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_곡성문화예술단 김태운 단장님]
Q-1. 오는 19일 추석에 곡성문화예술단이 한가위 콩쿠르 대회를
개최하죠? 어떤 대회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Answer_ 네 사라져 가는 추석 놀이문화 재연이죠. 거듭 말하면 갈수록 소가족화 되면서 성묘 후 그냥 올라가기 급급한 게 추석문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곡성문화예술단에서 추석놀이 문화재현을 위한 콩쿠르 대회를 기획해서 실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Q-2. 사라져 가는 놀이 문화를 재현한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Answer_ 대회의 의의 (민속놀이 문화 재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네. 정말 힘들었던 시절엔 그래도 마을단위 콩쿨대회가 열리는 게 추석 행사였는데 정말 살기 좋아졌다는 스마트 시대엔 이런 게 사라져 버려 안타까웠습니다. 곡성문화예술단에선 뭔가 사라졌던 놀이문화를 자연스럽게 재현해 향우와 군민 간 만남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하려합니다.
대회를 통해 이웃과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도 푼다면 이게 침체되어진 지역경제에도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ㅎㅎ
Q-3. 기성세대의 추억 속에만 남아 있는 추석 민속놀이,
어떤 게 있을까요?
Answer_ 에피소드 위주로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추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만남과 설렘입니다.
고향에 가면 부모님, 친구, 친척, 등등 누군가를 만나는 설렘은 피곤한 귀향의 여정도 쉽게 녹여주는 게 옛날 추석 문화였습니다.
옛날 제일 많이 접했던 놀이문화가 마을단위 콩쿨대회와 체육대회죠.
콩쿨대회를 준비하면서 주변 상가를 방문하면 협찬도 받고, 후원도 아낌없이 해 주는 등 정이 듬뿍 넘쳤던 게 옛날 콩쿨대회입니다.
대회 단상엔 삽이며, 괭이, 심지어 호미, 밥통, 화장지 등 생활용품과 자기 집에서 파는 물건을 후원해 주는 등 금액이 크고 적음을 떠나 정이 넘쳤던 게 옛날 콩쿨대회의 기억입니다.
이젠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게 슬픈 현실이지만, 저희 예술단에서 복원을 하려 힘쓰고 있습니다.
아참, 이번엔 후원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요즘 경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시골엔 더욱 그렇습니다. 미안해서 후원하시라는 말을 못했습니다.
Q-4. 이번 행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Answer_ 네. 시골엔 음악과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그리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 장소는 곡성문화센터 잔디광장입니다. 옛날 콩쿨대회를 했던 장소라 야외 행사의 어려움이 뒤 따르지만 신중을 기해 선택했습니다.
의자가 아닌 잔디광장에서 자연스럽게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행사를 참여하는 프리 형식입니다.
행사당일 오프닝 공연을 비롯, 신청자가 음악을 신청하면 밴드로 구성된 저희 단원이 음악을 맞춰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사회에서부터 초청 가수, 심사위원, 밴드 연주자 까지 지역민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순수 콩쿨입니다.
약 30명의 신청자를 예상하고 있는데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운영됩니다.
콩쿨대회 묘미는 상품과 경품인데 푸짐하게 준비됐습니다.
TV를 비롯, 냉동고, 세탁기, 자전거 등 많은 경품과 상품이 준비돼 노래를 하지 않더라도 행사장에 오신 분들은 추첨을 통해 많은 경품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Q-5. 9월 16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참가신청 현황은 어떻습니까?
Answer_ 네 . 읍면별 신청과 현장 신청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다음 카페 곡성문화예술단 게시판을 통해 접수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분은 신청을 받진 않았지만 당일 신청도 가능해 많은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6. 그런데 이번 행사를 기획한 곡성문화예술단은 지역주민이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특별한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곡성문화예술단도 소개를 좀 해주시죠.
Answer_ 네. 순수 지역주민으로 구성,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입니다. 지난 2010년 겨울 첫 출발을 했는데요. 허남석 군수님이 곡성에도 밴드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도 하고 음악을 통해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음악인들이 모여 출발 했습니다.
총 단원은 3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주부, 공무원, 직장인 등 다양한 곳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참여 음악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부비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젠 음악 뿐 아니라 연극 공연과 인형극 등 활동 범위를 더 넓히고 싶은 게 바람입니다.
Q-7. 각종 봉사 공연이나 재능기부 활동도 해오셨는데요.
앞으로 이와 관련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Answer_ 네. 제가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옛날엔 돈을 받고 공연을 하곤 했다는 것 입니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랬는데 음악을 돈을 받고 팔았다는 자책감이 제일 가슴 아픕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서 공연을 하면 어떨까 하는 맘에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이 끝나면 단원들과 함께 마을별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습니다. 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한해 농사를 잘 지었던 분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Q-8. 요즘은 각 가정마다 명절을 지내는 모습이 많이 간소화되었고
차례만 지내고 나면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곡성이 고향인 분들은 고향에 오셔서 함께 한가위 콩쿠르 대회에
참가하셔서 가족 구성원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들,
고향 사람들이 함께 민속놀이로 좋은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nswer_ 네 곡성뿐 아니라 KBS를 청취하시는 전국의 청취자 이번 추석엔 긴 연휴인 만큼 조금 여유를 가지시고 고향 분들과 정담을 나누는 명절이 됐으면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