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어렵지 않아요!'
미LPGA에서 박세리, 박지은, 미셸 위 못잖은 명성을 누리는 대한민국 여성이 있다. 국내 최초로 LPGA 클래스 A 자격증을 획득한 최혜영씨가 그 주인공이다. 10년 동안 미국 현지에서 피나는 노력끝에 지난 2000년 동양인으로선 세번째로 LPGA 클래스 A 멤버가 된 그는 '반대로 하는 골프'라는 다소 파격적인 이론으로 국내 골프계에 최혜영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모 일간지의 골프칼럼 연재를 계기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는 골프 티칭과 관련해서는 '살아있는 신화'와 같은 존재다. 또 '반대로하는 골프'는 책으로도 출간돼 골프로 고생이 심한 주말 골퍼들에게 반드시 읽어야할 기본도서로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해박하면서 파격적인 골프이론과 티칭 노하우로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주말골퍼들에게 골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최혜영씨는 요즘에는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골프동호인들이 줄을 서서 손꼽아기다린다는 최혜영배 아마추어친선골프대회가 그것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오는 19일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다. 최혜영씨가 라운드 전후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인기가 높은 이 대회는 올해 3D입체영상 촬영으로 참가자들 스스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국내 골프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를 만나 골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골프계의 흥행보증수표
최혜영씨는 2000년 LPGA 클래스 A 멤버가 된 이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골프관련 일들을 시작했다. TV골프채널과 각종 골프행사에서 수준높은 레슨으로 골프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여러차례 골프 특강을 통해 그의 골프 노하우를 국내 골프팬들에게 꾸준히 전하고 있다.골프구력은 오래 됐으나 실력이 늘지 않는 주말골퍼들이 가장 레슨을 받고 싶어할 만큼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특히 체형에 맞는 맞춤레슨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1회 대회부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최혜영배 아마추어친선골프대회도 신청자가 몰려 참가팀수를 늘려야 할 만큼 대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회를 키워 한국의 골프대중화에 이바지해 보겠다는 욕심도 있다.
"흥행보증수표요?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골프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릴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PGA,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골프바람이 불었고, 그 때 제가 골프의 노하우를 국내팬들에게 전하게 된 거죠. 앞으로 골프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겁니다."
# 골프는 인생사와 같아요!
"골프.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또 어렵죠."
골프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 최혜영 프로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답을 했다. 어렵다. 그런데 또 어렵지 않다? 이런 역설적인 부분이 골프의 매력이란 말인가? 기자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자 최혜영씨가 멋진 표현으로 골프의 매력을 부연 설명했다.
"골프는 마치 인생사와 같아요. 경사가 있고, 굴곡도 있어요. 햇빛이나 바람과 싸워야 해요. 어려운 코스가 있지만 쉬운 코스도 또 있어요. 물론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분명한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희망(홀컵)이 보인다는 것이죠. 천천히 필드를 밟으면서 다음 샷을 준비하는 것도 인생설계를 하는 것과 비슷하죠. 인생사와 닮아있는 골프.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죠."
# 골프의 대중화를 꿈꾸며
솔직히 아직도 골프장하면 '돈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간적·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기때문에 대중화가 더뎌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최혜영씨는 아직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는 하지만 앞으로 골프의 대중화시대가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가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해서 사람들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골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특히 젊은 층도 골프를 많이들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색다른 골프레슨과 대회 개최 등으로 골프바람을 일으킬 계획입니다. 앞으로 깊이와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그런 골프레슨을 펼쳐보일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