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자 : 2010년 1월 3일
비행장소 : 전주 경각산 활공장
풍향 및 풍속 : 북서 5~15km/h
이륙 장비 : Sprint S + Genie4 M
비행횟수 : 금일 1회 총 16회
이륙고도 : 420m (최고획득고도 750m)
비행시간 : Air time 130분 / Total air time 490분
동행 : 조정한 김은호 김상훈 한용진 한준희 서상오 노도섭 김명환 임철수 정진솔 김지은 및 팀장님 가족분들.
- Prologue -
오늘의 행선지는 전주. 원정비행이다.
처음가보는 활공장이라 기대반 걱정반.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 1 -
어젯밤에 눈이 내렸는지 이륙장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중턱까지 차끌고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걸어간다.
이륙장 도착.
전망 죽인다.
정면으로는 덕천리의 하얀 논이 펼쳐져있고, 왼쪽 저멀리엔 모악산, 오른쪽으로는 경각산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형 설명을 들으며 비행계획을 세운다.
오늘의 목표는,, 경각산 꼭대기다.
- 2 -
1시 반 이륙.
이륙하자마자 이륙장 앞 사면에 날개를 붙이고 사면비행을 한다.
계속 비비며 끌어올리니 이륙장 상공 50m정도 올라간다.
더 높이 올려보려 하지만 현재고도 유지가 전부다.
이륙장 왼쪽의 작은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용진이형이 그 봉우리 넘어서는 비행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셨지만, 왠지 저 봉우리를 비벼 올라가면 현재보단 높은 고도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에 작은 골짜기가 있어 빠지지 않게 조심하며 봉우리 사면으로 향한다.
사면이 길지않아 짧은 8자비행밖에 하지 못한다.
턴이 많으면 고도가 침하되기에 고도를 높이기 위해 좀더 과감하게 사면에 기체를 붙인다.
15분쯤 비볏나..
현재 나는 봉우리 상공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확실히 이륙장 상공에서 비행할 때 보다 고도가 높은걸 어림짐작으로 알 수 있다.
이젠 이륙장과 이 봉우리 사이를 길게 8자로 돌면서 고도유지를 시도해본다.
이정도 고도면 경각산으로 향해도 문제가 없을까..
주변 날개의 눈치를 보다가 한번 달려본다.
중간 골짜기의 철탑은 무난하게 넘을 수 있지만 고도침하가 많다.
더 늦기전에 기체를 되돌려 원위치로 돌아온다.
고도만 깎였다.
- 3 -
바람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용진이형의 무전이 들어온다.
그 말에 희망을 걸고 이륙장 상공과 옆봉우리에서 끝까지 고도유지를 계속한다.
무전대로 바람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올라간다.
현재고도 이륙장 상공 100~130m.
이정도면 갈 수 있다.
못가도 일단 해보는거다.
달려라.
철탑을 넘어 경각산 4부정도 위치의 사면을 열심히 왔다갔다 한다.
꼭대기 옆으로 늘어서 있는 작은 봉우리를 하나씩 하나씩 비비고 넘으면서 고도를 점차 높여간다.
40분정도 비볐으려나.. 꼭대기 바로 옆의 두번째 봉우리 위까지 올라왔다.
넘어올 때만 해도 조금 걱정됐는데, 이젠 올라갈 자신있다.
이까지 올라왔는데 꼭대기 못찍으면 오늘 비행에 엄청난 미련이 남을 것 같다.
무조건 해낸다.
조심스럽게 경각산 꼭대기 바로 아래 사면을 거리 10m정도를 유지하면서 왔다갔다 해본다.
조금씩 올라간다.
5분 후, 꼭대기 바로 앞 능선에 올라탔다.
이제 얼마 안남았다.
고도 15m만 더 올려도 꼭대기에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바람도 좋으니 좀더 과감하게!
올라왔다!
현재 경각산 꼭대기 상공을 날고 있다.
꼭대기에 올라오고 나니 능선만 따라 비행해도 고도가 쑥쑥 올라간다.
꼭대기 양 옆으로 상승포인트가 느껴져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고도를 높여본다.
꼭대기 위로 100m는 더 올라온 것 같다.
현재 떠있는 날개중 내가 제일 높다. 이런 기분 처음이다. 죽인다.
오늘 목표 달성!
- 4 -
이제 목표 달성도 했고 고도유지도 어느정도 되고있고 나름 여유가 생긴다.
아직 배우진 않았지만 상승기류 포인트를 찾아 서클링을 해본다.
처음 반바퀴정도 상승이 되는가 싶더니 다시 상승기류에서 빠져나왔는지 롤링현상이 생기면서 기체가 봉우리 뒷쪽으로 살짝 밀려난다.
재빨리 다시 봉우리 앞쪽으로 돌아온다. 이곳은 고도침하구간이다.
고도를 다시 높여서 두세번 더 서클링을 시도해봤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예습은 이정도에서 끝내자. 담에 제대로 배워야지.
능선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주변경치를 둘러본다.
날씨가 맑아 시야가 탁 트여있다.
산 뒤쪽 마을도 하얗게 눈이 쌓인게 참 이쁘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지만 카메라가 없는게 아쉽다.
어제 풋바 길이 조절 해놓았던 일이 생각난다.
제대로 맞춰졌나 밟아봐야지-
일단 능선에는 날개가 많으니까 이곳을 벗어나자.
산 아래 논밭을 바라보고 사면을 벗어난 다음 풋바를 꾹 밟아본다.
풋바에 일어섰더니 50% 매듭까지 당겨지는 것이 확인된다.
속도도 엄청 빠르다.
뒤를 돌아보니 그만큼 고도침하도 많은듯 하다.
풋바에서 발을 서서히 떼고 다시 사면으로 향한다.
다시 꼭대기까지 올릴 수 있을까.
이쪽 사면은 굴곡이 많아 사면비행이 쉽지가 않다.
조금 올라가는 듯 하다가도 사면 모양에 따라 턴이 많아서 그런지 고도상승이 되지 않는다.
아쉽지만 이정도에서 접고 착륙장을 향한다.
- 5 -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무사히 착륙장 진입하기.
착륙장과 나 사이엔 커다란 철탑과 함께 수많은 전봇대가 자리잡고 있다.
은호형은 안전하게 현재위치에서 착륙장소를 확보하라신다.
내가 보기엔 가까스로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풋바가 괜히 있나. 브레이크 라인을 완전히 풀고 풋바를 살짝 밟는다.
철탑 그까짓거. 거뜬히 넘는다.
이제 전봇대만 넘기면 된다.
철탑에 비해 전봇대는 고도차이가 조금 여유가 있어 풋바에서 발을 떼고 접근한다.
10m정도 차이로 전봇대 통과도 성공.
8자비행도 필요없을듯 하다.
이대로 정풍방향만 맞추고 착륙장에 진입한다.
- Epilogue -
130분의 기나긴 비행.
중간에 무전 주파수도 바뀌고 손도 시려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이제 릿지비행도 자신이 생겼고, 풋바사용도 어느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그 낮은 고도에서도 나를 안전하게 철탑과 전봇대를 넘어 착륙장 상공까지 데려다준 내 날개의 성능에 감탄하였다.
앞으로도 멋진 비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첫댓글 비행이 좀 성숙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앞으로도 자연과 더불어 좀 더 큰 세상을 보길바란다. 늘 안비즐비해라!^^*
지금 그기분 최고조로 만끽해~~ㅎㅎ
너무 좋아만 하지 마라....갈길이 멀다!!! 한방에 훅~~가믄 대일밴드로는 안됀다. 여튼 이날은 잔디가 아닌거 같은데 함 두고 봐야지...ㅎㅎ
이 눔이 기를 팍팍 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