서서 갔는데 역시 믿고보는 정구pick.. 돈가스 겁나 맛있었다. 사진은 먹방카페에 올리겠다. 돈가스는 준비운동이었기에 셋이서 간단히 먹었고 바로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아직 배가 10퍼센트밖에 안찬 상황이라 양꼬치는 심지어 조형이 사준다 했기에 뿌셔버릴 생각이었다. 이땐 나만 배고픈게 아니었다. 그럴걸.? 암튼 셋다 양꼬치를 기대했고 양꼬치 집을 찾아 왔던길을 되돌아갔다. 가는 도중 리뷰를 봤는데 별로라서 심양 양꼬치 집을 갔다. 역시 술집이긴했는데 와 태어나서 양꼬치 집을 첨가서 그런지 신기했다.
꼬치를 꽂는 그릴이 있었는데 그게 자동으로 와리가리를 한다. 꼬치를 올려두면 알아서 돌아가면서 골고루 익는 원리인데 참신하면서도 배고팠다. ? 암튼 조형이 여러 소스를 소개했다 양꼬치에 찍어먹는 소스가 세가지 정도 있었는데 그중에 나는 카레가루가 제일 맘에 들었다.
그 순간 현수가 카레가루를 바닥에 쏟았다. 내가 많이 먹을 걸 눈치 채기도 전에 절반 가량을 바닥에 부었다. 산처럼 바닥에 쏟아놓고 몰래 찍어먹으려던거 나한테 딱걸렸다.
우린 꼬치 10개를 꽂아두고 기다렸다. 손은 빛보다 빠르다는걸 증명하는 날이었다. 정구와 나는 마주보고 있었기 때문에 꽂는 위치가 달랐다. 자기쪽으로 꽂아놔야 편히 먹을 수 있었기때문에, 난 빠른 판단 후 7개를 먼저 꽂아버렸다. 조형이 아주 좋아했다.
자기쪽에 꼬치가 별로 안꽂혀있자 갈수록 표정이 일그러지던 우리 섹시한 정구는 아예 꼬치를 갖다놓고 꽂을 준비를 하고있었다. 이미 우린 양꼬치로 보드게임 한판 했다.
암튼 결과는 너무 맛있었고 우린 양꼬치 사오십개 가량을 먹었다. 조형은 운전해야했기에 정구랑 현수랑 나랑 셋이서 술한잔하면서 먹었다. 아직 많이 배고팠지만 내일 몽탄을 위해 참았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상황이 터져서 적질 못했다-------
하.. 사건은 이때 터졌다 그때 시각 23시 39분.. 우리는 택시를 잡으려했지만 그 30분 동안 수색역가는 택시는 한대도 없었다. 정구가 미인계를 써도 택시 아저씨들은 승차 거부했다.
결국 지하철을 타야했다. 하지만 지하철 막차는 23시 49분이 마지막이었고 10분만에 20분 거리를 달려야했다. 정구가 상황만 전달후 냅다 뛰면서 심야 테일즈러너가 시작됐다.
나는 정구 잡으려고 뛰었고, 현수도 뒤따라 뛰고, 조형은 배부른데 뛰었다. 막차를 잡은게 레전드이긴한데, 조형은 옷이쁘게입고와서 마지막 장식을 숨차서 말도 못하고 헐떡거리는 거 보는게 희열이 좀 있었다.
섹시한 정구네 집 도착 후 조형이 뽀로쉐 드라이브 한명씩 시켜줬다. 근데 아까 뛰면서 소화가됐는지 화장실 투어 시작. 나랑 현수는 기다리면서 얘기나 했다. 역시 얘는 소심한 애는 아니었다.
뽀로쉐 오픈카는 처음 타봤다. 조수석 승차감도 장난아닌데 운전석은 어떨까.. 역시 조형은 표정을 숨길 수 없었던 건지 타는 내내 애기처럼 해맑게 웃고있었다.
드라이브 후 조형과 현수는 집에가고. 나는 섹시한 정구네 집으로 갔다.
역시 소문대로 정구집 넓고 좋았다 물론 들어가자마자 거실 볼 새도 없이 어머니께서 방으로 들여보내주셨는데, 동생이 시험공부 중이라 조용히 해야했다.
정구네 방 구조가 좀 특이했는데 그건 그렇고, 침대가 싱글사이즈였다. 이것은 그린라이ㅌ 아 아무튼 정구가 갑자기 엔키2를 포장도 안뜯은걸 나랑 겜하려고 줬다. 겁내 감동.. 역시 정구는 섹시했다. 밤이 늦었고 우린 아침 일찍 몽탄을 가야했기해 얼른 자려했다.
정구랑 좁은데서 나란히 누워있는데 정구가 갑자기 넷플 공포물을 찾고있었다. 곤지암을 추천해줬고 같이 봤는데, 그 띵작을 30분만에 보여주고 공감시키기란 쉽지않았다. 그래도 무서운 장면 몇개는 놀랐는지 움찔움찔거리는게 웃겼다ㅋ
그렇게 우리는 잠들었다. 정구는 역시 코골이 연주가 대단했고.. 아무일도 안일어나서 다행이었다(?)
근데 우린 7시에 일어나야했는데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8시 반..? 개늦었다. 분명 알람을 맞췄다는데 듣질 못했다. 어쩐지 정구가 깨울 때 미친듯이 때렸다. 일어났는데도 때렸다 이거슨 그냥 때리고 싶은거 아니었을까..
-투비컨티뉴-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기 개웃기네 카레가루 산처럼 바닥에 쏟아놓은게 킬포 ㅅㅂ ㅋㅋ
저런 뽀인트를 기억해야지..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헤롱이 있어서 넘 조아쓰~ 담에 또 보자잉:-)
언넝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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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설졍까지
ㅋㄲㅋㄱㅋㄱㅋㄱㅋㄱㅋ헤롱형 후기 개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