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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가는 성모님 군대
최태용 레오
의정부교구 금촌성당 미카엘 형제
“가정생활의 자랑이며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가정처럼 온 가족이 성모님의 군사로서 기도와 활동, 그리고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본당 사목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이 가정이야말로 레지오 정신을 실천하는 성가정입니다. 항상 예수님과 성모님과 함께하는 이 가정이 자랑스럽기에 레지오 단원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취재 협조 부탁합니다”라고 하신 8지구 꼬미씨움 단장 공기복(다니엘) 형제의 연락을 받고, 1월13일 아침 일찍 금촌성당으로 갔다.
온통 하얗게 얼어붙은 눈꽃 산을 바라보며 따뜻한 가슴으로 범사에 감사하며 눈과 같이 순결하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다는 레지오 가족을 취재하러 가는 나를 흩날리는 눈송이가 반긴다. 다행히도 날씨가 춥지 않고 도로가 얼지 않아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어머니의 품 같은 금촌성당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전대용(미카엘) 형제는 성가정의 모후 꾸리아 회계와 사도들의 모후 쁘레시디움 서기를 겸하면서 타 레지오 단원들의 모범이 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곽화신(요셉피나)자매는 티 없으신 마리아 쁘레시디움 부단장과 다윗의 탑 소년 쁘레시디움 단장을 겸하면서 어린 소년들 보살피기를 자기 친자식에게 하듯이 하다 보니, 금촌성당 모든 어린이들의 어머니가 되어 지도하고 바른길로 가는 데 온 힘을 다하여 보살핀다고 레지오 단원들 사이에서 칭송이 대단하였다.
큰딸 전지혜(데레사)는 다윗의 탑 소년 쁘레시디움에서 중1 때부터 고2 현재까지 레지오 안에서 큰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집에 오면 성모님 앞에 앉아 “저에게 좋은 부모를 주시고 저희들을 성실하고 착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신 부모님께 기쁨과 보람이 되는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하고 날마다 기도하는 착한 딸이라고 자랑하는 곽화신(요셉피나) 자매님의 웃음 속에서 지극정성으로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둘째, 전지영(아녜스)은 샛별 소년 쁘레시디움에서 서기를 맡아 활동하며 교구 연도 잔치에서도 우수상을 받을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했으며, 성모님의 순명정신을 철저히 지키며 가정과 학교, 교회 안에서 모범이 되는 착한 소녀라며 옆에 앉아 있던 공기복 단장의 칭찬이 대단하였다.
“남편(전대용, 미카엘)은 중학교 교사입니다. 바람직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어야 할 남편이 날이면 날마다 직장동료, 사회친구들과 어울려 술에 젖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께 매달렸지요. ‘저희들을 비추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하시고 다스리시는 주님께 미카엘을 위해 간청합니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미카엘에게 가족을 통하여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 주시어 저희 모두가 평화 안에 머물게 해주십시오.’라고 딸들과 함께 밤마다 기도했는데 저희 가정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밤에도 어디에서 술을 드셨는지 술에 취하여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외박을 했지요. 아침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처량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 순간 울화가 치밀었지만 주님 앞에 앉아 남편을 용서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남편이 내 곁으로 와 주님 앞에 앉아 용서해달라고 기도 후 잠시 묵상하더니 ‘당신이 하고 있는 레지오 나도 한번 하면 안 될까?’하는 말에 귀를 의심했지요.
그냥 미안해서 하는 소리겠지 하며 흘려버렸는데, 그날 사도들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갑작스런 저희 가정방문에 당황했답니다. 분명 성모님께서 우리 남편 잡으려고 보낸 군사들이라고 생각하고 성모님 앞에 고개 숙여 감사기도 올리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 저희들의 길에 동반하여 주시고, 온갖 유혹으로 가득 차 있는 험난한 세상에서 바르고 선한 것에만 맛들이는 가정이 되게 해주소서.’
레시오 단원으로 입단하여, 한동안 방황했던 그 시절을 보속이라도 하듯이 가정과 직장에 충실하며 교회 안에서도 사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레지오 활동에도 항상 앞장서면서,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며 지나온 과거를 회개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를 자랑하기보다 나를 부끄러워하며, 성모님의 깊은 겸손과 온전한 순명,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과 인내심,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갖추고자 열망하며, 무엇보다도 성모님이 지니신 그 높은 믿음의 덕을 따르고자 갈망하는 아버지의 변화된 모습에 딸들도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므로 우리 가정은 참으로 행복하답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티 9, 6).
“9년 전에 중풍으로 쓰러지신 친정아버님을 1년 전에 남편이 모셔와서 아침 일찍 일어나 문안인사 올린 후 소변통을 치우고 출근하며, 퇴근 후에는 변기를 치운 후 매일 목욕시켜 드립니다.
하루종일 직장 일에 힘들었겠지만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안마해주는 착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본 저희 자식들에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밖에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겠지만 레지오 열심히 나가고 레지오 정신을 가정에서도 실천해 가는 내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가족 기도시간에도 빠지지 않고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또 할아버지 병환을 빨리 완치시켜달라고 기도한답니다.
작은딸과 레지오 회합 하는 날에 성모님을 만날 수 있어 마냥 즐겁다고 합니다. 남편도 중풍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장인을 돌보다 보니 같은 처지의 환자 방문을 하더라도 대화가 잘 통하고 이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희 가정에는 청원기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중풍으로 자리에 누워있는 아버님이 자리에서 일어낫는 것입니다. 쾌유는 하느님께서 시켜주시리라 믿고 열심히 기도와 봉사를 하겠습니다.‘
곽화신 요셉피나 자매님의 인자하신 모습과 온화한 말씀과 가정 성화의 모범이 되는 제지오 가족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포근함이 느껴졌다. 하얗게 얼어붙은 눈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부부애의 충실과 조화를 훌륭하게 증명하고 자녀교육에 헌신하는 이 가정이야말로 진정 큰 은총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레지오를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가족들의 마음이 겨자씨처럼 믿음의 나무로 자랄 것을 기도드립니다.
의정부 Pe.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