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기록한 바는 우리 대한 독립에 관계한 사적을 대강대강 말함이라.
무궁무진한 뜻을 다 말할 수 없으나 이것만 가지고도 깊이 주의하여 볼진데 독립이라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관계가 어떠하며 오늘 우리의 독립이 어떠한 지경에 있는 것과 장래에 또한 어떻게 될 것을 적이 짐작할지라.
사람마다 재삼 연구하시며 일변으로 모든 사람에게 권하여 얼마 안에 전국 인민이 하나도 모르는 자 ㅡ 없도록 일심으로 전력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 ㅡ 라. 그러나 다만 이 사적만 알고 어찌하면 장차 독립을 완전케 할는지 방향이 나서지 아니하면 또한 효험이 없을 터이기로 지금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각에 가장 긴급히 알 것을 대강 말하여 사람마다 속으로 깨닫고 본받아 행하여 차차 한 두 사람의 몸에서 힘이 생겨 마침내 온 나라가 한 몸과 한 마음되어 사지 백태가 완전히 활동하는 힘을 얻을진데 어찌 이 책에 효험이 아주 없다 하리.
그 긴절한 강령을 여섯 조목에 나누어 구별하노니 혹 위에 말한 것도 있고 혹 새로 말한 것도 있으나 다 그 본의를 깊이 깨닫도록 하고자 함이라 정부에서 무엇을 하든지, 모든 사람이 무엇을 하든지 다 관계하지 말고 각각 자기의 한 몸을 따로 떼어 생각하여 나 하나이 이것을 행하며 남을 또 이대로 행하도록 만들어야 될 줄로 믿기를 바라노라.
1. 세계와 마땅히 통하여야 할 줄로 알 것이다.
천하 만국의 통치 않은 나라가 없으며 만국 만민에 열리지 못할 자 ㅡ 없으니 개벽 이 후로 따로 막혀 있어 세상을 모르고 지내던 모든 섬들의 지금와서는 각국와 왕래 상통치 않은 곳이 없으며 모듬 섬에 살던 각색 야만 종류들도 모두 새 빛을 받아 날로 변하여 남과 같이 되어 부강 문명을 다투나니 이런 지방은 점점 흥왕하여 평등한 세력을 얻으며 그렇지 않은 곳은 밖에 세력이 점점 들어와 한없이 자라며 안에 형편은 점점 악하여 날로 쇠잔하며 필경 인종까지 없어져서 장차 온 세상 사람이 다 한결 같이 되어 평균한 정도를 이루고 말지니 지금 동양 시대가 비컨데 동터 올 때와 같은지라, 혹 햇빛이 먼저 비치는 곳도 있고 혹 나중 비치는 곳도 있으나 돌아오는 해를 막을 자는 없으니 마침내 사방에 똑 같이 미치고야 말지라 서편에서 일어나서 햇빛 같이 들어오는 새 빛을 우리가 홀고 막을 수 없는지라. 기왕 지내온 일을 보면 막지 못할 줄을 분명히 증거할지라. 이것을 번연히 보고 앉아서도 생각지 못하고 종시 새빛을 받지 않으려고만 힘쓰다가는 나라가 영원히 없어지고 인종이 장차 소멸할지라, 이는 사람마다 지금 세상에 있어서 타국들과 통하지 않을 수 없는 줄을 깨달을 것이오.
2. 통상하는 것이 피차에 이익됨을 깨달을 것이라.
대저 사람이라 하는 것은 이웃이 있어야 사는 것이니 만일 이웃이 없고 다만 새와 짐승과 섞여 살진데 당장에 몸을 어찌 부지하며 나의 먹고 입고 쓰는 것을 다 내 손으로 혼자 만들어야 할지니, 어찌 이것을 다 내 손으로 만들 수 있으며 학문 재주와 인의 예지를 어떻게 보호하며 인생의 귀한 것이 무엇이며 재물과 보배가 있기로 또한 무엇에 쓰리오.
그러므로 나의 사는 것이 다 이웃을 힘입어 입고 먹고 쓰는 것을 얻으며 학문과 도덕을 배우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는 바 ㅡ 라. 이웃이 넓을수록 나의 수용할 물롸가 더욱 정긴하고 풍족하며 나의 물건이 귀하고 널리 쓰일 것이오.
문견과 지식이 더욱 넓을 것이니 이것이 곧 온 천하 만국과 서로 이웃을 삼아 문호를 열고 풍속을 고치며 물화를 바꾸는 바 ㅡ 라, 그렇지 못하면 앞집이 뒷집과 맥히며 복도가 남도와 맥히며, 서양이 동양과 맥혀서 이 집에 불이 나도 저 집에서 모른체하며 함경도에 흉년이 들어도 경상도에 무수한 곡식을 썩히며 팔지도 못하고 이 나라에 역질이 대단하여 사람이 삼 쓰러지듯하되 저 나라 우두법을 배워오지 못할지니 모든 이런 것으로 미루워 보면 사람의 통하지 않는 것이 세상에 어떻게 해롭다 하겠느뇨.
이러므로 각처에 서로 통하기를 제일주의로 삼아 한 구석도 통치 않은 곳이 없도록 만들며 윤선 · 화차와 전보 우체 등 각색 기계가 생긴지라, 우리 나라도 어서 이 법을 배워 전국 안에 거미줄 늘어지듯이 설시하며 동서남북이 지척 같이 왕래하며 시각으로 통신하여 정의가 친합하며 풍속이 간결 같이 되며 산렵 두메 사람은 어염이 풍족하고 섬 중이나 해변 백성들은 육지와 산중 소산을 구경하기에 어려울 것이 없을지라. 각처 인민이 서로 긴한 것을 바꾸어, 있고 없는 것을 피차에 보용하며 좋고 언짢은 것을 서로 비교함에 세계 각국이 한 이웃이 되어 평균한 이익을 일체로 누리나니 이는 사람마다 통상하는 이익을 깨달을 것이오.
3. 통상하는 것이 지금 세상에 나라를 부요하게 하는 근본이니 세상에 모든 부강하다는 나라들이 다 그 본국 지방에서 생기는 곡식이나 혹 다른 재물만 가지고 능히 풍족하게 된 것이 아니라, 다 그 백성으로 하여금 상업을 확장시켜 각국의 재물을 벌어들인고로 그 나라안에 통하는 재물이 한없이 많아져서 날마다 부강해 나감이라, 오늘날 세계에 영국이 심히 부강하다 하느니 그 본국 토지를 보면 불과 조그만한 섬덩이 세 조각이 기후도 합당치 못하고 물산도 별로 없으되 백성이 제조공장하는 법에 정진하여 물건을 만들어 세상에 발매하매 정부에서 또한 극히 보호하여 그 나라 상민이 한 둘만 가 있는 곳이라도 곧 군함을 보내어 권리를 안전케 하매 천하에 그 나라 상민이 아니 가 있는 곳이 없으며 천하 재물의 큰 권리가 영국인과 관계 아니되는 것이 적으니 영국이 어찌 부요하지 않으리오.
다만 영국만 이럴 뿐 아니라 각국이 다 상업의 권리를 제일 주하게 여기는고로 옛적에는 각국이 항상 땅을 빼앗으려고 전쟁을 일으키더니 근대에는 상업의 권리를 위하여 싸우느니 상업의 관계가 이러한지라, 우리 나라에도 이전에는 농사를 주장으로 알고 장사는 극히 천하게 여겼으나 지금은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여 상업을 발달치 못하고는 다만 농업만 인연하여 치부할 도리가 없는지라, 일변으로 농하도 힘서서 좋은 토지를 개간하여 곡묵과 식물도 무한히 히우려니와 사방에 좋은 항구가 많이 있어 출포 시키기도 편리하며 일본과 청국 각 해변에 발매할 처소가 좋으며 각색 천조물의 또한 풍비하니 족히 동방에 한 부국을 이룰지라.
이는 사람마다 상업으로써 부국할 근본을 삼을 것이오.
4. 외국인의 오는 것이 본래 나를 해하려는 주의가 없고 피차에 다 이롭기를 경영함인즉 외국인의 오는 것을 막을 까닭이 없음은 가히 알려니와 만일 남의 오는 것만 허락하여 다만 앚아서 접대하기만 위주할진데 그 통상하는 이익과 세력이 다 외국인의 손에만 들어갈지니, 이렇게 통상하는 것은 저 사람에게만 이롭고 내게는 이로을 것이 없어 도리어 해만 될 뿐이니 마땅히 우리도 남에게 가서 형편과 풍속과 물정을 살필지어다.
들어올 물건과 나갈 물건을 차차 우리 손으로 대신하여 남의 하는 것을 나도 그와 같이 하기를 힘써서 오고 하는 것이 평균하게 되어야 비로소 남과 같은 이익을 얻을 것이니 이는 사람마다 외국에 가기도 하며 외국 상업의 정형을 살피기도 하여 이익을 얻어 나라 상권을 확장하게 하기로 급무를 삼을 것이오.
5. 외국인을 원수 같이 여김이 제일 위태한 것이니 이는 어두운 백성들이 항상 까닭없이 남을 미워하는 폐단이라 위에 말한 것만 보아도 족히 남을 미워할 이유가 없음을 가히 파악하겠거늘 세상 형편도 모르고 남의 뜻도 모르는 중에서 어리석게 남을 은근히 싫어 하여 종종 기회를 당하면 해하기를 꾀하느니 실로 사리에도 대단히 합당치 않거니와 나라에도 이맘치 위험한 일이 없는지라.
당초에 천주교인을 없이 하려다가 '병인양요'를 만들었고 '갑신임오'에도 일본인을 몰아내려다가 난리를 일으켜 큰 화를 당하였으며 갑오년에 동락이 일어나 외국인을 몰아낸다 하다가 동양이 대란하게 만들었으니 이는 우리 나라에서 연면히 당하는 것이오.
청국은 외국을 밀어내려다가 영 · 프 양국에게 큰 날리를 당하였고 '의화단'이 일어나 각국인을 도륙하려다가 창생이 어륙되고 그 빌미로 '러 · 일 전쟁'을 만들었으며 인도국은 꿋꿋이 서양 사람을 해하려다가 영국이 군사를 주둔시키고 나라를 없이 하여 속지를 만들었으니, 이는 백성이 어리석은 것이 곧 나라를 멸망시키는 제일 첩경이라.
사람마다 깨닫고 경성하여 까닭없이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없이 하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이 뜻을 열심으로 설명하여 저저히 과혹하고 다 같이 동포 형제로 대접하여 피차에 구별이 없게 되기를 힘쓸지자.
하물며 그 근본을 생각하면 사해(四海)가 다 형제라 저 각국인들은 교화가 협화하며 지식이 발달되어 세상 사람을 다 같이 대접하는고로 형용이 다르고 언어가 생소한 인물이 그 나라에 들어가면 빈부귀천을 돌아보지 않고 다 타국 손님이라 하여 특별히 보호하며 대접하는 법이어늘 그 중에 흑인 야만 같은 인종들은 이상한 인물을 보면 곧 잡아 살해하거나 저의가 피하여 도망하느니, 이것이 곧 야만과 문명인의 등분이다.
저 서양 사람이 우리를 야만 토종 같이 볼진데 우리 내지에 들어온 자 ㅡ, 응당 보호를 예비하고 호랑이나 이리의 굴혈로 들어가는 것 같이 어렵게 여길 것이어늘 그렇지 아니하여 인애와 체모가 (到底)문명국 사람으로 아는고로, 한 두 사람의 외로운 몸이 내지에 유람하기를 외려 없이 하며 겸하여 영 · 미국의 도덕 높은 남녀들은 자기의 좋은 나라를 버리고 부모처자를 떠나서 재물을 허비하며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우리 나라에 들어와 외로히 내지에 흩어져 통치 못하는 말과 같지 않은 풍속을 배워 익혀가고 모든 고초와 곤란을 겪고 흉과 욕을 받아가며 평생을 일하는 뜻은 다만 자기들의 좋은 줄로 믿는 도률(道律)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여 같이 좋게 됨을 원하는 것 뿐이라.
혹 병원을 설시하여 각색 병인을 값 없이 고쳐 주며 혹 학교를 설시하여 학문과 교화를 각처에서 교육하며 혹 고아원을 설시하여 의지없는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며 혹 고맹원을 설시하여 소경과 벙어리를 모아다가 교육하며 그 이에 여러가지 인애 자비한 사업을 행하나니, 사람으로 하여금 그 착한 뜻을 알진데 실로 감동함을 이기지 못할지라, 남녀를 물론하고 비록 난리 중이나 위태함을 불구하고 한 둘씩 내지에 따로사거 살기도 하며 혹 깊은 곳에 홀로 유람도 하느니 저 외국인들은 우리를 이렇듯 좋은 뜻으로 대접하거늘 그 뜻을 모르고 도리어 상해하기를 도모할진데 우리가 스스로 문명한 대접을 받고자 아니함이라, 어찌 수치롭지 않으리오. 이는 사람마다 외국인을 싫어하는 마음을 벽파할 것이오.
둘째는 새 법으로써 각각 몸과 집안과 나라를 보전하는 근본을 삼을 것이라.
1. 외국인이 오는 것을 기왕 물리치지 못한 줄을 확실히 깨달을진데 마땅히 내 것을 보전하여 피차에 섞여 살며 동등 이익 얻기를 생각하여야 할지라.
만일 그렇지 못하여 속으로 헤아리되 강약이 부동하여 오는 자들은 막아낼 수 없으니 부득히 함께 살며 서로 상관만 아니하면 해 될 것이 없을 것이오. 혹 우연히 상관 되는 일이 있거든 아무리 원통하더라도 고개를 숙이고 참아서 피하면 그만이나, 나라에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어찌할 수 있으리오 하여 남이 혹 핍근히 들어오면 피하여 물러가며 혹 남의 불의에 행사를 행코자하면 무심히 빼앗기고 말고자 할진데 대한 사람은 장차 살곳이 없을 것이오.
용납할 땅이 없을지라 하물며 일본 하등 인민들은 대한에 오는 주의가 아래 말한 바 각국 상민이나 교인의 뜻과 같다 할 수 없는터에 장차 이 사람들이 국중에 거의 아니가는 곳이 없을지니 천만 가지 이익을 전후 좌우로 좀 먹듯 차지할지라.
혈맥과 기름을 낱낱이 남 주어놓고 앉아서 장차 어디로 가서 살기를 바라리오. 소위 외국과 상통이라고 시작한지가 전후 수년에 하나도 앞으로 나간 것을 없고 점점 못되어온 것은 다른 연고 아니오.
다만 위에서나 아래서나 다 이 구차한 생각을 가지고 남에게 부닥겨 사는 중에서 이렇게 됨이니 지금도 이 구차한 생각을 파하지 못하면 무슨 여망이 있으며 어찌 부지하기를 바라리오. 그런즉 마땅히 함께 서서 밀려가지 않기를 맹세하여야 될지니 무슨 방책으로 밀리지 않으리오.
다만 경쟁이라하는 것은 다투는 뜻이니 남과 비교하여 한 걸음이라도 앞서 가려하며 먼저 얻으려 함이라.
공부를 하여도 이 마음이 없으면 잘되지 못하고 장사를 하여도 이 마음이 없으면 될 수 없으며 세상 천만 가지를 이 마음이 아니면 지금 세상에 설 수 없는지라, 그러나 지금 우리가 저 문명한 외국인들과 무엇으로 경쟁하겠느뇨,
저 사람들은 각각 그 정부의 힘을 억어 공법의 보호를 받으며 통상조약의 보호를 받는 바 ㅡ 어늘, 우리는 정부를 의뢰할 힘이 없음에 공법도 소용 없고 약장(約章)도 효력이 없는지라.
어떻게 저 외국인들과 경쟁할 힘이 있으리오. 이로써 볼진데 우리는 아주 어찌할 수 없는 처지를 당한 듯하나 다만 우리 백성이 마음만 강할진데 우리 중에서 서로 보호할 힘이 넉넉하며 정부에서 우리를 보호하여 줄만치 만들지도 또한 우리 중에서 자연히 될지라 우리 나라 하등인 중으로 보아도 원산항에 모군(募軍)들의 가장 보호하는 힘이 있어 타국 하등인이 무단히 능멸하지 못한다 하나니 이는 그 사람들이 서로 우열이 있어 한 나이라도 남에게 무고히 욕을 당하면 여러 사람이 일시에 모여 기어히 경위대로 설원(雪寃)하고야 물러가며 어떤 사람 하나는 외국인과 경위를 분석하려다가 외국인이 무수히 나서서 구타하며 내 나라 인민들은 사방에 돌아서서 구경만 할 뿐이오, 말 한 마디 아니하며 관원된 이들은 백 번을 호소하여도 돌아보지 않는지라.
마지못하여 밤에 칼을 가지고 가서 그 사람을 불러내어 당장에 죽이고 그 칼을 가진대로 일본 경찰서에 가서 실인한 죄로 죽기를 자청하니 듣는 자 ㅡ 다 송구히 여겼다 하나니, 그 마음의 악독함은 족히 칭찬한 것이 없으되 그 강직하여 굴치 않으려 하는 혈기는 가히 본받을 만한지라. 인민의 마음이 이렇듯 굳세게 박힐진데 정부에 보호 없음을 어찌 염려하며 남이 어찌 감히 무리하게 대접하리오.
그런즉 지금 우리 나라 백성의 흉중에 이 마음이 굳세게 박혀야 할 터이나 젼혀 굳센 마음만 가지고는 능히 경쟁할 수 없으지라, 마땅히 경위를 알아야 굳센 마음을 바로 쓰는 것이 될지라, 그러지 않으면 내가 남의 경위에 지는 것을 거지고 강력을 부리고자 할진데 이러한 강력은 실로 내게 해만 되는 것이라.
마땅히 남의 경위와 법을 알아야 될 터인즉 이것을 알려면 전혀 새 것을 숭상하여 가지고야 될지라. 타국의 인정은 어떠하며 퐁속은 어떠하며 교회와 정치는 다 어떠한 것을 대강이라도 집작하여야 우선 무식을 면할 터이니 문명한 사람을 대하여도 스스로 머리가 숙여지는 수치를 면할 것이오.
또한 남을 대하여 어떻게 접대할 줄을 알 것이오. 시비를 당하면 분간할 줄을 알지라. 이것이 다 새 것을 숭상하는 중에서 차차 깨달을 것인즉, 이곳 사람마다 새 것을 숭상할 제일 관계이오.
2. 고서만 전력하여 힘쓰지 말고 모두 새 학문 책을 주장 삼을지니 위선 공법과 통상한 약정 합편이며 내 나라 사기와 지지를 힘쓰며 통감사록 등 청국 사기만 공부하지 말고 각국의 지난 사적과 당시 형편을 의론한 모든 서적과 정치 · 교화 · 풍속이며 각색 학문상 서책을 구하여 천문 지리가 어떠하면 이학 · 철학 · 화학 · 산학 · 법학 · 의학 · 농학 · 상학 · 경제 · 정치 등 모든 학문을 주의하여 인간 천만사에 남이 아는 것을 다 알려고 힘쓰며 신문과 월보 등의 외국 사정을 말한 것은 기어히 구하여 치국평민하는 법을 강구하여 일심으로 새 것을 배우며 다만 배우기만 할 뿐 아니라 그 배우는 것을 곧 행하여 남이 흉보고 욕하는 것을 돌아보지 말고 나 혼자 본떠서 남이 보고 또한 나를 따르게 할 터인데 이는 다만 외양으로만 모본하여 가지고는 못될 일이라.
당초에 마음을 기울여 속으로 흠선이 여겨야 할지니 먼저 깨달을 것은 지금 세상에 옛 것을 숭상하여 가지고는 부지할 수 없을 것이오. 겸하여 지금 세상에 새 것이라하는 것은 각국의 여러 가지를 비교하여 제일 좋은 것으로 택하고 정긴히 만들어 통용하는 것인즉, 내 나라에서 혼자 쓰며 좋다 하던 것을 가지고 배교할 수 없을지니 비록 나의 좋은 것이라도 다 버리고 새 것을 준행하여야 능히 부지할 줄로 깨달을지라. 이 생각을 속에 먼저 두고 새 것을 보아야 효험이 속할지니 만일 그렇지 못하며 새 것도 좀 보고 옛 것도 좀 석여 차차 형편을 따라 변하히하 할진데 서편 층계에 오르려 하면 동편 줄을 당기고 놓지 못함과 같은지라, 어찌 속히 올라 높은데 이르기를 바라리오.
그런즉 우리 예법에 제일 긴하게 여기던 것도 다 버리고 변하여 새 것으로 대신하기를 작정할지니 이렇듯 작정하고 밤낮으로 변하여 사람과 집안과 나라가 낱낱이 새 것이 되어 장차 1,2십년 안에는 전국이 다 영 · 미국 같이 되게 우리 손으로 만들기를 일심으로 힘쓸진데 어찌 일본만 못할 것을 염려하리오.
위에 앉은 이들이 먼저 깨닫고 아래 백성들을 가르치고 인도하여 신학문이 아니면 곧 행세하지 못하며 살 수가 없는 줄로 알도록 만들어 주는고로 백성이 저렇듯 속히 변하였거니와 우리 나라에서는 정부 관원들이 인도하여 주기를 바라기도 어렵고 그 인도하는 것을 또한 기다릴 것도 없으니 우리가 다 각기 인도자가 되어 힘과 애를 몇 갑절 더 써야할 것이라. 이는 사람마다 새 것을 구하기에 용맹스러히 할 것이오.
3. 신학문을 힘써서 나의 이익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를 위주할지니, 농학을 배울 때에 어서 바삐 졸업하여 버린 땅을 개척하며 기계를 들여다가 몇 배를 늘게 하여 외국인이 먼저 착수할 겨를이 없게 하며 상업을 알아 외국 상민이 권리가 스스로 걷히게 하며 광산학을 알아 전국 이익을 외국인이 차지하기 전에 먼저 잡고 앉으려 하며 해상에 배질하는 이익과 전선 우체를 통하는 권리며 고기 잡기와 육지에 나무 베기와 공지에 식목하기며 기타 모든 관계에 무슨 법을 쓰며 무슨 기계를 쓰는 것을 낱낱이 배워다가 남보다 먼저하기로 힘쓰며 해관에 세납 받기와 각 아문에 고문관된 재목을 무수히 만들어 내어 외국인을 고용하지 말로 새법을 행하게 하며 물건 제조하는 법을 갖 가지 배워서 외국 물건을 사오지 않고 지어쓰며 지은 물건을 외국으로 실어내어 타국의 돈을 벌어 들이기를 큰 사업으로 여겨야 할지라. 물건 제조하는 것이 심히 긴급하니 다만 의복만 가지고 보아도 손으로 짜느니보다 기계로 짜는 것이 물건도 정긴하고 값도 싼지라.
본국에서 짜는 포목은 사다 입는 사람이 없은즉, 인하여 짜는 사람이 또한 없어지고 전국이 다 서양목만 사 입으니 1년에 의복으로 인연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나 되겠느뇨.
그 외에도 갖은 일용 사물이 다 이와 같이 수입하니 만일 항상 이러하면 전국에 혈맥이 말라 재물은 귀하고 사람은 천하여 고용하는 어른이나 모군사는 품 삯이 해마다 떨어지며 사람 살기는 점점 어려워서 개와 돼지 대접을 받으면서 얻어 먹기가 난하여 따로 서기를 생각지 못할지라.
이 어찌 백성을 남의 노예로 만드는 큰 관계가 아니리오, 이상 여러 가지 다 우리가 배워서 남과 같이 만들며 차차 남보다 낫기를 시험하여 외국에서 만드는 물건이 도리어 품열도 하고 선가와 태가를 매겨오기에 값도 비싸서 사지 아니하며 백성들이 일심되어 설령 내 나라에서 새로 만든 물건 값이 몇 푼 더할지라도 돈이 외국에 나가지 않기 위하여 다투어 본국 것을 사며 외국 물건이 스스로 밀려나가고 내 나라 것이 차차 풍성하여 상업의 기초가 잡힐진데, 백 천 가지 사업이 다 이렇게 흥왕하여 차차 재물이 들어오며 사업이 발당되며 인민에 생계가 터져서 날로 흥성하는 경황이 나리이니 이것이 다 새 것을 숭상하는데서 되는지라, 사람마다 그 이익이 이렇게 되기를 경영할 것이오.
4. 신학문의 관계가 이러함을 알진데 마땅히 정긴하게 공부하여 그 실상 효험을 얻어야 할지니 일본과 청국에서 번역한 것과 모든 서적을 많이 구하여 보면 넉넉할 터이나 국문으로 지은 책이 없으니 어서 국문으로 번역도 하며 만들기도 하여야 한문 모르는 사람이 학문을 배워볼 계제가 생길지라.
심히 급급하거니와 이것만 가지고는 오히려 부족할 염려가 있으니 위선 외국 언어와 문자를 배워 외국서 책도 보며 외국인을 교섭하여 정의도 상통하여 내 나라 글과 말로 통할 수 없는 뜻을 연구하며 일변으로 외국에 유학하여 세상 구경도 친히 하며 각색 기이한 물건과 정긴한 법도 눈으로 친히 보아 이목과 의사도 넓히며 학문과 재주도 정통하여 남과 비교 하여도 질 것이 없도록 되어 가지고 돌아오기를 기약할지라.
만일 이 성벽이 없이 남과 교섭할진데 마지못하여 생각하되 우리는 으례히 남만 못하고 남과 섞이지 못하리라 하여 항상 남의 아래 거하기를 면치 못하리니, 이는 다만 남의 노예밖에 못될 자 ㅡ 라, 어찌 독립하기를 경영하리오.
슬프다 ! 무식한 인민의 생각을 면치 못하여 혹 무슨 공부를 권하면 나는 하지 못한다 하니 이는 제 몸을 스스로 버림이라, 다같은 천품으로 아니될 이치가 어디 있으리오.
사람마다 마땅히 남이 하는 것은 나도 힘쓰면 되는 줄로 알 것이오, 혹은 어찌하여 얼마 동안 공부하다가 마침내 파의하며 당당에 한 두 푼이라도 얻어먹을 일을 한다 하니 이는 공부가 밑천인 줄을 알지 못함이라.
당장에 곤궁함을 이기고 몇 해 재주를 닦았으며 당초에 몇 푼짜리 못되게 구구히 고용되던 자가 곧 몇 갑절 벌이를 쾌쾌히 하는 줄을 알지 못하는지라. 이는 사람마다 마땅히 매가육장을 하거나 굶고 얼어가면서라도 공부를 성공하는 것이 큰 근본으로 알 것이오.
옥은 어찌하여 외국에 가서라도 큰 목적은 잊어버리고 주색 풍류장에 빠지거나 혹 재물 벌기에 재미를 들여 나라 형편은 어찌되었든지 나의 동포는 무슨 지경을 당하든지 무심히 앚아 세월을 허비하나니 이는 외국에 가는 자 ㅡ 항상 대의를 잊지말 것이오. 혹은 형편에 긴절한 것을 살피지 못하고 다만 헛된 이름만 중히여겨 고등 전문학을 장원히 경영하되 그 생각에 이 학문을 배우면 남이 장차 나를 불러 쓸 때가 있으리라 하는지라, 이 생각이 본래 불가함은 아니로되 지금 우리 나라 처지로 비교하면 이 생각이 또한 남의 노례됨을 벗어나지 못함이라.
마침내 자립하는 주의가 없으니 사람마다 이렇게 주의할진데 다 각각 들어앉아 형편이 변하기만 기다릴지니 형편을 변하게 만든 자는 누구며 설령 변치 못할 날은 그 학문을 무엇에 쓰겠느뇨.
그러므로 공부하는 자 ㅡ 마땅히 긴급함을 먼저 힘써 형편이 어려운 중이라도 내가 와서 홀로 행하야 어두운 천지에 등불이 되어 남을 가르쳐 동리와 고을이 새 빛을 보게 만드는 직책을 담당하여 도처에 남의 선생과 표준 될 자 ㅡ 많기를 도모할지니 이것이 참 이런 나라에 요긴도 하고 또한 중대한 사업이라, 이 닉책을 합당히 담책할 자 있어 교육상 명예와 권력이 차차 자라서 공효가 일국에 드러날진데 그 공효와 영광이 어찌 심상한 부귀와 비하리오. 이는 사람마다 헛된 영화를 경영치 말고 실상 사업을 힘쓸지어다.
셋째는 외교를 잘 할 줄 알아야 할지라
1. 외교를 친밀히 하는 것이 지금 세상에 나라를 부지하는 법으로 알아야 할지니 만일 외교가 아니면 형세가 외로워서 남의 침탈을 면할 수 없는고로 세상에 아무리 강한 나라도 외교상에 벗어나는 것은 대단히 두려하는 바 ㅡ라.
사람이 무인지경에 혼자 있으면 짐승의 해도 막을 수 없으려니와 강포한 자가 거리낄 것 없이 침탈할지니 여러히 모여 있어야 아이 가진 떡도 감히 빼앗지 못할지라, 나라가 외로히 있으면 강국이 졸지에 침노할지니 여러 나라가 합하여 한 이웃이 되어 서로 관계를 맺고 지낼진데 남이 어찌 나의 약함을 인연하여 법외에 일을 행하리오. 내가 먼전 공법의 뜻을 어기지 말고 공평 정대하게 행세하며 각국들과 친밀히 하여 정의가 돌아올진데 타국의 의리상 친구로 알아 언제든지 내가 남에게 억울함을 당할 때에는 경위로 힘껏 도와줄지니 이는 우리가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와주는 자 많이 생기리라, 이것이 곧 잔약한 나라들이 강국 사이에 있어 능히 보존하는 근본이요.
2. 외교를 돈독히 하고자 할진데 마땅히 공평함므로 주장을 삼을지니 만일 한 나라는 친근하고 한 나라는 성기면 나의 편벽됨을 인연하여 남의 시기를 일으키는 것이라, 친근치 못하는 자는 응당 기회를 기다려 해할 생각이 날 것이오.
친근한 자는 응당 형편을 인연하여 특별한 이익을 모도할지니 이는 스스로 위태롭게 하는 근본이라, 당초에 남의 은혜를 받거나 힘을 의뢰하고는 자연히 편벽된 뜻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나니 남의 찬조하려는 일이 있거든 기어히 힘 입지 말고 우리 손으로 배워서 행하기를 힘쓸진데 스스로 공평한 주의를 잃지 않을 것이오. 내 나라 백성은 너무 후히 대접하고 타국 인민은 박하게 대접하거나, 내 나라 백성은 박하게 대접하고 타국 인민은 후하게 하는 것도 또한 공평치 못한지라.
마땅히 일체로 공평한 뜻을 잃지 말아 내외와 피차를 구별 없이 경위와 법대로만 대접하며 꿋꿋이 평화한 주의를 지며 좋은 뜻을 드러낼지니 경향을 물론하고 관원이나 백성이나 외국인을 대접할 때에 흔연한 뜻으로 주객된 예모를 잃지 말아서 평시에는 다 좋은 친구요 난시에는 적국이 되는 줄을 잊지 말아야 할지라.
서양 문명한 나라에 가장 문명한 인민은 흔히 나라로써 심히 구별치 않고 의리로써 주장을 삼는고로 의리에 관계한 일은 남의 나라 백성들이 자원하고 와서 군사가 되어 대신 싸우기도 하며 심지어 제 나라 정부에서 군사를 보내어 타국과 싸우는 자리에도 의리만 틀리면 그 백성들이 의리를 위하여 타국편으로 가서 군사가 되는 일이 무수한즉 내가 세상에 의리만 장히 드러내면 각국에 의기 남자는 다 나의 편으로 설지라, 남과 나를 구별할 것 없을 듯하거니와 문명이 이 정도에 서서 가지고는 전혀 의리만 힘 입을 수 없을즉 설령 불행하여 저 나라와 내 나라가 전쟁하게 되는 날은 저 사람과 나의 정분이 평일에는 아무리 좋았으나 저 사람은 불가불 저 나라를 위하고 나는 불가불 내 나라를 위하여야 될지니 공의상으로 피차 적국간이라.
이 의리를 생각하면 평시에는 아무리 정답게 지내다가라도, 국권에 손해하는 말이나 일이 있을 때에는 불가불 명분이나 정의로 인연하여 말하지 못할지며 또한 저 사람과 적국이 되는 것도 당장 의리를 다투는 마당에만 대적할 것이오.
총대만 놓고 앉으면 곧 여전한 친구요 또한 그 적국의 같은 나라 백성이라도 싸움 마당에 서지 않을 자는 곧 친구로 볼지라, 사람마다 이렇게 결심하여 항상 교제를 신중히하면 나의 강한 힘이 부지 중에 드러날 것이오.
3. 교제를 친밀히 하고자 할진데 마땅히 유가 같아서 무리에 섞여야 친구가 되는 법이라, 완고한 구습을 지켜 의향과 풍속과 모양은 조금도 변치 못하여 섞이지 않으면서 다만 얼굴로만 사귀거나 입술로만 친할진데 새 것과 옛 것의 구별이 판이한즉 저 친구들의 자연히 없신 여기는 생각도 있거니와 심중히 헤아리되 대한 사람들이 종시 개화를 싫어 하니 비록 외양으로는 좋은 듯하나 마음에는 외국 사람을 없신 여기는 뜻이 얼마쯤 있는고로 변혁하기를 금지함이라.
지금 우리와 좋게 지내는 것이 실로 마음에 좋은 것이 아니라 그 형세를 당할 수 없는 줄 아는고로 부득이 붙이는 것이니, 만일 기회만 있으면 우리를 다 해할 일도 곧 행할지라 정의로 친구라 할 수 없으니 우리도 겉으로 대접하며 기회만 있거든 호령하고 핍박하여 이익이나 도모함이 옳다 하여, 인하여 합할 수 없은 즉 아무리 외교 수단이 연숙하여도 정의가 상합한 친구는 될 수 없는지라 마땅히 모양을 변하여 남들과 같이 되면 법률과 풍속이 남들과 같아여야 할 것이오. 모든 것이 다 같아지고자 할진데 마음이 먼저 변하여 남의 좋은 법률 정치와 학문 도덕이 다 어디서 나온 근본을 본받아 행한 후에야 비로소 새 것을 숭상하는 참 효험도 있을 것이오. 각국의 교제도 자연히 가까워질 것이오.
4. 진실 함으로써 교제하는 근본을 삼을지니 이는 개인이 개인을 교제 하는데도 진실한 것 한 가지를 버리고는 어찌할 수 없으려든, 하물며 나라가 나라를 교섭하는데 진실함이 없고야 어찌 남과 합하기를 바라리오.
동방에 교화가 점점 쇠하여지며 참됨이 적고 거짓 것을 숭상하여 하등 천인들의 거짓 말과 속이는 일은 다 이르지도 말고 다만 상등 관인으로 말할지라도 권모술수와 농락수단은 없을 수 없다하여 정정 방방히 하는데는 당초에 되지 않고 남의 꾀에 빠진 사람만 될 줄로 아나니 무슨 일을 당하든지 외국과 교섭할 때에는 성패를 생각지 말고 사실대로 드러내어 나의 진심을 보이며 궤휼한 계책과 반복하는 재주로 이럭저럭 둘러대어 당장에 응구첩대하거나 화를 면하는 것만 재주로 여기지 말고 광명 정대한 행실로 세상에 신이 드러나서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하는 말을 남이 다 취신할만치 되어야 당장은 권모술수를 부리지 못하여 낭패하는 듯하나 실상은 한없는 이익이 되는 법이라. 이는 대한 사람들이 본국인 끼리도 천만사에 제일 먼저 힘쓰며 가장 깊이 본받을 바어니와, 더욱이 외국인과 상관하는 자리에는 이것이 아니면 곧 망신 패가 망국하는 근본으로 알아서 이를 갈고 지켜 행하여야 될 것이오.
5. 내가 아무리 진실 진애하며 공평 정직하게 대접할지라도 당초에 우리가 행세를 잘하지 못하여 세상 취신이 되지 못한즉 저 외국인 중에 불법 불의한 자 ㅡ 없지 않아서 법을 어기고 경위에 벗어나는 일을 행하고라도 도리어 우리를 얽어 말할진데 세상에서는 저 불법한 외국인의 말을 곧이들을지언정 우리의 억울함을 당한 것은 잘 믿지 아니한즉 세상에 드러내어 경위로 다툴 수도 없고 우리 나라 법률로는 외국인의 무리함을 다스릴 수도 없는지라, 그런즉 외국인이 이런 기회를 보고 곧 무인지경 같이 여겨 분수밖에 욕심을 내는 자 ㅡ 분분히 생겨 불법 무리한 일을 첩첩이 행할지니 이런 경우를 당하거든 마땅히 좋은 뜻으로 해석하여 경위가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아듣도록 이르며 그 해가 어떠한 것을 비교하여 소상히 깨우쳐 주며 일반 국민이 각각 자기 일로 알아 일제히 모여 공평히 시비를 분석하되, 종시 경위에 굴치 아니하거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적게 여겨 파의치 말고 기여히 법으로 판결하기를 시험할지라.
내 나라에 외부도 있고 각 지방관도 있은즉 사실의 소상한 증거를 들어 경찰 사법관에 등소를 들어 기여히 바로 잡고 물러가기를 기약하며 여간, 한 두 푼 관계라도 여러 사람이 일심하여 경비와 인력을 몇 갑절 허비하고라도 경위를 기여히 밝혀야 일후 큰 관계에 공동한 해를 받지 않을 줄로 여겨, 위태하고 어려운 것을 무습쓰고 끝까지 나갈진데 마침내 회복할 도리가 생길 것이오.
만일 그러하여도 서러워할 도리가 없을진데 곧 나의 성명으로 시비를 결단할지라. 어찌 스스로 모리를 숙이고 구차히 편한 것만 경영하리오, 혈기 장부가 차라리 죽어 모를지언정 어찌 그 분을 참고 뜻을 굴하여 다만 하루 이틀의 더러운 목숨을 더 살기만 장히 여기리오.
하물며 나 한 몸의 당한 일이 곧 전국 백성의 일체로 당한 일이라, 나의 목숨을 살기 위하여 경위를 굴하는 날은 남의 행패하는 문을 열러 전국 동포가 다 남의 침탈을 당할지니, 일후 나의 자손은 어찌 이 침탈을 면하리오. 내가 이 더러운 목숨을 잠시 버리는 날은 저 무리한 인민들이 스스로 간담이 떨어져 이후에는 이런 행습을 자연 서슴고 못할지라. 일로 인연하여 내 나라 백성에게 끼치는 효험이 적지 않을지니 어찌 나의 공효가 아니며 또한 그뒤를 따라 인심이 날로 강하여 질진데 세상 공론이 차차 돌아서 말하기를 대한 백성은 공법과 경위에 밝아서 먼저 실수하는 말이 없고 남에게 무리함을 당하면 목숨을 버리기까지라도 기여히 끝을 내고야 마느니 그 사람들을 경홀히 보았다가는 낭패하리라 하여 점점 법 외에 일이 적어가며 높은 대접이 돌아올지라, 이는 외교로 인연하여 국권을 강하게 하는 근본이오.
넷째는 국권을 중히 여길 것이라.
1. 사람마다 치외 권리를 얻지 못함으로 제일 수치와 욕인줄 알아 기여히 우리 생전에 회복하는 것을 보고야 말기를 기약할진데 마침내 되는 날이 있을지라 타국 사람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 사는 것을 우리가 우리 법률로 다스리지 못하는고로 남의 동등 대접을 받지 못함이라.
그런즉 우리도 하루 바삐 법률을 고쳐 남과 같이 되며 사람을 공평히 대접하여 등분을 가리지 말고 경찰을 밝히 하여 불량한 무리들이 자취를 숨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형벌을 패하여 야만의 하는 일을 일호도 행치 말며 옥정을 고쳐 위생에 적당하도록 하며 재판하고 가두는 것이 방한이 있게 하고 사람의 권리를 중히 여겨 법외에 학대하거나 위협하는 폐단을 제하며 누구든지 국법을 천단히 고치지 못하게 하여 일정한 위령이 행하게 하며 혹 상관의 청을 듣거나 세력에 눌려서 범법하는 자를 짐짓 징치하지 않을진데 이는 상관이 먼저 법을 범하는 것이니 법을 어기는 상관의 명령은 결단코 준행지 말아서 곧 파면을 당하거나 중죄를 받드라도 내 한 몸이 이 자리를 내어놓기 전에는 법대로만 행하히라 하여 목숨이 다하기까지 나가는 것이 비로소 직책을 행하는 사람이오. 그 아래 평민이라도 이 마음을 품어 버모이에 일은 자기만 행치 않을 뿐 아니라 남도 행치 못하도록 결심하며 내외국인을 물론하고 범법하는 자는 다만 법대로 중치하는 외에 혹 사사로히 욕을 뵈이거나 규칙을 어기고 설치 설분하는 일은 엄금하며 기타 모든 일을 다 이 몇 가지 경위를 미루워 행할지라, 그러나 사람이 법만 위지하고 행세하면 인심이 항상 각박하고 한독할 터이니 이것만 믹도는 만국 공회에 참여할 수 없고 별로히 온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근본을 삼아 어질고 자비한 사업을 많이 일으켜 서양 문명한 나라들의 교 믿는 남녀가 각국 인민들을 위하여 행하는 일을 많이 모본하여 높은 덕화가 세상에 드러나야 세상에서 스스로 높은 지위를 대접하나니 이는 외국인들 평등으로 다스릴 권리를 찾을 근본이오.
2. 대소 관민이나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직책이 있는 줄로 알지니 각각 무슨 직업을 하든지 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배우며 일하여 그 위업하는 생애가 나라에 이로운가. 해로운가 먼저 생각하여 보아서 나라에 해로울 일은 기여히 버리고 다른 생애를 도모하여 나라에 이롭고 나에게도 이로울 일을 얻어 위업할지니 크나 적으나 여러 사람에게 유조할 것은 나라에 이로운 것이오.
남에게 해될 것은 내가 아무리 이로워도 나라에 해되는 것이아, 사람마다 이 뜻을 두는 것이 부국하는 근본이오, 또한 언제든 분분히 직업을 폐하고 전방을 닫혀 저자를 걷으며 혹 내가 재산도 인력도 들여 일심으로 찬조하여 기여히 성사하게 힘쓰며 부디 나 같은 사람은 수효에 칠게 없다 하거나 남이 다 아니하는 것을 내가 아여 무엇하리요 하거나 내 힘이 아니라도 힘있는 이들이 많으니 알은 체할 것 없다는 모든 생각은 다 버리고 각각 제 형세와 힘대로 행하는 것이 제 직책이라. 실 같이 약한 것도 여러졉에 합하면 질기게 되는 것은 사람마다 다 알 것만은 그 중에 한 올이라도 썩어 힘이 없으면 그 자리는 곧 헛 것이 되어 그 편에서부터 먼저 상하나니 차라리 없었다면 헛 수효만 채우는 폐가 없겠고 난 외계가지 해가 미치지 않으리라, 나라에 실낱 같은 백성 하나도 제 직책을 행하는 힘이 없으면 몸까지 없는 것이 제게도 합당하고 사회에도 해가 없을 것이어늘 어찌 살아있는 것만 중히 여겨 제 직책을 알고자 아니하며 행코자 아니하리오. 사람이 직책을 행한 후에야 권리가 있는 법이니 권리가 없으면 어찌 사람된 이익을 남과 같이 누리리오.
이는 저마다 나라에 속한 직책을 먼저 행하기로 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3. 내 나라에 사람이나 물건이나 남에게 수치 당하는 것을 보거든 기여히 아니 받도록 할 것이니, 이는 세상에서 천히 여기거나 흉보눈 것을 다 고쳐서 다시 남에게 천히 여기는 바 ㅡ 되지 않기를 힘쓸지라.
가령 서양 사람의 의견으로 말할진데 사람의 수족으로 우마의 힘을 대신하여 보교를 메거나 차를 끄는 것은 동포를 사랑하는 본의가 아니라 하여 아주 금하는 풍속이라. 그러나 동양 사람들은 이것을 생각지 못하는 고로 서양 사람들이 돈 몇 푼만 가지면 동양 사람의 어깨와 등으로 끄는 것을 임의로 타나니, 이러므로 일본서 생각하되 우리는 지위가 높은이라도 서양에 가서 못하는 것을 백인은 하천한 자라도 우리 황인을 우마 같이 부리니 이는 우리가 우리 동포를 천히 대접하는고로 우리 나라 사람의 지위가 스스로 낮아짐이라 하여 보교 등속을 엄금하고 인력거도 차차 없이 하여 가는 중이라, 남의 나라와 같이 마차와 청도로 대신하나니 나라가 되어 가는 것은 웃사람이나 아랫사람이나 일체로 힘쓰며 주야로 일하는 것이 한이 없나니 평민의 사가를 층집으로 짓는 것이 참람하다 하여 타국인은 층층 누각을 도처에 지으되 내 나라 사람은 생각도 못하며 대신 중신 앞에는 타고 가지 못한다 하여 공본된 대로상에 벽제가 진동하매 앉은 자는 서게 하고 전 자는 앉게 하되 타국인은 인력거꾼이라도 하나만 만나면 곧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지 못하면서 분한 줄도 모르고 부끄러운 줄도 몰라 으례히 하는 말이 이는 타국 사람인고로 그러하다 하며 사대문을 닫히고 내 나라 사람은 누구든지 밤에 출입하지 못하되 타국 사람이라 하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방한이 없이 임의로 역고 닫게하나니 이런 기괴망측한 풍속이 얼마인지 모르는지라 고금 천하에 이런 이치가 어디 다시 있으리오.
이렇게 대접하는 웃사람들이나 이렇게 대접받는 아래 백성이나 조금도 다를 것이 없으니 지금부터는 어떠한 사람이든지 모두 이런 것을 분히 여겨 기여히 내 풍속을 고쳐 남과 같이 되어 동등 대접 받기를 전력하며 만일 이것을 알고도 자기들의 사사 이해를 인연하여 고치지 봇하게 하는 자는 곧 전국에 원수되는 자로 대접할 것이며 다만 사람에게만 이러할 뿐 아니라 심지어 각색 물건까지라도 남에게 흉뵈이고 수차 당할 것을 일심으로 보호하며 시급히 고쳐서 남에게 칭찬을 들을만치 된 후에 맡기로 맹헤살 것이오.
4. 국기를 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할지니 국기라 하는 것은 그 나라 인민과 토지를 대표한 것이라 비록 전쟁 중에라도 어느 나라 기호를 꽂은 곳은 사람이나 물건이나 그 나라 보호를 받는고로 타국이 무단히 그 앞을 향하여 총을 놓지 못하나니 이는 그 나라를 다 적국으로 여김이라.
비컨데 저의 어미나 아비를 대하여 실례한 자는 어린 아이까지라도 다 제 생명을 다투어 설치(雪恥)하려는 것 같으니. 이러므로 그 기호가 가는 곳은 남이 감히 무례함을 행치 못하는 바 ㅡ 라. 사람이 외국에 다니다가 혹 해상에서나 육지에서나 제 나라 기호를 보면 어린 아이가 잃었던 부모를 만난 듯하여 반가운 마음에 곧 눈물을 흘리나니 사람이 국기를 이렇듯 사랑하는고로 몇 천명 몇 만명씩 다투어 나가서 영광스러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버려 그 밑에 속한 인민과 토지와 물건이 안전한 보호를 얻어 태평안락한 복을 누림이니 그 복을 받는 사람들은 죽은이의 공업을 감동하여 눈물을 흘려 영광을 나타내며 또한 그 후생들은 자기 조상들의 피 흘리고 노력하여 잡아 놓은 기초를 보배로운 유업으로 알아 털끝만치라도 손해만 있으면 곧 자기의 생명을 버려 보호할 줄로 아는 바 ㅡ 라.
우리도 우리 조상들이 이런 보배로운 기초를 이렇게 값지게 작만하였던들 오늘날 우리도 남들과 같이 무궁한 복을 누리며 우리 태극 국기를 이렇게 사랑할 줄 알련마는 그렇지 못하였은즉 원되고 한되는 것을 깊이깊이 깨달아 우리들의 구구한 목숨을 귀중하게 버려서 이 후생들이 즐거운 세상을 보게 함이 마땅한지라 이렇게 작정한 후에는 누구든지 국권에 손해되는 일이나 말을 하는 자는 친형제간이라도 곧 나의 원수로 어겨 한 하늘에 머리를 두지 않기로 작정할지니 지금 세상에는 이것이 제일 큰 의리요 참 충성의 근본이라 저마다 이 뜻을 알아 행하여야 될 거시오.
5. 맹세코 외국에 입적하지 말 것이라. 지금 세상은 물호를 서로 열고 내옹 거류를 피차 섞여 하는니, 각각 제 마음대로 호적을 타국에 걸고 타국의 백성이 되기를 자유로 하는고로 정사가 포악하며 자유를 얻지 못한 나라는 백성이 차차 줄어지고 어진 정사로 백성의 권리를 온전히 하는 나라에는 각국 인민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점점 많아지는 법이니 진실로 한 없는 좋은 천지라 어진 자는 흥하고 포악한 자는 망하게 됨이니 공법의 본의가 실로 공평타 하려니와 그 백성된 자로 말하면 옳다고도 못하겠고 이롭다고도 못할지라. 내가 나의 부모국에서 나서 성질에 맞은 풍토 기후와 눈에 익은 강상 누대며 같은 인종과, 같은 방언으로 천연한 지위를 보전함이 평생의 극락이라.
마땅히 천신만고를 무릅쓰고 나의 직책을 다하여 어두운 동포가 밝은대로 향하며 악한 풍속이 아름다히 변하고 악한 자 ㅡ 힘이나며 게으른 자 ㅡ 부지런하여 정치와 교화의 근본을 바로잡아 대등한 복과 낙의 무궁한 기초를 세움이 사람의 지극한 원이라.
이 원을 가지고 평생을 일 할진데 이루지 못할 리가 없을지니 한 번 성취하고 보면 나의 생전에 영광과 복락이 어떠하겠으며 설령 내 눈으로 보지 못하고 죽는다 할지라도 나의 직책은 다 하였으니 세상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당당한 대장부라. 사후에 이름이라도 없지 않을 것이어늘 이것은 생각지 못하고 괴로움을 피라여 타국 지경으로 넘어가거나 외국에 입적하고 몇 만리를 건너가서 타국 백성이 되어 편안한 세월이나 보다가 죽으리라 할진데 어찌 인류로 태어난 본의라 하며 남의 좋은 나라에 가서 잘 사는 것이 참 편하고 낙이 있겠는가.
언어 문자와 풍속 인정이 같으지 아니함도 물론하고 거처와 생에는 어찌하든지 또한 의론치 말고 그 외에 모든 관계를 다 넉넉히 변통하여 절핍한 것이 없다 할지라도 제 나라를 제 손으로 흥왕하게 못하고 타국에 붙여 사는 목숨을 누구가 높이 대접하며 설령 불쌍히 여겨 대접한다 한들 남의 애국하는 충심 중에서 어찌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며 남의 독립 명일이나 일국에 경절을 당할 때에는 저렇듯 즐겨 경축하는 중에서 어찌 부럽고 분하고 원통한 마음이 나지 아니하며 시시로 외롭고 회심함을 어찌 이로 억제하며 가는 구름, 지는 꽃에 고국 산을 꿈속 같이 생각하고 비감한 눈물은 어찌 다 억제하며 부모의 분묘들은 뉘가 있어 수호하며 무진한 이역풍상을 뉘가 알아 위로할까.
모든 이러한 관계를 저 무식한 유들은 생각지 못하고 혹 지경을 넘어 얼마만 가면 평안한 땅이 있다든지, 재물이나 있으면 어디를 가든지 살기가 좋겠다 하나니, 이런 생각이 있거나 이런 말을 하는 자는 결단코 인류 사회에 용납지 못할 것이오.
혹 남에게 고용되어 생애하는 자도 또한 제 나라에 향하는 의리가 없어 외국인에게 위지하여 국권이 손해하는 것을 보고 보호할 생각이 없거나 혹 돌이켜 이익을 위하여 나라 권리나 명예에 손해되는 일을 행하는 자는 국민이 일체로 용납하지 말아서 적국 처럼 대접하여도 또한 심하지 않을지라. 그러나 타국인에게 관계한 자를 먼저 무단히 구별하여 공평치 못하게 대접하여 외국인의 권리에 방해롭게 한 후에는 나므이 간섭이 아니 생길 수 없나니 미리 이런 관계가 없게 하고 밝히 살펴 행할지라. 이는 사람마다 내 나라를 잘 되게 하는 것이 제일 의리로 알 것이오.
6. 국채를 삼갈지라, 사사 집으로 말할지라도 앞뒤 경영 없이 남의 빚지기를 두려 않는 자는 마침내 제 가사를 부지하지 못하거든 하물며 빈약한 나라로 타국의 빚을 두려운 줄 모르면 국권을 어찌 부지하리오.
강한 나라가 남의 약한 나라 내정을 상관코자 할 때에 매양 재물로 먼저 빌려주어 그것을 빙자하고 내정을 주장하나니 이것이 나라을 잃어버리는 제일 첩경이라. 이러므로 국권을 잘 보호하는 나라에서는 집권한 이들이 아무리 간곤한 사정을 당하되 타국 빚을 내지 아니하며 중한 변을 내고라도 내 나라 백성에게 빚을 쓰나니 정부에서 가령 백만원 밪을 쓰려 하면 백만원어치 국채 중서를 만들어 한(期)은 몇 해오 변(利)은 몇 푼이라하여 반호하면 백성들의 각각 돈을 내고 얼마씩이든지 사두었다가 한에 그 돈을 받나니 이는 정부에서 외국인에게 빚내지 아니하고 중변이라도 내 백성의 돈을 쓴즉, 이익이 외국으로 나가지도 아니하고 국권에 위태함도 없음을 위함이어니와 만일 이런 생각이 있고서라도 억지로 원랍하라고 전장(田庄)과 집문서를 빼앗거나 부민(富民)을 기록하여 늑징(勒徵)을 할진데 백성이 제 것을 가지고 마음대로 먹고 입지 못하며 있는 것이 도리어 원수로 알거든 누가 쇠천 한 푼을 내어놓고자 하리오.
우리 나라 백성들도 재물이 없는 것이 아니요 충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 다만 위에 있는 이들이 너무 몹시한 탓인즉 지금부터는 백성에게 신의도 좀 뵈이며 타국에 빚얻기도 영원히 막으려니와 백성도 마땅히 그 관계를 깨달아 국가에 필요히 쓸 것을 보거든 마땅히 힘대로 합하여 올려 국사를 찬조하며 혹 잃어버릴지라도 국민에게 널리 유조할 일은 기여히 도와야 정부에서 부득이하여 타국에 빚내는 폐단이 없을 것이오.
또한 재물이하 하는 것은 묻어두면 세상에 이익이 없을지라, 하물며 나의 귀물을 두었다가 나라가 위태하게 되는 날은 그 재물이 소용이 없는 것이 될지니 불가불 힘을 내어 여러히 모아 철로 · 광산 등 이익도 경영하며 혹 학교 병원도 설시하여 나와 남이 일체로 효력을 얻게 할지라.
겸하여 정부에 힘이 없는 것도 백성이 다 염려하여 그 근본을 바로 잡고자 할진데 백성의 돈을 한푼이라도 남의 낭탁에 채워, 잃을 리가 만무하며 타국에 빚 얻는 것도 정부에서 아무리 하고자 할지라도 백성이 원치 않는 것을 억지로 전당을 주거나 비밀히 무슨 이익을 허락하고 쓰는 것은 사람마다 기여히 사실하여 세상에 드러내고 기여히 못하게 할 줄로 알진데 이런 큰 폐단과 위태함이 스스로 근본이 막힐지라 이는 관님이 일체로 국채를 쓰지 말리고 결정할 것이오.
다섯째는 의리를 중히 여김이니
1. 뜻이 같은 이에게 감정을 표할 줄 알아야 할지라. 감정이라 하는 것은 곧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하고 기운이 같으면 서로 통하는 것과 같음이니 사람의 마음에 이 성질이 자연히 있는 바 ㅡ 라. 그러나 사람이 쓸 줄을 모르는고로 폐하는 것이 된 듯하나 실상은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라 목적이 같은 자는 자연 뜻이 쏠리며 의리가 같은 자는 스스로 함께 나가나니 이것이 다 억지로 행함이 아니오.
천성으로 감발하는 것이니 우리가 이것을 주장치 않으면 세상에 의가 설 수 없을지라, 비록 천만리 밖에 있어 면목을 서로 보지 못할지라도 나와 의리만 같은 자는 뜻을 표할 것이오. 비록 형편이 달라서 나와 의리가 같은 자가 세상에 역명을 쓰고 나설 곳이 없어도 나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그렇지 않은 줄을 펴하며 어디서든지 나와 한 뜻을 가지고 홀로 나서서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천만인이 다 막을지라도 용맹스러히 따라가서 힘대로 합할 것이오.
또한 무슨 사회에서든지 평일에 외를 배반하고 반복 소인으로 이리저리 붙어서 의리상 친구를 모해하며 국민의 사회를 멸망시키고 생령을 어육 만들며 나라를 팔던 자는 안사로 보거나 형편에 끌려서 짐짓 용납하지 말고 당장에 칼침을 맞혀도 그 죄악을 드러내여 토죄하고 곧 의를 세우는 자리에서 몰아내어 일반 국민된 대접을 허락지 않을지라.
이 일이 가장 심한 듯하나 모든 사람이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중에서 시비도 구별이 나서지 아니하며 아무 일도 되지 못하는지라, 하물며 세상에 강도보다 심하고 원수보다 미운 자는 참 이런 종류들이라 이런 유를 합하여 성사하는 법도 없거니와 우연히 성사하드라도 곧 흑백을 가려내고 일을 낭패하는 것이 도리어 나을지라. 우리가 선악 시비를 이만치 구별하여 거의 사람마다 이러하고 동리마다 이러할진데 의를 위하여 곤욕을 당하며 목숨을 버려가며 의로운 편을 도와 싸울 자 ㅡ 한없이 많을 것이오.
요즈음 소소한 무리들은 차차 세력도 줄어지며 화하여 돌아서기도 할지라 국중에 선악이 잔연 천앙 같이 판단이 될 터이니 이는 집권한 자들이 상벌을 가지고 행하려 하여도 되지 못하는 것이라, 대소 인민이 저마다 힘쓰면 어렵지 않을 것이오.
2. 공번된 의리를 중히 여김이라 본래의 이(利)의 주의 대소와 공사의 구별이 있나니 도적끼리도 서로 돌아보는 정의는 있어서 의리라 일컬으며 기타 모든 인류들의 각각 저의 사사 관계상에 돌아보는 의리가 또한 무수하나 실상 그 공번된 뜻과 대체를 어기고난 의리라 이를 수 없나니, 만일 이런 것을 의리로 알아 고집할진데 도리어 참 의리를 방해할 때가 많을지라. 마땅히 나라로써 의리의 줏대를 삼아 나라를 받드는 뜻을 어기고는 아무 의도 설 수 없는 줄로 알아야 할지자. 이번에 어떤 일본 여인 하나가 '러시아' 사람과 배필이 되어 여러 해를 살았는데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인이 비밀한 정담을 캐어 러시아로 보낼 새 그 아내를 얼마쯤 믿는고로 실상을 알렸더니 그 일녀가 곧 고발하여 자기 남편을 잡혀가 죽게 하고 그 여인을 즉시 자결하였나니, 세상에 이 말을 전파하며 놀래어 칭찬치 않는 자 ㅡ 없는지라.
그 여인의 도리로 말하면 남편이 무슨 일을 하든지 따로 돕다가 같이 죽는 것은 가타 하려니와 나라를 위하는 큰 의를 더 중히여겨 남편에게 죄를 지어 대의를 세우고 그 뒤를 따라 남편에게 대한 의를 또한 완전케 함은 열리지 못한 사람의 저마다 알리 어려윤 바라, 이것 한 가지로 미루워 보면 세상 천만사를 다 가히 구별할지니 사람마다 의리의 주의를 이렇게 알아야 피차에 분경이 나지 않을 것이오.
설령 분경이 좀 있을지라도 나라를 해하는 일에는 다 반대하다가 실로 이로울 일만 있으면 서로 다투어 원수 같이 보던 자라도 일시에 시비를 버리고 다 한 뜻으로 나설지라 그런즉 나라를 위하는 자리에는 부자형제간 천륜의 의리도 돌아볼 수 없는 줄로 알아 실상으로 행하기까지 나가야 비로소 의를 안다 할 터인데 나라를 위한다 함인즉 백성을 잔해하고 강토를 팔며 종사를 위태케 하고라도 인군의 뜻만 맟추는 것이 나라를 위함이 아니오.
실로 천국이 다 편안하고 완전케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 이 뜻으로 큰 의를 잡아 간담에 새겨두고 목숨보다 중히 여겨 크나 적으나 이 주의의 관계한 기회만 당하거든 곧 죽는 자리에 갈지라도 굴치 말고 한결같이 나갈진데 마침내 그 영관이 스스로 드러날지라 이는 의를 지켜 홀로 행하는 것이 참 장한 줄로 저마다 알 것이오.
3. 의리를 중히 여기고자 할진데 마땅히 용맹스러히 나가는 마음이 있어야 그 자리를 보면 어렵고 더러운 것을 생각지 않고 다만 나의 마땅히 할 일이니 이 뒤 일은 나의 알 바 아니라 하여 서슴치 않고 곧 나각 것이오.
용맹 힘이 있으며 마땅히 강한 힘에 있어 꿋꿋이 능히 참아야 할지라, 만일 처음에 나가는 힘만 있고 여간 어려운 자리를 당하면 곧 뒤로 물러갈진데 당초에 나서지 않는 것만 못할지라.
아주 생의도 말고 들어 누었다면 헛된 수고나 아니하고 남의 치소도 없었을 것이어늘 거연히 나섰다가 졸지에 드러누으면 세상에 더러운 천장부의 이름을 어찌하면 하리오.
자고로 총신열사가 태평안락한 중에서 된 자 ㅡ 없나니 항상 그 견딜 수 없는 경우를 꿋꿋이 참아서 굴치 아니하고 마침내 밫난 사적을 끼쳤나니 이로 보면 곤란과 군짓을 당하고서야 의를 세우는 법이라 나를 이자리에 당하게 한 것이 저 충신열사들이 당하던 기회를 준 것이니 비컨데 유명한 장수가 죽을 마당을 얻은 수에야 공을 이룰지라.
그어렵고 위태함을 염려하여 천착 만감지중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어찌 대공을 도모하리오. 나의 곤란 받음이 곧 공을 이룰 자리라.
모든 세상 사람들은 잘먹고 편히 있어 호강하다 죽는 것이 제일로 아는고로 나의 이것 받는 것을 어리석게도 여기며 웃기도 하거니와 나의 장히 아는 바는 잠히 있다 없어지는 육신에 있지 아니한즉 이것을 영광으로 알아 육신의 약약히 아프고 어려움을 이기고 견디어 썩히지 아니하면 명명한 가운데 보시는 이가 계셔 응당 이루는 날이 있을지니, 한번 이루는 날은 무수히 받은 고초와 곤란의 상급이 한없을 것이오.
설령 목숨을 보전치 못한다 할지라도 죽은 것은 나의 충심이요, 사는 것은 나의 의라, 의로써 육신을 이김은 곧 세상을 이김이니 후세상 영광이 어찌 영원치 아니하며 딴 세상에 가서 상급과 위로를 받기가 어찌 의심이 있으리오. 고금 사기에 유명한 사업 기초자들이 다 별로 특별한 것이 없고 다만 그 자리를 보고 굳게 행할 뿐이라 우리도 이때를 당하여 이 자리를 얻었은즉 여일히 나가는 것이 곧 기초잡는 뿌리라, 어찌 몸이나 집안에 사소한 곡적을 돌아보리오, 이는 의를 중히 하는 자의 마땅히 먼저 알고 질정할 것이오.
여섯째는 자유 권리를 중히 여길지라
1. 사람마다 자유 권리를 생명 같이 중히 여겨 남에게 힘 입기를 싫어할지니 남의 힘을 의뢰하고는 지금 세상에 설 수 없는 연고 ㅡ 라. 사람을 두 가지 등분에 나누어 구별하나니 제 손으로 제 몸을 다스리는 자와 남의게 다스림을 받는 자 ㅡ 라. 제 몸을 다스리는 자는 남의 힘을 조금도 받지 않는고로 제 지혜와 수족을 의지하여 세상에 따로서서 도처에서 횡횡하며 어둡고 무식한 무리들을 다스려 제어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제 지혜를 담지 아니하여 나는 하는 수 없다 하고 재주를 배우지 아니하며 제 수족을 게을리하여 나는 힘쓰지 못한다 하고 스스호 버려서 남의 아래 되기와 곤궁히 지내기를 풍족하 아는고로 남의 다스림 받기를 부끄럽게여기지 아니하여 남에게 여간 힘 입는 것을 감지덕지하여 종되기를 달게 여기나니 어찌 천하고 더럽지 아니하리오.
인류가 점점 천하여 가다가 마침내 스스로 잔멸하여 짐을 면치 못하나니, 이것이 곧 인간 하등사회라. 마땅히 저마다 알기를 세상에 사람이 하는 것을 사람이 못할 것이 없다 하여 남 하는 것은 나도 하면 될지니 남 하는 것을 하면 나도 그 사람과 같은 지위를 얻으리라 하고 분기를 발하여 힘을 내어 곧 행하기를 시작할지라.
이것이 곧 문명한 나라에서 사람마다 평생 경영에 제일 요긴한 법으로 알아 학교에 으례히 써붙이기를 사람이 하는 것은 사람이 한다고 시시로 인심을 깨우침에 나는 할 수 없다 하거나 하여도 아니된다는 말이 당초에 없는지라. 우리 나라 동포들이 가장 이뜻을 몰라서 아무 것도 아니하고 살려는 중에서 점점 낮은 저위를 얻음이니 저마다 이 뜻을 제일 깊이 깨달으며 제일 많이 가르쳐서 일변 공부도 하고 일변 일도 하여 남과 같이 되기를 날로 경영할지니 설령 남의 힘을 의지하여 잘 될 기회가 있거나 의식을 편이할 도리가 생길지라도 명세코 취하지 말며 남의 노복이나 수종꾼이라도 이전 행습에 편히 겨기지 말고 따로 서서 일하고 빌어먹으며 공부와 재주를 배워 웃사람과 높은 이에 행하는 사업을 본터 행하면 스스로 동등의 지위를 이룰지나 정치에는 남의 수족이 되어 사회에 대한 직책은 없는 줄로 알던 몸이 차차 변하여 남의 굴레를 벗고 육신을 따로 놀려 세상에 대한 일을 하며 나라를 위하여 직책을 메어 독립을 받드는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질진데 나라에 잃었든 백성은 하나씩 더 찾음이요 자기의 결박한 소족을 풀어 놓음이라, 어찌 관계가 적다 하리오. 이는 사람마다 제 몸이 따로 서기를 중히 여길 것이오.
2. 남의 권리를 또한 중히 여길지니 기왕에 제 권리를 얻고자 할진데 남의 권리를 또한 그만치 주어야 할지라.
나의 권리를 침탈하여서는 남이 다스림을 부득이 받게 되는 법이요 또한 문명에 나가자는 본의가 아니라 마땅히 이전에 압제하던 모듬 습견을 다 깨치고 나의 아래된 사람을 차차 놓아주어 따로 사유하게 하며 높이 대접하여 나의 동등을 허락하여 줄지라. 이런말을 처음 듣는 자는 큰 변괴의 말로 알 터이나 공번된 천리를 가지고 보면 그 공평됨을 스스로 깨달을 것이오.
혹 여러번 들어 공평한 줄을 아는 자라도 구습을 용맹있게 깨치지 못하거나 혹 자기의 사소한 손익을 비교하여 짐빗 붙들고 놓지 아니함이라. 마땅히 즉각에 파악하고 돌아서서 행할지니 나의 종 된 자들이나 남의 하인배들이나 혹 하천히 여기는 부인 여자들과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어린 아이들을 다 한층 올려 생각하여 전일에는 다 사람 수효에 치지 않고 다만 사람에게 속한 물건으로 알던 모든 악습을 버려 국법과 경위 중에는 다 동등인으로 대접하여 따로 서서 직업을 일삼는 국민이 되게 할지라. 만일 그렇지 못하여 혹 헤아리되 아직 풍기가 열리지 못하였으니 어리석은 천인들을 졸지에 높혀 주면 그 폐단을 막을 수 없으리라 할진데 이는 종시도 완고한 소견을 벽파치 못함이라. 저마다 이렇게 알진데 풍기는 장차 어느 때에 열려 보겠으며 또한 백성이 이렇게 말한 후에야 정부에서 전국 인민을 풀어 줄 수 없다는 것을 어찌 괴이타 하겠는가.
윗 사람이 우리를 이렇게 대접함은 싫어 하며 우리가 우리의 아래 사람은 이렇게 대접할진데 어찌 공평타 하겠는가. 대저 그 근본을 생각하면 미개한 사람에게 자유권 주는 것이 그 폐단은 항상 없을 수 없는지라. 이것을 과연 모름은 아니나 자고로 행하여 내려온 것을 생각하면 윗 사람된 이들이 도리어 해를 좀 받아야 옳기도 하고 지금 시대가 또한 이것을 받는 세상이 되었으니 억지로 면할 수 없으며 설령 이것으로 해를 많이 받는다 할지라도 내 나라 어리석은 백성을 얽어놓아 외국인에게 수모를 당하는 것보다 몇 배 낳을지니 부디 깊이 생각하고 고집하지 말아서 모든 백성으로 하여금 제 힘껏 벌어서 제 재주껏 공부하여 입긴양명할 방한을 말할진데 인민이 스스로 활발한 기운이 생겨 풍속이 날마다 변하며 원기가 날로 자랄지니 부강 발달에 이르기가 불과 몇 십년 안에 될 일이라 자유를 중히 여김이 어찌 나라를 세우는 근본이 아니리오.
위에 여섯 가지 강령은 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가장 먼저 힘써서 각각 일 개인이 자기의 몸부터 변화하기에 요긴한 말이라, 저마다 이것을 힘써 날로 용진 발달하는 힘이 생길진데 일 국이 곧 용진 발달하는 힘을 얻을지니 어찌 효험이 아주 없다 하리오. 그러나 이것은 다만 가져와 입새 만들어 말함이요 실상 근본은 구함이 아니라 물은 근권을 먼저 밝히고 나무는 뿌리를 먼저 북돋워야 될지니 우리는 마땅히 남의 나라의 지정지미(至精至微0한 정치 법도와 인애 자비한 도덕 교화의 근본을 연구하여 인민의 악한 뿌리를 뽑고 양선한 천성을 회복하여야 인간 천만사가 다 바로 잡힐지라. 만일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다만 재주만 닦으면 이는 곧 범의 날개를 돋침과 같아서 세상을 해롭게 하는 기양이 늘 터이니 세상에도 대단히 위태하고 마침내 자기에게도 해가 돌아올지니 차라리 그 재주는 배우지 않는 것만 같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케 하는 것이 다 사람의 마음을 바로 잡는데서 시갖한다 하셨나니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고야 무슨 일을 다시 의론하리오.
사람의 마음인즉 세상 법률로써 바로 잡지 못할 것이오. 다만 교화로써 바로 잡을지니 이는 세상 법률이 다만 사람의 육신으로 행하여 드러난 죄악만 다스릴 뿐이오. 그 마음으로 지어 형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다스릴 수 없음이라.
세상 모든 일이 선악 시비간에 다 마음에서 먼저 싹이 나서 행위에 나타나느니 마음의 하는 일이 어찌 소족의 하는 일보다 더 크지 않으리오. 악의 그 큰 것은 버려두고 적은 것만 막아 못하게 할진데 어찌 썩은 물건을 비단으로 싸놀고 독한 냄새를 막고자함과 다르리오.
이러므로 사람의 행위가 날로 부패하여 가며 나라의 풍속이 날로 괴악하여짐이니, 우리는 마땅히 교화로써 만사의 근원을 삼아야 할 터인데 교화에도 또한 구별이 있는지라 우리 동방에 유교가 실로 인도상에 극히 선미한데 이른고로 수 3천년을 이 교로 인연하여 인륜을 정하고 풍기를 열어 치국평천하 하는 근본을 삼았으나 인도라하는 것은 시대를 따라 변하는고로 인심에 합할 때가 있고 압지 않을 때가 있나니 가령 옛적 성인들은 왕천하하는 대도로 세상을 다스리다가 후세에 차차 변하여 패도가 행하였나니 이것이 한 가지 증거요 또한 인도는 목전에 보이는 것만 말하고 이후 세상에 어떠한 것은 의론치 않는고로 육신을 버려 더 큰것을 구할줄을 알지 못하는지라. 다만 천도가 있어서 지극히 광대하고 지극히 장원한지라, 사람이 이 도를 깨달아 행할진데 천지만물을 만들어 홀로 다스리시며 만국 만민을 다 굽어 감찰하시는 하느님이 계신 줄을 보는 듯이 알 것이오.
또한 사람이 다만 잠시 있다 없어지는 육신만 있는 것이 아니요 그 외에 영원히 죽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영혼이 있어 이후 이 세상을 떠난 후에 각각 그 죄악을 인연하여 무진한 벌 받을 것을 의심 없이 믿을지니 어찌 꿈격 같은 백년에 헛된 형화부귀를 탐하여 대자 대비하신 천부 앞에 죄를 범하고 멸망을 자초하리오.
하물며 공번되신 천부는 사정이 없으사 높고 낮은이도 없고 멀고 가까운 이도 없으며 뇌물이나 아첨으로 기뻐하심을 얻을 수 없은즉 우리가 다만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바쳐서 더럽고 악한 것을 버리고 전혀 천리를 순종하면 이 세상에서도 나의 복이 많을 것이오. 또한 죽어서도 받을 상급이 무궁무진 할지라, 겸하여 하느님은 못보시는 것도 없고 모르시는 것도 없은즉 나의 손으로 짓는 죄만 벌 주실 뿐 아니라 속에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도 또한 감찰하실지니, 어찌 두렵고 부끄럽지 않으리오.
그러한즉 악한 것을 아니함이 아니요 감히 못함이라. 사람마다 이러한즉 모야무지간에 인명을 상하고 재물을 취할 자 ㅡ 없을 것이오.
물건을 위조하여 세상을 속일 자 ㅡ 없으며 권세를 믿고 욕심을 부려 백성을 포악하지 못할지라 그러나 사람이 다만 악함을 행치 않는 것만 가지고는 착하다 이를 수 없으며 천복을 얻는다 할 수 없나니 이는 세상 사람의 눈에 아무리 옳은 듯하나 지극히 어질고 착하신 하느님 앞에는 세상에 죄없는 자 ㅡ 없나니 비록 어린 아리의 천성이 아무리 착하나 육신이 생기면서 곧 죄가 붙어 철모를 때부터 옳으나 그르나 제 뜻대로 하고자 하여 만일 바로 인도하여 주는 자 ㅡ 없으면 곧 큰 죄악에 빠짐을 면치 못하리리 이로 보면 육신에 붙은 유도 하나도 죄악이 없는 자 ㅡ 없는지라. 저 순한 인민이 다 죄가 있어 멸망에 들어감이 어찌 어지신 하느님의 슬피 여기심이 아니리오. 이에 구원할 길을 열어 주시니 곧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사 천도의 오묘한 이치를 드러내고 평생에 남의 곤욕과곤란을 받다가 필경은 세상 인민의 죄르 ㄹ대신하여 목숨을 버리사 천만고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돌아와서 죄를 자복하고 다시는 악에 빠지지 말아서 용서를 얻고 복을 받게하셨나니 순전히 사람함이 아니면 어찌 남을 위하여 몸을 버리기에 이르리어.
우리가 이 이치를 믿지 않으면 웃고 흉 보려니와 급기 믿는 마음이 있을진데 어찌 감사한 마음이 없으며 기왕 감사할 줄 알진데 어찌 갚고자 하는 생각이 없으리오. 그러나 이 은혜는 다른 것으로 갚을 수 없고 다만 예수의 뒤를 따라 세상 사람을 위하여 나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일할 뿐이라, 천하에 의롭고 사랑하고 어진 것이 이에 더 지내는 것이 어디 있으리오. 이는 하느님의 감사한 은혜를 깨달아 착한 일을 스스로 아니하지 못함이라.
사람바다 두려운 뜻으로 악을 짓지 못하며 감사한 뜻으로 착한 일을 아니하지 못할진데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중에서 어찌 평강 안락한 복을 얻지 못하며 이 잔인 포학한 인간이 곧 천국이 되지 않으리오.
이것이 곧 지금 세계상 상등 문명국의 우등 문명한 사람들이 인류 사회에 근본을 삼아 나라와 백성이 일체로 높은 도덕 지위에 이름이라, 지금 우리 나라가 쓰러진데서 일어나려 하며 썩은데서 싹이 나고자 할진데, 이 교로써 근본을 삼지 않고는 세계와 상통하여도 참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오.
신학문을 힘써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요, 외교를 힘써도 깊은 정의를 믿지 못할 것이요, 국권을 중히 여겨도 참 동등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의리를 숭상하여도 한결 같을 수 없을 것이요, 자유 권리르 중히 하려도 평균한 방한을 알지 못할지라, 우리는 마땅히 이 교로써 만사에 근원을 삼아 각각 나의 몸을 잊어버리고 남을 위하여 일하는 자 ㅡ 되어야 나라를 일심으로 받들어 영 · 미 각국과 동등이 되게 하며 이후 천국에 가서 다 같이 만납시다.
건국 4237년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