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술집 (N)
몽룡 내 마누라한테서 손 때!
술 취한 춘향 부축하는 학도, 우뚝 멈춰 보고, 지혁 단희도 놀래보고,
몽룡 (다가와) 안 들려? 손 때라구!
몽룡 학도에게서 춘향 뺏으려는데,
학도 다시 춘향 고쳐 잡는다. 두 남자 춘향 어깨 한쪽씩 끼고선,
몽룡 학도 눈 마주치며 표정심각하고, 단희 지혁 움찔 쫄았는데,
갑자기, 춘향 우욱- 쏠리는 징조.
몽룡 학도 움찔 춘향 잡은 채 한발씩 떨어지는,
춘향 우욱하더니, 고개 땅으로 박히며 오바이트,
잡고 있는 두 남자. 황당. 단희 지혁 망연.
춘향 쓱 고개 드는데 눈 풀렸다, 입쓱, 닦다가, 학도와 눈 마주친다.
춘향 (씩) 아저씨~. (반갑다 눈앞에서 손도 흔들어주고)
춘향 다시 고개 두리번 해서 몽룡 본다. 누구더라 표정.
몽룡 자기만 몰라보니, 에씨 싶은데, 춘향 표정 환하게 웃더니 양팔 벌리며
춘향 (학도뿌리치고 몽룡쪽으로 팔벌리며 쓰러지는) 몽룡아!
춘향 넘어가듯 몽룡 쪽으로 안긴.
몽룡 이겼다 신났다, 학도 보고 죽었어 표정인데,
춘향 안긴 채로, 우욱-소리에, 몽룡 굳은 표정.
씬2/ 골목길 (N)
몽룡 술취한 춘향 힘들게 업고 올라온다.
춘향 (완전 취해서 몽룡 목 조르며) 이몽룡! 내가 오라구 했지!
근데 왜 안 와! 이 나쁜 놈아!
몽룡 왔잖어! 와서 너 업구 가구 있잖어!
춘향 이몽룡! 오기만 해봐! (이마로 몽룡 뒷머리 쿵!)
몽룡 (아씨) 가만 좀 있어! 안 그래도 무거워 죽겠구만.
춘향 (푹 안겨서,,) 몽룡아,, 빨랑 와...
몽룡 ...벌써 왔다 바보야.
씬3/ 바 (N)
채린 술 마신다. 잔 쥔 손 바들바들 떨린다.
몽룡 e) 춘향이 좋아하는 거 같아.
씬4/ 고급 클럽(N)
포켓볼 다이 있는 룸 안, 학도 혼자다.
학도 위스키 글라스 들고, 다이 위에서 공 굴린다.
굴리면, 튕겨서 다시 돌아오고, 굴리면 다시 튕겨서 돌아온다,,
춘향 e) (학도 뿌리치고 몽룡쪽으로 안기며) 몽룡아...
학도 순간, 공 옆으로 팍 던지듯 굴리면, 모여있던 공무더기에 맞으며
공들 어지럽게 흩어진다.
씬5/ 춘향방(N)
몽룡 춘향 뉘어주고, 이불 잘 덮어주고, 옆에 앉는다.
춘향 정신 없이 자고, 몽룡 춘향 빤히 본다.
몽룡 성춘향, 완전 술주정뱅이네.
춘향 ...
몽룡 ,,늦어서, 미안해. 진짜 잘못했다.
춘향 ...
몽룡 대답 안 하면, 괜찮다는 걸로 안다.
춘향 ..
몽룡 너 괜찮다구 한 거다...늦었어두,,좋아해두 돼지?
춘향 정신 없이 자고, 몽룡 아프게 바라본다.
/춘향집 외경(D)
씬6/ 춘향 거실(D)
춘향 몽룡 밥 먹는 상황.
춘향 괜찮긴 뭐가 괜찮어.
몽룡 (우씨,,)
춘향 온다구 말을 말든가, 사람 기다리게 하구 안오냐?
몽룡 미치겠네 진짜. 하마처럼 무거운 거 갖다 눕혀 논게 누군데!
춘향 웃기시네. 너 내가 기억 안 난다구 거짓말하는 거지?
몽룡 내가 왜왜 거짓말 하냐. 진짜 너 어제 (토시늉)욱~
하고 (맛 간시늉)에~하구 그랬다니까!
춘향 (밥숟가락으로 퍽) 사기치네! (일어나서 부엌쪽으로)
몽룡 너 괜히 쪽팔리니까 기억 안 나는 척 하는 거지?
춘향 (찬장에서 위쪽에 물건 내리려다가, 멈?) 맞다!
몽룡 기억나지!?
춘향 아저씨! 왕창 취했을 때 아저씨 본 거 같은데,(걱정)
몽룡 (에씨..) 야! 그 아저씨는 기억나면서 왜 나는 기억 안나!
춘향 엄마 주무셔 조용히 해! (몽룡보고) 학교나 가시지!
몽룡 에씨,,싶다가, 춘향 까치발하고 위에 있는 물건 내리는 거 보고
뒤에 가서, 쓱 내려주고, ‘다리는 짧아가지고’ 하구 휙 나간다.
씬7/ 좌판(D)
춘향 단희지혁와 앉은,
춘향 (의외) 정말, 몽룡이 오긴 왔었어? (덤덤)술 취해서 뻗었다니 까, 데리러 온 거야? (못 마땅) 의리는 있네.
지혁 그래도 어제 몽룡이 완전 죽음이었어!
단희 무슨! 몽룡이 어제 완전 개차반이었어!
춘향 (갸웃 뭔 소리야?)
씬8/ 술집1(N) -지혁 회상
지혁 e) 몽룡이가 멋지게 달려들어 와서 사장한테 그랬잖아!
학도 춘향 부축했는데, 몽룡 들어와서 춘향 탁 잡으며
몽룡 내 마누라한테서 손떼! (학도 노려보고,춘향 잡고, 걱정스레)
괜찮아?
지혁 e) 내 마누라는 내가 지킨다 멋있지 않냐?
두 남자 마주볼 때, 춘향 욱, 하고 고개 떨구고 일어나고,
학도 (이런 드러라, 표정이다가, 손 쓱 놓는다)
몽룡 (침착) 괜찮아 춘향아, 내가 다 해결해 줄게.
춘향 감동해서, 몽룡에게로 비틀 하며 쓰러지면, 몽룡 멋지게 받아 안는다.
학도 대단하군 하는 표정으로 돌아서는데서,
몽룡 춘향 학도 상황 정지 된 듯 하고,
옆에 섰던 지혁 단희 (그림안의 변사 느낌으로 변하며)
지혁 야, 그 순간에 몽룡이 진짜 멋있었다, 살신성인!
단희 (지혁 팍 치고) 웃기네. 용용이가 언제 그랬냐! 이랬지!
씬9/ 술집2 (N)-단희 회상
리플레이.
학도 춘향 부축했는데, 몽룡 들어와서 춘향 탁 잡으며 학도 노려보다가.
몽룡 (춘향 보곤 버럭) 뭐야! 이 마누라, 완전 맛갔네!
단희 e) 보자마자 너 술 먹었다고 구박부터 시작하더니,
두 남자 마주볼 때, 춘향 욱, 하고 고개 떨구고 일어나고,
몽룡 에이 드러 손 놓는데, 춘향 어떻해 표정으로 몽룡아 하며 쓰러지고
몽룡 (피하려다 억지로 춘향 받고) 뭐야, 성춘향. 죽었어! 씨..
학도 (어쩌나, 걱정 되서 춘향 보는데)
몽룡 (춘향흔들며)이거 나보고 치우라고!? 일어나서 니가 치워!
씬10/ 좌판(D)
춘향 표정 심각
단희 어찌나 싸가지가 없던지, 주인이 그거 치우랬다구, 술 먹고
뻗은 너 쥐잡듯 하드라.
지혁 언제 그랬냐. 좀 궁시렁거리긴 했어도 몽룡이가 다 닦고
치웠잖어.
단희 너두 용용이 알지? 누구 말이 맞겠냐?
춘향 몽룡이라면,, 단희 니 말이 맞겠지.
지혁 너무하다, 몽룡이의 희생정신을 이렇게 몰라주나.
춘향 무튼, 확실한 건, 내가 술 먹고 떡됐다는거네. (난감)아씨,,
아저씨한테 쪽팔려서 어떻하냐.
지혁 몽룡이 한테는 괜찮구!
춘향 걔한테 내가 왜 쪽팔려, 걔가 나한테 평소에 하는 게 얼만데.
씬11/ 교정 일각(D)
몽룡 혼자 툴툴거리며 걸어오며,
몽룡 왜 나만 기억이 안나. 다 기억나면서 일부러 나 미안하라구 쌩까는 거 아니야. (씨..)
몽룡 마주 걸어오는 채린 발견, 우뚝 선다.
채린 친구들과 함께다. 채린 몽룡 발견하고 다가온다.
채린 (밝게) 수업 끝난 거야?
몽룡 (당황했지만, 애써) 어,
채린 어젠, 내가 미안했어.
몽룡 (멈?) 누나가 왜.
채린 내가 너무 몰아부쳤던 거 같아. 춘향이한테 미안해 하는거
당연한데, 이해 못해줘서 미안해.
몽룡 (진지)누나, 말했지만 나 춘향이한테 미안한 거 아니야.
채린 니가 그렇게 착각하게 만든 거 내 책임이야. 더 시간 갖자. 너 다시 돌아올 꺼야. 나 너 알거든. 갈게 (하는데)
몽룡 (안되겠다 채린 잡으며) 누나, (하는데)
채린 친구들 이쪽으로 몰려오며,
친구1 뭐야? 홍채린 애인이랑 너무 다정한 거 아니야?
몽룡 (당황)
친구2 (몽룡에게) 우리 밥 먹으러 갈껀데, 같이 갈래요?
몽룡 거절하려는데, 채린 바로 막으며,
채린 아니야. 몽룡이 일 있어서 가봐야 돼. 나중에.(몽룡에게)갈께.
친구1 (채린에게 이끌려 돌아서며) 애인 너무 관리하는 거 아니야.
채린 친구들과 다정하게 걸어간다.
몽룡 어쩌나 싶다.
씬12/ 농구대(D)
몽룡 지혁과 농구한다.
마음 괴로우니 열중해서 땀내며 자학하듯 농구하는,
몽룡 과하게 공격하면 지혁 자빠진다.
몽룡 (얼른 다가와 숨찬) 괜찮냐? 미안하다.
지혁 (털며) 됐어. 일부러 그런 거 아닌데 뭐.
몽룡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도, 나 때문에 다쳤잖어.
지혁 (보며) 자식아, 제대로 못 보면 실수 할 수도 있지.
농구도 그렇고, (쉬고) 마음도 그렇고.
몽룡 (보는)
지혁 이제라도 똑바로 잘 보고하면 되잖어. (공 팍 던져주고)
한눈 팔지 말고, 니가 봐야 되는 한 곳만 봐라. (씩-)
몽룡 (빙긋, 집중해서 공 골대 향해 넣으면 들어가고, 아자!)
지혁 근데, 집중해서 공 던져도 잘못하면 골대가 흔들리게 생겼다.
몽룡 (뭔 소리) 뭐? (하다가, 휙보며) 춘향이 어딨냐?
지혁 변사장 한테 갔어.
몽룡 (에씨) 그걸 왜 이제 얘기해! (공 퍽 던지는)
씬13/ 학도 사무실(D)
춘향 학도랑 마주 앉은.
춘향 (미안한) 제가 술 마시고 못 볼 꼴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학도 (빙긋)좋은 구경했어. 그런 건 또 처음 봤거든. (오바이트시늉)
춘향 (애써)원래 술 먹고 한 실수는 다 덮어주고, 잊어주고 그런거
에요. (친한 척) 아시면서~.
학도 (냉정)난 잘 모르겠는데.
춘향 (에씨..)아저씨도 가만 보면 밴댕이 속알딱지 세요. 좋은 구경
하신 거 두구두구 기억하세요. (일어나는)
학도 그럼 이렇게 하지. 너 혼자 민망한꼴 보인 게 걸리면, 내쪽도
보여주면 되겠네 (일어서며) 가자.
춘향 (뭔 소린가?)
학도 오늘은 내가 술 먹고 주정하는거 보여준다고. (빙긋)
씬14/ 술집 몽타주(N)
학도 술 마시고 춘향 앞에 앉은.
학도 위스키, 춘향 칵테일 음료.
학도 술 마시고, 춘향 앞에서 떠드는,
학도 너무 즐겁다, 웃고,
춘향 웃으면서 뭐라 뭐라 하면,
학도 그 모습 바라보는데, 안타깝고 애정 어린. 춘향가 눈 마주치면
학도 얼른 표정 관리하고 웃음. 둘 즐거운 술자리.
씬15/ 학도 차안(N)
백실장 운전하고, 춘향 학도 뒤에 탄. 분위기 즐겁다.
춘향 네비게이션 따라하기 놀이.
네비게이션 좌회전하십시오.
춘향 (특유의 톤 따라하며) 좌회전하십시오.
네비게이션 다음사거리에서 직진하십시오.
춘향 직진하십시오.
학도 (크게 웃음)
춘향 아저씨 재밌어서 웃는 거 아니라, 안 똑같아서 비웃는 거죠?
학도 알긴 아네 (웃음)
춘향 (편하다) 아저씨 이렇게 크게 웃는거 처음 봐요. 듣기 좋네요.
학도 (웃으며 보는데)
마침 춘향에게 전화 온다. 보면 몽룡이다.
춘향 얜 아까부터 왜 자꾸 전화야(안 받는)
학도 (보며) 안 받아?
춘향 됐어요. 분명 올 때 과자 사오라구 심부름시키는 거에요.
학도 그 친구랑 정리는 잘 되가나?
춘향 (약간 어색) 모르겠어요. 막상 보고있으면 뭘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빙긋)시간이 해결해주겠죠 뭐. (말 돌리며)근데 아저씨 술 너무 잘 드시는 거 아니에요? 하나도 안취하셨잖아요?
학도 많이 취했는데, 이제 주정하는 거 들어주러 가야지.(웃음)
씬16/ 춘향집(N)
몽룡 안절부절, 전화기 들고 왔다 갔다.
지혁 오징어 씹으며 텔레비전 본다.
지혁 야, 오겠지. 완전 간 거두 아니구 잠깐 만나러 간 건데 뭘
그래. (하더니) 어, 축구한다 축구.
몽룡 축구가 중요해! 얘는 왜 전화두 안 받아! 지금 몇 신대 아직
안 와!
지혁 열시밖에 안됐는데 뭐. 오늘은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몇 골
이나 넣으려나.
몽룡 (초조하다 안되겠다)나 춘향이 마중 나왔다 올께.(나가려는)
지혁 손님만 놔두고 어디가.(말은 그러나 자세는 완전 집주인)
몽룡 손님 누구? 너? (어이없다 보고 가는)
지혁 자식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하고는 축구에 열중)
씬17/ 놀이터 (N)
춘향 학도 그네에 나란히 앉은. 학도 계속 웃는,
춘향 (보다가) 알겠네. 아저씨 술 취하면 실실 웃는 게 버릇이죠?
오늘따라 되게 웃는다 싶었는데, 이게 술버릇이구나.
학도 (웃음) 그런가? 그래도 너보단 괜찮은 버릇 아닌가?
춘향 어제의 실수는 다 잊자니까요, 저두 오늘 아저씨 푼수처럼
웃은 거 다 잊어줄께요.
학도 (웃다가, 보며) 내가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거 몰랐어.
(흘리듯 시선 돌리며) 널 만나서 안 거 같아.
춘향 (먼가 싶어 약간 긴장되어 보는)
학도 소리내서 웃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다칠 수도 있고,,,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많이 배우네.
춘향 (할말 없는데)
학도 너 없이 웃을 수 없는 날 들에 자신이 없어지는군.
춘향 미안하다 아무말 없고, 학도 나란히 앉아있는데, 놀이터 저쪽에서
몽룡 걸어오다 둘 보고 멈춘다. 화나는데, 다가가지 못한다.
몽룡 힘 없이 돌아선다.
씬18/ 집 앞 골목(N)
춘향 손에 비닐 봉지 들고 터덜터덜 올라오다가,
골목 어귀 가로등 밑에 선 몽룡 본다.
춘향 여기서 뭐해? 나 기다렸냐?
몽룡 내가 널 왜 기다리냐, 조깅 나왔다가 잠깐 쉬고 있는거야.
춘향 달밤에 왠 조깅. (앞서가다가, 봉지내민다)야, 이거.
몽룡 뭐야?
춘향 계속 전화했잖아. 과자 사오라고 그런 거 아니야?
몽룡 (울컥) 내가 애냐 과자 사오라고 전화하게!
춘향 아님 말아라, (하고) 괜히 소린 지르고 그래! (앞서가는데)
몽룡 (봉지휙뺏고 턱보며)성춘향. 너 흔들리면 안 돼. (믿음의눈빛)
절대루 흔들리면 안된다구, 지금처럼 똑바루 서 있어야돼.
춘향 (갸웃하다가 우씨..) 너 어제 나 술취한 거 가지구 놀리는거지!
너 과자값 내놔!
몽룡 내가 돈이 어딨어.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춘향 (보고) 바보야.원래 벼룩은 간 없어. (과자봉지 홱뺏어 가는)
몽룡 (뭐?) 벼룩이 간이 왜 없어! (따라가는)
둘 투닥이며 골목 올라가는 뒤로 지나치는 학도차안의 표정 굳은 학도.
씬19/ 춘향집 거실 (N)
몽룡 과자먹으며 ‘벼룩의 간,,’ 인터넷 검색하다가, 깜짝 놀라서.
몽룡 (놀라서) 진짜 없네.
씬20/ 거리 학도 차안(N)
학도 표정 심각, 답답하다.
마침 네비게이션 ‘우회전 하십시오’ 하고, 백실장 깜빡이 넣으려는데,
학도 그냥 가.
백실장 (당황 )예?
학도 무시하고 가라고.
백실장 (시키는데로 앞으로 나가는데)
네비게이션 제한속도를 초과하였습니다, 속도를 줄이십시오.(하는데)
학도 줄이지마. 더 밟아.
백실장 (눈치살피며)예?
학도 다 무시하고, 그냥 앞으로 가라구!
씬21/ 춘향집 거실(N)
몽룡 이불 펴 놓고 뒤적뒤적 거리는데,
춘향 씻고 화장실에서 나온다.
몽룡 얼른 자는 척.
춘향 몽룡 한번보고 방으로 들어간다.
몽룡 춘향 들어가고 나면 돌아누워 방문 보는.
몽룡 정말,,죽겠네..(한숨)
/점집 외경(D)
씬22/ 점집(D)
몽룡모 점쟁이랑 마주 앉은. 점쟁이 쌀뿌리고 점보는.
몽룡모 (불안) 도사님, 우리 몽룡이 잘 있는 거죠? 어디 있는지
안보이세요?
점쟁이 (고개저으며) 기가 안 보여. (보며) 이놈 죽었어.
몽룡모 (기막히다) 어머, 어머. 어떻게 어떻게 우리 몽룡이!(기절하려
다가 벌떡) 이 돌팔이 같은 인간이 누구더러 죽었데! 너가
한번 죽어 볼래!
점쟁이 (움찔)
몽룡모 (달겨 들며) 우리 아들, 우리아들 어딨어!?
씬23/ 몽룡집 거실(D)
몽룡모 머리싸매고 쇼파에 드러누워서 몽룡아,,,부르고 있는데.
도우미 아줌마 안내 받으며 채린 들어온다.
채린 아주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
몽룡모 채린이 왔니. (일어날 기운 없다)
채린 무슨 일이세요?
몽룡모 (한숨 난다)너한테 할말은 아니구, 집 안에 일이 좀 있어.
채린 (눈치 살피며) 몽룡이 때문에 그러세요?
몽룡모 (벌떡) 너 뭐 아는 거 있니!?
채린 저 사실 몽룡이 어디 있는 지 알아요. (착한 미소)
씬24/ 춘향집 거실(D)
춘향 일어나서, 방에서 나오는데, 몽룡 이불 싹 게어놨다.
춘향 뭔 일인가 싶다가, 설마 갔나? 놀라는,
씬25/ 춘향집 옥탑마당(D)
춘향 ‘이몽룡’ 부르면서 나오면 몽룡이 없다. 불안해서 둘러보면
몽룡 계단으로 올라오는, 빗자루랑 쓰레받이 들었다.
춘향 (의심) 뭐야?
몽룡 (해맑게)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이잖아. 내가 싹 해치웠어.
잘했지? (칭찬받고 싶어보는)
춘향 너 무슨 사고쳤지? 뭐 깨먹었어? 돈 삥땅친 거야?
몽룡 아니야. (이런) 너는 나를 뭘로 보고 그러냐!
춘향 뭘로 보긴, 이몽룡으로 보지. 니가 캥기는거 없이 자발적으로 이럴 위인이냐. 말해 뭐야?
몽룡 (우씨) 밥값하는거다 왜! 니가 하두 밥값밥값해서 몸으로
때울라 그런다 됐냐!
춘향 밥값~? 니가 밥을 얼마나 많이 먹는데 이거루 밥값이 돼냐?
잘됐다. 이왕에 밥값하자구 마음 먹었으면 확실히 해야지.
<화면전환>
몽룡 이불빨래 쌓아 놓고, 다라이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이불감 하나 손에 잡고, 물에 휘휘 돌리며 무성의하게 빨고있는,
몽룡 (궁시렁) 내가 밥을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구, 치사하다치사해.
주인집모자 (올라오며) 어머, 선생님~ 빨래하시는 거에요?
몽룡 (흠? 놀라) 안녕하세요. (쪽팔린) 날씨도 춥고, 마누라가 몸도 안 좋아서요. (하는데)
춘향 OFF) 깨끗이 빨아라! 날 춥다고 대충하면 죽어!
몽룡 (아씨.. 어색하게 씩)
주인아들 선생님, 누나한테 쨉도 못쓰네요.
몽룡 (우씨..보고) 그럼 볼 일 보세요.(주저앉아 다시 휘휘 적시는)
주인집 (보다가 답답) 대충하면 죽는다는데, 들어가서 밟으세요.
몽룡 예? (보며) 추운데요.
주인아들 그렇게 해서 때 안 빠지면 누나한테 혼날텐데.
주인집 (아들 쿡 찌르고)그럼 수고하세요.(아들과 빨래 나눠들고가는)
주인아들 왠만하면 밟으세요 (따라 내려가는)
몽룡 (어쩌나 싶다가 다리 걷는다) 밟자 밟어. 까짓 거(발가락 담그
는데 춥다 에씨.. 싶지만 들어가서 밟는)
씬26/ 춘향집 대문(D)
몽룡모 주소 확인하고 들어서는, 계단 올라가는데,
몽룡 off) 이걸 어떻게 혼자 짜! 나와서 거들어라 좀!
몽룡모 올라가보면, 몽룡 물 떨어지는 빨래감 들고 있는.
몽룡모 놀라서 ‘몽룡아..’ 몽룡 놀라서 ‘엄마,,’ 하는데
춘향 나오며 ‘간다 가!’ 하다가 몽룡모 보고 ‘어머니..’
몽룡모 기막히다.
씬27/ 춘향집 거실(D)
몽룡모 몽룡 춘향 마주 앉은.
몽룡모 너 이러자구 바득 바득 우겨서 집 나온 거니? 우리 아들 데려 다가 따로 살림차리려구?
춘향 아닙니다 어머니..
몽룡모 아니긴 뭐가 아니야? 보이는 게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니 집에 데릴사위로 끼고 살자는 거니 뭐니?
춘향 (머라 말하려는데)
몽룡 엄마!
몽모/춘향 (놀라는)
몽룡 엄마 춘향이 한테 고맙다 그래야 돼! 하나밖에 없는 엄마아들
죽을 뻔 한 거 춘향이가 살려준 거란 말이야!
춘향 (먼 소리래)
몽룡 나 진짜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죽을 거 같았는데, 춘향이가 받아 준거란 말이야! 근데 왜 그래!
몽룡모 그렇게 아팠으면 집엘 들어와야지 왜 여기서 이러구 있어~.
몽룡 여기서 이러구 있어서 낫은 거야! (하고 눈치보며)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맞아 죽을 꺼 아니야. 못 들어가는거 알잖어.
몽룡모 아무튼, 아버지랑은 내가 담판을 지을테니까, 짐 싸놓고
기달려, 알았지?
씬28/ 서장실(D)
몽룡모 몽룡부 마주앉은.
몽룡모 애가 얼굴이 얼마나 상했는지,, 당신이 못 봐서 그래요.
몽룡부 춘향이가 잘했네. 그놈은 마음이구 몸이구 좀 상해봐야 정신
차릴 놈이야.
몽룡모 나는 내 아들 당장 데려와야겠어요. 그깟 칼이 중해요. 아들이
중하지!
몽룡부 아들이 중하니까 이러는 거 아닌가! 몽룡이 놈은 어떻게든
춘향이 옆에 둬야 인간 될 놈이야. 겪구도 모르나!
몽룡모 그러면 춘향이를 다시 들이던가! 나는 아들없으면 못살어요!
몽룡부 당신이 참아. 아들놈이 며느리 찾아올때까지 믿고 기다리자구.
씬29/ 춘향집 거실(N)
춘향 몽룡 짐 싸고, 몽룡 옆에서 짐 다시 풀고,
춘향 어머니 말씀이 구구절절 옳으시다. 너 이만 나가.
몽룡 진짜 우리 사이에 이러기냐! 나 갈 때 없어.
춘향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데? 진짜 부부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뭐하나 확실한 게 없는 사이잖아.
몽룡 ..법적으론 아직 부부잖아.
춘향 이미 헤어지기로 결정했어. 완전 이혼한 거 보다 더 찜찜한
관계야 우리.
몽룡 그럼 넌 나랑 뭐하구 싶은데? 확실하게 어떤사이하구 싶은데?
춘향 (짐 안기며) 이대로 나가면,,나중에 친구는 될 수 있겠지.
몽룡 (짐 다시 안기며) 싫어. 나 무지 궁금하거든. 이대로 있으면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될지, 꼭 확인해야겠다.(뻔뻔, 밀어붙이는)
춘향 니가 여기 이러구 있으니까 더 마음 정리가 안되잖아!
몽룡 마음 정리 뭐? (보며) 솔직히 말해봐, 성춘향 너 나 좋아하지?
씬30/ 춘향집 대문(N)
문 꽝 닫히며 쫓겨난 몽룡.
몽룡 (소리치는) 아니면 말지 뭘 그렇게 오바하냐. 진짜 좋아하냐?
하늘에서 가방 날아와서 몽룡에게 퍽 맞는다.
씬 30-1dvd방 (뒤부터 번호 밀리지 않게 번호 안 줌.)
몽룡 지혁 나란히 앉은.
지혁 또 쫓겨났어? 어쩌냐,,
몽룡 지금 나오면 안되는데,,옆에서 꽉 잡구 있어야 되는데,,
지혁 (보다가)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이몽룡 마음 굳게 먹어.
지혁 가게 구석 찾아다니고, 몽룡 뭔가 싶은데,
지혁 구석에서 야구방망이 들고, 몽룡에게 다가온다.
지혁 어디하나 뿌러지면 춘향이 그게 맘 약해서 못 내쫓아. 대.
(진심이다, 방망이 들어대는)
몽룡 (허걱) 미쳤냐!
씬31/ 춘향집거실(N)
춘향 지혁과 통화하며 밥 먹는다.
춘향 밥 먹는다. 왜? 몽룡이 또 지혁이 너한테 갔냐.
지혁 내가 몽룡이 쫓겨나면 달려오는 친정집이냐? 너는 서방님
쫓아 내구 밥이 넘어가냐?
춘향 더 잘 넘어간다 왜! (끊는다)
춘향 일어나서, 찬장으로 가서 물건 내리려 열고 까치발 하는데,
위쪽 물건들 다 아래로 내려 와 있다.
인서트-> 몽룡이 물건 내려주던 장면.
춘향 (감동먹어놓고 중얼)이러면 누가 감동 먹을 줄 아냐 이몽룡.
씬32/ 좌판(D)
춘향 장사 중. 지혁 단희 함께 앉은.
춘향 몽룡이, 어제두 너 알바 하는 데서 잔 거야? (슬쩍) 밥은 잘 챙겨 먹였지?
지혁 그 자식 와서 맨날 내 라면 축낸다니까. 라면 값도 안 주고.
춘향 라면,,(보더니) 야 밥 사먹어 밥. 왜 라면을 먹구 그래.
단희 성춘향. 너는 아직두 용용이 밥먹나 라면먹나 그게 걱정되냐?
춘향 누가 걱정한데. 안해 안해. (걱정된다)
씬33/ 버스 안(N)
사람 많은 버스 안. 춘향 자리에 앉았는데. 표정 심란.
춘향 신경 끄자. 잘 먹고 잘살겠지. (창문에 머리 기댄다)
시간 경과, 사람들 하나 둘 내리고,
춘향 어느새 간간히 창문에 머리 박아가며 졸고 있는데,
춘향 졸며 다시 머리 박으려는데, 뒤에서 (몽룡)손 창문에 대고 받쳐주는,
춘향 손에 머리 댄 채. 그대로 편하게 잠드는,
보면 뒷자리 몽룡 손 뻗어서 춘향 머리 받침 해주고 있다.
편히 잠든 춘향, 뒤에서 춘향 바라보는 몽룡.
춘향 부스스 눈뜨면, 몽룡 손 얼른 거두고,
춘향 내릴 때 다됐다. 얼른 챙겨서 후다닥 버스 내린다.
씬34/ 정류장(N)
춘향 내리고, 그제야 이상하다 머리 만지다가, 버스 보면
자기 앉았던 뒷자리에 몽룡 앉은 거 보인다. 춘향 놀라는데,
몽룡 씩 웃으며, 팔 저리다 시늉.
버스 그대로 가고, 춘향 놀라서 보는,
춘향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어쩌나,, 하다가 결국 전화 건다.
씬35/ 몽룡 버스 안/춘향 정류장(N)
춘향 이몽룡. 왜 안 내리구 그냥 갔냐.
몽룡 성춘향이 집에 들어오지 말래서 그랬다.
춘향 어디까지 갔어.
몽룡 한 정거장 더.
춘향 (망설이다가) 너 나랑 내기할래?
몽룡 뭐?
춘향 거기서 여기까지 1분만에 뛰어오면 집에 데려가 줄께.
몽룡 (바로 전화 끊고) 아저씨! 스톱!
씬36/ 거리 몽/춘 교차(N)
버스에서 내린 몽룡 미친 듯이 뛰어온다.
춘향 시계 보며 거꾸로 카운트하는.
몽룡 겨우 뛰어서 춘향 선 정류장 도착한다. 숨차 죽는데,
춘향 1초 늦었어. 니가 졌다.(쌩 돌아서며)
몽룡 (힘들어 죽겠다 따라오며) 그런 게 어딨어, 씨
춘향 그러게 열심히 좀 뛰지.
몽룡 심장 터지게 뛰어 왔구만! (춘향 손 휙 잡아서 가슴에 대고)
봐라 봐!
춘향 (당황 손 휙 빼고) 늦은 건 늦은 거지.
몽룡 안 늦었어! 니가 잘 못 샌 거지!
춘향 그래? 그럼 다시 뛰어 갔다 와봐. (앞서가는)
몽룡 뭐 다시? 니가 한번 해봐. 얼마나 힘든데, 못해. 내가 이겼어.
몽룡 더 씩씩하게 앞서 가고, 춘향 어이없다 보면서 밉지 않다.
씬37/ 몽룡집 거실(N)
몽룡부모 마주앉은.
몽룡부 (통장 내밀며) 춘향이 등록금으로 마련했던 돈이야. 사부인
만나 뵙고, 이 돈 전해 드려.
몽룡모 이걸 왜요?
몽룡부 길거리에서 고생하는 거 계속 볼꺼야? 이 돈으로 작은
가게라도 하나 내주시라고 해.
몽룡모 헤어지겠다고 나간 애 가게를 왜 우리가 차려줘요?
몽룡부 (강하게)춘향이 영원히 우리 며느리야! 그리고, 우리집에서
해준 거 알면 안 받으려 할테니, 춘향이한테는 사부인께서
마련한 돈이라고 둘러대시라고 해.
몽룡모 (궁시렁) 사기 당해 띠인 돈을 받았다구 하면 되겠네.
몽룡부 (슷 째려보면)
몽룡모 알았어요! (못마땅)
씬38/ 부동산(D)
춘향 몽룡 단희 지혁 부동산 업자.
춘향 가게 계약서에 도장 꽉 찍으면, 일동 박수.
단희 (박수)왠일이니! 이제 성춘향 사장님이네!
춘향 (좋아라) 성사장님이라고 불러라.
몽룡 근데 사기 치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찾은 거냐?
춘향 몰라. 그게 중요해. 눈앞에 내 가게 계약서 있는 게 중하지!
지혁 무튼 성춘향 사장 파이팅! (춘향과 하이파이브)
춘향 지혁 단희와 차례로 하이파이브 하는데,
몽룡 자기도 하이파이브하려고 준비하는데 춘향 무시, 몽룡 에씨..
씬39/ 가게 앞/안(D)
유리창 거품 잔뜩 묻어 안이 안 보이는데,
유리창 닦기로 쫙 밀어내면, 내부 보인다.
춘향 진열대 닦고 있고, 유리창 닦고 들어오는 몽룡.
마침 단희 지혁 들어오며 신나 둘러보고.
지혁 간판 달고, 내일 오픈 하면 되네.
단희 가게 이름은 뭘루 하는 거야?
춘향 응. 춘향!
몽룡 (궁시렁) 촌스럽게 춘향이 뭐야. 딴 걸로 하재니까...
춘향 니 가게냐? 신경 끄고, 유리창 다 닦았으면 바닥도 닦아
(하는데 전화 온다 망설이다 받으며) 아저씨..
몽룡 (우씨!)
춘향 예. 시간 있어요...그럼 거기서 뵐께요. (끊는데)
몽룡 내일 모레 오픈인데 시간이 어딨어! 간판 가게에 의뢰도 해야
되고, 가게 장식도 해야지!
춘향 밥값 한다며? 그런 심부름 알아서 하는 게 밥값하는 거야.
나 간다. (일어나는데)
몽룡 너 가면, 간판이구 이름이구 내 맘대로 해 달라구 할꺼다!
춘향 (째리며) 너 혹시라두 가게이름 바꾸면 죽어! (주먹)
씬40/ 레스토랑(D)
춘향 학도 마주 앉은.
학도 설마 사장되고 개업했다고, 약속한 일 그만두는건 아니겠지? 영화에 쓰일 목걸이 만들어 줘야지.
춘향 (미안한) 그거 저보고 계속하라구요?
학도 그럼 안 할 생각인가? 계약 위반이야. 참 약속이 한가지 더
있지? 성춘향 사장, 제대로 사업시작하면 첫 번째 아이템
내가 사주기로 한 거 잊지마. (밀어부치듯 이야기하고 빙긋)
춘향 (난처한 웃음)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씬41/ 가게 앞(D)
가게 오픈 준비 완료. 간판 업자 간판 달려 준비 중이다.
춘향 비닐 봉지에 음료 빵 들고 와서 간판 업자들에게 건네며,
옆에서 흐뭇하게 보면, 상호 ‘춘향’ 이라고 써져 있고,
간판 업자 그 밑에 뭔가 글귀 써 넣은,
글씨 새겨진 시트지, 테두리 아직 안 때서 글 뭔지 안 보이는
춘향 (음료수캔 건네며) 아저씨 여긴 뭐라구 쓰신 거에요?
간판 이거? 간판 의뢰할 때 이거 꼭 써 달라구 해서 넣은 건데.
간판 업자 테두리 종이 쫙 때면
‘유부녀가 하는 가게입니다’
춘향 황당한데, 마침 몽룡 온다. 춘향 휙 째리고, 몽룡 움찔하면,
몽룡 내 맘대로 하래서 사실대로 적은거다 왜! (뻔뻔)
춘향 너 죽었어! (들고 있던 음료수 캔, 야구하듯 휙 던지면)
몽룡 (공 받 듯 탁 잡고)사실인데 뭐 어때!? (하는데 빵 봉지 날아
와 퍽 맞는다)
씬42/ 가게 앞 (D)
'춘향‘ 간판 걸려 있고, 유리창에 ’축 오픈‘ 종이 붙은.
‘축 개업 도도 기획 변학도 사장’ 쓰여진 거대한 화분 있는데,
몽룡 슬쩍 거꾸로 돌려 놓는다. 춘향 휙 노려 보고 다시 돌려 놓는데,
동네 아줌마들 몰려 와, 아는 척.
아줌마1 같은 상가에서 지내게 됐네. 앞으로 잘 지내~.
아줌마2 젊은 아가씨가 사장이라며. 이 귀여운 총각은 누군가?
몽룡 (반지 보여주며) 저 얘 (남편인데요 하려는데)
춘향 (얼른 밀며) 아르바이트생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몽룡 (우씨 보는)
춘향 (‘죽어’ 입모양 주먹 들어보이고, 들어간다)
몽룡 에씨 싶은데, 구경꾼 젊은 남자1,2 지나며 보며 떠드는.
남자1 사장이 엄청 이쁘네. 자주 와야겠다.
남자2 애인은 있나? 대쉬해 볼까?
몽룡 (우씨..가서) 형님들. (힘주어) 쟤 유부녀에요!
씬43/ 가게 안(D)
춘향 명함케이스 잘 보이는 곳에 다시 진열하고, 몽룡 못마땅 보며.
몽룡 (열 받는)야, 아르바이트비 줘! 나는 고급인력이니까 왕창 줘!
춘향 밥값에서 제하잖어!
몽룡 밥값 밥값. 아주 밥값송을 만드시지!
춘향 너 가서 떡 이나 돌려! (하는데)
손님1 (다가와 진열대 잘 보이는 곳에 놓여진 명함케이스보고
이건 얼마 에요?
춘향 죄송합니다. 그건 파는물건 아니거든요. 다른거 보여드릴께요.
몽룡 (명함케이스 흘끗 보고 떡 상자 들고 나간다)
씬44/ 가게 앞거리(D)
몽룡 빈 떡 상자 들고 툴툴거리며, 돌아오는.
몽룡 그러게 간판에 확실하게 유부녀라구 써놨어야 되는데,,(투덜)
마침 보면, 가게앞에 몽룡부 차 선다. 몽룡 흠?.
몽룡부모 내리고 몽룡 후다닥 모퉁이에 숨는다.
씬45/ 가게 앞(D)
춘향 반갑고 고마워 ‘아버님.’맞이하고
몽룡부 화분 내밀며, ‘장하다’ 몽룡모 몽룡은 어디 있나 두리번.
몽룡부 가게까지 차리고 기특하구나. 그래도 공부는 계속해야지?
춘향 그럼요. 둘 다 열심히 해야죠.
몽룡모 (삐죽거리는데)
몽룡부 몽룡이 너한테 와 있다구?
춘향 예. 아버님 그만 몽룡이 용서하구 집으로 데려가주세요.
몽룡부 (단호) 말했지. 나는 그놈 포기했다구, 니가 데리구 있던가
갖다 버리든가 알아서해라.
춘향 (난처하다)
씬46/ 가게 일각(D)
몽룡 모퉁이에 숨어있는데, 몽룡부 가게에서 나온다.
몽룡 얼른 몸 숨겼는데, 몽룡부 쓱 옆으로 다가온다.
두 부자 모퉁이 끼고 직각으로 얼굴 안보고 선.
몽룡부 몽룡아.
몽룡 (흠? 도망가려 준비하는데)
몽룡부 며느리 찾아서 같이 들어와라. 그럼 용서해주마.
몽룡 (멈? 감동했는데)
몽룡부 (가려다가 서서) 근데 하나만 묻자. 칼 어따갖다 팔았냐.
몽룡 (조심) 그게,,
몽룡부 (자르며) 너랑 말하기 싫으니, 문자로 보내라.
몽룡부 그대로 몽룡 안 본 채 차로 가고,
몽룡모 차 곁에 서서 ‘몽룡인 어디 갔데요’ 하며 차에 오른다.
몽룡부모 차 떠나면,
몽룡 모퉁이에 선 채. 심란하니 차 가는 거 보며.
몽룡 아버지,,, (하다가 핸드폰 들어서 문자)
씬47/ 가게(N)
춘향 손님 배웅하고, 돈 통 점검하고, 돈 쏠쏠히 벌었다.
춘향 아싸, 첫날 장사 대박은 못돼도 중박은 됐네. (신난)
몽룡 (정리하다가 보며) 아이고~우리 돈독 돈 많이 벌어 좋겠네~.
춘향 (일부러) 좋아. 너무 좋아. 좋아 죽겠어. 우리 알바생 오늘
고생했는데, 일당 줄까?
몽룡 (기대) 정말?
춘향 (만원짜리 차라락 세더니 한번 씩 웃어 보이고, 옆에 천원
짜리 한 장 들어 몽룡에게 준다) 엣따.
몽룡 내가 오늘 하루종일 한일이 얼만데! 장난해.(에씨) 됐다 됐어.
춘향 (일부러 빙긋) 아휴 돈 굳었네. 좋아라~
몽룡 (에씨..돌아서며 남은 화분 들이러 나가고)
춘향 (누가 까불랬냐 포즈) 야, 그만 정리하구 들어가자.
씬48/ 가게 앞(N)
몽룡, 춘향 정리하고 나오며 문 닫으려는데,
앞에 학도 차 빵빵. 보면 학도 내린다.
몽룡 보면 바로 열 받고, 춘향 반갑고.
학도 몽룡 보면 기분 안 좋으나 무시.
춘향 아저씨.
학도 벌써 문 닫는 거야? 정리라도 도와주려고 왔는데. 늦은 건가?
춘향 아니에요. 아저씨가 힘들게 그런 일을 왜 하세요.
몽룡 (울컥,종일 일한 자기는 무시하더니,,)야 빨리 가자. 배고파.
춘향 (몽룡 보고) 맞다. 너 가서 떡 돌린 접시 찾아와. (하고는)
아저씨 차 한잔 드릴까요?
몽룡 (열 받아 죽겠는) 그러게 은박접시 쓰자 그랬지! (휙가는)
학도 (가는 몽룡 보고 승리감 미소)
씬49/ 옆 가게 미장원 앞(N)
몽룡 기다리면, 주인 접시 건네며 잘 먹었어 하다가.
미장원주인 (가게 앞에 춘향과 선 학도 보며) 아~. 저 이가 남편이야?
몽룡 (허걱) 예?
미장원주인 사장이 유부녀라며, 세상에 남편 인물이 훤하네.
종업원 (얼른 옆에서 보며) 멋있다. 차 봐 부잔가 부네.
몽룡 (울컥) 저 사람 쟤 남편 아니에요! (열받는다)
씬50/ 가게 앞(N)
몽룡 접시 들여 놓고 퉁퉁부었는데,
춘향 학도와 함께 차 앞에 선.
춘향 아저씨가 저녁 사 주신데. 먹구 갈래?
몽룡 집에 가야지. 장모님 기다리시잖어.
춘향 엄마 오늘밤에 공연이야.
학도 배고프다더니, 같이 저녁 먹고 가지? (싸늘 보는)
몽룡 (보고) 그러죠 뭐. 사주신다는데.
몽룡 차로 오고, 학도 조수석 자리 춘향 앉아라 문 열어주면
몽룡 냅다 자기가 들어가 앉는다.
춘향 뭐야 싶다가 뒤로 가서 앉는다.
(스포츠카라 뒷문 없으면 몽룡 앉아서 의자만 땡겨주며 들어가라)
학도 몽룡 싸늘하게 보는.
씬51/ 식사자리(N)
춘향 몽룡 학도 마주 앉았고 식사 나오는데,
춘향 (가방에서 상자 꺼내 내미는) 약속한거요. 진열장에 맨 처음
전시한 거에요.
학도 (받아서 열어보면 아까 본 명함케이스다)
몽룡 (멈?. 학도위해 챙겨둔거구나..맘 아프다)
학도 좋은데. 훌륭해. (지갑꺼내려는데)
춘향 (얼른)아저씨 그거 선물이니까, 돈 준다고 하면 화낼 거에요.
학도 약속대로면 내가 돈 주고 사야 되는 거잖아.
춘향 밥값으로 대신하죠 뭐 (빙긋)
몽룡 (먹으며 궁시렁) 하여간에 밥값은 되게 챙겨요.
춘향 (째려보고 참으며) 잘 먹겠습니다. (음식에 덤비는데)
몽룡 (춘향 앞에 물잔 탁 놔주며) 물 마시고 천천히 먹어. 뻑하면
체하는 게 밥은 오질나게 빨리 먹어요.
춘향 너 때문에 안 체할 밥도 체하는 거네! (하고 물 마신다)
학도 둘 투각거리는 거 보는 표정 싸늘하고,
몽룡 명함케이스에 시선 가는 거 돌리고 밥 꾸역꾸역 먹는다.
씬52/ 춘향방(N)
춘향 디자인 북 펴들고 학도에게 줄 목걸이 뭐가 좋을까 고민하는데,
몽룡 옆에 못마땅하게 앉아서
몽룡 야, 가게도 차렸는데 영화 일을 왜 해! 본 업에 충실해야지.
춘향 이거 해서 대박 나면, 돈이 얼만데. 그럼 안 하냐?
몽룡 (에씨..)제대로 돈독이 올랐어요. 아주 돈타령을 지으시지!
춘향 내가 돈타령을 하든 돈노래를 하든 신경끄셔! 나가!
몽룡 (에씨, 화나서 나간다)
씬53/ 춘향집 거실(N)
몽룡 누웠는데 잠 안 온다 뒤적뒤적
인서트- 학도에게 명함케이스 내밀며 웃던 춘향
몽룡 잡지 못하게 자꾸 흔들리는 거냐, 성춘향..(심란)
/가게 외경(D)
씬54/ 가게(D)
춘향 손님 배웅하는데,
들어오는 손님 보면, 채린과 친구들이다. 춘향 굳는다.
채린 개업 축하해. 물건 팔아주려고 친구들이랑 같이 온 거야.
춘향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친구1 (둘러보며) 채린아. 니네 엄마가 악세사리 ?하는데 이런데
물건을 왜 사?
채린 사장이 아는 사이거든. 골라봐. 내가 선물할게.
친구2 정말이지? (보며) 싼티는 나는데 귀엽긴하다.
채린 물건 둘러보다가, 사진 앞에 넣을 수 있는 손거울 본다.
손거울 들고 계산대 앞 춘향에게 다가가 내밀며.
채린 여기다가, 사진 넣어 줄 수 있는 거지?
춘향 예. 사진 맡기시면 내일까지 해 드릴께요.
채린 (가방에서 사진꺼내서 내밀며) 이거 넣어줘. 내일 찾으러올게.
춘향 사진 보면, 몽룡과 채린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굳어진다.
채린 친구 옆에 다가와서 보고는
친구1 어, 그 귀여운 연하애인? 뭐야 닭살이다. 언제 찍은거야?
채린 고등학교 때. (춘향 보며) 우리 아주 오래된 사이거든.
친구2 너무 귀엽다.
춘향 (속상하고 어이없다. 사진 챙겨서 받아둔다)
씬55/ 골동품 점(D)
몽룡부 모 나란히 상인과 마주 선
몽룡부 (사진 두 장 하나는 몽룡 하나는 칼) 이렇게 생긴 놈이,
이렇게 생긴 칼을 여기서 팔았다는데 이 칼 어딨습니까?
상인 (보고) 아,, 이거요. 이거 벌써 외국으로 나갔어요.
몽룡부 (허걱, 겨우) 외국이면 어디 외국?
상인 글쎄요. 프랑스였던가.
몽룡부 프랑스,,(멀리 하늘 바라본다) 프랑스.
몽룡부 거의 넘어가고 몽룡모 놀라서 몽룡부 잡는.
몽룡모 여보, 서장님. 그르게 그냥 잊구 냅두자니까..괜찮아요!?
씬56/ 가게(D)
춘향 채린이 주문한 거울에 몽룡 채린 사진 넣는 작업 중인데.
몽룡 채린 다정한 사진 물끄러미 본다. 마음 아프다.
(인서트 들어가더라도 몽룡채린 키스씬 절대 넣으면 안됨!!!!!)
휙 뺏어 드는 손보면 몽룡이다.
몽룡 (사진 보고) 이게 뭐야?
춘향 손님이 맡긴 거야 내놔.
몽룡 누나가 맡긴 거야? 이런걸 왜 니가 만들고 있어!
춘향 나는 돈 받구 주문받은 물건 만드는 거야. 딴 거엔 신경 안써.
몽룡 니가 신경 안써도, 나는 신경쓰이고, 암만 괜찮다 그래도 나는
미안해 죽어.
춘향 (멈?) 남 장사하는 일에 니가 왜 신경 쓰고, 왜 미안한데.
몽룡 (이 악물고) 이거 내가 갖다준다. (가지고 휙 나가는)
씬57/ 학교일각(D)
몽룡 채린과 심각하게 마주선. 채린 거울과 사진 받아들고 서있고,
몽룡 채린에게 팬던트도 내민다.
채린 춘향이한테 미안한 마음이랑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게
헷갈리니? 아직도 착각하고 있는 거야!?
몽룡 아니. 착각하지도 않고 헷갈리지도 않아. 걔한테 미안한 거
이제 안 해. 좋아하는 거만 할 꺼야. 그래서 돌려주는거야..
채린 받지 않아. 믿지 않으니까, 니가 춘향이 선택한 거 처음부터
사고고 실수였어. 나 널 그런애한테 이런 식으로 뺏길지 않아.
너 이대로 가면 후회 할 꺼야.
몽룡 처음부터, 춘향이 좋아했던 거면, 사고도 실수도 아닌 거지?
,,그 얘 곁에 있겠다고 선택한 순간부터, 좋아했는데,,그걸
몰랐던 거, 정말 후회해.
몽룡 채린에게 팬던트 건네준다. 받아든 채린 손 떨린다.
씬58/ 회의실(D)
춘향 목걸이 내놓고 팀장과 마주앉아있고,
팀장 만족해서 보고 있다.
채린 창백한 얼굴로 들어오며 춘향 차갑게 노려본다.
춘향목례 하면, 채린 선배에게 눈인사하고 곁에 와 앉는.
팀장 채린이 넌 어떠니? 디자인이 너무 참신해서, 난마음에 드는데.
채린 (춘향보더니, 애써 미소) 괜찮네요. 정말 괜찮은데요.
춘향 (의외다 싶은)
팀장 역시 채린인 쿨해. 너희 회사 협찬 걸린 일인데도 확실하게 평가하네.
채린 조금만 손보면 영화나 김희진씨하고 정말 잘 어울리겠어요.
팀장 그렇지. 디자인 보정 작업은 니가 좀 도와줘.
채린 그럴께요. (미소 띠고 춘향보며) 잘해보자.
씬59/ 학도 사무실(D)
학도 채린과 마주 앉은.
학도 상의할 일이란 게 뭐죠?
채린 성춘향씨 목걸이 디자인 저희어머니 회사에서 사고 싶어서요. 제작사 쪽에서 성춘향씨 고용해서 디자인 맡긴 거니까,
소유권도 이쪽에서 가지고 계시겠죠?
학도 그렇긴 한데,, 갑자기 이러시는 이유가 뭐죠?
채린 사업상 문제를 이유까지 설명해야되나요?
학도 (여유) 영화에 노출될 목걸일 만들겠다는 회사는 많아. 제대로
된 이유를 들어야 그쪽으로 결정하지 않겠나?
채린 갚아줘야 될게 있어서요. 저한테 너무 소중한 사람이 성춘향
씨한테 진 빗이 많아서 잡혀 있어요. 대신 갚아주려구요.
사장님한테도 나쁜 일은 아닐텐데요. (빙긋)
학도 계약 조건 따져보도록 하지.
씬60/ 회의실(D)
학도 춘향 채린 앉아 있다.
춘향 채린 언니 회사에서 제 목걸일 만든다구요?
학도 디자인을 공유하는 거지. 조건은 좋은 편이야. 어짜피 너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잖아. 많이 팔리는 게 너한테두
이득이야.
채린 영화 나와서 카피 깔리기 전에, 계약하고 생산하는 게
서로한테 좋을 꺼야. 개인적인 감정 접고 일로 생각하자.
채린 나가고, 학도 일어서는 춘향 잡는다.
학도 홍채린씨랑 일하는 거 불편한가?
춘향 솔직하게, 좀은 그래요 (조심) 다른데서 만들 순 없어요?
학도 (보고)아쉽지만 없어. 불편해도 일은 일이니까 참아 봐.(빙긋)
씬61/ 가게 (D)
춘향 가게 앞에 목걸이 건 여자있는 영화 포스터.
같은 목걸이 상자 채로 들여놓는 춘향.
손님 같은 목걸이 사서 나오고, 단희 지혁 안녕히 가세요.
몽룡 (들어오며) 장사 잘 되나부네?
단희 대박이다. 춘향이 변사장님 덕분에 대박 났어!
몽룡 (맘 안 좋다)
단희 (둘러보며) 돈 벌었다구, 물건 종류도 많아졌네 (팬던트형
목걸이 보고) 팬던트도 있네.(몽룡보며 일부러) 용용이 너두
이런 팬던트 하나 있지? 그 불여우언니가 준 거?
지혁 (쿡 찌르며) 그런 얘길 왜 해.
몽룡 그거 이제 나한테 없어! (맘 안 좋다. 춘향 보고) 야 돈독,
돈 많이 번 거 축하한다. (가는)
단희 돈독? 말을 해두..어쩜 저렇게 밉게 하냐.
춘향 (의아) 없다구? 뭔 말이야? (싶은데)
단희 도도기획 가봐야 된다며, 가게 봐줄테니까 빨랑 가. (재촉)
씬62/ 거리(D)
몽룡 열받구 화난다.
몽룡 돈 좋아하는 애 돈 왕창 벌게 해줬으니까, 완전히 흔들어
논거네! 미치겠네 미치겠어.
몽룡 괴롭게 걸어다가다, 유리창에 비친 자기모습 본다.
스스로 한심스럽다.
몽룡 멍청아. 춘향이 흔들리기 전에, 잡으면 되잖아. 좋아한다구.
(힘내서) 말해, 말하면 돼지. 말 할 수 있어! 아자!
사람들 몽룡 이상하다 쳐다보고 가는데,
몽룡 아랑곳 없이 거울 속 자기에게 만빵 응원 날리는.
씬63/ 마트(D)
몽룡 카트 끌며 전화 중.
몽룡 장사 대박난 상 줄게 일찍 와! 무지 중요하게 할 말두 있거든, 꼭꼭 일찍 와! (끊고 쓱 둘러보며) 그럼 어디 상 차려 볼까!
몽룡 카트 끌고 다니며 이거저거 음식 사는, 신났다.
씬64/ 기획사 복도 (D)
춘향 몽룡과 전화 끊었다. 무슨 일인가 싶은,
춘향 상?요즘 왜 이렇게 잘한데,,,괜히 사람 기대하게시리..팬던트,,
설마 돌려줬다는 건가,,(유리창에 비친 자기 보며) 성춘향.
뭘 기대 하냐!(고개 흔드는)
춘향 다시 가는데,
채린 뒤에서 오다가 그런 춘향 지켜본 상황. 표정 싸늘하다.
씬65/ 춘향집 거실(D)
몽룡 음식 준비하는 난장판 몽타주.
/도마 앞
몽룡 마늘 다지고, 양파 다지고, 감자 다지고,,,뭘 이렇게 다 다져.
(호기로운 칼질 한방에 손 비었다, 죽겠다. 에씨..)
/냄비 앞(손가락 밴드)
몽룡 다 썰 필요 있나. 들어가면 다 똑같애 (통 채로 턱턱 넣고 책
보고) 소금 조금.(소금 들어서 들이붓다가) 너무 많은가.
(어쩌나하더니 주전자 물 붓는다)
/후라이팬 앞
몽룡 (책보며) 팬이 달궈지면 기름을 붓는다. 달궈진걸 어떻게
알어. (무심히 손바닥 댔다가 뜨거워 죽겠다 에씨)
/볼 앞(손에 붕대)
몽룡 (계란 들고)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한다. (딱 깨고 조심했는데
후루룩 떨어진다, 에씨..하더니 숟갈로 팍팍 걷어낸다.)
/상앞
몽룡 (얇은꽃병에 장미꽃 한송이 탁 꽂았는데, 아니다 싶은) 느끼해
느끼해. (꽃빼고) 돈독에겐 꽃보다 돈이지.(만원 꽂는)
보면 몽룡 꼴 엉망이고, 쌓여있는 그릇 음식 쓰레기 잔뜩 이다.
그래도 상에 음식 같아 보이는 거 몇 개는 차려 놓았다.
몽룡 혼자 흐뭇하다가 태워먹은 냄비랑 쓰레기 어쩌나 고민.
씬66/ 옥탑 마당(D)
탄 냄비며, 음식 쓰레기 든 봉투 쌓여있는데,
몽룡 위에다가 사과상자 턱 덮어 놓는다. 안 보인다 흐뭇하다.
씬67/ 회의실 (N)
학도 백실장 팀장,채린, 왜 여러명 모여 앉았고, 춘향 구석에.
학도 수고하셨어요. 영화 반응이 좋아요.
일동 수고하셨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는)
춘향 (소외 중얼) 나는 왜 오라 그런 거야.
학도 (춘향보며) 특히, 여주인공 목걸이 아주 잘나왔어요. 스토리상 가장 중요한 소품이었는데 잘해줬어요. 성춘향씨.
춘향 (시선 쏠리니 어색하니 꾸벅 인사) 감사합니다.
학도 자 이제, 기다리던 회식 자리로 이동 합시다.
일동 해산분위긴데, 춘향 얼른 학도 쪽으로 다가오고
채린 그런 춘향 살피는.
춘향 저 그만 가볼 께요.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될 일 생겨서요.
채린 (일부러) 춘향아. 오늘 회식 우리 회사 쪽에서 마련한 자리야.
너두 같이 가야지. 목걸이 니 덕분인데 빠지면 안되잖아.
춘향 당황스러운데, 주변 사람들 같이 가요. 권하고,
춘향 마지못해, 예 한다.
씬68/ 춘향집 거실(N)
몽룡 차려 논 밥상 앞에서, 열 받아. 철퍽 앉으며
몽룡 지가 무슨 회사원이야! 회식을 왜 따라가! 거절을 왜 못해.
나한텐 맨날 큰소리 뻥뻥치면서, (전화시계보며) 회식을
몇 시간을 하는거야! (열 받았는데 전화 온다)
몽룡 보면 채린이 누나다, 뭔가 싶다가 조심 받는다.
씬69/ 술집(N)
학도 춘향 일행 앉아서 술 마시고 있는데,
채린 일각에서 떨어져 통화한다.
춘향 웃으며 멀쩡하게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거 보며
채린 춘향이가 많이 취했어. 취해서 연락 안되면 쟤 또 너
걱정하게 만들까봐 전화한 거야. 내가 데려다 줄까?
몽룡 off) 아니야 내가 갈게.
채린 전화 끊고 멀쩡한 춘향 본다.
춘향 가방에서 전화 진동 울리는데, 시끄러워서 모른다.
씬70/ 거리(N)
몽룡 전화 탁 끊으며,
몽룡 얘 진짜 맛 갔나보네. 완전 술꾼 다됐어. 성춘향! (달리는)
씬71/ 파우더 룸(N)
춘향 전화기 들고 들어온, 세면대 앞
춘향 이몽룡 전화 세 통이나 했네. 기다리다 완전 삐졌겠네.
중요하게 할 말두 있댔는데,,(전화하려는데)
채린 (들어오며 친절한 미소) 오늘 재미있었어?
춘향 (전화미루고) 예. 회식이란 거 첨 해 보는데 나쁘지 않네요.
채린 좋은 자리니까. 일이 잘 풀렸잖아. 너두 잘 돼서 다행이다.
(거울 보며 의미심장) 몽룡이도 걱정 좀 덜었겠다. 도와준
보람 있네.
춘향 무슨 말이세요?
채린 역시 몽룡이가 말 안 했구나. 하기야, 너한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부담줄 수 없었겠지. 니 목걸이 만들어서 팔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몽룡이가 부탁한 거야. 나한테.
춘향 (충격) 몽룡이가 제 일을 언니한테 부탁했다구요?
채린 내가 몽룡이 부탁 아니면, 너랑 껄끄러운 거 참으면서 같이
일 할 이유가 없잖아?
춘향 (충격인데)
채린 참, 너 가게도 몽룡이 집에서 해준거라며?
춘향 (더 충격) 예?
채린 몽룡이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 니 등록금 못내 준 돈으로
가게 내준 거라구. 성춘향, 불쌍한걸로 몽룡이한테 매달리는 거, 그 정도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춘향 매달린 적 없어요.
채린 그래? 난 니가 매달리는 거라고 밖에, 안보였는데.(싸늘)그럼
앞으로도 매달리지마. 몽룡이가 너 좋아한다구 해도.
춘향 예?
채린 미안해서 널 못 떠나니까, 좋아하려구 노력할꺼래..그래서 나한테 올 수 없데. 너 몽룡이한테 너무 못할 짓 하구 있다는
거 알긴 아니?
춘향 충격에 굳어져 있는데, 채린 쌩하니 먼저 나온다.
씬72/ 복도(N)
학도 무슨 일인가 춘향 기다리는데,
채린 또각또각 다가온다.
채린 조금 있으면 몽룡이 여기로 올 꺼에요.
학도 일부러 부른 건가?
채린 (빙긋 화장실 쪽 보며) 많이 충격 받은 거 같은데, 한꺼번에 확실히 하는 게 좋지않겠어요? 여기서 오늘 두 사람 만나면, 완전히 정리 될 꺼에요.
하는데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몽룡 보인다. 둘 몽룡 보고
몽룡 술집 쪽으로 들어가고,
채린 ‘왔네요’ 앞서간다.
씬73/ 술 집 앞(N)
몽룡 들어와 두리번거리는데,
채린 뒤에서 오며 ‘왔어‘ 부르는
몽룡 (어색) 춘향이는?
채린 저쪽에 있어. 가자. (끌고 들어간다)
씬74/ 화장실 앞 복도(N)
춘향 나오는데 학도 기다리고 있다 .
춘향 안색 창백하다.
춘향 아저씨 저 그냥 갈께요.
학도 (보다가) 그래, 그럼 내가 데려다 줄께. 가서 가방은 가져와
야겠지? 잠깐 들어갔다 가지.
춘향 학도와 함께 술집 쪽으로
씬75/ 술집 안(N)
몽룡 채린과 술자리 왔는데, 둘러봐도 춘향 없다.
일동 몽룡 누군가 싶어하는,
몽룡 춘향이 없잖아.
채린 화장실 갔나봐.
몽룡 (돌아서 춘향 찾아가려는데)
채린 (들고 있던 팬던트 뚜껑 열고 짤랑 소리나게 몽룡뒤로 흘린다)
팀장 (팬던트 ?으며 몽룡에게 주는) 흘리신 거 아니에요?
(보는데 채린 사진이다) 어머, 이거 채린이 사진이네.
채린이 애인이에요?
몽룡 (당황해서 채린 보는)
채린 (미소) 그거 제가 선물로 얘한테 준 거에요.
팀장 그래? (목걸이 채린에게 건네는)
채린 (몽룡 빤히 보며) 중학교 때 준 선물인데 아직까지 갖고
있어요. 대단하죠? 그 때부터 쭉 저만 좋아해 줬거든요.
몽룡 (황망히 채린 본다)
채린 (목걸이 다시 건네며) 이걸 흘리고 다니면 어떻해.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거잖아. 앞으로도 쭉 소중히 간직해 줄꺼지?
일동 잘 어울리네/ 멋진 커플이네/얼른받아요.
채린 몽룡에게 목걸이 내민 채 빤히 보고
몽룡 주변 반응에 어이없다.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몽룡 억지로 쥐어지듯 목걸이 받아들었다가, 손에 꽉 쥐고 뭐라 하려는데,
순간 병 깨지는 소리 돌아보면 춘향 학도와 함께 서있다,
춘향 그 광경보고 힘 빠져 주춤하다가, 옆 테이블에 기댔다가 병떨어진.
몽룡 놀라는데, 춘향 얼굴 실망으로 칠해졌다.
춘향 돌아선다. 학도 몽룡 바라보고 채린과 시선 마주치고.
채린 몽룡아. 앉아. (하는데)
몽룡 (채린 손목 휙 잡아, 빤히 보고 손에 목걸이 탁 쥐어주고
돌아선다)
씬76/ 엘리베이터 앞
춘향 급하게 버튼 누른다.
엘리베이터 도착하면 춘향 얼른 올라타는.
몽룡 달려온다. 닫히려는 문 잡는다.
춘향 실망으로 진 빠진 눈빛.
몽룡 지금 이 상황!(하는데)
춘향 (간신히 내뱉어 내듯 낮게) 변명하지마.
몽룡 (양손으로 문 잡고 화나는) 정말 타이밍 그지 같은데! (진지)
나 너 좋아해. (보는)
춘향 (이미 채린에게 들은 얘기 있다. 더욱 망연 자실, 힘없이) 그래? 그래라.. 근데 어쩌냐,,,난, 너 안 좋아하는데.
몽룡 (충격.문 잡았던 손 축 미끄러진다 망연자실 주춤 물러서는데)
다가온 학도 몽룡 지나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선다.
몽룡 완전 패닉상태로 춘향 바라보는,
춘향 완전 탈진한 눈으로 몽룡 바라보는,
학도 냉정히 둘 보다가, ‘닫힘‘ 단추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 닫히고
몽룡 춘향 닫히는 문 사이로 서로 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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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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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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