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날입니다.
이번달 함께 읽을 책은 김승호 지음의 『돈의 속성』입니다.
〈 책 소개 〉
이 책은 202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오고 있어 경제 경영 분야의 필독서라 할 만합니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돈에 대한 저자 만의 경험에 의한 식견을 바탕으로 돈에 대한 75가지 저자의 생각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생각들은 흔한 재테크 책처럼 돈을 벌기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 무엇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갖춰야 할 기본 마음가짐과 태도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돈에 대한 관념적인 생각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에서 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영적 각성만큼이나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다. 방치하거나 무시하면 현실의 돈 역시 나를 무시하거나 방치하기 때문이다. 돈을 세속적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고 두렵다고 피하면 그 피해가 나와 내 가족 전체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며 평생 노동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그는 나이 40이 다 될 때까지 낡은 트럭 문짝에 검게 그을린 한 팔을 올려놓고 그날 팔 과일과 채소를 싣고 다니던 가난한 이민 가장이었습니다. 늙은 부모와 동생들, 자신과 아내 모두 일주일을 꼬박 일해도 앞이 보이지 않던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난이 뭔지, 돈이라는 게 얼마나 야속하고 사람을 서럽게 만드는지 뼛속에 새겼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느지막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아야 했고 가난의 고리를 반드시 자신의 대에서 끊어야 했던 아버지였습니다. 이런 결심과 가난의 경험은 그를 수천억 대 자산가로 만들었습니다. 종잣돈을 만드는 데 온힘을 다했고 돈의 속성과 특성을 파악했으며 수만 배로 늘게 하는, 그야말로 돈의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깨달은 부의 이치를 많은 사람과 나누려는 의도를 이 책에 담아 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제시하는 75가지의 주제를 총 4부로 나누고, 그 각각에 해당되는 주요 주제 몇 가지씩을 요약하고 재구성하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돈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관점을 세워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인 SNOWFOX GROUP의 회장이다. 한국과 전 세계를 오가며 각종 강연과 수업을 통해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대학 중퇴 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흑인 동네 식품점을 시작으로 이불가게, 한국 식품점,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주식 선물거래소, 유기농 식품점 등을 운영하며 실패를 거듭하다 2005년 식당 체인을 6억 원에 분납조건으로 인수한 후 2008년 100개 매장 돌파, 미 전역에 1,000여 개의 매장으로 확장했다. 이후 영국, 캐나다 등의 연관 업체들과의 합병을 통해 전 세계 11개국, 총 매장 3,878개, 임직원 9,000여 명의 그룹사로 성장했다.
저서로는 『자기경영 노트』 『김밥 파는 CEO』 『생각의 비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으며 장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책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쇄 기념 개정 증보판을 내면서
프롤로그
돈이 가진 속성과 75가지 돈에 대한 가르침들
200쇄 기념 증보판 - 11개의 주제
에필로그
주차별 책 읽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주차 1부 돈의 다섯 가지 속성
2주차 2부 부자가 되려면 알아야 할 것들
3주차 3부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4주차 4부 경제적 자유 얻기
〈 들어가기에 앞서 〉
주차별 내용은 책에서 말하는 바를 요약하고 새날의 생각을 덧붙여서 재편집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대체로 책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지만 책의 내용과 다른 면도 살펴보고, 또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좋겠다는 것들을 포함하였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같기도 하고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원문 그대로를 선호하는 분들은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이번 주는 1주차로 ‘1부 돈의 다섯 가지 속성’에 대한 주제의 내용입니다.
〈 읽고, 정리하기 〉
1부 돈의 다섯 가지 속성
인격체로서의 돈
인격체란 스스로 생각하고 자아를 가진 개별적 실체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인격체는 사람 됨됨이를 말하는 인격을 가진 개체로서 그 주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무생물인 돈을 사람과 같은 인격체로 보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합니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집니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합니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자식(이자)을 낳기도 합니다.
또한 돈을 너무 사랑해서 집 안에만 가둬놓으면 기회만 있으면 나가려고 할 것이고 다른 돈에게 주인이 구두쇠니 오지 마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을 부자가 되게 하는 데 협조도 하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곳과 좋은 일에 쓰인 돈은 그 대우에 감동해 다시 다른 돈을 데리고 주인을 찾을 것이고, 술집이나 도박에 자신을 사용하면 비참한 마음에 등을 돌릴 것입니다.
이처럼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감정을 가진 실체로서 돈을 대우하며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됩니다. 품을 때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존중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항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합니다.
돈이 인격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평생 부자 인생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를 이루고 싶다면 ‘돈을 스스로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며 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1년에 수입이 5,000만 원인 사람이 있습니다. A라는 사람은 매달 일정하게 400만 원을 버는 사람이고, B라는 사람은 어느 땐 1,000만 원을 넘게 벌기도 하지만 어떤 달은 한 푼도 벌지 못합니다. 두 사람 모두 매년 5,000만 원의 수입이 생기지만 돈의 힘은 서로 다릅니다. 수입이 일정하게 발생한다는 건 그 수입의 질이 비정규적인 수입보다 좋다는 뜻입니다. 질이 좋은 돈은 다른 돈을 잘 불러 모으고 서로 붙어 있어도 흩어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비정규적인 수입은 한 번에 몰려온 돈이라 실제 가치보다 커 보이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자신이 많은 돈을 벌게 된 줄 알고 사치하고 함부로 사용하게 돼 결국 모으지 못하게 됩니다. 흔한 생각으론 돈이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저축을 해가며 살 것 같아도 실제로 그렇게 조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수입이 비정규적인 사람은 자산을 정규적인 수입 자산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수입이 생기는 대로 일정한 소득이 나올 수 있는 부동산이나 배당을 주는 우량 주식을 사서 소득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입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은 금융자산의 가장 큰 적인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리스크는 자산에 있어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며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서 모퉁이를 돌다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리스크입니다. 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장점입니다. 그 자체가 신용을 부여하며 이 신용은 실제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같은 5,000만 원이라도 1억 원 혹은 그 이상의 자산으로 변형돼 현실에 나타납니다.
돈의 각기 다른 품성
돈은 그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갖습니다. 돈마다 성향도 있고 기질도 있어서 고집이 센 돈도 있고 배짱이 두둑한 돈도, 물러터진 돈도 있습니다. 집에 있기 좋아하는 돈도 있고 집 밖에 나가면 절대 들어오지 않으려는 돈도 있습니다. 한 부모 안에 태어난 자식이라도 각기 취향과 성향이 다르듯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된 노동으로 번 돈과 주식 투자를 통해 얻은 수입, 카지노에서 번 돈, 저축에서 생겨난 이자 같은 돈은 똑같은 1,000만 원의 액면가라도 결코 같은 돈이 아닙니다. 같은 돈이 아니기에 어떤 돈은 죽어라 붙어 있으면서 돈값을 못하기도 하고 어떤 돈은 쉽게 사라지고 어떤 돈은 다른 돈을 불러들이며 어떤 돈은 있는 돈까지 데리고 나갑니다. 태어나는 방식에 따라 돈의 품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을 벌 때는 가능하면 품질이 좋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품질이 가장 좋은 돈이란 당연히 정당한 방법으로 차곡차곡 모아지는 돈입니다. 급여 수입이나 합리적 투자나 정당한 사업을 통해 얻는 모든 수입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내 인생의 유일한 자산인 시간을 남에게 주고 바꾼 돈이라서 가장 애착이 가고 자랑스럽기에 어떤 돈보다도 소중합니다. 이런 돈은 함부로 아무 곳에나 사용하지 못하며, 이런 돈이 모여 자산이 되어 투자나 저축을 통해 이자를 만들어내면, 마치 아들보다 더 예쁜 손자손녀 대하듯 귀해집니다.
돈의 중력성
돈은 중력과 같은 작용을 합니다. 돈은 다른 돈에게 영향을 주며 그 돈의 액수가 크면 클수록 다른 돈에 영향을 줍니다. 돈은 가까이 있는 돈을 잡아당기는 능력이 있으며 주변 돈에 영향을 줍니다. 돈이 중력과 같이 작용하는 원리를 잘 이용하면 누구나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큰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먼저 10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1억 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1,000만 원이 필요합니다. 그 1,000만 원은 매월 100만 원 혹은 그 이상을 저축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게 1년을 잘 모아서 1,000만 원을 모았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100이라 하면, 다음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처음에 비해 95정도로 낮아집니다. 왜냐하면 이미 처음 만들어놓은 1,000만 원이 이자나 투자를 통해 자체 자본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수치는 두 번째 1,000만 원을 모으고 세 번째 1,000만 원을 모을수록 점점 작아집니다. 처음 1,000만 원을 모으는 데 10개월이 걸렸다면 두 번째 1,000만 원은 9개월, 그다음은 7개월, 그다음은 5개월, 이렇게 줄어듭니다. 1억 원이 되는 마지막 1,000만 원은 불과 20 혹은 30 정도의 힘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몇 년 후에 1억 원을 모으고 그 1억 원은 동일한 과정을 통해 다시 몇 년 후엔 몇 억이, 더 지나면 100억 원이 되는 것입니다.
재산 증식 과정을 보면 1, 2, 3, 4, 5처럼 양의 정수(자연수)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1, 2, 4, 8, 16과 같이 배수로 늘어납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온 우주에 중력의 힘이 미치고 있듯 중력은 우주의 근본적 힘이며 세상을 만드는 원리 중 하나입니다. 이 원리는 무엇인가 불어나는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단지 돈은 물체가 아니기에 그것을 모으겠다는 사람 그 자신의 마음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남의 돈에 대한 태도
자기 자식은 지극히 사랑하면서 남의 자식에게는 매몰찬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자식은 금처럼 귀한데 며느리나 사위는 한 번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돈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돈은 엄청 아끼고 절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금이나 세금의 사용에 대해선 무심한 사람들을 간혹 봅니다. 가볍게는 친구가 밥을 사는 차례에는 비싼 것을 주문하거나 단체 회식비용이 몇 사람의 과한 술값으로 지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겁게는 국가의 세금이 들어간 기물이나 물품을 훼손하거나 국가 보조금을 부풀려 받아내거나 세금을 탈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금, 세금, 회비, 친구 돈, 부모 돈은 모두 남의 돈입니다.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내가 돈을 대하는 진짜 태도입니다. 친구가 돈을 낼 때 더 비싼 것을 시키고 회식 때 술을 더 주문하는 행동은 내가 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척도입니다. 세금이나 공금 같은 공공 자산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돈 역시 함부로 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금으로 만든 모든 공공시설, 도로, 안내판, 행사, 의료서비스 등에는 내 돈도 일부 들어 있습니다. 친구와 번갈아가며 사는 밥값에는 내가 낼 때만이 아니라 상대가 낼 때도 내 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해야 하듯 내 돈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돈도 존중해줘야 합니다. 남의 돈을 함부로 하지 않을 때 내 돈도 함부로 취급받지 않습니다. 남의 자식에게 함부로 하지 않을 때 내 자식도 함부로 취급받지 않습니다. 내 아들이 귀하다면 내 며느리도 귀한 것이고 내 딸이 금쪽 같다면 내 사위도 금쪽인 걸 알아야 합니다. 남의 돈을 존중하다 보면 그 돈이 내 돈이 되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 새날의 생각 나누기 〉
이번 주는 ‘1부 돈의 다섯 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에 대해 간략히 살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돈의 특징이나 성질에 대해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색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도대체 돈이란 뭘까?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책 두 권을 통해 알아 보려고 합니다. 한 권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병익 저자가 지은 책이고, 다른 한 권은 금융에 관한 한 일본 최고의 전문가라고 하는 이즈미 마사토 저자가 쓴 책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사회에 나가 돈 버는 것을 최종 목표로 오랜 세월 동안 공부하고 고학력을 얻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노력합니다(이하 출처1 참조). 그리고 취직한 후에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며 월급을 받습니다. 게다가 받은 월급을 열심히 저축하여 그 잔액에 일희일우一喜一憂합니다. 어쩌면 인생이 임종을 맞이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돈을 얻는 일’에 쓰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그 긴 배움의 과정 동안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돈 자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험은 거의 하지 않은 채 우리는 매일 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생활하는데 돈이 필요불가결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어딘가에서 ‘돈은 저속한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벼락부자’, ‘배금주의’, ‘돈에 눈먼 사람’이라는 말에서도, ‘부자’라는 평범한 말에서도, 돈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전해져 옵니다. 정치인의 부정이 뉴스에 보도될 때에는 반드시 ‘정치와 돈 문제’라고 편집되어 나쁜 인상을 주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이와 같은 풍조가 강하게 자리 잡은 시대에 ‘돈이 좋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이좋은 친구지간, 부자지간 때로는 부부지간조차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꺼려집니다. 돈을 가지고 진정으로 풍족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리는 우선 이런 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과 감정을 버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더욱 풍성한 인생을 살기 위해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진지하게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돈에 대한 지식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상식과도 같습니다.
사실 우리는 ‘더 많이 더 많이’를 외치며 돈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튜브의 재테크 강의 영상의 조회 수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이하 출처2 참조).
그러면 왜 우리는 이토록 돈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기본적으로 돈이 있어야 삶이 더 편리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삶의 필수재로 작용하는 사회, 즉 돈이 밥이 되고, 옷이 되며, 집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또 다양해지다 보니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돈이 꿈이 되기도 합니다. 매일 우리가 접하는 뉴스만 보더라도 돈과 관계없는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돈이 모든 것의 축소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돈과 얽혀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는 돈이 어떻게 삶과 결부되어 있는지, 돈을 통해 어떤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살고 있습니다. 단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욕망과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돈이 삶의 목적으로 자리 잡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정작 삶의 수단이어야 할 돈이 목적으로 대체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직 돈만을 추구하다 보면, 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보려는 노력과 몸부림이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심지어 돈이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와 재앙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 로또에 당첨된 후 가족관계가 파탄하거나, 상속 재산을 두고 형제들이 서로 싸우거나,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 등 그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모두 돈과 삶의 균형, 즉 ‘머라밸 Money and Life Balance’을 잃어버린 모습이자 돈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돈맹 盲’의 모습들입니다.
반면에 돈이 없는데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생활 수준이 낮더라도 그것 이외의 풍성함이 있기 때문입니다(이하 출처1 참조). 돈이 있는 것과 행복하지 않은 것과의 인과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분명 그 사람 자신입니다. 행복도를 결정하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가짐과 돈을 대하는 자세인 것입니다.
“돈은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수증과 크레디트 카드의 명세표를 보면 생활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가 뚜렷이 드러납니다. 이런 매일의 돈과의 관계를 집대성한 것이 예금통장입니다. 그 통장의 내역에는 내 돈의 생활 습관이 고스란이 남겨 있습니다. 이는 곧 ‘돈의 이력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가’라는 이력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입출금 이력을 보면 지금까지의 생활 역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같은 날 이체가 되는가, 어느 정도의 빈도로 돈을 인출하는가, 크레디트 카드 이용액의 변동 폭은 어느 정도인가 등을 보는 것으로 나의 진정한 돈 생활 습관이 뚜렷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통장 내역을 들여다 보며 내가 돈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돈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주에는 ‘22부 부자가 되려면 알아야 할 것들’을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도서 〉
O 출처1: 『돈이란 무엇인가』, 이즈미 마사토 지음, 정현주 옮김, 오리진하우스 출판, 2017.11.15 출간, 292 쪽, 돈이란 무엇인가 | 이즈미 마사토 - 교보문고
O 출처2: 『돈이란 무엇인가』, 조병익 지음, 21세기북스 출판, 2022.05.24 출간, 344쪽, 돈이란 무엇인가 | 조병익 - 모바일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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