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살림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무농약 쌀 한말 사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수지역의 회원들은 여수에서 생산되는 쌀을 순천지역의 회원들은 순천지역의 쌀을 광양이나 목포도 마찬가지로 자기지역에서 생산되는 무농약쌀 사먹기 운동을 전개하십시다.
잘 아시는 데로 2004년이면 수입자유화가 됩니다. 우리 농촌의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합니다. 벌써 정부에서는 농민들의 쌀을 수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쌀은 우리 농촌의 근본이기 때문에 쌀 농사가 무너지면 농촌이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쌀 농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하겠습니다.
이미 대강은 알고 계시겠지만 소극적인 면에서는 논이 홍수기능을 억제합니다. 만약 논을 관리하지 않으면 그 많은 물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또한 식량안보차원에서 쌀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몇 나라만 제외하고 식량이 부족합니다. 만약 어느 순간에 수입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적극적인 면에서는 우리의 논밭이 살아날 때 오염된 지하수를 살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관행농업이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다 보니 땅들이 죽고 산성화가 되어 비가 오면 그 물들을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하여 정화시켜야 하는데 땅이 죽고 굳어있으니 정수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냥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다가 어느 지점에서 땅속으로 오염물질이 동시에 급속히 들어가는 것입니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은 옛말이고 물 값이 기름 값보다 비싼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보다 긍국적으로는 신토불이의 원칙에 입각해서 우리는 우리의 쌀을 먹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뒤쪽의 글 참조)
잘 아시는 데로 여수지역은 그 동안 유기재배 쌀이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이 친환경농업을 실시하였으나 대단위로는 처음입니다. 그 동안 생명농업 세미나를 몇 차례 실시했었으나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11월에 정심원에서 개최된 친환경농업 세미나에 여수시농업기술센터와 여수시청 농축산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15명이 교육을 이수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12월에 수료자들이 중심이 되어 여수시 친환경농업연구회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족되었고, 금년에 정부시책에 부응하여 두 곳에 대단위로 무농약 쌀을 재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농지를 선택할 때도 지난해 객토를 해서 무농약이 가능한 곳을 지정하였습니다.
농민들은 오랜만에 논에 들어가 직접제초를 하고 농약을 치지 않고 어떻게 하든지 미생물제제를 통해서 무농약 쌀을 생산하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하였지만 문제는 지난 3-4년은 큰 병충해가 없었는데 금년에 독특한 여름장마로 인해 병충해가 매우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여러모로 고민하고 회의도 수 차례하고 노력을 했지만 워낙 병충해가 심해서 4만 5천평 중에서 3만 9천평은 부득이 농약을 1-2회 하기로 하고 나머지 6천평은 무농약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필이면 처음 무농약이 시도되는 해에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4만 5천평에 제초제를 치지 않은 것으로 만족을 하고 6천평에서 생산되는 쌀을 우리가 소비시켜야 합니다.
쌀값도 처음이라(농민들의 노력도 많이 들어갔지만) 다음해를 위해서 다른 지역의 무농약 쌀값보다 적게 책정하였습니다.(전국적으로는 한 말에 3만원이나 우리는 2만 8천원으로 함) 모두 이웃집에 쌀 1말씩만 소비시킨다면 6천평의 쌀은 무난히 처리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회원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