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여름,
매일이 휴가인 우리는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서 휴가를 즐깁니다,
마눌은 그 옆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책을 읽고,,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쉽니다,
하루에 한시간쯤은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투자도 해 봅니다,
수행을 멈추는순간, 일제히 솟아오르는 번뇌처럼,
밭의 풀들은 무럭무럭 잘도 자랍니다,
풀을 없애는 방법은 쉼없이 풀을 뽑아주는것 뿐입니다,
마음의 번뇌도 풀처럼 쉼없이 뽑아가야 합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돌아서는 순간에 밭은 풀도 덮여 버리듯이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수행자의 무덤입니다,
마당에 심어둔 여주나무가 감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더니 여주 열매가 주렁주얼 열렸습니다,
그중 부지런한 한개가 익어 갑니다,
녹내장은 눈뒷편의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않아 압력이 높아져
그 압력으로 시신경이 죽어가는 병입니다,
한번 죽어버린 시신경은 햔대의학으로는 어떤 방법으로도 재생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아무런 치료방법도 개선방법도 없습니다,
현대의학이 선택한 최선의 치료방법은 실명시기를 최대한 늦춰가는 것입니다,
현재진행상태가 시신경의 50%이상이 죽었는데,
갑자기 안압이 상승궤도를 그립니다,
20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안압이 40대로 올라가 버리더니 널뛰기를 합니다,
안압이 높아지면서 운전이 불가능하지고, 할수있는 일들이 조금씩 줄어 드네요,
의사는 이제는 수술외에는 방법이 없고, 수술을 안하면 실명이 아주 가까워졌음을 경고합니다,
약으로 해볼려고 한달간 노력해봤는데 약으로는 조절이 안됩니다,
마지막 선택으로 수술을 합니다,
치료효과로 시력회복이나, 눈의 개선을 바랄수는 없고, 더 이상의 진전을 늦추기위한 수술입니다,
24일에 왼쪽눈,
25일에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의사는 3일간의 입원을 권했지만, 그냥 통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왼쪽눈을 수술하는 날,
왼쪽 팔목에 서울랜드 입장권같은것을 둘러줍니다,
수술실은 서울랜드보다는 덜 재미있어 보이지만,
처음해보는 경험이니까 서울랜드처럼 흥분된 마음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수술실에서 수술대에 누우니
얼굴을 비닐옷같은것으로 덮고 왼쪽눈만 내고 집게같은걸로 아주 크게 벌려 놓습니다,
부분마취를하고 수술을 합니다,
눈에 구멍을 뚫어 방수배출구를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눈을 낚시바늘같은것으로 파내는듯한 느낌이 전해지며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 갑니다,
알아차리고 샆펴보면 두팔과 다리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알아차리고 몸의 긴장을 가만히 풀어 줍니다,
호흡에 집중하고 호흡이 조용히 가라앉을때까지 가만히 지켜봅니다,
지켜보는 순간에 몸의 팽팽한 힘은 바람빠지듯이 빠져 나갑니다,
그러나 어느순간 다시 몸이 잔뜩 긴장합니다,
몸은 저절로 눈에 집중하고, 자신의 상태를 잊어 버립니다,
다시 호흡으로 돌아 옵니다,
가만히 호흡을 지켜보면 호흡이 가라앉으며 몸의 힘이 빠져 나갑니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니 수술이 끝났습니다,
대략 40분정도가 걸리는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실앞에서 마눌과 만납니다,
오른쪽눈만 보이는데, 오른쪽눈은 윗쪽부분이 전혀 안보이고,
보이는 아랫부분의 시력도 0.3정도로 고개를 치켜들어야 겨우 볼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보이는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입원안하고 이대로 돌아 갑니다,
잘 언보이는 오른쪽눈 하나로만보니 별로 할수 있는것이 없습니다,
컴퓨터를 켰더니 커서를 찾을수가 없고,
수박을 자를려니 헛손질이 됩니다,
그래도 혼자서 화장실이라도 갈수있음을 감사함으로,,
10%의 시력만 남아있어도 고마울 뿐이지요,,
다음날인 25일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위해 오른쪽에 서울랜드 입장권을 감았습니다,
왼쪽눈의 거즈를 떼니 왼쪽눈은 전처럼은 보이네요,
오른쪽눈의 수술도 왼쪽눈 수술과 같습니다,
두번째인데도 별로 익숙해 지지는 않습니다,
서울랜드와 입장권은 비슷하지만, 놀이의 느낌은 좀 다르네요,
같은 방법으로 호흡에 깨어있어보고, 알아차려 봅니다,
수술은 한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오른쪽눈을 수술하고 일어서는데,
어제 수술한 왼쪽눈이 안 보입니다,
아무것도 안보이고, 눈앞에 하얀커튼을 친것처럼 오직 하얀것만이 보입니다,
눈을 감으면 검정색, 뜨면 하얀색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오른쪽눈은 수술하고 거즈로 붙이고,
왼쪽눈은 안보여버리니 맹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술실밖으로 걸어나오는데 이쁜 간호사 두명이 양쪽손을 잡아줘서야 겨우 걸어서 나왔습니다,
이쁜 간호사 얼굴을 알아볼수가 없어서 유감스러울 뿐이지요,
의사에게 오른쪽 눈이 안보인다고하니 염증이 생겼답니다,
입원해서 계속 안약을 넣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입원하고 환자복을 입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입어보는 환자복입니다,(태국에서 오토바이사고로 수술할때 처음)
안약을 계속 넣으니 조금씩 장막이 걷혀서 보입니다,
수술한 눈도 안약을 계속 넣기위해 거즈를 뗏습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병원밥,
다들 맛없다고 못먹겠다고 남기는데,
우린 공기하나 추가해서 마눌과 둘이서 싹싹 비워 먹었지요,,
옆사람들이 맛이 있느냐고 물어 보네요,,ㅎㅎ
먹을만은 해요,
다음날 26일 아침 의사에게 보이고 퇴원하려니 오후에 경과를 다시봐야 한다네요,
오후 3시에 다시 보이고 수술실앞에서 기념사진 한장찍고 퇴원합니다,
어제는 수술실을 나올때 눈이 안보이는 소경체험하느라 시진도 못 찍었지요,,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젊은 나이를 지나 지금의 나이에 수술받게됨을 감사함으로,
조금 일찍 태어났다면 맹인이 되었을 병을 가지고도
아직 더 볼수있음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여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함으로 충만한 좋은 날입니다,
첫댓글 오늘도 감사하고 충만한 좋은 날................................ 감사합니다 그냥 많은것들이................
씩씩한 모습에 또 감사해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들어가시길~~
아자 아자 힘~내라 우리편 잘~한다
조금만더 옳지 그렇게 다시한번 그렇지 바로그거야
선등의 승리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연식이 점점 더해간다는 얘기 입니다.
아무일없는 빠른 쾌유를 빕니다.
연식이 되어가서 노후되는것이야 자연의 이치이지요,,ㅎㅎ
일상에 어려움도 감사함으로 승화하는
선등님....
존경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소식 반가웠습니다...ㅎ
그냥 어쩔수없이 받아야하는 수술이니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지요,,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터키와 발칸반도 가시는군요,,좋은 여행 되시길~~
수술을 여행다니듯이 하셨네요....
정말로 쾌차하시기를...
어두워짐이 최대한 천천이 진행되기를 빌어 드립니다....
무탈하세요 선등님 꾸벅~~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일이 다 여행이지요,,,
삶자체가 여행이니까~~
감사합니다,
수술이 잘 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보실 수 있음을 축하드립니다.
인생 첫 경험하심도 아울러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고 드시고 계시는 건 뭔가요?? 아주 맛나 보여요.
내가 직접 심어서 수확한 미니토마토, 참외입니다,
그리고 수박껍질에 붙은 붉은색 부분을 모아서 쥬스로 갈아마시는 중,,
모두 밭에서 수확한 것이지요,,같이 먹게 이리 오시지요,,ㅎㅎ
@선등 네 ~~여기 일 끝나는 대로 달려 갈게용 맘은 벌써 그 의자에 앉아 쥬스 마시고 있어용
아직 많이 남은여행에 털끝만큼의 불편없도록 신체 어느 한구석 튼튼하시기를 빕니다.
가아~암사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신거지요?
저도 시력이 좋지않아 늘 눈에 신경을 많이 쓰고있다보니...
선등님 눈수술하신 글읽으면서 제마음이 콩닥..콩닥 했네요..
눈 빨리 회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친구한테 여주씨를 얻어 테라스 화분에 심었는데 화분에다 심어서 그런지
계란만하게 열리더니 더이상 크지 않더라구요^^
선등님네 여주를 보니 길쭉한게 오이같네요~
역시 흙에서 자라야 잘 자라는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길요~!
그러시군요
눈 관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선등님 눈은 쾌차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의 깊은 철학과 재미있는 여행기를 저희들한테 들려주셔야죠...........힘내십시요!!!
아멘
형님! 수술을 하셨군요.
언제나 고마움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시는
형님은 진정한 깨달은 자입니다.
쾌차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냥 수술을 받을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이제 유지 잘 하시면 되겠습니다.
2차, 3차 수술까지 헸네요,,,
아마도 또 수술해야 할지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시련에 용감하게 도전하면서 담담하게 극복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마음이 싸~하니 아프기도 합니다..
모든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어쩐지 찡합니다..
앞으로 더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릴게요...
지가 안 받아들이면 어쩔건데요,,,ㅎㅎ
받아들일수밖에 없는일을 울며 받아 들이는 것보다 웃으며 받아 들이는 편이 훨씬 이득이지요,,,
그래서 첫번째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두번째, 세번째의 화살을 맞아서는 안됩니다,
몇년전 우리집 양반이 안압이 높아서
안과에 갔더니 녹내장이라고 해서
안약을 넣고 가슴졸이며 몇개월을 다니다가..
그당시의 방황과 절망은 차마 ,,,
그 뒤 다른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고안압일뿐 녹내장은 아니라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선천적으로 안압이 높을뿐인데
녹내장으로 갈수도 있으니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 중이랍니다..
남의 일 같지않아서 더욱 마음 아픕니다.
우리 선등님께선 복 많이 지으신 분이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녹내장 진단받고 그날 비행기표 끊었더랬지요,,
보일때 여행 다닐려고,,,ㅋㅋ
우리집 양반 눈 관리 잘 해 주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조심하세요 머니머니해도 건강...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