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우리 전시회에 놀러오세요!" 화가가 된 소아암 아이들 전시회 - 경인미술관 아틀리에관 (9/17~23)

[참사랑회]

 

우리는 아직 투병 중이지만 꿈이 있어요!

병원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 그린 작품들, 보러 오실래요?

                                                                                                            장소 : 경인미술관 아틀리에관

                                                                                                            기간 : 2014.9.17~9.23

                                                                                                            시간 : am10:00~pm18:00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던 9월 17일 늦은 오후,

인사동 한 켠에서는 저녁 바람을 훈훈하게 만드는 따뜻한 공간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대표적인 곳으로 늘 수많은 전시가 개최되고 수많은 인파가 오고가는 그 곳에,

어떤 특별한 전시장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 곳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을까요?

가을에 딱 어울리는 분홍 코스모스가 반겨주는 작품을 마주하면서 전시장에 들어가보니,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혹은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동심의 세계가 활짝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미 너무 커버린 우리 어른들의 머리에서는 아무리 짜내어도 나오지 않을 법한,

아이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동화 속 같은 세계, 그 곳은 우리 아이들의 꿈과 간절한 희망을 담고 있었는데요.

2006년에 소아청소년과 병동에 문을 연 병원학교는 지금까지 연 인원 3만 3000여명이 등록되어 있으며

암 투병 중에도 우리 아이들이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배움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병원의 대표적인 희망공간이랍니다.

이 곳은 바로 '병원학교'의 미술수업시간을 통해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직접 그린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 곳입니다.

특히 병원학교는 아이들의 교사가 되기를 자처한 자원봉사자 교사와 함께 일반 교과 및 창의적인 체험활동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강남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맺어 아이들의 정규 수업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더욱 의의가 깊은 곳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잠시나마 힘든 투병 생활을 잊고, 완치 후 꼭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들을 표현한

이번 작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 특유의 순수함과 희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병원학교장이자 소아청소년과장인 구홍회 교수 역시 전시 첫 날 일찌감치 방문해 아이들의 작품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는데요.

힘든 투병생활 중에도 밝은 얼굴로 이겨내는 우리 아이들이 그저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겠죠.

오픈식을 통해 구홍회 교수는

우리 병원학교는 모든 것이 다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병원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유연희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자원봉사 교사분들, 참사랑회 어머니들, 환아 가족분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어서

오늘 이 자리가 매우 뜻깊고 가슴 벅차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그린 작품들은 아이들이 죽음과 맞서 싸우고 장기간 입원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간직한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것이죠.

절망하지 않고 퇴원 후에 무엇을 하고 싶다와 같은 바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길 응원해주시고, 여러분의 응원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꼭 병을 이겨낼 것을 믿습니다.

이 작품 속에는 이미 하늘나라에 간 친구들의 작품도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끝가지 완치되는 그 날까지 저희 의료진은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 자리를 통해 그 아이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며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땀한땀 바느질하고 옷을 입혀 만든 귀여운 봉제인형부터,

망막모세포종으로 시력을 잃은 윤서가 '마음의 눈으로 접은' 종이접기 작품,

그리고 정말 아이들이 그린 것이 맞는지 놀라울만큼 훌륭한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가족 그림과, 물놀이 가는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오랜 병원 생활로

가족과 떨어져있고, 야외활동을 하기가 어려워 그 염원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참 소박하면서도 왠지 가슴 한 켠이 찡해 오네요.

아파서 미안하다는 말풍선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기도 하고,

건강해져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맛있는 것 먹는 것이 소원이라는 아이의 글에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고, 누리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는 멋진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의 마지막 문구를 보며

지금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자신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는 우리 아이의 소망을 진심으로 응원해봅니다.

가장 고맙고, 가장 미안하고,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내미는 수줍은 꽃다발도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이고,

빨리 나아서 캠프가자는 아이의 바람처럼, 날씨 좋은날 소아암캠프에서 꼭 만나 신나게 물놀이 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 때, 이런 아이들의 바람 하나하나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회상에 잠긴

특별한 손님이 있었는데요.

바로 뇌종양으로 소아암병동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고 8년 전 완치판정을 받은 수진씨였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을 교육하던 20대 초반의 수진씨는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고 소아암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치료받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과연 내가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이었어요.

수술 직후 병동에서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면서 절망하곤 했죠.

그러다 제가 신경모세포종으로 인한 뇌종양이어서 일반 병동에 있다가 치료를 위해 소아암병동으로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일반 병동에 계시는 어른 환자들은 희망보단 절망으로 원망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은 달라요. 항암치료 받거나 주사 맞을 때만 아파서 울다가 엄마가 만화를 틀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웃고 침대에서 방방 뛰고 그러더라고요.

그 때 느꼈어요. 죽을지도몰라라는 생각말고,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내야겠다고요.

그 이후로는 자신있게 셀카도 찍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써서 친구들에게 공유도 하고

위축되지 않게 지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전 지금 완치판정을 받았고 이렇게 아이들의 작품 전시를 보러 왔네요."

라는 말과 함께 치료받을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 지었습니다.

▲ 항암치료 받을 당시의 수진씨 사진

그러나 이렇게 순수한 마음과 진심을 담아 그려나간 아이들의 작품처럼

지금 치료 받고 있는 아이들의 꿈이 꼭 이뤄질 것을 믿는다며, 항상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이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갔답니다. 그녀의 응원이 우리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을 믿어요.

수진씨 뿐만 아니라 전시회를 다녀간 많은 분들도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와 영어 메시지까지 아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은 국경을 초월했는데요.

"예쁜 그림이어서 희망이 보입니다."

"그림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꼭 건강해질거예요."

"작품 잘 봤어. 모두 걱정마. 곧 나을꺼야."

라며 진심을 담아 아이들의 꿈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이 전시회를 포함해 병원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유연희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 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아픔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아이들 그림이 사랑스럽게 표현이 되어 너무 기쁘고 가슴 벅찹니다.

빨리 나아서 아이들이 하고싶었던 것 소원했던 것 다 이뤄졌으면 좋겠어요."라며,

"지금 병동에서 치료중인 '화가' 아이들이 이 전시회를 와야하는데, 외출이 어려워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전시가 끝나면 병원 내에서도 전시회를 한 번 더 개최해 우리 아이들이 만든 이 멋진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뜨거운 감동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우리 아이들의 작품 전시회 보러

주말동안 경인미술관으로 나들이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의 그림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전시회가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한 우리아이들의 작품 미리보기!]

* 삼성서울병원 블로그 : http://ohhappysmc.com/22012592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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