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자리한 푸른마을공동체에 속한 이승훈입니다:)
작년 3월부터 푸른마을과 따로 같이 모이던 부부들 예배모임(영환, 설미, 물결, 재익, 지아, 예슬, 승훈, 은지, 로이, 로하)이 노동자의 날에 시간을 모아 인수마을을 다녀왔습니다(저를 제외하고 다 처음이에요).
매번 깊은 환대해주시는 인수마을 식구들, 고맙습니다.
각별히 챙겨주시는 철순님, 원님, 제가 들었지만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한 우리 아이들과 가정들을 챙겨주신 밥상과 밝은누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전합니다.
<인수마을 나들이 후기>
은지 : 처음보는 이에게 이렇게 따뜻한 환대라니 좀 놀랐다. 식사 중에 먼저 일어나는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모습들에 서로의 삶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함께 육아하고 함께 식사하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들에서 우리 공동체 모습이 비추기도 했다. 서로 거리가 가까웠다면 더 자주보고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요새 자주보니 좋아서…).
설미 : 공동육아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던 나로서 내가 그려왔던 공동체가 실재하고 있음을 눈으로 볼 수 있음에 놀라웠다. 출산 직후 생명의 감동보다 두려움과 부담감이 더 컸었다. 잠이 부족해 충혈된 두 눈으로 원더윅스표를 펼쳐놓고 이 고통의 끝이 언제쯤인지 가늠해보기도 했었다. 그 때 내게 이런 공동체가 있었다면 그 시간들을 흘려보내기보다 더 사랑으로 생명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내가 해봤는데” 의 일회성 조언보다 틈틈이 곁을 내어주는 절대적인 시간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모른다.
아이는 이제 부쩍 자랐고 부모라는 역할도 손에 익어가니 어떻게 양육해야할지 갈대처럼 흔들리는 시기가 왔다. 이 시기가 가면 노쇠해지는 몸과 정신을 어떻게 하면 낡아지지 않을 것인지 고민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평생을 펼쳐놓고 볼 때에 좋은 공동체는 분명 필요한 것 같다. 하나님이라는 단단한 뿌리내림을 통해 선한 생각과 습관들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좁은 아집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한 늙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어른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도 쉽게 무르거나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승훈 : 이반 일리히는 <학교 없는 사회>에서 우리의 과제는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학습하고, 지식, 기술, 경험을 서로 나누고, 서로 도와주는 순간으로 바꾸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망의 형성”이라 하였다(고미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서울: 그린비, 2007, p146).
부부예배공동체에서 명색이 목사인 구성원으로 동료들에게 주님의 몸됨을 다른 삶의 실재를 직관했으면 했다.
의도적으로 교육적인 목적을 갖고 나들이를 청했고, 노동절에 합을 맞춰 인수마을을 다녀올 수 있었다.
공부는 자기의 단단한 사유의 규격을 깨는 망치와 같다. 깨트리고 깨워 끄집어 드넓은 가능성의 세계로 인도한다. 오늘의 공부가 우리 모두에게 굳어져가는 관성적 태도를 환기시키고 의문을 던지길 중보한다.
지아 : 예전에 미얀마 시골에 1년간 외로이 신앙생활을 해야했다. 한국인 거의 없었고 가까운 크리스찬 동료도 없었다. 그때 함께 신앙생활을 할 존재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외롭고 신앙이 점점더 ..뭐랄까 추상적이고 형식적으로 갔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 가정을 이루며 다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냥 사람들이 아닌 함께 신앙 안에서 자라는 사람들. 든든하고 참 좋다. 사실 그 만남을 어떻게 확장해나가고 더 건설적으로 쌓아갈지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았다.
인수마을을 방문하며 좀더 체계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살짝 엿보았다. 그렇게 나도 살아야하냐하면 그건 아직 모르겠다. 나는 약간은 보수적인, 방어적인 사람이라 조금더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첫댓글 반가웠습니다. 또 뵈요~
고맙습니다:) 5월이 훌쩍 지나 벌써 여름이 되었네요~ 밝은누리가 선구자로 걸어가는 걸음에서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더운 나날들도 무탈하고 평안하시길 빌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홍천생명평화마을에 사는 병철이에요. 후기 글을 읽으며 저도 인수희년마을과 부천푸른마을에 나들이 다녀온 느낌이에요. 후기글에 담긴 삶의 여정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제게도 힘이 되요. 제가 살고 있는 한몸살이가 얼마나 편안하고 든든한 관계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숨쉬듯 함께하는 소중한 관계 조심조심 튼튼히 만들어가시길 함께 기도해요.
부부모임은 느슨한듯 친밀한듯 꾸준히 모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오랫동안 탐방하고 탐구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자부했으나 매번 쉽지 않기도 하고 기대 이상의 힘과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기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병철님
종종 마실 오세요~^^
네네 그 말씀대로 ㅋㅋㅋ 꼭!!!
다시 뵈니 참 반가웠어요! 또 만나요^_^
고맙습니다~ 연대하며 익혀가는 만남들을 기대합니다:)
승훈님, 밥상에서 만나고 마지막에 떠나시기 전 차 앞에서 인사드렸던 '신우'에요. ^^
일상에서 뿌리내려 지내다 또 좋은 때 만나 교제해요 : )
네네 기억납니다:)
빌라 앞에서 차 빼는 것도 도와주시고 밥상에서 두건 쓰시고 일하시는 모습도~
낯선 나드네들에게 품을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후기 읽으니까 너무 좋네요~~ 너무 반가웠고, 또 만날날 기대 해요!
환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수마을 공동체가 든든하게 하나님나라를 지향하고 있어 많은 위로와 배움을 얻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사진과 후기 남겨주시니 참 좋습니다. 찾아주셨던 마음이 이어져 전달되네요.
고맙습니다:) 나경님
부부모임 각 가정들이 후기에 쓴대로 밝은 누리의 전환적 삶을 하나의 좋은 본으로 삼기를...
밥상에서 즐겁게 밥상 나눔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좋은 때에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밝은누리 인수마을 대안학교 찾으려고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댓글들 이제서야 보고 하나하나 답변드리네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강건하시길