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궐 |
완공 시기 |
비 고 |
경복궁 |
태조 4년 |
고종대 중건 |
창덕궁 |
태종 5년 |
광해군대 중건 |
창경궁 |
성종 15년 |
광해군 건축, 인조대 중건 |
덕수궁(경운궁) |
선조 후반 |
광해 3년 경운궁 명명, 고종대 덕수궁 개칭 |
경희궁(경덕궁) |
광해군대 |
광해군 건축, 영조대 경희궁 개칭 |
【경복궁의 공간구조와 이모저모】
* 외전, 내전, 동궁과 궐내각사, 생활공간과 후원, 궐외각사 등으로 구성.
1. 왕과 신하가 만나는 곳(외전)
1) 광화문(光化門)
*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근정전-사정전-강녕전-교태전이 일직선상에 위치. 일제는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후 8개년 사업으로 1926년 조선총독부 청사 완공(각도 3도 조정-남산 일본神社). 광화문을 없애려다가 반대 여론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입구로 옮겼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8년 콘크리트로 복원. 2010년 목재로 다시 복원.
* 고종 때 ‘光化門’ 편액은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 그는 당대 최고의 무신으로 심한 천주교 박해 등 斥邪의 상징적 무사. 귀신을 쫓는 벽사 의미→박정희 친필의 ‘광화문’ 현판(2개)→임태영 글씨 복원(균열).
<참고> 광화문 앞 해태(해치) : 화재 예방(관악산 화기)의 벽사 의미 이해. 바르지 못하거나 옳지 못한 자를 헤치는 충직한 짐승. 원래 사헌부 앞에 있던 것으로 비리를 탄핵하는 사헌부의 상징상. 대사헌의 흉배와 사헌부 관원의 모자인 치관(豸冠)에 사용.
2) 근정전(勤政殿)(법전)
* 조회를 비롯한 각종 국가적 의식 행사를 치르는 정전. 근정전의 앞마당은 조정(朝廷). 바닥에 평평한 박석 깔았음. 근정문에서 근정전까지 삼도(三道)가 있고, 가운데 조금 높은 길은 왕이 다니는 어도(御道). 삼도 양 옆에는 품계석이 있어 동쪽은 문반, 서쪽은 무반.
* 근위의 상징물 : 근정전을 수호하는 장식과 동물상. 삼도가 끝나는 기단에는 답도(踏道)라는 큰 사각형 돌을 비스듬히 박았음. 왕이 가마 타면서 위로 지나가는 길(봉황 두 마리 조각). 근정전 기단과 계단 소맷돌 및 난간 모퉁이에는 청룡․백호 등 사신과 쥐․소․호랑이 등 십이지신상 및 각종 서수(瑞獸)가 위치.
* 근정전 : 정면 5칸. 측면 5칸의 경복궁의 정전(法殿). 단 위에 임금이 앉는 평상 의자(龍床)가 있고, 뒤에 일월오봉도(해․달․산봉우리․폭포․소나무) 병풍이 있음. 천정에는 두 마리 용이 있고, 발가락 7개의 칠조룡(황제 7개, 왕 5개) 장식.
* 정(鼎)과 드므 : 근정전 좌우 모서리에 다리가 3개인 향로 모양의 솥(鼎)은 왕권의 상징. 솥은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기로 사용. 하늘의 복을 받고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물. 드므는 월대 모퉁이에 물이 담긴 큰 항아리 모양. 화마(불)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가라는 주술적 의미의 소방용구.
<참고> 일월오봉도(일월오악도, 天保九如圖) : 왕 집무실의 용상 뒤에 친 병풍. 1만원권의 세종대왕 뒤 배경 그림. 해․달․산봉우리․폭포와 물․소나무로 구성. 동양학의 기본사상인 음양오행 상징. 해와 달은 음양(우주의 조화). 오봉은 오행. 폭포와 물결은 해․달과 함께 생명의 근원. 소나무는 왕(신의 중개자)과 절개․충신 상징. 사람(국왕)이 인의예지신의 음양오행을 실천.『시경』천보(天保)의 詩에서 유래. 신하가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는 축송의 의미. ‘9가지(만사=萬機)를 튼튼하고 넉넉하게 한다’는 고전을 인용하여 임금이 정치를 잘 하라는 뜻으로 사용.
2. 왕과 왕비가 사는 곳(내전)
1) 사정전(思政殿)(편전)
* 사정전부터 왕과 왕비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내전에 해당. 사정전은 왕의 공식 집무실인 편전(便殿). 어전회의 등 인사권과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왕이 공식적으로 업무처리.
2) 강녕전(康寧殿)(침전)
* 강녕전은 왕이 먹고 자고 휴식하는 등 일상 생활하는 연거지소(燕居之所) 또는 침전(寢殿). 왕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낸 건물.
* 태조 4년에 건립. 정면 11칸. 측면 5칸. 정도전은 <홍범구주>의 오복 가운데 강녕은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 가운데 세 번째 복이라며 이름 붙임. 오복은 왕답게 마음과 덕을 닦을 때 누릴 수 있고, 동시에 인과 의를 지녀야 함.
* 임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때 중건. 1917년 창덕궁의 내전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강녕전을 뜯어 창덕궁의 희정당(熙政堂)을 중건함.
3) 교태전(交泰殿)(중궁전)
* 강녕전이 왕의 침전이라면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 중궁전 또는 중전(中殿). 내명부를 다스리는 시어소(時御所).
* 왕과 왕비의 침전인 강녕전과 교태전, 창덕궁의 대조전, 창경궁의 통명전은 용마루가 없음. 왕은 용(龍)으로 대를 이을 용(왕자)을 생산하려고 동침하는 곳이므로 다른 용이 위에서 누르면 안 됨. 태(泰)는 <주역(周易)> 괘의 하나로 밑에 건(☰), 위에 곤(☷)이 있는 형상. 양(陽)이 셋인 건은 하늘․남자․밝음․위로 솟음 상징. 음(陰)이 셋인 곤은 땅․여자․어두움․아래로 가라앉음 상징. 양과 음이 뒤집히고 엇갈려 합해진 형상으로 음양과 남녀가 교합함.
* 교태전은 1917년 창덕궁의 화재 후 복원 때 대조전(大造殿)의 목재로 사용됨.
* 아미산(峨嵋山)은 교태전의 후원. 경회루의 연못을 파면서 생긴 흙으로 쌓은 인공산. 네층의 단으로 조성한 화계(花階). 아미산은 백악산 끝자락에 있고, 교태전은 꽃송이에 해당. 자연을 끌어들이고 조화된 공간. 석분(石盆, 낙하암과 함월지). 붉은 벽돌의 육각형 굴뚝 4개(봉황․귀면의 벽사 문양과 십장생․사군자․당초문 등 길상 문양).
4) 경회루(慶會樓)
* 왕이 외국 사신이나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곳. 과거 시험, 군사훈련이나 출동하는 군대 위로 잔치, 기우제 등 장소.
* 태조 때 작은 누각. 태종 12년 건물이 기울자 수리하면서 연못 파서 경회루라고 이름. 경사가 모이기를 바라고 올바른 사람을 얻어야만 ‘慶會’라고 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왕과 신하가 덕으로 만난 것 의미. 정면 7칸. 측면 5칸의 이층 누마루집. 편액은 양녕대군 글씨. 연산군은 연못 서쪽에 만세산을 쌓고 배를 띄워 연회. 연못에서 용(龍)과 청기와 출토(창덕궁 선정전-청기와 건물).
<참고> 잡상 : 추녀마루 끝부분에 있는 짐승모양의 조각. <서유기>의 주인공과 도교의 잡신 구성. 삼장법사․손오공․저팔계 등 잡귀를 내쫓는 벽사 의미. 추녀마루 시작 부분에는 용의 머리(龍頭) 장식. 잡상은 자선당(5개)․근정전(7개)․숭례문(9개)․경회루(11개). 전․당․합․각․루 차이.
3. 궐내 각사와 동궁
1) 자선당(資善堂)(동궁)
* 근정전의 오른쪽(동쪽)에 있는 세자의 활동 공간. 내전의 동쪽에 있어 동궁(東宮)이라 하며, 왕세자의 별칭. 세자는 5세부터 비현각(丕賢閣)에서 20명의 스승에게 수업(書筵). 두 번째의 북극을 뜻하는 이극문(貳極門=세자). 동궁은 경복궁 밖에 있다가 세조 때 안에 건축. 임란으로 소실되어 고종 때 복원한 후 자선당에서 유일하게 세자 노릇한 사람은 순종. 1907년 즉위 후 창덕궁에서 생활.
* 주위에 세자시강원(春坊)과 세자익위사(桂坊) 위치. 자선당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후 오쿠라가 헐어서 동경 자신의 집 정원에 ‘조선관’ 지었다가 1923 관동대지진 때 소실됨. 1995년 주춧돌 288개 반환.
2) 수정전(修政殿)
* 경회루 앞, 근정전 왼쪽에 위치. 고종 때 건축하여 고종 초년에 침전으로 사용. 신하와 만나 정무를 의논하던 편전으로도 사용. 1890년대 고종은 향원지 뒤쪽의 건청궁에 기거하여 이곳은 군국기무처와 내각의 청사로 사용. 정면 10칸. 측면 4칸.
* 세종 때 싱크탱크인 집현전(集賢殿)이 위치함. 훈민정음 창제. 세종이 겨울 한밤에 곤룡포로 잠든 신숙주를 덮어준 일화가 전해짐.
3) 궐내 각사
* 궁궐에 들어와 있는 관서를 합해 궐내각사라고 부르며, 이곳은 관원들의 활동 공간. 내반원․상서원․사옹원(廚院)․내의원 등 궁궐 구성원의 생활과 활동을 보좌하는 실무관서. 승정원․홍문관․예문관․춘추관 등 학문과 정치 행정을 담당하는 정무관청. 도총부와 궁궐 수비 담당하는 군무 관청. 관상감․간의대 등 천문과 관측기구. 현재 빈터만 남아 있음.
4. 생활 공간과 후원
1) 자경전(慈慶殿)
* 임란 때까지 없다가 고종 4년 처음으로 건축하여 편전으로 사용. 고종 10․13년 화재 소실. 고종이 창덕궁에 옮겨간 후 다시 건축함. 자경전 북쪽에는 꽃담(매화․복숭아․목단․석류․나비․국화․연산홍․대나무)과 십장생 굴뚝이 유명함. 만(卍)자․귀갑문․전자(篆字) 등 조형미가 뛰어남. ‘자경’은 정조가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창경궁에 자경당을 지으면서 유래함. 왕비가 누에를 치는 친잠례가 행해져, ‘친잠권민’(親蠶勸民)의 현판이 있었음.
<참고> 선농단(동대문구 용두동) : 농사를 처음 가르친 선농씨와 후직씨에 제사. 국왕의 친경(파종) 행사. 설렁탕 유래.
2) 향원정과 건청궁(乾淸宮)
* 자경전을 지나면 건청궁의 정원인 큰 연못 향원지와 향원정이 나타남.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는 원래 태조와 현재 왕의 4대조 어진을 모시고 초하루․보름․생신․기일 등에 다례(茶禮)를 올린 왕실 사당인 선원전(璿源殿)이 있던 곳. 궁궐에서 가장 신성한 곳.
* 건청궁은 고종 10년 건축. 고종은 일본의 압력 피해 1894년 경복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와 건청궁에 거주함. 일본은 1895년 8월 20일 새벽 작전명 ‘여우사냥’의 을미사변 일으켜 곤녕합에서 민비를 살해하고, 시신은 녹산에서 태우고 뼈는 연못에 버림. 건청궁은 1929년 박람회 후 헐렸고, 1939년 미술관이 건립되었다가 현재 없어짐. 이승만의 ‘명성황후조난지지’ 표지석이 있음.
【창덕궁의 공간구조와 이모저모】
* 1998년 세계문화유산 지정. ‘동아시아 궁궐 건축 및 정원 디자인의 뛰어난 원형으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형식의 탁월함’ 인정. 창덕궁은 창경궁과 함께 동궐(東闕). 창덕궁은 주로 정치적 공간이고, 창경궁은 세자와 대비 등 생활의 공간.
<참고> : <동궐도>(국보 249호) - 16개 화첩. 584x273cm. 1824~1828 제작(효명세자). 회화 및 사료적 가치 / <동궐도형>(1908).
* ‘창덕궁=비원’ 인식. 비원은 창덕궁의 뒤편의 원유(숲). 조선시대에는 후원(後苑)․북원(北苑)․금원(禁苑)으로 불림. 1903년 창덕궁 후원을 관리하는 관서로 비원(秘苑)이 처음 생김. 순종 때 이토 히로부미는 이곳에 연회를 개최하였고, 후에 관광지나 벚꽃구경 및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전락 → 망국과 함께 가장 훼손․왜곡된 궁궐.
1. 창덕궁의 정문
1) 돈화문(敦化門)과 금천교(錦川橋)
* 경복궁의 광화문-근정전-사정전-강녕전-교태전이 일직선상이 있는 것과 달리, 창덕궁은 자연지형상 돈화문-인정전-선정전-희정당-대조전이 나란하지 못함.
* 돈화문은 창덕궁의 정문. 문 앞에는 넓은 단을 쌓은 월대(越臺)가 있음. 대한제국 때 왕과 총독이 자동차 타면서 월대를 묻어버렸다가 1997년에 복원. 정면 5칸. 측면 2칸. 우진각 지붕의 2층 건물. <동궐도>에는 팔작지붕이었음. 2층 마루에 큰 종이 있어 시각과 비상시 위급을 알려줌.
* 금천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개울(禁川)에 있는 다리. 궁궐의 안과 밖을 구별하는 의미와 배산임수를 위한 명당수(明堂水)의 의미. 태종 11년 창건 당시의 건조물. 개울 바닥과 다리 끝의 앞과 뒤에는 돌짐승 배치. 난간의 네 모퉁이에도 동물 석상 세워 감시함.
2) 진선문(進善門)
* 금천교 지나서 위치한 진선문은 일제 때 없어졌다가 1996년 복원. 억울한 백성이 북을 치는 ‘신문고(申聞鼓)’가 달려있었음. 신문고는 처음 태종 때 반역자의 신고를 위해 설치되었으나 유명무실하다가 영조 때 다시 설치함.
3) 선원전(璿源殿)
* 원래 선원전은 진선문 북쪽에 있었으나, 1927년 총독부가 후원의 서북쪽에 있던 대보단 자리에 새로 선원전을 건축하고 어진을 옮김. 선원전에는 태조와 현재 왕의 4대조 어진을 모시고 초하루․보름․생신․기일 등에 차례 올리는 왕실의 사당.
<참고> 대보단(大報壇) : 임진왜란 때 도와준 명의 신종과 마지막 황제 의종을 제사지내는 사당으로 숙종 때 창덕궁 후원에 건립. 괴산군 화양동에는 만동묘(萬東廟) 건립.
2. 외전과 궐내 각사
1) 인정전(仁政殿)(법전)
* 창덕궁의 법전. 정면 5칸. 측면 4칸. 겉은 2층이지만 내부는 한 층. 안에는 용상과 일월오봉도 병풍 배치. 천장에는 두 마리 봉황새. 넓은 앞마당은 만조백관들이 왕에게 조회를 하던 조정(朝廷). 품계석. 즉위식․큰 잔치․마지막 단계의 과거시험 등 국가의 공식행사에 이용 → 경복궁의 근정전에 해당.
<참고> 오얏꽃 문양 : 인정문과 인정전의 용마루에 오얏꽃(李花) 장식. 1907년 순종 이후 일왕 밑의 한 가문으로 격하하여 대한제국의 권위를 짓밟음. 이씨조선(이조)․이왕(순종)․이태왕(고종). 서거정『필원잡기』에 “한양에 李氏가 도읍한다는 것은 도선의 도참서에 보이며, 고려는 한양에 남경을 세우고 오얏나무(李樹)를 심어 이씨를 漢陽尹으로 삼아 국왕이 일년에 한번 순행하여 제압했다.”고 함.
2) 궐내 각사
* 빈청(賓廳) : 진선문을 지난 인정전 앞쪽에는 비변사 당상들이 왕을 만나려고 대기하거나 회의하던 빈청이 있었음. 일제 때 전면 유리창의 어차고를 설치하여 연(輦)․여(轝)․마차․자동차 전시함. 진선문의 왼쪽에는 원래 홍문관과 내의원이 있었음.
* 대청(臺廳)과 승정원(承政院) : 대청은 인정전의 회랑 끝에 붙어있는 건물. 언관들이 대기하면서 회의하는 장소. 사헌부와 사간원 청사는 궁궐 밖에 있지만 담당 언관들은 궁궐에 들어와 근무함. 대청 뒤에 있는 승정원은 왕명을 출납하는 승지들의 공간.
* 사옹원(司甕院)과 내반원(內班院) : 대청과 승정원의 오른쪽에 위치. 사옹원은 왕의 음식을 요리하는 곳(廚院). 그릇도 담당하여 조선후기에는 광주 분원(分院)을 설치하여 도자기 생산. 내반원(내시부)은 내시들의 관서. 궁궐에 내시는 150명(종2품, 상선~종9품). 궁녀는 600명 생활(정5품, 상궁~종9품). 본방나인은 왕비․세자빈이 데리고 온 사노비.
3. 내전
1) 선정전(宣政殿)(편전)
* 인정전의 동쪽에 위치한 ‘파란 기와집’ 건물. 국왕과 신하가 국정을 논의하는 공식 집무실인 편전(便殿) → 경복궁의 사정전에 해당.
2) 희정당(熙政堂)(침전)
* 선정전의 오른쪽에 위치한 정면 5칸. 측면 4칸의 건물. 왕이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면서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침전. 창덕궁의 실제적인 중심 건물.
* 1917년 큰 화재로 소실되어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와 건축. 원래 강녕전은 용마루가 없었으나 새로 지으면서 시멘트로 용마루를 만들었음 → 경복궁의 강녕전에 해당.
3) 대조전(大造殿)(중궁전)
* 희정당 뒤편에 있는 왕비가 기거하는 전각으로 세자를 생산하는 곳(‘大造’). 정면 9칸. 측면 5칸. 1917년 화재로 경복궁의 ‘교태전’을 옮겨와 새로 지었음. <동궐도>에는 원래 지붕 가운데가 양 옆보다 높은 솟을지붕이었으나, 지금은 같게 평지붕이 되었음. 용마루가 없음.
* 대청마루 좌우에 9칸짜리 온돌방이 2개. 우물 정(井)자의 칸막이로 9개의 작은 방이 있어, 가운데는 왕과 왕비가 사용. 주위의 8개 방은 지밀나인 2명씩 시중. 동쪽 온돌방은 왕과 왕비가 동침하던 방. 현재 서쪽 온돌방에 순종의 침대 전시 → 경복궁의 교태전에 해당.
4) 경훈각(景薰閣)과 뒷간
* 대조전 뒤쪽에 있는 건물. 원래 2층으로 1층은 경훈각, 2층은 징광루였으나, 1917년 화재 이후 1층으로 재건축하면서 내부 벽면에 타일로 마감하여 서양식 부엌으로 개조함.
* 경훈각 서북 모퉁이에는 위에 작은 문(화장실)이 있고, 문을 열면 바퀴 달린 판자 모양의 작은 수레(변기를 끌어내는 것) 있음. 왕과 왕비는 이동식 변기인 ‘매우틀’을 사용. 복이나인이 담당. 왕의 대변(매우, 梅花)으로 건강 검진. 뒷간은 창덕궁은 21곳. 경복궁 28곳.
5) 성정각(誠正閣)과 관물헌(觀物軒)
* 성정각은 희정당 동쪽에 위치하여 왕의 경연(經筵)과 왕세자의 서연(書筵)을 하던 곳. 문은 영현문(迎賢門). 현재 내의원으로 표시했는데, 원래 내의원은 인정전 서쪽에 있었음. 순종 때 내의원으로 사용. 행랑채에 조화어약(調和御藥)과 보호성궁(保護聖躬)의 편액이 걸려있고, 앞에는 약재 빻던 돌절구가 있음.
<참고> 내의원 의녀 : 왕비 등 질병․출산 담당. 공노비 신분. 출퇴근과 혼인 가능. 수사관 또는 궁중연회의 가무 등 담당(드라마 별순검).
* 관물헌은 성정각 뒤편에 밝게 빛난다는 뜻의 고종이 쓴 ‘집희(緝熙)’라는 편액이 걸려 있음. 고종 초 경복궁 중건 전에 흥선대원군이 집무실로 사용하였고, 임오군란 후 재집권 때에도 기거하였으며, 갑신정변 때 김옥균이 거사 본부로 사용함.
4. 동궁과 그 주변
1) 중희당(重熙堂)(동궁)
* 성정각의 동쪽에 있던 세자의 활동 공간인 동궁. 현재 세자 전용 도서실인 승화루와 복도(三三窩․七分序)만 남아있음. 원래 저승전․낙선당․시민당은 동궁이었으나, 영․정조대에 화재로 소실되어 정조 6년에 중희당을 건립하였음. 앞마당에는 천문 관측기구가 있었음. 세종 때 오목 해시계 앙부일구는 처음 혜정교(광화문네거리)와 종묘에 설치. 현재 복원한 것은 동물신 그림으로 시각을 표시하지 않음(영릉․세종대왕상 앞).
2) 낙선재(樂善齋)
* 중희당 동쪽 승화루 너머에 위치. 대조전의 화재 때 순종이 기거하였고, 그 후 왕실 가족과 영친왕의 부인 이방자 여사가 1989년까지 살았음. 대문 장락문에는 ‘大院君章’(흥선대원군)이라는 낙관이 있음.
5. 동궐의 정원 - 후원
1) 부용정(芙蓉亭)과 규장각(奎章閣)
* 창덕궁․창경궁 담장 뒤의 후원은 산자락과 연못․정자․건물이 자연과 멋지게 조화된 미학적 공간. 네모난 연못과 중앙의 둥근 섬은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 원형, 땅은 네모)의 우주관 표현. 연못가 남쪽에 십자(+) 모양의 부용정이 있음. 부용정 건너편에는 주합루(宙合樓)와 규장각이 있음. 주합루 앞의 작은 문은 어수문(魚水門). 물은 국왕이고, 물고기는 신하를 상징. 신하는 왕의 뜻 안에서 활약하라는 의미. 어수문의 문틀에 청룡․황룡이 있고, 가운데는 어도이고, 신하는 좌우의 계단으로 통행. 1층은 정조 탕평정치의 중추기구였던 규장각이고, 2층은 주합루. 이토 히로부미는 연회장으로 사용.
<참고> 규장각 : 세조 때 양성지가 제창했으나 미실시. 숙종 때 종정시(종부시)에 별도로 규장각 현판 걸고 역대 왕들의 어제와 어필 보관. 정조는 학문연구와 개혁정치의 핵심기구화. 정조는 세자 때 15년 동안 경희궁에 기거하면서 1층 존현각, 2층의 주합루를 건축 기쥰위 후 창덕궁에 이어 미실경관이 좋은 곳에 규장각 설치. 정약용과 박제가․유득공․이덕무(서얼) 등 최고의 인재 등에 기‘객래불기(客來不起)’의 현판을 걸어 학문에 전념하도록 지원.
2) 영화당(暎花堂)과 춘당대(春塘臺)
* 영화당은 연못 동쪽에 위치하여 연회․군사훈련 참관․활쏘기 및 과거 최종시험장으로 이용. 현판은 영조의 어필. 선조․효종․현종․숙종의 글씨가 있음. 주위에 큰 연못인 춘당지와 넓은 마당인 춘당대가 있었음. <춘향전>의 이도령이 장원급제할 때 과거 문제가 ‘춘당춘색고금동(春塘春色古今同)’이었음. 영화당은 과거시험 총본부 역할.
3) 연경당(演慶堂)과 기오헌(寄傲軒)
* 연경당은 규장각 뒤편 장락문 안에 위치. 입구 돌다리 네 모서리에 두꺼비(달나라, 月宮)가 조각되어 신선이 사는 곳 의미. 순조가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킨 후 사대부 형식의 집을 짓고 가끔 지낸 곳.
* 연경당 아래의 금마문 안쪽에 단청을 칠하지 않은 북향의 작은 기오헌이 있음. 기오는 북두칠성(정조․규장각)에 기댄다는 의미.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익종)가 대리청정 직전에 공부하던 집. 순조 27년부터 대리청정을 하다가 3년 후 사망.
4) 존덕정(尊德亭)과 청의정(淸漪亭)
* 반도지 연못 북쪽에 존덕정이 있고, 내부에 청룡․황룡이 있으며, 창방에는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정조)’ 제목의 기문이 걸려있음. “뭇 개울들이 달을 받아 빛나고 있지만 하늘에 있는 달은 오직 하나뿐이다. 내가 바로 그 달이요 너희들은 개울이다. 그러므로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태극․음양․오행의 이치에 합당한 일이다.”(聖王 군주의 자신감 표현).
* 존덕정에서 북쪽으로 고개 넘으면 옥류천(玉流川)이 있음. 폭포 위 바위의 옥류천은 인조의 글씨이고, 그 아래 숙종의 시가 새겨져 있음. 주변에 초가지붕으로 된 청의정의 마루는 사각형, 천정은 팔각형, 지붕은 원형으로 되어 天圓地方의 우주관 표현.
* 후원에는 160그루 뽕나무를 심어 왕비가 친잠행사. 청의정 앞과 춘당대 옆의 논에는 왕이 벼농사를 지어 지붕을 잇기도 함. 뒤편의 신 선원전 자리에는 원래 대보단이 있었음.
■ 발효음식의 천국, 한국의 음식문화 ■
【한국의 음식문화】
1. 음식과 문화
* 음식은 드라마․사극․영화의 주요 주제. 한류 열풍과 함께 궁중요리에 관심. 대장금․식객․웃어라 동해야․호박꽃 순정. 1박 2일․한국인의 밥상․세상은 맛있다(사유리․최불암․PD․작가 진행). 먹거리 X파일․미각스캔들. 최근 음식 요리사(셰프)는 인기 직종.
* 의식주 가운데 식(食)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문제이고, 인류의 영원한 해결 과제. 현재 세계의 40%는 기근의 고통. 보릿고개와 ‘밥 먹었느냐’ 인사말. 한국인의 친절(정)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오늘날 과식과 비만으로 다이어트 열광. 기근의 시대에서 영양 과잉과 식도락의 시대. 식량 파동과 광우병․구제역 및 환경의 위기. 음식으로 세계 구하는 법(버려지는 음식 줄이기).
* 특정 음식의 섭취는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성. 음식(맛)은 자연환경․풍속․사회문화 등 삶의 기억을 품은 역사. 음식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그릇. 개고기․삭스핀․제비집․원숭이골․달팽이․캐비아․곰쓸개․곤충.
* 유럽의 피자전쟁(장작 사용). 김치와 기무치 논쟁. 프랑스․중국(맛+영양+시각+분위기) 등 음식은 관광 상품의 하나로 국가 경쟁력의 자산(최고 인기). 볼거리+체험+먹을거리의 중요성. 음식은 가장 인상 깊은 관광문화의 상품. 퓨전 한식과 한식의 세계화 추진.
* 신라 남해차차웅(2대) 사후 아들 유리이사금(3대)과 사위 석탈해의 왕위계승 논쟁과 인절미(이빨, 잇금=지혜). 지역 특산물의 왕실 진상품의 전설과 홍보. 순창 고추장과 이성계.
* 현재 한국인의 입맛은 ‘시원하고 얼큰한 맛’. 대표 음식은 김치․된장찌개․불고기․비빔밥․삼겹살. 외국인의 관광기호 식품(떡볶이․순대․호떡). SAS파동 이후 김치․된장․고추장 등 발효식품에 관심. 전주는 음식 창의도시 선정. 영양의『음식디미방』요리는 음식 인기.
* 현재 음식은 단지 ‘맛’으로만 먹는 것을 넘어 ‘눈․분위기․문화’로 즐기는 시대. 독창적이고 화려한 음식(맛)은 한국의 힘이고 문화유전자. 음식과 떡은 절기와 통과의례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함.
2. 한국의 음식문화
1) 하루에 두 끼 식사
* 두 끼 식사가 일반적이어서 식사를 ‘조석’(朝夕)이라 함. 점심(點心)은 당나라 때 스님이 새벽이나 저녁에 ‘뱃 속에 점을 찍을 정도’로 간단히 먹는 음식을 가리킴.
* 이문건의『묵재일기』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때에 상관없이 5차례 점심을 먹었다고 함. 점심은 죽․국수․다과 등을 먹었음. 끼니는 계절(여름)과 노동력(농번기), 경제력과 신분에 따라 차이. 점심은 18세기 후반에 중식의 의미가 되었고, 하루 세 끼는 20세기 중엽 이후의 일.
2) 숟가락과 젓가락 모두 사용
* 고대 중국의 숟가락은 국자와 주걱형이었으나, 명 이후 젓가락 위주가 됨. 일본은 일찍부터 젓가락(와리바시,割箸)으로 밥을 먹었고, 들고 먹을 수 있게 작고 가벼운 목기 사용. 우리는 국물과 건더기가 있는 찌개․탕․국밥이 많아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함.
3) 독상 차림
* 손님맞이․잔치․상례 등 특별한 날에 독상 받음. 마을별로 손님 접대용 작은 소반을 많이 마련함. 나주반․해주반․강원반․개다리소반․공고상. 개인별로 정해진 그릇과 수저를 사용하여 돌에는 아기 몫의 밥그릇과 수저를 마련함. 밥상 문화와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
4) 대식가의 나라
* 성현의『용재총화』에 “가난뱅이도 빚을 내서라도 실컷 먹어치운다”라고 하였고,『성호사설』에 대식이 천하에 제일이라고 함. 외국 선교사와 달레의『조선교회사』및 비숍 여사도 대식을 지적함. 당시 한 끼의 식사량은 남자 7홉, 여자 5홉이었음. 조선시대 1홉은 60cc(현재의 3/10)로 7홉은 420cc임. 현재 밥솥의 계량컵이 160cc이므로 한 끼는 지금의 3배 정도. 머슴밥(고봉밥).
5) 발효 음식의 천국
* 간장․된장․고추장․청국장․젓갈 등 발효 음식의 천국. 우리는 4계절이 뚜렷하여 발효 식품이 발달. 어머니의 된장찌개는 수세기를 거쳐 몸으로 체득한 문화적 맛. 현재 우리의 음식은 고추를 많이 사용하는 ‘매운 맛’ 위주.
6) 지역마다 독특한 음식 발달
* 지역마다 자연 환경과 생산물 및 문화에 따라 다양한 음식이 발달. 제철에 나는 싱싱한 재료 사용한 건강한 밥상(힐링 푸드). 울산(고래고기)․제주(말고기)․강원(올챙이국수․감자옹심이)․전라(홍어)․진도(간재미찜). 안동(간고등어․찜닭․헛제사밥). 전주(비빔밥․콩나물해장국․한정식). 충무 김밥(통영 어두이 할머니). 부산 돼지국밥과 속초 아바이마을 순대(한국전쟁). 진주 냉면(기생 야참). 함흥과 평양 냉면. 술은 탁주(막걸리)․청주(약주)․소주가 있고, 이강주․문배주․죽엽주․홍주․과메기술 등 200가지 이상이 있었음. 막걸리 열풍과 사케(일본).
* 충북에도 지역마다 다양한 음식이 발달. 충주 수안보(꿩고기)․단양(마늘 정식)․청주(삼겹살). 최근 청주의『반찬등속』(1913)의 발굴로 향토음식의 연구와 개발.
【통과의례와 음식의 상징성】
* 통과 의례는 출생․성년․결혼․사망(관혼상제) 등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회적 지위로 옮겨갈 때 행하는 규범화 된 의식. 충북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슷한 통과의례 의식이 행해짐.
* 인생의 고비와 절기를 잘 넘기기를 소망하는 의식과 함께 특별한 상징적 음식(떡)을 마련. 음식의 색깔과 숫자는 복을 기원하는 기복적 요소.
1. 절기와 명절 음식
* 절기 음식 :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견과류․나물 섭취. 오곡밥(현미․보리․수수․팥․차조)과 나물 섭취는 액운 축출. 추위와 기근 때 영양을 보충하는 항암과 웰빙 음식. 땅콩․호두․밤 등 견과류는 부스럼 방지와 불포화 지방산 풍부. 달집 태우기(가뭄 방지-풍년). 성곽과 다리밟기(운동-건강). 복조리는 넉넉한 삶(복) 기원.
* 명절 음식 : 설날의 긴 가래떡(長)은 만사형통과 무병장수 상징. 돈 모양의 떡국은 부귀 상징. 떡국의 고명에 꿩고기 사용. ‘꿩 대신 닭’ 유래. 이덕무의 <첨세병>에는 설날 나이 먹는 것을 한탄함. “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미우니, 서글퍼라!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을 걸. 개성 사람들은 예로부터 한이 맺힌 떡국을 먹었다”. 개성 사람들은 조롱박 모양의 조랭이 떡국을 먹음. 이성계에 대한 원한 또는 어린이의 액막이용 조롱에서 유래). 만두는 복 기원( 복을 싼다). 음이 가장 왕성한 날인 동지(12월 21일)에 팥죽(양) 먹어 액운 축출. 선덕여왕은 팥으로 악귀 쫓음. 초상과 이사 때에도 사용.
* 희생 제물은 처음에는 사람․가축(심장․심청․양․만두)이었으나 농경사회의 노동력 때문에 평소 먹기 힘든 귀한 떡과 음식으로 대신함.『규합총서』의 191종 음식 가운데 떡은 26가지(시루떡 11종) 나타남. 청주의『반찬등속』(1913)에는 44가지 음식 가운데 7가지의 떡이 등장함.
2. 일생의 통과의례와 음식
1) 출생
* 결혼 후 아들 출산은 중요(7去之惡). 서낭당․선바위․우물․각종 신들에게 아이의 잉태를 기원. 출산의 기미가 보이면 윗목에 삼신할머니를 위해 쌀․미역(長藿)․정화수로 삼신상을 차림.
* 출산 후에는 문 앞에 금줄(숯․고추․솔가지)을 치고, 삼신상에 놓아두었던 쌀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여 정화수를 담아 상을 차림. 미역에는 피를 맑게 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는 성분(요오드)이 있음.『고려도경』과『본초강목』에는 고려 사람들이 미역을 즐겨 먹었다고 함.
2) 백일
* 태어나 어려운 고비를 넘긴 백일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여 쌀밥․미역국․백설기․수수팥 경단․오색 송편으로 상을 차림. 흰 백설기는 깨끗함과 신성함. 수수는 잡초 사이에서 잘 자라서 힘든 인생과 질병을 이겨냄. 붉은색은 액과 부정을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
* 송편은 소나무의 절개와 곧은 인생을 상징. 소를 넣은 것은 학문이 꽉 차서 실속이 있으라는 의미이고, 소를 텅 비운 것은 뜻과 마음을 넓게 하라는 의미. 송편 사이에 솔잎을 까는 것은 떡이 달라붙지 않게 하는 동시에 부패 방지.
3) 첫돌
* 미역국․백설기․수수팥떡․찹쌀경단․국수․대추․미나리 등으로 돌상을 차리고 돌잡이를 함. 실타래와 국수는 장수. 대추는 자손 번창. 홍실로 묶은 미나리는 끈질긴 생명력과 번식력을 지녀 장수와 자손 번창. 찹쌀(인절미)은 차지게 인생을 살라는 의미. 국수는 당 현종이 왕비의 생일에 장수 기원하던 음식. KBS의 누들 로드.
* 아기의 장래를 예측하는 돌잡이에는 책․붓․연필은 학문, 활과 화살은 무예, 쌀과 돈은 부자, 가위와 자는 손재주 있는 아이를 의미. 최근 청진기와 마우스 등장.
<참고> 미역은 미끌미끌하여 시험이나 진급이 있을 때 아침에 먹지 않음. 낙방 때 ‘미역국 먹었다’라고 표현. 엿․찹쌀떡․인절미는 잘 붙는 성질(합격) 때문에 입구에 붙임.
4) 혼인
* 혼인에는 납채․납폐․대례․폐백 등 여러 절차가 거행되고 각 의식마다 상차림에 차이. 혼인에는 사모관대와 가마 사용 허용. 신랑 집에서 혼서와 예물을 함에 넣어 보내는 납폐(納幣) 때 신부 집에서는 함을 받기 위해 봉채 떡을 준비함. 찹쌀은 찰떡같은 부부 금실, 팥고물은 액막이, 대추와 밤은 자손 번창 기원. 찹쌀 3되와 대추 7개는 길상 의미.
<참고> 홀수 : 음양오행에서 길상(吉祥) 상징. 1월 1일(설날).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오). 7월 7일(백중). 9월 9일(중양절). 불교 탑의 층수 등.
* 혼인하는 날 신부 집 안마당의 대례상(奠雁廳)에는 쌀․대추․밤․팥과 함께 용틀임 모양의 용떡 배치. 용 두 마리의 입에 대추와 밤을 물림. 닭(기러기) 한 쌍을 차림. 기러기는 다산과 부부 금실. 닭은 다산과 새로운 시작. 소나무와 대나무는 절개 의미.
* 폐백에는 편포․육포․대추․밤․엿․닭(경상)․꿩(전라)․술로 차린 상과 함께 마른 안주의 주안상을 차림. 끈적끈적한 엿과 젤리는 말이 많은 시누이의 입을 막으려는 의미. 입막이 떡(인절미)은 혼인 후 처음 친정에 갈 때 시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떡.
<참고> 폐백과 대추․밤 : 대추(棗)=早, 밤(栗)=立과 소리가 같아(同音) ‘빨리 임신’하라는 의미와 다산 기원. 함진아비의 얼굴(숯․오징어)은 악귀 축출 의미.
5) 회갑과 회혼
* 큰 상에는 강정․다식․당속(사탕)․사과․밤․대추․잣․호두․문어 등에 ‘축(祝)․수(壽)․복(福)’ 자를 새겨 원추형으로 높이 쌓아올린 고임 음식을 차림. 각 음식 끝에는 꽃을 장식한 화수(花樹․床花)를 꽂음.
* 고임 음식은 잔치 중에 먹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본다고 하여 망상(望床)이라 함. 상을 받는 당사자 앞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입맷상을 따로 차림.
3. 조상 제례와 음식
* 제사는 조상을 추모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효의 실천이자 가문의 결속을 확립하는 의식. 불천위(不遷位) 제사는 중국 분봉제에서 유래. 왕조의 창업과 제후에 봉해진 사람에게 명예를 부여하고 자손의 신분세습 정당화 기능. 왕족과 공신 및 학덕과 충절이 뛰어난 인물을 성인과 같이 대우하는 최고의 명예로 가문의 영광.
① 사시제(四時祭)는 사계절의 가운데 달인 음력 2․5․8․11월에 고조까지 4대 조상(부․조․증조․고조)에게 올리는 합동 제사. 보통 사당이나 대청에서 지냄.
② 예제(禰祭)는 9월에 자기 부모를 위한 제사.
③ 기제사(忌祭祀)는 4대조가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제사.
④ 묘제(墓祭, 時祭)는 음력 10월 기제사를 지내지 않은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 원래 청명․한식․단오․추석에 묘소 찾아가 지냈으나,『사례편람』에서는 1년에 한번 지냄. 산신제를 따로 올림.
⑤ 명절의 차례(茶禮)는 설과 추석에 4대 조상에게 지냄.
⑥ 불천위(不遷位) 제사는 국가에 공을 세우거나 학덕이 높은 사람을 영구히 제사 지냄. 종손은 13~20번 이상 제사를 지냄. 사망한 전날 밤 12시(당일 0시)에 지냄.
* 제사상 차리는 법(陳設)은 ‘남의 제사상에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과 가문마다 차이. 제물은 전라도는 홍어․낙지․꼬막․죽상어. 경상도는 상어 돔배기(영천)․해삼(통영). 함경도는 명태 순대 등 다양함.
* 우리가 평소 밥을 먹을 때와 비슷하게 상을 차림. 중국의 지도와 같이 동쪽은 바다에서 생산되는 음식, 서쪽은 육지에서 나는 음식을 배치. 신주(지방)는 남자는 서쪽, 여자는 동쪽에 위치 → 고서비동(考西妣東).
* 제수의 진설은 조상의 신주(神位) 방향에서 순서대로 설치.
① 첫째 줄에는 산 사람의 상차림과 반대로 밥과 국 배치. 밥은 서쪽, 국은 동쪽→ 반서갱동(飯西羹東).
② 둘째 줄에는 굽거나 찐 적(炙)과 부침개․생선 등 반찬류과 떡 배치.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 어동육서(魚東肉西).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 동두서미(東頭西尾).
③ 셋째 줄에는 육탕(고기)․소탕(두부)․어탕(생선). 육탕은 서쪽, 어탕은 동쪽.
④ 넷째 줄에는 나물․김치․포의 밑 반찬류. 포(육류․북어․오징어․문어는 서쪽, 식혜는 동쪽 → 좌포우혜(左脯右醯). 생김치는 동쪽, 익힌 나물(고사리․도라지)은 서쪽 → 생동숙서(生東熟西).
⑤ 마지막 줄에는 후식(일명, 디저트)으로 과일과 과자류. 대추(棗)․밤(栗)․감(柿)․배(梨)․사과의 순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 홍동백서(紅東白西).
* 절차와 형식보다 마음가짐과 정성이 가장 중요함. 음식의 종류와 비싼 것보다 고인이 평소 즐겨 먹던 음식 위주로 차리는 것이 바람직함.
<참고> 조․율․시․이(남인)와 조․율․이․시(서인) 차이. 동쪽 끝부터, 서쪽 끝부터 상관없음. 대추는 씨가 1개(왕). 밤은 3톨이 한 송이(3정승). 감은 씨가 6개(6판서). 배는 씨가 8개(8도 관찰사) 의미.
<참고> 제사에 고춧가루와 마늘 사용 금지(고추는 16세기 주자가례 이후 전래되었고, 귀신 쫓는 색깔. 마늘은 귀신 쫓는 냄새). 갈치․꽁치․준치 등 ‘치’자 생선은 천한 생선으로 인식. 고사와 굿의 제물은 통돼지(돼지머리)․시루떡․북어 많이 차림. 설렁탕(선농단). 왕릉 갈비(왕 거둥). 부대찌개(의정부․송탄 미군부대). 헛제사밥(안동․진주). 화전(진달래․국화 등 계절의 꽃). 절편(떡살). 다식(다식판). 만두(귀 모양)와 제갈량. 심청과 용왕. 잉카문명의 심장(태양의 에너지). 고사밥과 고시레는 잡신을 위한 것.
■ 옛 그림에 소망을 담다 ■
- 민화에 담긴 상징세계 -
* 자신의 소망과 가정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 그림 속에 염원을 담음. 각종 민화와 생활용기의 장식에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 및 십장생이 등장하여, 그 고유한 특성을 묘사함으로써 길상(吉祥)의 주제로 삼음.
* 민화와 장식에 이러한 염원이 담긴 길상의 유물이 많이 남아 있음. 각종 가구․옷차림․생활 도구 및 보은 도깨비 박물관 등에 나타남.
【자연을 본뜨다】- 풀과 벌레에 마음을 담다
* 사람들은 옛날부터 자연을 숭배하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자연과 합일을 추구함.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의 생태․속성을 관찰하여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상징적 소재로 삼음.
* 집안의 각종 생활용품에 상징적 그림을 장식하여 안락․풍요로움․장수․자손번창과 같은 기본적 욕구를 기원함.
* 크고 화려한 모란은 부유하고 귀한 삶을 상징. 많은 열매와 알을 지닌 석류․포도․물고기․개구리는 자손의 번창을 상징. 머리에 관을 쓴 수탉과 볏을 닮은 맨드라미는 관직 진출을 상징. 약재로 널리 사용된 국화는 불로장생을 상징. 긴 수명과 변태과정을 거치는 매미는 불로불사를 상징.
1. 풀과 꽃의 상징성
1) 파초 : 겨울에 말라 죽은 것 같지만 봄에 다시 새순이 돋아남. 불에 타더라도 속심이 살아나 기사회생의 징표. 넓고 큰 잎은 부귀 상징. 김동명 <파초>(1938). <정조대왕 파초도>(보물 743호). 정선의 제자 심사정(1707~1769) <파초와 잠자리>. 수와 진의 파초 노래.
2) 모란(牧丹) :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설총은 <화왕계(花王戒)>를 지어 신문왕을 꽃으로 표현하여 부귀영화 상징. 병에 꽂은 모란(부귀와 평안). 모란과 새 1쌍(부귀와 부부화합). 모란과 백두조 1쌍(백발까지 부귀영화). 모란과 괴석(부귀와 장수).『삼국유사』의 선덕여왕(632~647) 설화(모란․女根谷․사천왕사지).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1934). 3.1운동 옥고, 1930년 정지용․박용철과「시문학」동인, 12세 첫 결혼 후 1년만에 사별, 휘문고, 일본 유학, 22세 재혼, 최승희와 염문.
3) 국화 : 일명 은일화(隱逸花). 사군자의 하나. 도연명이 예찬하여 군자의 꽃. 황국(黃菊)은 달여 먹으면 장수한다고 믿어 환갑․진갑 때 바치는 꽃. 두통 제거와 눈과 귀를 맑게 하는 등 질병치료에 효과적 약재. 불로장수의 상징. 정선 <국일한묘도>. 이교익 <추일묘국도>. 서정주 <국화 옆에서>(1947).
4) 맨드라미 : 수탉의 벼슬과 비슷하여 일명 계관화(鷄冠花)․계두화(鷄頭花). 닭과 함께 벼슬․출세의 상징. 맨드라미와 닭을 함께 그린 그림은 관상가관(冠上加冠)으로 관직승진 기원. 정원에 키워 액막이 사용(붉은 고추).
5) 매화 : 이른 봄에 개화하여 기쁜 소식과 장수 상징. 사군자. 지조와 절개. 대나무(남편)와 매화(부인)는 부부애 상징.
6) 연꽃 : 연밥의 씨앗과 강한 생명력은 다산․풍요․번영 상징. 윤득신 <수금도>. 연꽃과 게 2마리(소과와 대과 연속 급제).
2. 과일과 채소의 상징성
1) 석류 : 열매가 많아 다산(아들) 상징. 보석 주머니와 같아 일명 사금대(沙金袋). 부귀와 다남 기원. 외할머니 이씨(오죽헌)와 3세 이이의 일화(석류 주머니 속의 씨가 붉은 구슬처럼 빛나는구나). 여성 건강(미인은 석류를 좋아해).
2) 포도 :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자손의 번성 상징. 포도넝쿨(蔓帶)은 만대(萬代)와 동일시하여 자손의 번성 기원. 포도주는 무병장수의 술. 원숭이의 포도 따는 그림은 장수 상징.
3) 딸기 : 씨앗이 많아 자손번창과 다산 상징.
4) 참외 : 씨앗이 많고 넝쿨마다 열매가 열리는 속성. 넝쿨이 서로 얽혀 자라 자손번창 상징. <청자 참외형 병>(국보 94호)
5) 가지 : 자줏빛의 긴 원통형 모양. 남자의 성기를 닮아 득남(아들)의 상징. 부채끈 장식(조롱박과 넝쿨-자손번창).
6) 감 : 감(柿, shi)=일(事, shi). 일의 만사형통 상징.
7) 불수감 : 부처의 손(수인)과 닮아 상서로운 의미. 돈을 움켜잡은 모습과 같아 부 상징. 석류와 모양 비슷하여 다산 상징.
3. 곤충과 동물의 상징성
1) 매미 : 땅 속에서 유충 상태로 4~6년 지낸 후 번데기 되었다가 성충. 생태의 변화는 불사와 재생(장수) 상징. 집 없이 검소하게 살다가 때맞추어 죽어, 신의(信義) 지닌 선비 상징.
2) 나비 : 사랑과 부부애 상징. 동요 <나비야 나비야>.
3) 오리 : 떼를 지어 다니며 암수 사이가 좋아, 부부 금슬(사랑) 상징.
4) 닭 : 매일 알을 낳음(다산). 수탉(公鷄=功)의 울음소리는 부귀공명(功名). 병아리를 돌보는 암탉 그림은 자식을 잘 키워 출세하려는 마음. 닭 벼슬은 관직과 출세 상징. 맨드라미 동일. 변상벽 <자웅장추>.
5) 물고기 : 많은 알 낳음(다산과 재생).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은 자손번창 의미. 잉어는 등용문 고사(관직과 출세).
6) 개구리 : 많은 알을 낳음(풍요와 다산).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신, 물과 땅에서 이중 생활하여 강한 생명력.
7) 박쥐 : 일명 선서(仙鼠). 암컷 복(蝠)=복(福). 다복과 행복의 상징. 박쥐 암컷 4마리와 함께 복주머니를 거꾸로 그려 ‘오복이 쏟아지라’고 함. 수놈(蝙). 쥐와 다람쥐(다산).
【자연으로 장수를 소망하다】- 십장생의 상징성
* 장수를 상징하는 10가지 사물. 해․구름․산․물․바위․소나무․불로초․거북이․학․사슴. 조선후기에 복숭아․대나무가 추가. 십장생의 (+)은 ‘완전․충만․영원․무한․상서로움’의 의미. 10가지가 넘는 개별적 사물의 상징 의미와 결합하여 불로장생을 염원하는 한국적 언어의 표현.
1) 해 : 만물 생성의 근원으로 영원한 생명력. 건국신화에는 왕의 상징으로 신성함과 절대적 권력 상징(청동거울․방울․칼 출토). 햇빛은 좋은 일 예고하는 서조(瑞兆). <일월오봉도>.
2) 구름 : 계속 변화하여 장생의 기운. 천신과 신선들이 타는 대상. 만물 성장시키는 비의 근원. 구름 운(雲)=운수 운(運)의 발음 같아 운수대통 생각. 장수와 길상 상징.
3) 산 : 하늘과 가까이 있어 하늘과 소통하는 장소. 신성과 숭배의 대상.『시경』소아편 ‘남산의 수(壽)함이 영원하여 이지러지고 무너지지 않는다’. 산은 장수와 영생의 상징. 도교에서 구름에 가린 산, 구름 너머 하늘까지 닿을 듯 높은 산은 신선의 나라이자 이상향 인식. 모든 제례의 시작으로 산신제 거행(왕릉․묘제).
4) 물 : 오행의 원천이고 생명의 근원. 영구히 존재하여 장수 상징. 순환과정을 거쳐 정화하여 맑은 능력이 있어, 질병을 치유하고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인식. 풍요로운 생산성과 영원한 생명력의 상징. 건국신화(시조의 어머니․부인).
5) 바위 : 비바람에도 불변(불변과 장수). 군자의 풍모 지님. 수석(壽石)=수(壽). 김홍도 <사인암도>.
6) 소나무 :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사계절 동안 푸르름 유지(장수와 우정 및 절개). 백송의 ‘백(白)’은 일백 ‘백(百)’과 음이 같아 장수 상징.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180호). 歲寒之然後 知松栢之後凋(우정). <일월오봉도>.
7) 불로초 : 구름 모양을 닮은 약초. 지초(芝草)․영지초(靈芝草). 곤륜산에 흐르는 단수(丹水)와 옥석 바위에서 샘솟는 물과 바위틈에서 자라 영원한 생명 준다고 함. 불로장생의 명약. 예) 진시황의 불로초.
8) 거북이 : 수명이 길고 물과 육지에서 살아 강한 생명력과 장수 상징. 등껍질이 하늘처럼 둥글고 편평한 생김새는 우주의 축도와 같고, 수명은 천년을 산다고 믿어 영험하고 신령한 동물. 거북은 사신(四神)의 하나인 현무(玄武)로 북쪽 방어의 수호신 예) 자라 피(보약). 토끼와 거북이(성실․인내). 옥쇄(국왕). 신도비(귀부와 이수).
9) 학 : 신선사상과 결부된 신비한 영적 존재. 신선들이 타는 새. 천년 만에 푸른색의 청학(靑鶴)이 되고, 다시 천년 후 검은색의 현학(玄鶴)이 되는 불사조. 장수의 상징. 희고 고고한 자태는 벼슬(입신양명) 상징 예) 흉배(문신). 호랑이(무신). 기린(종친). 해태(사헌부).
10) 사슴 : 신선들이 타고 다니며 수천 년을 사는 영물. 나뭇가지 모양의 사슴뿔은 봄에 다시 돋아 순환기능과 나무에 가지 돋아 대지의 원리 갖춘 동물. 전설에 1천년을 살면 청록, 5백년 더 살면 백록, 5백년 더 살면 흑록. 흑록은 뼈도 검어 불로장생 인식.
11) 복숭아 : 곤륜산의 서왕모(西王母)가 기르는 상상의 과일. 3천년이 지나 꽃이 피고, 열매 맺는데 3천년, 열매가 익는데 3천년(모두 9천년). 한 무제 때 동방삭(東方朔)이 곤륜산에 들어가 몰래 천도 10개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18만년) 살았다고 함. 천도는 불로의 상징.
12) 대나무 : 곧은 절개와 지조(군자) 및 장수 상징. 죽(竹)=축(祝)이 같아 축하 의미. 60년 만에 꽃이 개화(60세 회갑 축하). 강세황 <녹죽도>. 이정 <풍죽도>.
【소리로 민화를 읽다】- 소망의 주문을 외우다
* 중국어의 발음과 같거나 비슷한 사물을 차용하여 의미 부여. 동음유감 작화법(同音類感 作畵法) 또는 독화(讀畵). 중국의 정서에서 생겨나 청나라의 문화가 조선에 유입되면서 널리 적용. 중국과 조선 문화 교류의 한 양상.
*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 결과는 원인과 유사하다는 원리의 주술적 행위. 소망이 담긴 문구를 동음이자(同音異字)의 사물로 모방. 화가는 삶의 소망을 미리 정한 후 발음이 비슷한 소재로 그림 구성. 숫자(4, 7, 13)와 색깔의 상징성. 이규경은『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요즈음 화가들은 그 원리를 모르고 그리는 일이 많다”고 함.
1) 갈대와 기러기(노안도) : 노안(蘆雁)=노안(老安). 늙어서 편안하라는 의미. 갈대(+)기러기(+)달 그림에서 월(月)은 락(樂)과 동음. 달덩이(月) 같은 항아리․병(평안) 역시 같음. 궁궐과 집 안 및 서각에 항아리 배치. 양기훈 <노안도>.
2) 갈대와 게 : 게는 등(甲)에 껍질 있어 일등(甲) 의미. 전려(傳臚)는 임금이 장원급제자에거 내린 음식. 게 2마리가 갈대를 물고 있는 그림은 이갑(二甲), 즉 소과와 대과 모두 급제 의미. 게는 옆으로 걷기 때문에 아첨하지 말라는 의미. 김홍도 <해탐노화도>.
3) 연꽃과 연밥 : 연꽃(蓮)=연속(連), 연밥(顆)=과거(科)는 연속 의미. 씨앗(다산). 연생귀자(連生貴子). 신혼집에서는 자손번창 의미. 청자 연적(연밥 위의 원앙새)은 과거에 연속 급제 의미.
4) 연밥과 백로 : 한마리의 백로와 해오라기와 연밥(일로연과도). 해오라기(鷺=路), 연밥(蓮顆=連科)은 한번에 소과와 대과에 급제. 김홍도 <일로연과도>. 심사정 <노연도>. 윤득신 <수금도>.
5) 난초와 바위 : 난초 가운데 혜(蕙)는 손(蓀=孫)과 음이 같고, 여러 갈래로 자라 자손번창 의미. 바위는 변하지 않는 장수 의미. 흥선대원군 <석란도>. 강세황 <묵란도>.
6) 대나무와 바위 : 대나무(竹=祝)는 60년마다 꽃이 핀다고 생각(60세 회갑)하여 장수와 축하 의미. 죽순(竹荀)=축손(祝孫)은 손자 탄생 축하. 대나무로 만든 병(=平, 평안)은 회갑 때 사용. 바위는 장수 의미.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 <묵죽도>. 이정 <풍죽도>.
7) 메추라기와 국화 : 메추라기 암(鵪)=안(安), 국화(菊)=거(居). 편안한 생활 의미. 최북 <영모도>. 최북 <추순탁속>(조와 수수-자손번창). 이함 <영모도>(여귀꽃(了花)=마침(了), 벼슬 마친 후 만년에 편안한 생활).
8) 매화 가지와 달 : 매화는 봄이 오기 전 2월에 개화. 매화(梅)=미(眉), 가지(枝)=초(梢). 눈썹 끝에 웃음이 걸침(즐거운 일 상징). 이원수(이이 부친)는 친구의 방문 때 신사임당에게 둥근 접시 위에 그리게 함.
9) 항아리와 달 : 둥근 항아리와 병(平) 및 달은 평안 의미. 화병은 꽃을 꽂아두는 그릇인 동시에 보병(寶甁)=보평(保平). 평안의 보존 의미. <백자 달항아리>(보물 1437호). <백자 달항아리>(국보 310호). <백자철화 포도문 항아리>(국보 107호). 항아리(평안)와 포도(다산). <백자철화 포도원숭이문 항아리>(국보 93호).
10) 고양이와 참새 : 고양이 묘(猫)=70세 노인 모(耄). 70세 고희 기쁨(장수 싱징). 참새(雀)=까치(鵲)=기쁨(稀). 참새와 까치는 기쁜 일 의미. 변상벽은 고양이와 닭을 잘 그려 ‘변고양이, 변계’라고 함. 변상벽 <묘작도>․<쌍묘도>․<국중추묘>. 이교익 <추일묘국도>(고양이와 국화(장수), 여치 알 99개(장수와 다산), 벌(蜂)=봉(封, 출세). <비교> 까마귀-삼족오(태양)는 신성시.
11) 호랑이와 까치 및 소나무 : 호랑이는 정월(寅) 액막이용(달력) 사용. 소나무(정월). 까치(기쁨). 표범(豹)=고할 보(報, Pao). 새해에 기쁜 소식이 온다(新年報喜) 의미. <호작도>.
12) 참새와 수수 : 참새=까치(기쁨). 노란 참새(黃)=기쁨(歡). 조와 수수는 열매 많음(자손 번창). 수수는 수(壽)와 수(秀) 거듭. 최북 <추순탁속>(메추리와 수수).
13) 장닭 : 닭(다산 상징). 장닭(公鷄)=공(功)(출세 상징). 울음소리(鳴)=이름(名)(출세 상징). 닭 그림은 ‘공명도’. 닭 벼슬과 맨드라미는 관직 진출. 장승업 <닭>.
14) 쏘가리 : 쏘가리는 궐어(鱖)=궁궐(闕). 관직 진출과 출세 상징.
15) 대추와 밤 : 폐백 음식. 대추(棗=早)와 밤(栗=立). 빨리 임신하라(다산) 의미. 열매(子)는 아들.
16) 새우와 조개 : 새우(蝦), 조개(蛤). 화합의 의미.
17) 다리밟기 : 정월 대보름의 다리밟기(동국세시기). 다리(脚)=다리(橋). 성 밟기(건강․석전 돌).
첫댓글 세세한 설명으로 알기 쉽게 풀어 놓은 내용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